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씨는… 뭔가 저에게 원한이라도 있으신가요?"

루미나리아의 안면에 짐자루를 맞춰 버린 나.

이건, 화내는 거겠지, 틀림없이 .

안면에 봉투 던져서, 화내지 않는 편이 이상하다.

"원한은… 없어요."

믿어 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원한은 없다.

무심코 공손한 말투로 말해버린다.

어쩔 수 없잖아, 그치만 무서운 걸.

상대는 연하지만, 그런 건 관계없다.

"원한이 없는데 자루를 내던져 왔습니까?"

"그,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네요."

"…결과적으로는?"

루미나리아가 이쪽을 째려본다.

"우연이야, 맞출 생각은 없었어."

저기에서 강풍이 불지 않으면…

발 밑에 떨어질 거였어.

번명으로 밖에 안들릴지도 모르지만.

"맞힐 생각은 없었어? 신경 쓰이는 말투네요?"

"아니, 그, 저기."

초조한 탓에, 실수로 제 무덤을 파 버린다.

루미나리아가 나를 몰아세운다.

어, 어떤 대응이 정답일까?

섣불리 대화를 수습하려 시도하면, 진흙탕에 빠질 것 같은 흐름이다.

"… 자세한 내용을 여쭈어 봐도?"

"아하하" 라고 웃으며,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솔직해지는 편이 좋다, 그럴 터.


나는 솔직하게 루미나리아에게 말하기로 한다.

길드에서 악수를 할 때, 착각으로 손을 후려쳐 버린 것을, 사과하려고 접촉한 것.

자루를 던진 것은, 그녀에게 다가갈 계기를 얻기 위해서였다는 것.

강풍이 불어, 실수로 그녀의 얼굴에 자루를 맞혀버린 것…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이 작전은 영 아니다.

여러가지로 상식을 뛰어 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루미나리아는 잠자코 내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리고 …

"어린애입니까…"

이야기를 다들은 후,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뭐라고도 표현 못 할 표정의 루미나리아.

"사, 사고였다고나 하나, 미안했다."

"…………"

"그, 그거야. 악수를 할 때도 그렇고, 나는 너와 싸움하고 싶었던 건 아니야,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어."

"…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그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

도저히 우호적인 태도는 아니었다.

성가신게 얽혀왔다고, 그녀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겠지.

"이전의 악수의 때는 조금 뭐, 정신이 불안정했던 거야."

"그럼 방금 전은 정신이 안정되어 있는데, 봉투를 집어 던지고 오신 건가요?"

안 돼, 반박할 수가 없어…

그녀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가 이상한 녀석일테지.

어쨌든 우선은 사과하지.

쉽게 용서해 줄 거라곤 생각되지 않지만…

"정말로 미안했어, 악수 때도 미안했다."

그냥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솔직하게 사과하는 편이 나았어.

그랬다면, 좀 더 평화로운 분위기가 될지도 몰랐겠지.

지금보다는 100배 나은 공기가 되었을 터.

화해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런 고로…, 앞으로는 사이 좋게 지내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일단 내 기분을 전해둔다.

스스로도 뻔뻔한 이야기라는 건 이해하고 있다.

"…………"

하지만, 나의 소원에도 허무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에게 등을 돌린 채 떠나려하는 루미나리아.

나쁜 것은 어떻게 봐도 내 쪽이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

라이올 같은 성격 나쁜 녀석에게는 미움 받는다 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지만.

이번에는 조금 아프다.

긴에게도 미안하네.

이 자리에서 직접 불평하는 녀석은 없었지만, 낮의 공원이다.

봉투를 부딪친 장면의 목격자도 있다.

내가 루미나리아를 상처 주었다는 소문이 퍼질지도 모른다.

설령 본인이 소문을 내지 않는다고 해도.

거리 사람들 전원이 그녀의 아군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그녀에게 미움을 받았다고 하면, 의뢰로 나와 파티를 짜주는 놈도 찾을 수 없게 되겠지.

그 뿐만 아니라, 뭔가의 괴롭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기껏 긴이 여러가지로 움직여 줬는데.

나라는 녀석은 뭘 하고 있는 거냐.

사과해야지, 긴에게는…

안 돼, 이거, 조금 풀 죽는데.

답지 않게, 우물 쭈물 거리고 있다.

자기 혐오에 빠질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도움의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었다.


"잠깐만!!"

갑자기 공원에 울리는 높은 소리.

소리가 난 방향으로 뒤돌아보는 나와 루미나리아.

"너희들은…"

"누나, 싸움은 안 돼."

거기에 나타난 것은, 공원에 공놀이를 하고 있던 엘프 의 어린 아이들.

정말로 예상외의 상대였다.

소년 중 한명이 대표로 우리에게 말을 건네 왔다.

"화해 하자, 누구라도 실수는 있어."

"그건… 그렇지만."

소년들의 등장에 당황하는 루미나리아.

하지만 너는 모르고 있다.

가장 당황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나다.

설마 이런 원군이 달려올 줄은 몰랐다.

"거기에… 형이 누나에게 봉투를 던진 것은,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어, 누나."

"… 무슨 말이야?"

"가고일 형의 상태가 이상해진 건, 우리들이 공으로 놀고 있는 보고 나서야…. 누나…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

말하기 시작한다, 엘프 소년…

책임…인가.

확실히, 이 소년들이 공놀이를 하지 않았면, 내가 그런 작전을 고안할 일은 없었겠지.

어떻게 루미나리아와 접촉할까 하고 생각하던 도중에, 소년들이 공을 그녀(루미나리아)가 있는 곳에 굴러간 걸 보고, 이 작전이 떠오른 거니까.

뭐 작전이라고 해도, 공을 자루로 대용할 뿐인데 말이야…

나는 소년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그건 그렇고 소년, 설마 …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걸까.

"형은, 누나와 함께 공놀이가 하고 싶었던 거야."

아, 그렇진 않았어.

엇나간 엉뚱한 대답이었다.

근데 정말로 어떻게 된거지??

어째서 그런 결론에 다다른 거야?

소년의 진의를 알 수가 없다.

"공놀이는 굉장히 재미있으니까."

"그건… 아무리 그래도 다르지 않을까…"

루미나리아가 소년의 잘못을 지적한다.

"그치만, 우리들이 누나에게 공을 받은 뒤에, 본 거야 나"

"뭘?"

아이들에게 묻는다 루미나리아.

"우리들의 공놀이를 보고, 가고일의 형이 미소를 띄우고 나무 그늘에서 자루를 휘두르기 시작하던 걸…"

작전시행 전 시뮬레이션 도중의 이야기구나.

보여지고 있었나, 그 때의 내 모습을.

집중하고 있어서 눈치채질 못했군.

머릿속으로민 시뮬레이션을 할 생각이였는데, 몸까지 움직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완전히 위험한 녀석됐잖아… )

"우리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오빠도 공놀이가 하고 싶어졌지. 하지만 우리들은 모두와 놀고 있으니, 벤치에 앉아 한가한 듯한 누나를 공놀이에 권유하려는 거야."

한가해 보인다니…

루미나리아는 독서 중이었는데.

뭐 아이의 눈으로 보면 그렇게 보이는 걸 지도 모르지만.

"그런… 말도 안되는."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어찌된 일이지…

나의 잠재 의식에 그런 감정이 잠들어 있었다는 것인가.

생각도 하지 않았다.

"…………"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알 수 있는 거야, 우리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으면… 밖에서 부럽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거냐, 그 얼굴이랑 똑같았어. 그 때 내가 형에게 공놀이를 하자고 말했더라면…"

얼마나 공 중독인 거야 나는…

"… 있잖아, 그건 착각이야. 애초에, 나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오빠, 조금 전 누나에게 봉투를 던졌었지?"

"아, 아아."

"공이 없으니까 봉투를 공 대신으로 삼으려했던 거 아냐?"

"그건… 뭐 그렇지."

곤란하게 그 부분에 관해서는 맞다.

"거, 거짓말이지?"

뭐야 이거, 왜 이런 일 되어 있는 거야.

루미나리아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만, 나도 의미를 모르겠어.

"그러니까 자, 싸우지 말고 같이 놀자!! 모두랑 공으로 같이 놀면 좀 더 즐거울 거야."

" "……" "

"자 누나도, 오빠도 빨리 !"

"오, 오오?"

"에, 잠깐 기다려!"

우리들의 손을 끄는, 엘프 소년들…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되면 이젠 될 대로 되라.

전력으로 공놀이를 해 주겠어!!

"우오오오오오!!"

"형아, 공이 너무 높아서 떨어지질 않아"

루미나리아도 아이들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라, 저녁까지 공놀이에 어울리게 되었다.






쿠아~ , 쿠아~ , 쿠아~

하늘을 나는 클라임 버드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저녁, 주변은 꽤나 어두워져 있다.

공원의 벤치 옆에는, 방금전 싸운 소녀 (루미나리아) 의 모습이 있었다.

놀고 있던 아이들도 집에 돌아가, 공원에는 우리 밖에 없다.

결국 아이들이 떠나고 나서, 나와 루미나리아는 공원의 벤치에서 멍~하니 있었다.

모처럼 오후의 자유 시간이 이렇게 될거곤 생각지도 못했다.

아이들이 떠나자 낮에 해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엇짢은 듯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점심보다는, 아주 조금 표정이 부드러워진 것처럼도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된 걸까요?"

"나도… 잘 모르겠어."

"결국 원인은 뭐였습니까?"

"맨 처음에 내가 말한게 맞아."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 상태에서, 주먹 인사를 하지않고 끝난 건 아이들 덕분이다.

일단 감사는 하는 해야 할 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그, 미안해."

나는 그녀 쪽으로 몸을 돌리고, 고개를 숙인다.

약간의 간격을 두고, 루미나리아의 입이 열린다.

"… 읽고 있던 책, 못 쓰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런가."

"기대하고 있던 책, 시리즈물의 2번 책으로, 열심히 찾아 간신히 찾아낸 책이었는데…"

루미나리아의 입에서 불만이 흘러넘친다.

그도 당연하지…

"어떻게 해 주실 건가요?"

"…………"

"당신 탓이에요, 당신이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아아, 알고 있어.

내가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 큰 어른이면서…"

그 후도 나에게 대한 꾸중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전면적으로 내가 나쁘다.

입을 다문 채로, 얌전하게 불평을 받아들이지.

"그런 짓 당하면 누구라도 화낼 거에요, 낙담하고 계신 모양인데, 피해자는 저란 말입니다."

"그렇… 네, 미안했다."

사과하는 나.

"정말로 반성하고 있나요?"

"정말로 반성하고 있어요."

그녀의 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용서해 줄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성의만은 보여 주지.

그녀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자.

그리고 …

"하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한숨을 토하고, 루미나리아의 손이 움직인다.

이건 혹시 …

(길드에서 불성립된 악수의 재시도? )

정말로 용서해 주는 걸까?

이런 일을 저지른 나를.

아마 무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기대해버리는, 자신이 있다.

나는 그녀의 앞으로 흠칫흠칫 오른손을 내민다.

루미나리아가 내 손을 잡는 척 하고…

파칫

" "…………" "

후려쳤다.

그, 그… 그렇지.

그 꼬마들의 덕분에 혹시 … 라고 생각했지만.

그 정도의 일 저질러 놓고, 용서해 줄 리가 없지.

달콤한 희망은 덧없이, 부셔지고…





"이걸로… 비긴 겁니다."

그녀의 어조가… 일변했다.

"… 에? 에?"

"악수를 거부 당한다는 것은, 꽤 상처 입죠?"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방금 전까지 나를 탓하던 표정은 없고.

어쩔 수 없네 라는 느낌으로, 미소를 지은 루미나리아가 있었다.

"이번에는 용서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감사해 주세요."

"에, 아?"

그리고, 내밀어지는 오른쪽의 손.

이건, 도대체 …

아직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러시나요? 화해하시는 거죠? 괜찮겠습니까, 악수하지 않아도?"

"아, 아…"

"빨리 하지 않으면, 내일은 마음이 바뀔지도 몰라요. 사실은 용서할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미, 미소가 눈부시다.

뭐야 이 아가씨, 이미 밤인데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아.

"괘, 괜찮은 가요?"

무심코 확인해 버린다.

그치만, 그….

"제가 묻고 있는 거라구요. 고의로 그런건 아닐 테고, 방금전의 일은 없었던 걸로 하겠습니다."

미소 짓는 루미나리아.

아아, 이번에야말로 그 때의 재시도다.

그녀의 손에, 나의 손을 겹치면 악수의 완성이다.

"정말로 미안해, 어린이 같은 짓을 해서."

"다음부터는 평범하게 말을 건네 주세요, 이래뵈도 꽤 화를 풀겁니다."

"소문 대로 좋은 애였어 너, 의심한 자신이 부끄러워."

나는 그녀의 손을 강하게 쥔다.

얼굴을 붉히고 수줍은 표정을 띄우는 루미나리아.

"착한 아이야, 정말로 착한 아이야, 자신이 더러운 생물이라 생각될 정도로."

"괜찮으니까, 이제, 부끄러우니까 그만두세요."

아아, 용서해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네.

그녀가 넓은 아량에 감사한다.


"풍속 거리에 있던 닮은 여자아이를 지명할 정도로, 좋은 아이야."

간 적은 없지만…

"…으으!! 왜 쓸데없이 한마디가 많은겁니까!"

루미나리아도 내 손을 강하게 잡아 주었다.

뭔가 제법, 아니, 상당히 힘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지.

무사히 그녀와 화해해서,

용서해줘서 정말로 다행이다.

엘프 꼬맹이들!!

다음에 만나면 좋아 하는거 사줄게!!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