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줍기를 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배를 채운 후.

다시 길드로 돌아가는 나와 긴.

정보 전문가라는, 유능한 동료를 얻은 나는, 길드에서 동료를 모집한다.

"…………"

말하고도, 약간 모순돼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방향으로 가기로 하자.

"저 오우거… 길드 초심자군. 말을 걸어, 개인 정보를 착취해야."

"내 동료를 찾을될 때까지 참아라, 이런 장소에서 방해되게 멈추지마."

정말이지, 악취미인 놈이군…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 하는 건 제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해줘.

"… 어쩔 수 없지, 내 자유와 취미를 위해 전력으로 도와줄게."

"잘 부탁해."

목적은 조금 그렇지만, 의욕이 생겼으니 다행이다.

기대하고 있다고, 긴.

"어이 방해다, 거기 비켜."

길드 안을 둘이 서 있자, 번쩍 번쩍 거리는 은색 갑옷을 몸에 걸치고, 등에 장궁을 장비한 엘프 용병 같은 녀석에게 주의를 받았다.

"응, 아아… 미안하네."

고압적인 느낌이 풀풀 나지만, 일단 나쁜 것은 우리니까.

솔직하게 사과해두자.

"흥… 가고일에 사하긴 인가. 시야에 보기 흉한 종족이 들어오면 기분이 나빠지는데."

"… 앙?"

지금 이 녀석 뭐라고 했지?

이쪽은 제대로 사과했건만 그 태도는 아니지.

지금까지 나에게 그런 느낌의 대사를 내뱉는 녀석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 녀석은 모르겠지.

뭐, 대부분의 녀석이 무사하지만.

"형씨 그만둬…"

긴이 내 팔을 잡는다….

걱정하지 않아도 날뛰지는 않을 거야.

여기는 길드 안이고 말이지.

"네놈… 뭐야 그 건방진 눈은?"

나와 엘프의 시선이 마주친다.

확 날려 줄까.

"미안 라이올 씨, 이 형씨 아직 길드에 갓 온 참이라 당신을 대한 걸 잘 몰라."

긴이 나와 엘프의 사이에 들어간다.

라이올라고 불린 엘프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했다.

"알았으니까, 나를 만지지 마라!"

"어이쿠 미안하군."

"흥! 뭐 좋아… 빨리 비켜라!"

결국 엘프의 남자는, 모멸의 말을 철회하지 않고, 그대로 우리 앞을 떠나 갔다.


엘프 용병의 모습이 사라진 후…

""

옆에서는 긴이 혀를 차고 있었다.

방금전까지는 어른의 대응을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내심 머리 끝까지 올라왔던 모양이다.

뭐 당연하겠지.

"짜증 나는 자식이군… 기분 더럽게."

나쁜 건, 통행 방해를 하고 있던 우리지만 말이지.

태도가 너무 안 좋잖아.

좀 더 말투를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종족까지 바보 취급할 건 없는데.

"그 녀석은 언제나 저런 느낌이야,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도 말이지."

혀를 차고 있던 녀석에게 그런 말을 들어봤자.

"제대로 진흙 구슬을 라이올의 등에 발라뒀으니까 기분 풀어."

"왜 그런 걸(진흙 구슬) 가지고 있는 거야…"

접촉했을 때 라이올의 등을 특히나 팡팡 두드리고 있다 생각했더니…

긴 녀석, 그런 짓을 하고 있었던 건가.

요만큼도 어른스러운 대응이 아니었어.

그래도 뭐…

"다시 봤어, 꽤 하잖아."

그 녀석 (라이올) 의 갑옷, 신품으로 반짝반짝 였으니까, 필시 눈에 띄겠지.

뭐 어찌 되도 좋은 일이지만.



성격이 나쁜 엘프 남자에 대해선 일단 잊자.

기분을 다 잡고, 동료 모집 준비를 시작한다.

"자, 일단 동료 모집이라는 글을 이 종이에 적어, 나중에 게시판에 붙일거니까."

"아아."

긴이 접수의 옆에 놓여져 있던 종이를 가져와서, 나에게 건내준다.

"종이에 쓰는 건 특기인 마법이나 전투법, 또는 전위인가 후위인지 정도네. 그 밖에 형씨 쪽에서 희망하는 조건이 있으면 써둬."

나는 종이에 사용 가능한 마법 등을 기입해 나간다.

한번씩 긴이 체크가 한다.

"흙 마법과 물 마법을 레벨 5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러면 안 된다구…"

정직하게 레벨 7까지 사용할 수 있다 쓰는 것도 어떨까 생각해, 레벨 5로 했는데… 너무 낮았던 걸까.

"그럼 레벨 6로 할까?"

"왜 오르는 거야… 반대다 반대! 될 수 있으면 레벨 4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정도로 해둬. 스펙을 너무 좋게 해도 수상쩍고,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 해도말이야."

"알았어."

"그리고, 날개가 없다는 것은 솔직하게 써둬, 이야기를 할 때에 반드시 다투게 될 테니까. 허위 기재만은 하지마, 결국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게 돼."

지적에 따라, 기재 내용을 즉시 수정해 간다.

긴이 모집 용지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체크한다.

"응~, 이런 정도면 뭐."

긴의 OK가 나왔기 때문에, 게시판에 붙이러 간다.

(꽤 빽빽히 붙어 있구나… )

동료 모집 의뢰부터, 멤버끼리의 집합과 약속, 오늘의 저녁 식사 메뉴 상담까지, 게시판의 내용은 다양하다.

"어이 어이… 그런 구석이 말고, 좀 더 눈에 띄는 곳에 붙여."

"오오, 그렇네… 이 부근은 어떨까."

"응, 괜찮지 않을까, 거기로."

게시판의 한 가운데에 "여긴 가고일인 알베르토 그룹 의뢰를 받아 줄 동료 모집 중, 이하 생략…" 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붙인다.

"아, 근데… 형씨의 옆에 라이올의 종이가 붙어있군."

"조금 전 시비를 건 엘프인가…"

"라이올은 성격은 나쁘지만, 실력은 있어. 얼굴도 좋고, 여성에게 인기가 있지. 라이올 옆에 붙이면, 형씨의 종이는 돋보이기용이 되어 버릴 지도 몰라."

"진짜냐, 그거 곤란한데…"

게시판에서도 들러리는 봐줬으면 좋겠다고.

루미나리아 건을 포함해, 오늘은 이런 일 뿐이잖아.

"그럼 어떻게 하지… 약간 더 장소를 바꿀까?"

"나쁘지 않아… 하지만, 너무 평범하잖아. 그래선 30점이라구, 형씨."

"호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네 녀석의 제안을 들어 보지."

말만 하는 건 쉽다… 구체적인 안을 나타내 봐.

한 번 심호흡을 하며, 긴이 입을 연다.

"종이를 숨겨버려."

"뭐라고?"

"라이올의 종이 바로 위에 겹쳐서 붙여버려, 바람이라도 불지 않는 한 라이올의 종이가 보이지 않는 느낌으로."

너 아까부터 라이올한테 원한이라도 있는 거야?

오늘 처음으로 대화한 내가 봐도, 그 녀석은 최악의 인상이다.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들켜버리면 라이올한테 혼나지 않을까?"

"화내겠지, 근데 말이야…"

"하지만?"

"딱히 상관 없지 않을까? 라이올한테는 미움 받아도 되잖아?"

"뭐… 그렇지, 딱히 큰 문제는 아니군."

라이올한테 미움 받아도 딱히 문제가 없다.

그럼, 붙일 위치는 결정됐군.

우리는 사이 좋게 작업을 이어 나간다…

"사실은 이런 작은 종이가 아니라, 좀 더 큰 종이가 있으면 좋겠지만, 길드도 째째하다구."

"그럼 종이를 이어 맞추면 되잖아? 추가로 열장 정도 가져올까."

"과연 머리 좋네, 그럼 차라리, 게시판 일면 전부, 형씨가 차지하는 걸로 할까, 전부 숨겨버려."

"라이벌을 줄인다는 말이군, 실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파트너는 가고일 하나가 되지."

안돼, 점점 재미있어졌어.

생각해 보면, 이 때의 우리들은 너무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 탓에 뒤에서 접근 중인 인물을 눈치채지 못했다.

"조금 전부터 듣고 있자니 당신들은…, 왜 폐가 되는 사람이 아침의 배로 늘어난 건가요!"

아무래도 너무 기어오른 모양이다.

분노한 접수원(엘자)에게 발각되어 일면화 계획은 중지되고.

한술 더 떠서 라이올 종이에 겹쳐 붙였던, 내 동료 모집 종이도 떼어지게 됐다.



이거, 동료를 모으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