메날드에 도착하고 이틀 후의 밤.

나와 리제는 집무실로 호출됐다.

테이블에는 집무 책상 위에서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크라이프.

드디어 대답을 들을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럼 그저께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하지, 기다리게 해서해서 미안했다."

"그렇지도 않아, 관광은 즐겼으니까 신경 쓰지 마."

"… 그런가, 즐겼다면 다행이군. 메날드 역사 자료관에는 찾아가 봤나?"

크라이프가 나에게 묻는다.

"아아, 즐거웠어."

"구체적으로는 어땠지? 외부인으로서의 감상을 들려줬면 좋겠는데."

"다음에 얘기할게."

"거리낌 없는 의견을 들려 주면 좋겠군, 구체적으로."

"아아, 다음에 얘기할게."

다음에.

진짜로, 나중에 기분 내킬 때 말이지.

이대로라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될것 같아서 강제적으로 화제를 바꾼다.




"자, 일단은 앞으로의 동향에 대해서인데."

크라이프가 이야기의 말문을 연다.

이제야 본론으로 넘어가는군.

"대충 짐작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나는 마왕 베리아의 파벌에 들어가기로 했다."

"역시."

옆에 있는 리제가 신묘한 얼굴로 끄덕인다.

"이대로는, 알베르토도 레이로부터 우리 영토의 사정은 들은거지?"

"아아, 대충은."

마왕 란누가 죽은 것으로, 임모털4의 파벌에 속하지 않은 마왕은 크라이프만 남았다.

임모털포의 후원자가 없는 나라는 이 나라 뿐 이므로, 앞으로의 안전을 생각하면, 베리아의 산하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였지.

"하지만… 그 두 명(레이 이외의 하이엘프)이 그걸로 납득할까요?"

리제가 크라이프에게 묻는다.

"당장은 무리겠지, 한명은 그렇다고 쳐도, 나머지 한사람은 바보니까. 설득하는것도 고생이겠지, 마왕의 강권으로 사후 승낙시킬 거야."

또 무슨 소리야?

하이엘프에 바보 같은게 있는 거냐?

"지금까지는 세계 정세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지만, 란누의 영지가 흡수된 것으로, 베리아의 영토는 우리(크라이프령)와도 넓게 접하는 형태가 되었으니까, 지금까지처럼은 할 수 없다."

"그렇… 네요."

"이미 베리아에게 사자를 보내놨다. 대답이 오는 대로, 나는 메날드를 떠나게 될거다. 부재일 때는 마리젤,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끄덕이는 리제.

일의 중대함 때문인지, 평소와는 다른 진지한 얼굴이다.

"자, 다음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알베르토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왜?"

"혹시 만에 하나… 베리아와 교전 상태가 되면 너 이길 수 있나?"

베리아와 전투라, 별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만전의 상태라면 몰라도, 상처를 입은 현재론 힘들겠지.

승률 3할, 많아봐야 4할 정도겠지.

"옛날이라면…, 틀림없이 이겼을 텐데."

"호오…"

나는 정직하게 말한다.

크라이프가 내 눈동자를 계속 바라본다.

"… 거짓말은 아닌 모양이군."

의심이 많은 녀석이네.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건가, 실례되는 녀석이구만.

"뭐 옛날 이야기야, 그 녀석 나이, 나보다 네 살 적었으니까."

"그게 어쨌다는 거지? 연하한테는 지지 않다고 하는 건가?"



"내가 네살 때, 베리아는 생후 하루야. 그때라면 틀림없이 내 쪽이 강했어."

그 시절이라면 아마 상처 없이 이기겠지.

이미 란누에게 정신 지배를 받고 있었지만.

"진지하게 물은 내가 바보지!"

"이 남자의 말은 끝까지 들어 보시고 판단하는게 좋아요, 오라버니"

여동생 쪽은 조금씩 내 취급에 익숙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분위기 파악좀 해)라고 말해지지 않는건 다행일지도 모른다.







"하던 얘기로 돌아가서, 알베르토가 베리아랑 면회하는 건에 대해서야."

"아아."

"일정은 2개월 뒤로 생각하고 있어."

"2개월 뒤? 상당히 길군."

"아아, 올해는 메날드의 거리가 탄생한지 딱 500백년인 고비의 해 라서 말이지. 이 거리에서 2개월 뒤에 기념제가 열리지. 그 때에 마왕 베리아를 메날드에 초대할 생각이야."

호오….

"그 때 백성들에게, 베리아의 파벌에 들어가는 사실을 발표할 생각이야."

"백성은 그런 갑작스러운 이야기를 받아들여 주는 거냐?"

"괜찮아, 거리의 상층부에는 사전에 이야기를 해둘거고, 원래부터 그녀와 적대하는 것은 아니였으니까, 사전에 슬쩍 정보도 흘릴거야."

"헤에."

"지금도 교역은 하고 있어, 항구에 있던 상품은 베리아 영토의 것도 있었을텐데, 눈치채지 못했어?"

전혀 몰랐다.

"다른 도시는 그렇다 치고, 메날드와 파라의 주민 중에, 그녀에게 원한을 품고있는 놈들은 그다지 없을거야, 물론 전원은 아니지만."

"으~음 말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순순히 올까? 애초에 일이 잘 진행될때의 이야기잖아?"

"아마 괜찮아, 실은 이전부터 그녀의 파벌에 권유를 받고 있었어. 그러니 파벌에 들어가는 걸 거부 받지는 않아. 얼굴을 보이러, 여기까지 와 줄거야."

흠? 잠깐만.

별로 두달이나 안 기다려도…

"내가 그 베리아와 크라이프의 회담을 따라가는 것은 안 되는 거야?"

"그거 말인데… 그만두는게 좋아."

"무슨 말이냐?"

"너는 베리아와 싸워 살아남은 거야, 그런 남자를 의식하지 않을 리가 없지. 베리아의 의도를 모르는 이상, 네가 회담에 얼굴을 보이면 만에 하나의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네가 베리아에게 틀림없이 이길 수 있다면 강제적인 수단도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

"만났을 때는 슬며시 사정을 알아낼 생각이야, 그 후에 나서는 편이 너도 움직이기 쉬울 거다. 만약 그녀에게 원한을 사고 있다면 만나기 전에 알아두는 편이 좋겠지. 뭐 그녀의 성격으로 봤을때, 그렇게까지 걱정안해도 괜찮을거라 생각하지만."

말투로 판단해 봤을때 이전에도 크라이프는 베리아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 내가 없는 동안, 알베르토에게 부탁이 있어."

"부탁?"

"아아, 내가 없는 동안… 여차할 때만이라도 좋으니, 메날드에게 있는 마리젤을 도와 줬으면 해."

"오라버니…"

나는 옆에 있는 소녀를 바라본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표정인 느낌이 든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내가 파벌에 들어가는 것은 알수있으니까 말이지, 부재중에 쓸데없는 방해가 들어올 가능성은 높아. 아마 마리젤이라면 어중이 떠중이 놈들한테는 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위에는 위가 있어."

"…………"

"이미 한 번 도움을 받아 놓고, 뻔뻔한 부탁인 건 알지만, 부탁할 수 없을까?"

의자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는 크라이프.

당연히 머리를 숙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어떻게 해야 할까… 뭐 생각할 필요도 없지.

저주의 건이나 내가 저지른 사건의 뒤처리 등, 엘프들은 여러가지 신세를 졌다.

게다가 이 녀석(리제)과 함께 있는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도 즐거운 시간이다.

나는 이야기에 수긍하기로 한다.


"본심을 말하자면, 너가 집에 있어줬으면 하지만."

"마음은 고맙지만… 그건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구."

나는 언제까지고 여기에 있는게 아니고.

한명의 동향에 나라의 흐름이 좌우되는 건 곤란하잖아.

"알고 있어, 물어봤을 뿐이야, 잊어줘."



크라이프의 이야기가 끝나고, 한숨 돌린다.

"어, 그… 고마워."

조금 말을 어눌거리며, 감사를 전하는 리제.

"신경 쓰지마."

씩씩한 그녀지만, 역시나 오빠의 부재동안 일을 혼자서 떠맡는 건 불안하겠지.

뭐 이렇게 의지해 주는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군.

내가봐도 평소의 행실은 너무 심하니까 말이지.

폐를 끼쳤으니 보답 정도는 하자.

"나한테도 이유가 있으니까, 만약 너가 죽거나 하면 뒷맛이 개운하지도 않고, 안심하고 있어."

"응… 믿고 있어."

"만약 위험하게 돼도, 나는 아슬아슬 할 때까지 너를 버리지 않을게."

"너가 아슬아슬한 정도라면… 충분하고도 남아."

나의 말에 미소를 띄우는 리제.

아슬아슬에서 태클을 거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았다.

실제로, 목숨이 걸린 한계 상태가 되면 어떻게 될까?

그런 건, 되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 누군가를 위해서 목숨을 걸면서까지 싸우던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고 가볍게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을 때 정도는 지켜 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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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의 바다 여행을 끝내고, 우리는 관람선에서 내린다.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실로 좋은 여행이군, 마음이 씻겨나간 기분이야."

"누구 탓에 난 별로였는데 말이지, 하루 한번은 꼭 이런 일이 일어나서 포기했지만."

리제에게 있어서는 그렇겠지.

그리고, 오늘 두 번째인데.

뭐 나는 아무 일 없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그러니 문제는 없다.

"아, 맞다. 배에서 보는 도중에 신경이 쓰이던게 있었는데, 물어봐도 돼?"

"응, 뭐야?"

"북쪽 등대 앞에 보인, 도중 해면에 떠올라 있었던 막대기 같은 것은 뭐야?"

한 박자 쉬고, 리제가 대답한다.

"그 끝으로 가면 바다 마물이 습격해 올 가능성이 높아. 그건 약간의 표시지, 그 이상 다가가 배가 마물에게 습격당하지 않도록"

"과연, 그런 거였나."







아직 점심은 조금 이르지만, 노점이 나와 있는 바다 시장으로 향한다.

뭔가 희귀한 아이템이 있을지도 모르고, 조금 구경하기로 했다.

"정말 깨끗한 마을이네."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거야, 이 마을은 수자원이 풍부해서 말이지. 바다에 연결돼 있는 작은 강도 흐르고있어. 여기에서는 안 보이지만, 북쪽에는 정화 마법이 포함되있는 설비도 있어. 거리의 오염수는 거기로 흘러가게 돼있지, 그리고 깨끗해진 물을 바다로 흘려 보내는 거야."

나의 중얼거림에 리제가 대답해준다.

잘 만들어져 있군.

이런 거리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거겠지.

파라 마을도 그랬지만, 여기 메날드도 어인에 엘프에 드워프에, 잠깐 본 것 만으로 여러 종족을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웃음 소리, 호객의 목소리 등, 활기 넘치는 목소리가 많다.

낮이라는 점도 있지만, 치안도 좋아 보인다.

아이들도 즐겁게 놀고 있다.

"너, 너무 많이 먹지마!"

"아니!"

"다음엔 너 차례 없어!"

"정말이지! 사이 좋게 지내자~"

아직 어린 네명의 아이가 돈을 모아, 노점에서 산 것이라 생각되는 과일을, 서로가 돌려 먹고 있다.

싸울 것 같은 드워프 남자 세명을, 엘프 여자 아이가 달래, 사이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활기차 보여 다행이군.

"뭔가…"

"응? 무슨 일이야?"

"보기 좋지… 저런 건…"

"아아… 알것 같아 네 마음."

리제가 네명의 아이의 모습을 상냥한 눈동자로 지긋히 바라보고 있었다.

"싸우면 안 돼~ , 내꺼, 조금 줄게."

엘프 여자 아이의 제안으로, 남자아이들의 분쟁이 멈춘다.

저 어린나이에 여자 아이가 신경 쓰게 만들었다고 반성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 광경을 보면, 리제가 보기 좋다고 생각하는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니다.




"벌써 남자를 세명이나 킵하다니 대단한 아이야."

여자인 리제가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상당하다, 그 엘프의 여자 애…

빠르게 스톡을 준비해두는 그 수완.

어려도 여자라는 건가.

장래를 잘 생각하고 있다.


"아니… 넌 배로 마음이 씻겨났다면서, 왜 그 발언이 나오는 거야?"

내 발언에, 어째선지 리제가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기분을 전환하여 해안 노점을 구경한다.

상인들의 호객 목소리가 들린다.

식료품, 항구에서 얻을 수 있는 생선, 포션 등의 약, 의류품, 장식품, 매직아이템까지 다양한 가게가 늘어서 있다.

바다 반대편에서 들어 오는 물건도 있는 거겠지.

"마석 같은 걸 안사도 괜찮은 거야? 여기라면 대부분의 속성의 마석이 있는데다, 빛 마석이나 불 마석 같은 건 여행 필수품인데,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면 편리할 거야."

"뭐 그렇지, 하지만 지금이 아니여도 괜찮지 않을까. 예정이 정해지고나서 사도, 매직백도 없어서, 짐 부피만 늘어날거고."

"뭐, 그렇네."

상당한 상품들 이지만,

과연 매직백은 팔지 않는 건가…

그 밖에도 마력으로 강화된 마검이나, 드문 아이템이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내 경우, 기본적으로 장비라는 건 필요 없다.

도보가 메인이 되었기 때문에 구두가 필요했지만, 투구나 갑옷은 딱히 없어도 문제는 없다.

내 레벨이 되면, 방어력은 신체 강화 마법으로 향상시키는 편이 휠씬 효율이 좋으니까 말이지.

투구와 갑옷이 있어도, 이동의 방해가 되어 버린다.

무기도 나의 힘을 견딜 수 있는 무기가 없다.

때리는 편이 유효하다.

오리하르콘제라든지 어지간히 강력한 아이템이면 몰라도.

뭐 나에 관한 건 됐다.

"넌 액세서리 라든지 사지 않는 거야? 여자기도 하고, 저런 목걸이 같은거에 흥미 있는거 아니야?"

나는 리제에게 묻는다.

"딱히 필요 없네, 흥미도 없으려나, 성에 가면 많이 있기도 하고."

뭐 그렇겠지.

의외로 성에서 공주님 같은 걸 하고 있으면 익숙해져서, 관심 같은게 없어지는 걸 지도 모르지.

"뭔가 사줄거야? 사준다고 하면 받을건데."

"아니, 물어봤을 뿐이야, 기대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해."

"기대하고 있지 않으니까 괜찮아, 나도 물어봤을 뿐."

꽤나 말할 수 있게 됐잖아, 이 여자.

사실이지만 말이지.

하지만 뭐 기분이 내키면 기념으로 그런 걸 선물하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여기서 달달한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우리답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돌아다니고 있자 점심이 돼, 리제와 상점에서 음식을 사 먹는다.

리제 추천인 무오루 조개를 노점에서 사 먹는다.

이전 여행으로 리제가 제공해 준 프래쉬 버스의 생선 구이도 팔고 있었다.

"무오르 조개 정말로 맛있네, 살도 포동포동 하고, 씹으면 안에서 국물도 나오고."

"그치, 여기까지 와서 안먹고 가면 손해야, 맘에 들어서 다행이네."

"매직백이 있다면 언제라도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아냐?"

"뭘 모르네, 바닷바람을 느끼며, 바다를 보면서 먹는 게 좋은 거야, 그 편이 몇 배는 맛있어."

"호오, 잘도 말하네."

확실히 맞는 말 일지도.

운치 같은게 중요할지도 모르겠군.

그 중에는 가져 온 물고기를 손님의 눈앞에서 해체해, 날 생선을 제공하는 호쾌한 가게도 있었다.

"물고기를 날 것으로도 먹는거구나."

"뭐 그렇지, 가열 같은 걸 하지 않고 먹으면, 물고기 안에 기생충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먹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헤에."

"뭐 당신하고는 관계 없겠지만, 기생충을 보면
<당첨이었네 럭키, 반찬 한종류 늘었어> 라고 말하면서 먹을 것 같아."

"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기까지 심하지는 않다구."

선물로 기생충을 보내줄까 이 여자.

아마 그렇게까지는 심하지는 않을거다.

최초의 와이번을, 독제거도 안하고 먹으려 하긴 했지만, 그건 배가 고팠던게 원인이고.


그 후에도 리제와 함께 메날드 관광을 즐겨 간다.

일단 모처럼 이니까, 크라이프가 자랑하는 자료관에도 발을 옮겼다.

그 무렵의 메날드 모형을 봐도,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몰랐지만.

이틀째에는 배 낚시를 즐기거나했다.

결과는 아주 씁쓸했지만, 바다에 가서 밖에 할 수가 없는 충실한 시간을 보내게 해줬어.



그리고 이틀째의 밤, 조금 이르지만 크라이프가 집무실로 불렀다.

아마 생각이 정리된 것이겠지.


자, 어떻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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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서 아침을 끝내고 1시간 후.

현재 리제와 함께, 성문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상담 중.

"자 그럼, 뭐가 하고 싶어?"

"호오… 좋은 표정이군."

맡겨줘 라고 말하는듯이 의기양양한 리제 씨.

"이 마을의 대해서라면 속속히 다 알고 있으니까 말이지, 의지 해도 괜찮아!"

그러면…

"바다 낚시하러 가자."

"에? 갑자기? 그건 딱히 나 필요 없잖아?"

지당한 의견이다.

리제의 말대로 처음부터 안내역은 거의 필요 없다.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코스군.

상당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뿐더러, 애초에 관광이라고 할 수 조차 없다.

"기분은 모르는 건 아닌데, 첫날에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오라버니도 최장 3일 이내라고 했으니, 내일이나 모레는 다른 예정으로 바뀔지도 모르고."

"뭐 너가 그렇게 말한다면… 음."

"낚시는 마지막으로 하자, 3일째 던가 시간이 비었을 때 하면 괜찮지 않을까."

"그렇네… 그럼 뭔가 추천은?"

메날드의 거리는 나보다 리제 쪽이 잘아니까 말이지.

"바닷가니까 먹거리 탕방이려나…, 노점에서 팔고 있는 무오르 조개 소금 구이 라든지, 심플하지만 굉장히 맛있다고."

공주님인것 치고는, 상당히 서민적으로 즐기는 구나.

바다가 보이는 가게로 우아하게 런치타임 같은 건 안하나.

싫어하진 않기도 하고, 약간 마음이 움직였다… 근데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점심을 방금 먹었는데 너무 빠잖아."

"그… 그렇네. 아니면 과거의 메날드 거리의 기록이 보관되어 있는 메날드 역사 자료관을 보러간다 든지, 오라버니는 그런 것들을 남겨 놓고 있거든."

그런 걸 남겨 두고 있는 거냐 그 녀석(크라이프).

어제 술 마시고 있을 때도, 자신의 거리가 발전해가는 걸 보는게 즐겁다, 이제야 간신히 이 단계까지 발전했다고 말하면서, 히죽히죽거리고 있었으니 말이지.

엄청 기분이 나빴었지.

본인이 살아 있어서 그런지 역사라고 하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하지만 기각이군… 내키지가 않는다.

어제 좀 더 행동 계획을 세워뒀어야 했나.

"좀 더 뭔가 없는 거야? 단연히 그외에도 있을거 아니야? 우선은 너가 즐겁다고 느낄 장소로 추천해줘"

그 외에도 공주님인 리제와 함께 라면, 연구 구획이라던 곳을 들어갈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도 리제도 그다지 진지한 장소는 선호 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서로의 취미 기호는 풀리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이상하게 허세를 부리지 말고, 이왕 갈 거면 두 사람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좋다.

"우선 삼층 구획에 있는 항구까지 갈까? 유람선도 나와있어. 어제 차분히 바다가 보고 싶다고 말했잖아 너"

"유람선은 좋지, 우선 그걸로 부탁할깨."

정석이지만, 우선은 바다를 보기로 했다.





성에서 동쪽으로 40분 정도 걸었을까나, 항구에 도착했다.

"리제 봐바! 바다야! 바다라고! 파랗다고!"

"보면 알아… 진정해. 어제 그리폰의 등에서 봤으면서…"

방금 전까지 다운돼 있던 텐션은 어디로 간거지.

이상한 텐션이 돼있지만, 어쩔 수 없다.

하늘과 육지에 비해, 바다는 지금까지 가장 연이 없었단 말이지.

동심으로 돌아가버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걸 보니 나도 아직 젊은 모양이다.

그런 나도 싫지는 않지만.

"유람선 한 시간 여행은 1000골드야, 탈거냐?"

커다란 유람선, 전체 길이가 10미터는 된다.

유람선의 접수원 어인씨에게 1000골드를 지불하고 승선한다.



"엄청나네."

수면은 투명하며,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것을 배 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선원 씨가 먹이를 뿌리고 있어서, 물고기가 많이 모여드는 모양이다.

이거 또 감동적이군.

배 위는 클라임 버드가 쿠~아 하고 외치며, 배와 함께 날고 있다.

모여 온 생선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

이런 걸 보고 있으면 뭔가 뛰어들고 싶어지는군.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물고기 쪽도 나를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이미 서로의 마음이 아닐까…

"아~ 한번 뛰어들어 볼까."

"될 리가 없잖아!!"

나의 중얼거림에 리제가 태클을 넣는다.

"농담이야, 그렇게 큰소리로 안내도 알고 있잖아?"

"네 경우는 농담으로 들리지 않으니까 무서운거야!!"

어이 어이, 아무리 나라도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행위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어.


그건 그렇고 즐겁네….

나에게 있어서 바다는 거의 미지의 영역이다.

삶이 삶이였던지라, 하지 못했던 것을 하고 있는 지금.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엄청나게 든다.

하지만 뭐 대개 이런 경우 기쁘지 않은 사건이 기다리고 있지만.


"거기 시끄러워!!"

(역시나 왔군… )

조금 떨어진 곳에서 노성이 들려왔다.

목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곳에서는, 금발을 가진 가는 눈의 여성 엘프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뭔가 굉장히 고압적인 인상을 받는다.

정말로 귀찮군.

류 일행, 플레임 리자드, 이번 엘프.

이제 세 번째(・・・)인가.

왜 얽혀 오는 녀석이 많은 걸까.

한마을에서 한번은 꼭 이런 사건이 일어날거라 포기하고 있지만 말이지.

싫은 포기야, 정말이지.

설마 배 위에서 얽힐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역시 날개가 없어서 얕보고 있는 걸까…

엘프 여자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좀 조용히 해! 거기 여자!"

"여자? 에? 나?"

예상치 못한 말에 무심코 자신을 가리키는 리제.

"큰 소리를 내고 있는 건 너잖아!"

"…………"

침묵하는 리제.

흠, 살았다.

나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으니, 문제 없겠지.

리제에게는 미안하지만,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다.

확실히 큰소리를 내고 있던 건 리제다.

한마디 주의하러 온건지 그 여자는 떠나 갔다…

딱히 나쁜 녀석은 아닌 모양이다.

"있잖아… 굉장히 납득이 가질 않는데."

"그렇겠지…"

설마하던 사건 없는 평화로운 패턴이라니.

이런 케이스도 있구나.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