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다, 두 번 다시 이런 짓을 하지 말아 주세요! 다른 분들에게 민폐입니다!"

게시판을 사용해 화려하게 동료 모집 활동을 하려고 한 나와 긴이었지만…

길드 접수 양인 엘자에게 발견돼 현재 야단맞는 중 .

길드 안에서 얌전하게 정좌를 하는 나와 긴, 당연히 주목을 받는다.

주위의 시선이 꽤나 아프군.

"이번 일은 깊게 반성하고 있어,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됐지."

"선처 할 생각이야."

"… 저는 그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 샛길이 있는 대답이 아니라, 확실하게 예스인지 노인지로 대답해 주세요."

그녀에게 있어 우리들의 대답은 만족되지 않는 모양이다.

여기서 장난으로 노 라는 소릴 했다간 괜히 쓸데없는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솔직하게 가자.

"…..."

접수원의 눈이 우리들을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다.

희번뜩… 그런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이 녀석은 위험해…

" " 예… 예스, 폐를 끼쳤습니다. " "

사과하는 나와 긴.

"언질을 잡아뒀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하지 마세요…"

엘자는 그렇게 말하고, 일을 하러 돌아갔다.

떠날 때  "아침은… 이었는데, 왜 이런 상황이 된 걸까나…" 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다시 활동을 개시하는 우리들.

"결국, 착실하게 해나갈 수 밖에 없다는 건가, 내일도 긴에게 부탁하게 될 것 같군."

"뭐 오늘 중으로 동료를 찾는 건 무리일 것 같으니까. 어쩔 수 없지."







결국 오후는, 게시판에 붙이는 작업과 접수원의 꾸중을 듣는 동안 거의 지나버렸다.

"뭐, 그런 일이 있었던 거야."

" "……" "

밤에 성으로 돌아간 나는 리제들과 저녁 식사를 먹고 있다.

현재, 동료 모집 중이라는 것을 리제와 크라이프에게 말한다.

두명은 조용히 들어 주었다.

"내가 거리의 길드 마스터에게 문서를 보낼까? 길드 운영에는 직접 관련하지 않지만, 그 정도라면 상관없는데, 마왕인 내 목소리라면 무시할 수 없을 테고."

뭐 아침에 그 방법도 생각했는데…

매력적인 제안이긴 하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협력자도 생겼으니까, 아마 어떻게든 되겠지…, 지금의 방법으로 안 됐을 때는 의지할께."

확실히, 여러 의뢰를 받을 수 있으면 편리하긴 하지만…

이미 보험(긴)도 있고, 본인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현 시점에서 굳이 마왕님의 힘을 빌릴 필요는 없겠지.

물론, 다른 마을에 가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 때 다시 생각하면 되겠지.

결코 긴과 떨어지고 싶지 않은 건… 아닐 터.

"그래도… 협력자가 생겨서 다행이네."

아주 조금 안도의 표정을 짓는다 리제.

조금은 걱정해 주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아, 이번에 소개할지도 몰라, 사하긴인 긴이란 녀석야."

"사하긴… 또 드문 종족이네."

"사하긴은 드문거야?"

"종족의 수는 나름 존재해, 육지에서 만나는 경우가 드물다는 뜻이야. 수륙 어느 쪽에서도 살 수 있으니까, 육지에서 만나는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일족 자랑의 삼지창의 창 [트라이던트] 를 평소 한 손에 들고,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며 사는 종족이었을 거야."

"삼지의 창(트라이던트)?"

긴 녀석, 삼지창(트라이던트) 같은 건 들지 않았는데 말이지.

뭐, 오늘은 내가 무리하게 의뢰에 참가시켰으니까 말이지.

집에 두고 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사하긴은 어떤 녀석이야?"

"그렇네, 정보에 정통해 있어서, 남의 개인 정보를 몰래 얻어내는게 취미인 녀석이야."

"… 함께 있어도 괜찮은 거야? 그 사하긴?"

방금전과 달리, 리제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띄운다.

뭐, 그녀(리제)가 말하는 이유도 알겠지만.

"괜찮겠지, 만일 속았다 해도, 내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

"전혀 생각되지 않지만 말이지."

뭐 이야기를 해본 바로는 아마, 그리 나쁜 녀석은 아닐거다.

그렇다고 좋은 녀석이라 할 수는 없지만…, 약간 나쁜 것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처음 만난 라이올이란 엘프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긴의 나쁜 버릇에 대해서는 좀 그렇지만.

정보 노출에 대해서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뭐 내 사정을 말해도 믿지 않을 가능성은 높지만 말이지.

"크라켄의 건은 미안하다, 자유롭게 의뢰를 받게 하지 못해서. 이미 저쪽 측(베리아)에는 사자가 도착했을 텐데…"

"별로 상관없어, 이번에는 연이 없었지만, 다음에 받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겠지."

크라켄의 건에 대해 이야기하자, 크라이프의 사과를 받았다.

"신경 쓰지 마" 라며 말을 걸어둔다.

인생은 길다, 서두를 필요는 없지.





다음 날, 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길드로 향한다.

길드의 게시판에는 동료 모집 중 이라고 쓰여진 나의 종이가 붙여져 있다.

어제 꾸중을 들었기 때문에, 라이올의 종이와 약간 떨어진 위치다.

종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는 걸 보니, 아직 나에게 흥미를 가져준 사람 없는 모양이다.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지.

자 그럼 … 긴은, 어딜까.

이미 길드에 와 있는 건가?

설마, 튈 일은 없을 테지만…

"어이, 형씨."

조금 늦게 긴이 길드에 왔다.

아무래도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것 같다.

"오, 제대로 와 있었네… 설마 오지 않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집의 위치도 형씨한테 알려졌으니까, 어제 하루만 이라는 건 구두 약속였다고는 하나, 당당히 파기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

긴이 말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그 점은 자업자득이라 생각하고 포기했으면 좋겠군.

"응?"

나는 긴의 모습을 보고, 어느 사실을 눈치챈다.

"응, 왜그래 형씨? 이쪽을 지긋이 보고, 본다고 재밌는게 아니잖아 내 몸은."

그딴 거에 흥미가 있겠냐.

"너, 왜 그런 차림을 하고 있는 거냐?"

"그야, 오늘은 처음부터 형씨와 의뢰를 받자고 정했으니까지."

"그건 좋은데."

사하긴이 애용 무기는 삼지의 창(트라이던트)라고 들었는데.

눈앞에는 허리에 단검을 차고, 등에 장궁을 장비한 긴의 모습…

"… 내가 어떤 무기를 장비하든, 내 마음이잖아."

"……"

기분 탓인가, 약간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긴.

묻지 말았으면 하는 느낌이다.

뭔가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어제, 남에 정보를 훔쳐 달아나려 해 놓고, 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뭐 좋아, 사고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렇지."

트라이던트를 장비 하지 않아도, 현재로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경 쓸 정도의 일도 아니다.

"자, 얼른 의뢰를 받으러 가자구."

지금부터 의뢰를 받는데, 굳이 분위기를 나쁘게 할 필요는 없겠지.

자, 오늘 하루도, 노력하기로 할까.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