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의 토벌 의뢰는 길드의 준비가 언제 끝날지 미정.

그래서, 뒤로 밀어두기로 했다.

크라켄을 한 번 생으로 보고 싶었는데.

의뢰는 일정이 정해지고 나서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때 리제나 크라이프에게 확인을 받으면 된다.

만약 상황이 되면 그 때에 한번 더 생각하자.

그런 이유로, 오늘은 모래 사장에서 샌드 셀 토벌(조개 줍기)에 힘쓰기로 한다.

모처럼 벼르고 길드에 왔는데, 아무 일도 받지 않는 건 좀 그렇지.

크라켄 토벌과의 낙차가 심하지만 신경 쓰면 패배다.



"루미나리아씨, 오늘은 한가해? 괜찮다면 지금부터 나와…"

"앗, 치사하다고 너, 새치기하지 마, 그러니 나와."

"죄송합니다, 오늘은 선약이 있어요."

길드내에서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루미나리아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 (루미나리아)는 길드에서 인기인 모양이다.

길드 기대의 신인이라고 했으니까 말이지.

수룡이라 전투 능력도 높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용모도 가지고 있다.

꽤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것 같다.

역시 남자 쪽이 비교적 수가 많네.

잘하면 친해질 수 있다 생각하는 거겠지.

미안한 듯이 정중하게 권유를 거절하는 루미나리아.

인기가 있는 건 그것대로 힘들 것 같다.


"형씨."

하지만 지금은, 그녀(루미나리아)가 조금은 부럽다…

미리 말해두지만, 그녀의 인기에 질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기, 가고일의 형씨."

내 쪽에는 좀 더 변변치 않은 놈 밖에 오지 않기 때문이다.

왜 내가 형씨 취급을 당하고 있는 거지?

"시끄럽네, 그런 일을 겪고 잘도 말을 거는구만 너 대체 무슨 신경을 지니고 있는 거야."

나를 속이려 한, 긴이라 불리는 사하긴.

이 녀석이 아까 전부터 끈질기게 말을 건네 오고 있다.

나중에 한마디 해 주자고 생각했는데.

설마, 상대방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어프로치 해올 줄은 생각지도 못 했다고.

"그러니까 미안해, 기분 풀라고. 자, 포션 줄테니까."

"필요 없어."

"됐으니까 가져가, 있어서 손해 볼 게 아니잖아."

포션 병을 억지로 손에 쥐어주려는 사하긴.

"필요 없다고, 포션 따위."

이 사기치는 사하긴이…

왜 이렇게 강하게 나오지 이 녀석.

"그건 위기 의식이 너무 부족한거 아니야?"

게다가, 오히려 화를 내고있다.

너무나도 끈질기기 때문에, 포션을 받아들이기로한다.


"그러니까 나한테 속기나 하는거야!!"

너무 기어오르는군, 이 자식.

반성할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아, 사하긴의 비늘을 한장 뜯어 주었다.





"형씨는 그 수룡의 여자 아이가 신경 쓰이는 거야?"

"딱히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야."

방금 전, 내가 루미나리아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사하긴.

내가 그녀에게 흥미가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수룡 루미나리아, 메날드의 거리에 온 것은 삼개월 전. 받은 의뢰는 시저 펜트나 데스 옥토퍼스 토벌 등, 난이도가 높은 의뢰도 많아. 길드에 등록하고 나서 최근까지, 그녀의 일처리는 눈을 의심하게 만들어."

묻지 않았는데 떠들어대는 사하긴.

"그렇게 주절 주절 남의 정보를 말해도 되는 거야?"

"이 정도라면, 거리 사람들한테 좀만 물어도 알 수 있어."

뭐 그럴지도 모르지만.

"본인이 싫어 하는 정보는 남한테 이야기하지 않아."

즉, 본인이 싫어 하는 정보를 알고 있는 거구나.

"형님이 무심코 봐버리는 것도 이해 돼, 귀여우니까. 평판이 좋아, 성격도 좋은 것 같고."

"…………"

"굳이 말하자면, 인간화 상태에 비늘이 없는게 결점인데."

그거 일부의 녀석 이외에는 장점이야.

"성격이 좋다니 정말로?"

"아아, 길을 잃은 사람을 안내하거나, 모래 사장에서 아이들과 놀아 주거나, 같은 길드 동료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

설마, 정말로 좋은 녀석이였던 걸까.

완전히 거부해 버렸는데.

사기꾼이 말하는 것이니까,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그 대응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반성할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까 악수를 요구해온 손을 쳐버렸어."

"형씨… 뭐 하는 거야."

절반 이상은 네놈 때문에 의심을 하고 있던게 원인이지만.

"하지만, 의외로 그녀라면 사과 한마디만 해도 용서해 주지 않을까."

"으~음, 근데 뭔가 꼴사납지 않아?"

"어이 어이, 그런 건 새삼스럽지."

사실이지만, 역시 이 녀석 열 받네.

"뭐 형씨가 내키는대로 하라고, 이번 일을 사과 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묻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말해줘. 뭐든 말해줄 수는 없지만 말이지."

"…………"

"잘 있어."

그 말을 남기고, 나의 곁을 떠나려 하는 사하긴.

뭘 마음대로 가려고 하는 거냐 너.

"놓치지 않는다."

나는 사하긴의 목덜미를 잡는다.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시점에서 운을 다했다.

좀 더 반성하게 만들자.

"무… 무슨 짓이야. 버, 벗어날 수가 없어… 뭐야 이 힘은."

내 손을 풀려고, 바둥바둥 날뛰는 사하긴.

나에서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오늘의 일을 도와줘야 겠다. 나를 속이려고 한 건 없었던 걸로 해 줄 테니까, 그 정도는 어울려 주라고."

"왜 내가! 길드내에서의 폭력 행위는 금지라고 바보가. 엘자아! 듣고있잖아! 이쪽을 봐!"

소리 치는 사하긴.

그러고 보니, 벌금을 내야한다고 했었지.

"이쪽을 봐! 어이 엘자! 듣고 있냐 빈유 엘프!"

나를 대응해 준 엘자가 움찔 하지만, 그것 뿐.

직원들은 못본 척을 해주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사하긴)의 비늘을 벗겼을 때도, 아무런 주의를 받지 않았으니까.

"내가 어떻게 돼도 좋은 거냐고! 가엾은 사하긴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야!"

아마 어떻게 돼도 괜찮겠지…

사하긴이 짖지만, 주위는 무시를 하고 있다.

"선택해라, 모래 사장에서 조개를 주울 건지, 네놈의 비늘을 벗겨낼건지를 말이야."

"조, 조개 줍기로 부탁드립니다."

겨우 포기한 사하긴.

평소의 행실이 나쁘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뭐 이런 녀석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