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에 걸친 란누와의 전쟁을 마치고.

본거지인 아스타니아 성으로 돌아가서 일단락되었다.

일만 하던 육체를 휴식을 시키고…

잠시 동안, 한가로이 보내자 라고 생각한 그 순간이었다…

내가 몸의 이상(특정부의 탈모)을 눈치챈 것은…

처음에는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금방 해결될 거라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로서 섬세한 문제.

어떻게든 혼자서 해결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날이 빠져나가는 그것을 보고, 그렇게 말할 수도 없게 되었다.

전혀 좋아지는 기색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날마다 악화 (증가) 되고 있다.

"이대로는…"

빠지는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나는 부하에게 상담 할 각오를 결정했다.

성에서 일하는 우수한 연금술사 마렐에게, 나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솔직하게 전하기로 한 것이다.

상담할 내용이 너무나도 심하다, 그건 알고 있어.

이런 일을 부하에게 상담하는 것은 마왕의 체면에 관련된 이야기지만, 이대로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고 싶지 않다.

 

"베리아님, 무슨 일이신가요?"

다른 사람에게 상당 내용을 듣게 할 수는 없다.

만일을 위해, 마렐을 사실로 호출했다.

"마렐, 상담하고 싶은 게 있다."

"상담… 입니까, 물론 제가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고마워,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이야기는 절대로 말하면 안돼… 알겠지."

"네."

긴장 때문인지, 마렐의 얼굴이 굳어진다.

"실은 …"

"무엇이죠?"

"지, 실은 …"

"네."

"최근, 그… 빠, 빠져…"

"빠빠져?"

지금 그런 말장난은 필요 없어.

아, 안 돼, 좀처럼 말할 수 없어.

평상시와 다른 나의 모습에, 마렐이 당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주위에서 보기엔 아주 작은 고민.

임모탈포라는 마왕의 입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여자로서의 고민.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녀에게 전하지 않으면…

치료에는 마렐의 힘이 필요하다.

"… 털이… 빠지는 거야."

"털이 빠진다… 입니까."

"에, 예."

"음, 어디가요?"

그렇지, 그걸… 묻겠지.

듣지 않으면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는다.

"아, 아래, 아래쪽…"

나의 발밑을 봤 마렐.

"아래쪽…, 베리아님 다리는 깨끗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게다가 원래부터 털이 많지도 않으시고, 동성으로써 부러운 정도입니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고마워, 근데, 다, 다리가 아니야, 그보다 더 위…"

"위? 배입니까?"

"조, 좀 더 아래…"

"배보다 아래, 다리보다 위… 라니,… 에?"

마렐의 시선이 어느 한 곳에 쏠린다.

"……"

"저기… 설마."

그녀의 확인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

어, 얼굴에서 불이 날 것 같아.

여자끼리라고 해도, 이것은 꽤 … 부끄럽다.

"지금 마렐이 생각하고 있는게… 딱 맞아."

마렐은 나를 섬긴지 오래됐고, 입도 무거워 신용할 수 있다.

괜찮…을 터.

나는 수치를 참고, 마렐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한다.

그리고 …

"죄, 죄송합니다, 섬세한 문제를 들어 버려서."

"괘, 괜찮아…, 그래서 … 부탁할 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이후에 바로 하도록 하죠."

나는, 그… 대상이 되는 부위 피부의 일부를, 해석 샘플로 마렐에게 줬다.

1시간 후.


"베리아님, 해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어땠어?"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한다.

"분석 마법으로 알아본 결과, 베리아님의 몸에는 이상은 없습니다. 피부병 등도 걸려 있지 않고, 털이 빠질 요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건강 그 자체입니다."

"다행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 저주입니다."

설마라고는 생각했지만.

저주, 가능성의 하나로 의심하고 있긴 했지만.

정말로 이런 바보 같은 저주를 거는 자가 있다니…

주술 마법은 편리한 마법이라고 생각되지만, 리스크가 높은 위험한 마법.

"그, 으."

"뭔가 짐작 가시는 것은 없습니까?"

"… 나에게 저주를 걸 수 있는 존재 같은 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한정돼."

"그래… 네요."

술자는 최소라도 마왕 레벨이잖아.

다른 사람이 나에게 저주를 걸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그 밖에 가능성이라고 하면 진룡인가…

이세계는 넓다, 터무니 없는 가고일처럼, 어쩌면 세상에 나오지 않은 괴물이 술자일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술자의 상세한 위치에 대해서는 몰라?"

"현재 상태로서는 더 이상의 정보는… 죄송합니다. 해석으로, 저주의 경로를 조사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아, 애가 탄다.

그건 그렇고, 약간 걸리는군…

왜 지금 이 시기에…

"그래서 … 그, 베리아님"

"응?"

"그러니까… 그."

마렐이 우물거린다.

그 밖에도 나에게 전해야만 하는 얘기가 있는 모양이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좋은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 말해줘, 여기까지 와서 숨길 건 없어."

"그, 마음을 다잡고, 냉정하게, 침착하게 들어 주세요."

"그렇게 얘기하면 무서워 지는데…"

마렐의 입이 살포시 연다.

"2개월입니다."

"??뭐가??"

"빠르면 2개월안에 없어집니다. 저주가 완성됩니다, 완전히…"

이 대화 흐름에서의 타임리미트.

없어진다니, 그것 밖에 없겠지.

"아, 아무리 그래도 너무 짧은 건… 이 페이스라면 아직 여유가."

하루 몇십 가닥씩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앞으로는 더 빠져갈 겁니다."

"…………"

남겨진 시간은 2개월.

그녀는 이런 때 거짓말을 할 성격이 아니다.

사실일 것이다.

"해주는… 못 하는 거야? 저주는 고위 회복 마법으로 해주할 수 있었을 텐데."

"확실히 … 가능합니다. 이번에 사용된 탈모의 주술 마법은 레벨 3이니, 레벨 7 회복 마법의 전치 (풀 리커버리) 정도가 아니라도, 다른 고위의 회복 마법으로 해주가 가능합니다."

"그럼 !"

"허나 이번 경우, 저주에 강고한 기운이 담겨 있다고 말씀 드려야 할지, 끈적 끈적한다고 말씀드려야 할지, 저주의 농도가 진하다고 말씀 드려야 할지, 심상치 않은 마력을 담은 저주인 모양이라, 해주에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어, 어느 정도 걸리는 거야?"

"3개월 이상이 해주에 걸릴것이라 생각합니다…, 2개월안에는 도저히 맞출 수 없습니다."

"회복 마법을 사용해, 저주의 완성을 늦추는 건 무리야?"

"늘어난다 해도 일주일 정도겠지요."

"……"

"이런 짓이 가능하면, 더 강력한 저주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베리아님이 고민하고, 괴로워 하는 것을 즐기는게 술자의 목적인 걸까요?"

그렇다면, 뭐 이리 음습한 술자지.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야?

"술사를 찾아, 풀 수 있을 수 밖에 없나."

"네."

"저주를 풀면 이 상태는 원래대로 돌아가?"

"시간은 걸립니다만, 자연 치유될 것입니다. 하지만 두달을 넘겨 저주가 완성돼 버리면."

"완성해 버리면?"

"두 번 다시 원래대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타임리미트는 거의 2개월.

그 사이에 술사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술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베리아님 정도의 마력을 소지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순순히 저주를 해주해 주면 좋겠습니다만."

"그렇… 네."

"저주할 상대가 베리아님이라고는 하나, 본래라면 탈모 마법을 거는데, 이 정도의 마력은 필요 없습니다. 레벨 3 탈모 마법에, 레벨 7 마법을 여유롭게 세 번은 쓸 수 있는 마력이 담겨 있습니다."

초급 마법의 레벨 7 마법.

공격계 마법이라면 마을 한두개를 괴멸시켜도 이상하지 않다.

거리가 괴멸하는 마법 3회분의 마력을, 탈모(脱毛) 마법에 쏟아 부었다고.

머, 머리가 이상한게 아닐까.

"이정도까지 마력을 담으면, 진룡이나 임모탈포라도 마력 고갈로 수 시간은 만족스럽게 움직일 수 없게 될 겁니다. 왜 이 마법을 위해 그런 위험한 짓을 했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

"마력의 이용법이 심하게 잘못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어느 의미로는 오버킬이죠…"

"그렇지!!"

거기에는 강하게 동의를 한다.

"어쨌든 해석을 서둘러 줘"

지금은 그녀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단서가 어떻게든 갖고 싶어.

조금만 더 술자의 정보가 있으면.

입장상 가볍게 움직일 수도 없다.

이 몸이 하나 밖에 없는게 안타깝다.

마렐과 얘기하고 있자…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베리아님, 마왕 크라이프님의 사자를 자칭하는 분이 이 성에."

"……"

"베리아님?"

"마왕 크라이프의 사자…"

란누가 죽은 이 타이밍에서 마왕 크라이프의 사자.

내 예상이 맞다면, 유익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묻기도 전에 기대하는 것은 빠르지만…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다.

"알았어, 지금 그쪽으로 갈게."

낙담하고만 있을 수도 없다.

저주의 관한 건 일단 잊자.

겨우 아래의 털이 빠지는 정도 아무것도 아니야.

저주가 완성되면 죽는 것도 아니다.

잊어, 잊어… 잊어… 버려.

아무것도 아….


역시 머리의 한 쪽 구석에 놓아두기로 하자.

부탁해, 마렐… 정말로.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