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히키코모리 생활을 한 나는 성에서의 생활을 바꾸기로 다시금 결의했다.
두 사람과 상담하던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빨리 끝내고, 성문을 나와 메날드 거리로 달려나갔다.
우선은 밖으로 나오는 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햇빛을 쬐는 것은 중요하다.
어제, 리제와 크라이프에게서 외출 허가를 받고 방으로 돌아갔더니, 침대의 시트가 깨끗한 것으로 교환되어 있는 걸 눈치챘다.
내가 없는 사이에도 엘프 메이드들은 일을 하고 있던 모양이다.
손님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짧은 시간도 놓치지 않고 유효하게 활용한다.
프로페셔널 이라는 거군…
이 때 나는, 내 생활이 여러 사람들에게 지지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지만 이해했다.
힘내자고 생각했다….
정말로, 빨리 알아채서 다행이군.
"자, 어디로 갈까나."
우선은 일이라고 하면, 길드겠지.
파라 거리와 마찬가지로, 이 마을에도 통괄 길드가 있다고 한다.
순조롭게 일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파라 마을에서는 리자드맨이라는, 동료가 있었기 때문에 일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동료가 없으니, 의뢰를 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
(뭐 그래도… )
일이 없다 해도, 옥션에서 알껍질이 비싸게 팔았기 때문에 돈은 여유가 있다.
정 안되도 성으로 돌아가면 식사도 숙소도 보장되어 있다.
즉, 아무것도 무서워할 것은 없다.
전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
게다가, 지난번에도 처음엔 외톨이였지만 어떻게든 되었다.
류들처럼, 이번에도 누군가가 시비를 걸어 줄지도 모른다.
그 때는 사양 않고 그 팀에 기생하도록 하자.
다소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는 하지 않으면, 지금의 나로서는 의뢰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가능하다면 혼자서도 자유롭게 일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새로운 마을에 올 때마다 수고를 들이는 건, 역시 귀찮다.
이 문제는 나중에 크라이프랑 상담해도 좋을지 모르겠군.
일단은 마왕님이니까, 뭔가 좋은 방법을 얻을지도 모른다.
나는 길드를 향해 걸어간다.
길드는 약간 대륙 측에 접해있는 2층 구획에 있다.
성에서 20분 정도 남쪽으로 걸어가자, 3층의 하얀 건물이 보였다.
[길드] 라고 크게 적힌 간판이, 3층 지붕에 매달려 있다.
실로 알기 쉽다, 친절하기도 한군.
문을 열고 길드에 들어간다.
"안녕하세요~~"
일단 인사를한다.
(오오… )
길드내에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었다.
파라 마을에서도 아침이 가장 혼잡하다고 말했었지.
조금 기다리기로 한다….
혼잡 해서 움직이기 어렵다.
(이건 어디에 줄서면 되는 거지? )
"오우! 오늘은 무슨 용무냐!"
입구 부근에 서 있었더니, 사하긴인 남자가 접근해 왔다.
전신에는 푸른 비늘이 돋아 있고, 두 다리에는 지느러미가 붙어 있다.
"너 이 거리의 길드는 처음이지?"
초면인 상대에게 사양 없는 태도.
상당히, 불통스러운 남자군.
나는 약간 이 남자를 경계한다.
"아아… 뭐 그렇지. 메날드 길드에 온 건 처음이야."
"역시, 나는 여기에 있는지 오래됐으니까. 신참인지 아닌지는 바로 알 수 있지, 지금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으니까."
사하긴의 남자는 나의 전신을 둘러본다.
"가고일인가… 그렇다는 건 용병 길드에 용무가 있는 거군?"
"아아, 조금 일을 찾으려고."
:그렇다면 거기의 테이블의 앞에 앉아, 네 이야기를 들어 줄 테니까. 처음 길드에 온 녀석들은 저기에 앉히고 있어."
"알았어."
파라 마을 때에처럼 이 길드에도 안내원이 있는 듯하다.
"그 등, 사정이 있는 거지?"
"…………"
"내키지 않으면 말하지 마, 누구든 길드에서는 손님이야… 사양하지 말고 이용해줘."
뭐야, 겉모습과 말투는 좀 그렇지만 뭔가 친절한 남자잖아.
난폭한 말투의 뒤에 상냥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잠깐 기다려, 물을 가져 올테니까, 느긋히 이야기하자고."
일부러 물까지 준비해 주는 모양이다.
정말, 사람은 겉모습으론 알 수 없군.
나는 경계를 풀기로 한다.
생각하면 류들도, 그런 외관이지만 사실은 좋은 녀석들이였으니까.
확실하게 얘기를 나눈 다음 사람됨됨이를 판단하도록 하자.
선입관으로 판단하는 건 상대에게 실례다.
그리고, 내가 사하긴에게 지시 받은 의자에 앉으려고 한 순간.
"잠깐 긴씨!!!"
"겍!!"
안쪽에 있는 접수 카운터에서, 접수 담당으로 보이는 엘프 여성이 인파를 가르며, 이쪽을 향해 분노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몇 번이나 말씀드리는데, 이러시면 안 됩니다!"
"칫, 시끄러운 녀석이 와버렸군!"
"뭐, 뭐야 뭐야?"
아무리 나라도 혼란해 하며, 엘프와 사하긴을 번갈아 본다.
사하긴은 엘프가 모습을 보이자, 칫 하고 혀를 차며, 곧바로 자리를 이탈했다.
"위험했네요, 조심해 주세요."
"뭐, 뭐가?"
늦지 않았다며 안도의 표정을 띄우는 엘프 씨.
뭐야? 그 녀석 나한테 뭔가 할 생각이였나?
나 위험했던 건가?
제 입으로 말하기 뭐 하지만, 저런 놈보다 뒤떨어지질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디.
"그 사람, 직원이 아닙니다."
"네?"
직원이… 아니야?
이어서 엘프가 설명해준다.
"직원을 가장해 개인 정보를 캐는게 취미에요, 저 사하긴"
"개, 개자식이…"
위, 위험했다…
생각해 보면, 그 사하긴은 [들어줄게] 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다.
한마디도 자신이 직원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어.
"전에도 길드 안에 자신의 간이 테이블을 준비해서 [어이, 어떻하면 좋을지 모르겠는 녀석은 이쪽으로 와!] 라고 불렀거든요, 방심하면 언제나 이런 식이예요."
"뭐 그런 민패를, 왜 그런 녀석을 방치 하고 있는 거야?"
"당연히 길드에 폐가되는 행위라서, 지금도 주의는 주고 있는 거에요. 하지만 이 정도로 잡기엔 과하고… 본인도 잡담을 했다고 시치미를 때니까요."
"피해자는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피해를 당하는 사람에 대한 애프터 케어도 완벽해요.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유용한 어드바이스를 하는 모양이라서, 요전에는 다친 남성에게 자비로 포션을 선물하고 있었어요."
친절한 건지, 아닌 건지.
잘 알 수 없는 녀석이군.
"뭐, 뭐 됐어, 용병 길드에 용무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마음을 다 잡고, 본래 용건으로 돌아가자.
"용병 길드라면, 저쪽 오른쪽에서 2 번째 접수처 줄을 서 주세요."
"알았어."
결국 그 사하긴, 실질적인 손해는 안 입혔으니.
냉큼 잊기로 하자.
"……"
"왜 그러시나요?"
용병 길드의 줄에 서려 하다, 문득 멈춰 선다.
"너는 진짜 직원이지?"
"괘,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거 직원증입니다."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주머니에 넣고 있던 직원증을 보여 주는 엘프 접수원씨.
일단은….
이게 2중 함정이라던가 하면 울고 싶어질 테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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