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보를 모으는 건 취미 때문만이 아니야, 잃어버린 파트너(트라이던트)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기도 하지."

정보를 모으고 있던 이유가 긴의 입에서 나온다.

"그 뭐냐… 침착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일단 일을 먼저 정리하자고, 자세한 이야기는 그 후에 할게."

"… 알았어."




오전 중에 끝나는 가벼운 의뢰를 수행하고, 길드에 보고를 끝마친다.

점심, 전에 샌드셀 술 찜을 먹은 음식점에서 배를 채운 후.

해안 근처에 있는 긴의 집에 실례하기로 했다.

"적당히 앉아."

"오우."

남자의 독신 생활이지만, 집안은 의외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무심코 시선을 이동해, 안을 관찰해 버렸지만, 남자끼리니까.

뚫어져라 보는 것도 실례… 랄 건 없겠지.

"너무 뚫어져라 보지마, 재미 있을 만한 건 없다구."

그렇지도 않았다…

남자끼리라도 실례였던 모양이다.

긴의 말에 따라, 의자에 앉는다.

"자, 마셔."

나에게 물이든 컵을 넘긴 후.

긴이 테이블의 사이, 정면 의자에 걸터앉는다.

"자, 아침에 하던 이야기야…"

"오우."

"평소의 나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원래는 파트너(트라이던트)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는게 목적이였어, 원하던 정보는 개인 정보가 아니였던 거야."

과연, 처음에는 정상적인 동기였던 건가.

그게 어째서 이런 일이…

"오해하지 말라고, 지금은 개인 정보도 원해."

벼, 변명이 되질 않아.

"수륙 어느 쪽도 살 수 있는 사하긴 이지만, 기본은 바다에서 사니까 말이지, 육지 녀석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던 거야. 얼마 전까지 바다 속에서 고기잡이만 하고 있던 나에게, 육지 녀석들의 이야기는 신선했지."

"흠."

"그리고 육지의 녀석들의 생활, 삶의 방식, 사고방식,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자신이 좁은 세계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여러가지로 흥미가 솟아났어…"

과연, 그건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뭐든 말하기 나름이군.

"그렇게 나는 개인 정보를 모으게 된 거야…"

그렇구… 나?

뭔가 얘기가 생략된 느낌이 드는데.

"개인 정보라면, 평범하게 말을 건네 친구로서 사이 좋게되서 들으면 될 텐데…, 낯가림이 있는 성격은 아니잖아."

"친구는 그런 기분으로 만드는게 아니잖아, 나는 친구를 배신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아."

말은 맞지만…

"그래서 초대면인 사람을 속이는 수단을 취하는 거냐?"

긴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양심의 문제일까…

"정보를 모아, 지식을 얻는 일이 이렇게나 즐겁다고 상상도 못 했어, 자신의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이야, 스스로도 이런 일면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고."

훗 하고 웃으며.

먼 산을 바라보는 긴.

"생각해 보니, 이렇게 탐구심 흘러넘치는 나는 그거군…"

"뭐야?"


"학자 같은 거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즐거움을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아, 설령 남에게 칭찬받을 만한게 아니라고 해도…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었던 나는 행복해."

자신의 취미가 타인에게 자랑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 그럼에도 후회 하진 않는 것 같다.


"형씨도 언젠가, 그런 무언가를 찾으면 좋겠네."

왜, 왜 내 쪽이 불쌍한 녀석 처럼 말해지고 있는 걸까?

뭐 좋아, 깊게 파고들어봤자 귀찮을 것 같고.

얘기가 자꾸 벗어나니, 이 녀석의 취미가 개화한 경위는 일단 제쳐두자.

지금은 창에 대한 이야기다.

"그건 그렇고, 상당히 트라이던트라는 무기에게 빠져있네, 수중에서 고기잡이를 하는데 적합한 무기라는 건 이해가 되는데, 다른 무기로는 안 되는 거야?"

바다에 사는 사하긴이, 익숙치 않은 육지까지 와서 행방을 찾는 거니까.

무기를 파트너 취급 했고.

얼마나 소중히 대하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우리들 사하긴에게 있어서 트라이던트는 특별한 거야, 일생일대의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형씨는 사하긴이 어떤 종족인지 알고 있어?"

"뭐 어느정도는 말이지."

나는 사하긴에 대해 아는 걸 긴에게 말한다.

샌드셀의 조개 줍기를 한 날, 저녁 식사 중에 리제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

애용하는 트라이던트를 한 손에 들고,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이루며 사는 종족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긴은, 의뢰를 받을 때, 활과 단검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위화감을 느낀 것이다.

활의 취급도 그다지 능숙하지 않았고.

"트라이던트를 장비하지 않는 거야?" 라고 물었을 때, 언짢은 듯한 얼굴을하고 있었으니, 뭔가 있겠지 라고는 생각했지만…

"그 정도만 알고 있으면 충분해, 우리들 사하긴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취락의 장로에게서 한개의 창을 받아. 바다 속에서 잡히는 앙그라이드 광석을 가공해서 만든, 아무런 특색도 없는 형태만인 삼지창의 창 (트라이던트) 를 말이야."

"아무런 특색도 없는 창이라면, 그렇게 고집할 필요는…"

"끝까지 들어, 처음에는 단순한 창… 하지만 그 창을 긴 세월에 걸쳐 매일 조금씩 자신의 마력을 담아가, 그러면 소유자의 마력을 띄고, 강화된 마창이 되는 거야."

"흠."

"앙그라이드 광석은 처음에는 무르지만, 마력을 담으면, 강도와 경도가 오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한 번에 마력을 너무 담으면 망가지지만 말야, 그래서 조금씩 마력을 담아가. 마창은 완성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손에 익숙한 자기 전용의 최고의 무기가 돼, 장비자의 마법 공격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고 말이지."

"……"

"내 창도 당연 마창이지, 그 이름은… 다이다로스"

다이다로스…

뭔가 멋진 느낌이 든다.

"얼마전까지, 나는 다이다로스를 한 손에 들고 바다에서 날뛰었지, 자신보다 훨씬 큰 시저 펜트를 혼자 쓰러뜨린 적도 있어, 이래뵈도 취락의 사하긴 중 최강의 전사로 불리며, 높이 평가 되고 있었어."

"헤에."

"하지만… 영광의 순간은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어, 꼭대기에는 꼭대기가 있단 것을 알아버린 거야."

"……"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기까지 그래도 나라면… 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뭐 젊음에 패기란 것도 있지.

"전에 형씨한테 크라켄과 조우해 도망치듯이 돌아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

"아아."

"내 콧대를 꺾어 놓은게 크라켄이야. 나는 자만하고 있었지, 그리고 내가 파트너를 잃은 것도 이 때 일어난 일이 원인이야."

"…………"

"취락에서는 최강이라 불린 나도, 바다로 나간 적은 없었지. 취락을 떠나, 사하긴 장로들이 절대 가지말라고 했던 금지 해역에, 우쭐 해 있던 나는 흥미에 발을 내민거야, 그 때 조우한 상대가 크라켄, 만약 그때… 내가 좀 더 조심했더라면 파트너 (다이다로스) 를 잃는 일도 없었어."

긴이 아래를 본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분위기로 아직까지 후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크라켄을 발견했을 때, 서둘러 바위 그늘에 숨어 지나가길 기다렸어, 하지만… 크라켄은 마력 감지를 가지고 있지, 거리가 있다고는 하나 언제 들킬지 몰랐지."

"………"

"그래서 나는 마력이 몸에서 새나지 않게 숨겼지…, 하지만 몇분 후, 크라켄은 내가 있는 방향을 돌아봤어, 내 마력은 감지 되고 있지 않을 텐데 말이야. 무정하게도 다가오는 크라켄, 나는 초조해 하면서도 머리를 풀 회전시켜 크라켄이 반응한 이유에 짐작을 했어."

"마창… 인가."

"아아, 파트너 (다이다로스) 에 담긴 마력은 숨길 수 없어…, 이대로는 나도 발견돼 버려, 크라켄에게 먹혀 버리겠지."

뭔가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군.

"나는 파트너 (다이다로스) 를 두고, 조용히 그 자리에서 떨어졌어. 진짜 괴물을 상대로 싸움을 걸 생각은, 도저히 생기지 않았지."

"……"

"물론 창은 나중에 돌아가서 회수할 생각이었던 거야, 아무리 크라켄이라도 창은 먹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

긴이 괴로운 듯한 표정을 띄운다.

"내가 돌아왔을 때, 파트너 (다이다로스) 는 사라지고 없었어, 주위를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결국 발견되지 않았지. 그 때 함께 도망쳤다면 하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도망치지 못하고 넌 죽었을지도 몰라, 너무 낙담하지 마."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목숨이다.

죽지 않으면 뭐 대개의 일은 어떻게든 될 것이다.



"이야기는 알았어, 근데 왜 지상에서 찾고 있는 거냐? 바다에서 잃었다면 바다에서 찾아야 되는 거 아니야."

"찾았어, 취락의 사하긴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말이지. 장로한테는 엄청 혼 났지만…, 몇명의 친한 사하긴이 위험을 감수하고 협력해 줬어. 트라이던트가 자신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이군."

"아아, 그래서 이건 육지다… 라고 생각해, 취락에 가장 가까운 메날드 거리에 온거야."

"으-음, 아직 바다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니야? 육지에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빠른 건."

"아니, 아마 육지야, 이 메날드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거야… 다이다로스의 기척이, 나는 마력 감지는 사용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오랜세월을 함께 했으니까, 왠지 모르게 창의 기척은 알 수 있어."

"흠."

이렇게까지 단호히 말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애용해 온 긴이기에 알 수 있는 감각이라는게 있겠지.

"그래서 뭐, 길드 녀석부터 마을 주민까지, 여러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입수 하고 있다는 말이지. 이 마을은 넓어서, 아직 단서는 잡지 못했지만 말이야."

"귀에 거슬리는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트라이던트를 만들 수는 없는 거야?"

"… 지금까지 고락을 같이 해 온 무기야, 가능하다면 찾아주고 싶어. 형씨와 의뢰를 받을 때 유사 무기인 창을 들고 가지 않았던 것도, 파트너 (다이다로스) 에 대한 배신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야."

"그런가… 알았어, 뭐 내쪽에서도 단서 같은게 발견이면 알려 줄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렇지 않아, 고마워."

긴에게는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할 수만 있다면 힘이 되어 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이쯤에서 느긋히 보내고, 마음과 몸을 휴식시켜둬."

그렇게 말하고, 나는 긴의 집을 나왔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