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의 바다 여행을 끝내고, 우리는 관람선에서 내린다.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실로 좋은 여행이군, 마음이 씻겨나간 기분이야."

"누구 탓에 난 별로였는데 말이지, 하루 한번은 꼭 이런 일이 일어나서 포기했지만."

리제에게 있어서는 그렇겠지.

그리고, 오늘 두 번째인데.

뭐 나는 아무 일 없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그러니 문제는 없다.

"아, 맞다. 배에서 보는 도중에 신경이 쓰이던게 있었는데, 물어봐도 돼?"

"응, 뭐야?"

"북쪽 등대 앞에 보인, 도중 해면에 떠올라 있었던 막대기 같은 것은 뭐야?"

한 박자 쉬고, 리제가 대답한다.

"그 끝으로 가면 바다 마물이 습격해 올 가능성이 높아. 그건 약간의 표시지, 그 이상 다가가 배가 마물에게 습격당하지 않도록"

"과연, 그런 거였나."







아직 점심은 조금 이르지만, 노점이 나와 있는 바다 시장으로 향한다.

뭔가 희귀한 아이템이 있을지도 모르고, 조금 구경하기로 했다.

"정말 깨끗한 마을이네."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거야, 이 마을은 수자원이 풍부해서 말이지. 바다에 연결돼 있는 작은 강도 흐르고있어. 여기에서는 안 보이지만, 북쪽에는 정화 마법이 포함되있는 설비도 있어. 거리의 오염수는 거기로 흘러가게 돼있지, 그리고 깨끗해진 물을 바다로 흘려 보내는 거야."

나의 중얼거림에 리제가 대답해준다.

잘 만들어져 있군.

이런 거리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거겠지.

파라 마을도 그랬지만, 여기 메날드도 어인에 엘프에 드워프에, 잠깐 본 것 만으로 여러 종족을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웃음 소리, 호객의 목소리 등, 활기 넘치는 목소리가 많다.

낮이라는 점도 있지만, 치안도 좋아 보인다.

아이들도 즐겁게 놀고 있다.

"너, 너무 많이 먹지마!"

"아니!"

"다음엔 너 차례 없어!"

"정말이지! 사이 좋게 지내자~"

아직 어린 네명의 아이가 돈을 모아, 노점에서 산 것이라 생각되는 과일을, 서로가 돌려 먹고 있다.

싸울 것 같은 드워프 남자 세명을, 엘프 여자 아이가 달래, 사이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활기차 보여 다행이군.

"뭔가…"

"응? 무슨 일이야?"

"보기 좋지… 저런 건…"

"아아… 알것 같아 네 마음."

리제가 네명의 아이의 모습을 상냥한 눈동자로 지긋히 바라보고 있었다.

"싸우면 안 돼~ , 내꺼, 조금 줄게."

엘프 여자 아이의 제안으로, 남자아이들의 분쟁이 멈춘다.

저 어린나이에 여자 아이가 신경 쓰게 만들었다고 반성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 광경을 보면, 리제가 보기 좋다고 생각하는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니다.




"벌써 남자를 세명이나 킵하다니 대단한 아이야."

여자인 리제가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상당하다, 그 엘프의 여자 애…

빠르게 스톡을 준비해두는 그 수완.

어려도 여자라는 건가.

장래를 잘 생각하고 있다.


"아니… 넌 배로 마음이 씻겨났다면서, 왜 그 발언이 나오는 거야?"

내 발언에, 어째선지 리제가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기분을 전환하여 해안 노점을 구경한다.

상인들의 호객 목소리가 들린다.

식료품, 항구에서 얻을 수 있는 생선, 포션 등의 약, 의류품, 장식품, 매직아이템까지 다양한 가게가 늘어서 있다.

바다 반대편에서 들어 오는 물건도 있는 거겠지.

"마석 같은 걸 안사도 괜찮은 거야? 여기라면 대부분의 속성의 마석이 있는데다, 빛 마석이나 불 마석 같은 건 여행 필수품인데,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면 편리할 거야."

"뭐 그렇지, 하지만 지금이 아니여도 괜찮지 않을까. 예정이 정해지고나서 사도, 매직백도 없어서, 짐 부피만 늘어날거고."

"뭐, 그렇네."

상당한 상품들 이지만,

과연 매직백은 팔지 않는 건가…

그 밖에도 마력으로 강화된 마검이나, 드문 아이템이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내 경우, 기본적으로 장비라는 건 필요 없다.

도보가 메인이 되었기 때문에 구두가 필요했지만, 투구나 갑옷은 딱히 없어도 문제는 없다.

내 레벨이 되면, 방어력은 신체 강화 마법으로 향상시키는 편이 휠씬 효율이 좋으니까 말이지.

투구와 갑옷이 있어도, 이동의 방해가 되어 버린다.

무기도 나의 힘을 견딜 수 있는 무기가 없다.

때리는 편이 유효하다.

오리하르콘제라든지 어지간히 강력한 아이템이면 몰라도.

뭐 나에 관한 건 됐다.

"넌 액세서리 라든지 사지 않는 거야? 여자기도 하고, 저런 목걸이 같은거에 흥미 있는거 아니야?"

나는 리제에게 묻는다.

"딱히 필요 없네, 흥미도 없으려나, 성에 가면 많이 있기도 하고."

뭐 그렇겠지.

의외로 성에서 공주님 같은 걸 하고 있으면 익숙해져서, 관심 같은게 없어지는 걸 지도 모르지.

"뭔가 사줄거야? 사준다고 하면 받을건데."

"아니, 물어봤을 뿐이야, 기대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해."

"기대하고 있지 않으니까 괜찮아, 나도 물어봤을 뿐."

꽤나 말할 수 있게 됐잖아, 이 여자.

사실이지만 말이지.

하지만 뭐 기분이 내키면 기념으로 그런 걸 선물하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여기서 달달한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우리답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돌아다니고 있자 점심이 돼, 리제와 상점에서 음식을 사 먹는다.

리제 추천인 무오루 조개를 노점에서 사 먹는다.

이전 여행으로 리제가 제공해 준 프래쉬 버스의 생선 구이도 팔고 있었다.

"무오르 조개 정말로 맛있네, 살도 포동포동 하고, 씹으면 안에서 국물도 나오고."

"그치, 여기까지 와서 안먹고 가면 손해야, 맘에 들어서 다행이네."

"매직백이 있다면 언제라도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아냐?"

"뭘 모르네, 바닷바람을 느끼며, 바다를 보면서 먹는 게 좋은 거야, 그 편이 몇 배는 맛있어."

"호오, 잘도 말하네."

확실히 맞는 말 일지도.

운치 같은게 중요할지도 모르겠군.

그 중에는 가져 온 물고기를 손님의 눈앞에서 해체해, 날 생선을 제공하는 호쾌한 가게도 있었다.

"물고기를 날 것으로도 먹는거구나."

"뭐 그렇지, 가열 같은 걸 하지 않고 먹으면, 물고기 안에 기생충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먹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헤에."

"뭐 당신하고는 관계 없겠지만, 기생충을 보면
<당첨이었네 럭키, 반찬 한종류 늘었어> 라고 말하면서 먹을 것 같아."

"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기까지 심하지는 않다구."

선물로 기생충을 보내줄까 이 여자.

아마 그렇게까지는 심하지는 않을거다.

최초의 와이번을, 독제거도 안하고 먹으려 하긴 했지만, 그건 배가 고팠던게 원인이고.


그 후에도 리제와 함께 메날드 관광을 즐겨 간다.

일단 모처럼 이니까, 크라이프가 자랑하는 자료관에도 발을 옮겼다.

그 무렵의 메날드 모형을 봐도,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몰랐지만.

이틀째에는 배 낚시를 즐기거나했다.

결과는 아주 씁쓸했지만, 바다에 가서 밖에 할 수가 없는 충실한 시간을 보내게 해줬어.



그리고 이틀째의 밤, 조금 이르지만 크라이프가 집무실로 불렀다.

아마 생각이 정리된 것이겠지.


자, 어떻게 되려나…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