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씨는… 뭔가 저에게 원한이라도 있으신가요?"

루미나리아의 안면에 짐자루를 맞춰 버린 나.

이건, 화내는 거겠지, 틀림없이 .

안면에 봉투 던져서, 화내지 않는 편이 이상하다.

"원한은… 없어요."

믿어 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원한은 없다.

무심코 공손한 말투로 말해버린다.

어쩔 수 없잖아, 그치만 무서운 걸.

상대는 연하지만, 그런 건 관계없다.

"원한이 없는데 자루를 내던져 왔습니까?"

"그,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네요."

"…결과적으로는?"

루미나리아가 이쪽을 째려본다.

"우연이야, 맞출 생각은 없었어."

저기에서 강풍이 불지 않으면…

발 밑에 떨어질 거였어.

번명으로 밖에 안들릴지도 모르지만.

"맞힐 생각은 없었어? 신경 쓰이는 말투네요?"

"아니, 그, 저기."

초조한 탓에, 실수로 제 무덤을 파 버린다.

루미나리아가 나를 몰아세운다.

어, 어떤 대응이 정답일까?

섣불리 대화를 수습하려 시도하면, 진흙탕에 빠질 것 같은 흐름이다.

"… 자세한 내용을 여쭈어 봐도?"

"아하하" 라고 웃으며,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솔직해지는 편이 좋다, 그럴 터.


나는 솔직하게 루미나리아에게 말하기로 한다.

길드에서 악수를 할 때, 착각으로 손을 후려쳐 버린 것을, 사과하려고 접촉한 것.

자루를 던진 것은, 그녀에게 다가갈 계기를 얻기 위해서였다는 것.

강풍이 불어, 실수로 그녀의 얼굴에 자루를 맞혀버린 것…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이 작전은 영 아니다.

여러가지로 상식을 뛰어 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루미나리아는 잠자코 내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리고 …

"어린애입니까…"

이야기를 다들은 후,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뭐라고도 표현 못 할 표정의 루미나리아.

"사, 사고였다고나 하나, 미안했다."

"…………"

"그, 그거야. 악수를 할 때도 그렇고, 나는 너와 싸움하고 싶었던 건 아니야,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어."

"…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그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

도저히 우호적인 태도는 아니었다.

성가신게 얽혀왔다고, 그녀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겠지.

"이전의 악수의 때는 조금 뭐, 정신이 불안정했던 거야."

"그럼 방금 전은 정신이 안정되어 있는데, 봉투를 집어 던지고 오신 건가요?"

안 돼, 반박할 수가 없어…

그녀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가 이상한 녀석일테지.

어쨌든 우선은 사과하지.

쉽게 용서해 줄 거라곤 생각되지 않지만…

"정말로 미안했어, 악수 때도 미안했다."

그냥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솔직하게 사과하는 편이 나았어.

그랬다면, 좀 더 평화로운 분위기가 될지도 몰랐겠지.

지금보다는 100배 나은 공기가 되었을 터.

화해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런 고로…, 앞으로는 사이 좋게 지내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일단 내 기분을 전해둔다.

스스로도 뻔뻔한 이야기라는 건 이해하고 있다.

"…………"

하지만, 나의 소원에도 허무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에게 등을 돌린 채 떠나려하는 루미나리아.

나쁜 것은 어떻게 봐도 내 쪽이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

라이올 같은 성격 나쁜 녀석에게는 미움 받는다 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지만.

이번에는 조금 아프다.

긴에게도 미안하네.

이 자리에서 직접 불평하는 녀석은 없었지만, 낮의 공원이다.

봉투를 부딪친 장면의 목격자도 있다.

내가 루미나리아를 상처 주었다는 소문이 퍼질지도 모른다.

설령 본인이 소문을 내지 않는다고 해도.

거리 사람들 전원이 그녀의 아군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그녀에게 미움을 받았다고 하면, 의뢰로 나와 파티를 짜주는 놈도 찾을 수 없게 되겠지.

그 뿐만 아니라, 뭔가의 괴롭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기껏 긴이 여러가지로 움직여 줬는데.

나라는 녀석은 뭘 하고 있는 거냐.

사과해야지, 긴에게는…

안 돼, 이거, 조금 풀 죽는데.

답지 않게, 우물 쭈물 거리고 있다.

자기 혐오에 빠질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도움의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었다.


"잠깐만!!"

갑자기 공원에 울리는 높은 소리.

소리가 난 방향으로 뒤돌아보는 나와 루미나리아.

"너희들은…"

"누나, 싸움은 안 돼."

거기에 나타난 것은, 공원에 공놀이를 하고 있던 엘프 의 어린 아이들.

정말로 예상외의 상대였다.

소년 중 한명이 대표로 우리에게 말을 건네 왔다.

"화해 하자, 누구라도 실수는 있어."

"그건… 그렇지만."

소년들의 등장에 당황하는 루미나리아.

하지만 너는 모르고 있다.

가장 당황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나다.

설마 이런 원군이 달려올 줄은 몰랐다.

"거기에… 형이 누나에게 봉투를 던진 것은,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어, 누나."

"… 무슨 말이야?"

"가고일 형의 상태가 이상해진 건, 우리들이 공으로 놀고 있는 보고 나서야…. 누나…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

말하기 시작한다, 엘프 소년…

책임…인가.

확실히, 이 소년들이 공놀이를 하지 않았면, 내가 그런 작전을 고안할 일은 없었겠지.

어떻게 루미나리아와 접촉할까 하고 생각하던 도중에, 소년들이 공을 그녀(루미나리아)가 있는 곳에 굴러간 걸 보고, 이 작전이 떠오른 거니까.

뭐 작전이라고 해도, 공을 자루로 대용할 뿐인데 말이야…

나는 소년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그건 그렇고 소년, 설마 …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걸까.

"형은, 누나와 함께 공놀이가 하고 싶었던 거야."

아, 그렇진 않았어.

엇나간 엉뚱한 대답이었다.

근데 정말로 어떻게 된거지??

어째서 그런 결론에 다다른 거야?

소년의 진의를 알 수가 없다.

"공놀이는 굉장히 재미있으니까."

"그건… 아무리 그래도 다르지 않을까…"

루미나리아가 소년의 잘못을 지적한다.

"그치만, 우리들이 누나에게 공을 받은 뒤에, 본 거야 나"

"뭘?"

아이들에게 묻는다 루미나리아.

"우리들의 공놀이를 보고, 가고일의 형이 미소를 띄우고 나무 그늘에서 자루를 휘두르기 시작하던 걸…"

작전시행 전 시뮬레이션 도중의 이야기구나.

보여지고 있었나, 그 때의 내 모습을.

집중하고 있어서 눈치채질 못했군.

머릿속으로민 시뮬레이션을 할 생각이였는데, 몸까지 움직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완전히 위험한 녀석됐잖아… )

"우리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오빠도 공놀이가 하고 싶어졌지. 하지만 우리들은 모두와 놀고 있으니, 벤치에 앉아 한가한 듯한 누나를 공놀이에 권유하려는 거야."

한가해 보인다니…

루미나리아는 독서 중이었는데.

뭐 아이의 눈으로 보면 그렇게 보이는 걸 지도 모르지만.

"그런… 말도 안되는."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어찌된 일이지…

나의 잠재 의식에 그런 감정이 잠들어 있었다는 것인가.

생각도 하지 않았다.

"…………"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알 수 있는 거야, 우리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으면… 밖에서 부럽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거냐, 그 얼굴이랑 똑같았어. 그 때 내가 형에게 공놀이를 하자고 말했더라면…"

얼마나 공 중독인 거야 나는…

"… 있잖아, 그건 착각이야. 애초에, 나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오빠, 조금 전 누나에게 봉투를 던졌었지?"

"아, 아아."

"공이 없으니까 봉투를 공 대신으로 삼으려했던 거 아냐?"

"그건… 뭐 그렇지."

곤란하게 그 부분에 관해서는 맞다.

"거, 거짓말이지?"

뭐야 이거, 왜 이런 일 되어 있는 거야.

루미나리아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만, 나도 의미를 모르겠어.

"그러니까 자, 싸우지 말고 같이 놀자!! 모두랑 공으로 같이 놀면 좀 더 즐거울 거야."

" "……" "

"자 누나도, 오빠도 빨리 !"

"오, 오오?"

"에, 잠깐 기다려!"

우리들의 손을 끄는, 엘프 소년들…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되면 이젠 될 대로 되라.

전력으로 공놀이를 해 주겠어!!

"우오오오오오!!"

"형아, 공이 너무 높아서 떨어지질 않아"

루미나리아도 아이들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라, 저녁까지 공놀이에 어울리게 되었다.






쿠아~ , 쿠아~ , 쿠아~

하늘을 나는 클라임 버드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저녁, 주변은 꽤나 어두워져 있다.

공원의 벤치 옆에는, 방금전 싸운 소녀 (루미나리아) 의 모습이 있었다.

놀고 있던 아이들도 집에 돌아가, 공원에는 우리 밖에 없다.

결국 아이들이 떠나고 나서, 나와 루미나리아는 공원의 벤치에서 멍~하니 있었다.

모처럼 오후의 자유 시간이 이렇게 될거곤 생각지도 못했다.

아이들이 떠나자 낮에 해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엇짢은 듯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점심보다는, 아주 조금 표정이 부드러워진 것처럼도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된 걸까요?"

"나도… 잘 모르겠어."

"결국 원인은 뭐였습니까?"

"맨 처음에 내가 말한게 맞아."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 상태에서, 주먹 인사를 하지않고 끝난 건 아이들 덕분이다.

일단 감사는 하는 해야 할 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그, 미안해."

나는 그녀 쪽으로 몸을 돌리고, 고개를 숙인다.

약간의 간격을 두고, 루미나리아의 입이 열린다.

"… 읽고 있던 책, 못 쓰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런가."

"기대하고 있던 책, 시리즈물의 2번 책으로, 열심히 찾아 간신히 찾아낸 책이었는데…"

루미나리아의 입에서 불만이 흘러넘친다.

그도 당연하지…

"어떻게 해 주실 건가요?"

"…………"

"당신 탓이에요, 당신이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아아, 알고 있어.

내가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 큰 어른이면서…"

그 후도 나에게 대한 꾸중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전면적으로 내가 나쁘다.

입을 다문 채로, 얌전하게 불평을 받아들이지.

"그런 짓 당하면 누구라도 화낼 거에요, 낙담하고 계신 모양인데, 피해자는 저란 말입니다."

"그렇… 네, 미안했다."

사과하는 나.

"정말로 반성하고 있나요?"

"정말로 반성하고 있어요."

그녀의 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용서해 줄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성의만은 보여 주지.

그녀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자.

그리고 …

"하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한숨을 토하고, 루미나리아의 손이 움직인다.

이건 혹시 …

(길드에서 불성립된 악수의 재시도? )

정말로 용서해 주는 걸까?

이런 일을 저지른 나를.

아마 무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기대해버리는, 자신이 있다.

나는 그녀의 앞으로 흠칫흠칫 오른손을 내민다.

루미나리아가 내 손을 잡는 척 하고…

파칫

" "…………" "

후려쳤다.

그, 그… 그렇지.

그 꼬마들의 덕분에 혹시 … 라고 생각했지만.

그 정도의 일 저질러 놓고, 용서해 줄 리가 없지.

달콤한 희망은 덧없이, 부셔지고…





"이걸로… 비긴 겁니다."

그녀의 어조가… 일변했다.

"… 에? 에?"

"악수를 거부 당한다는 것은, 꽤 상처 입죠?"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방금 전까지 나를 탓하던 표정은 없고.

어쩔 수 없네 라는 느낌으로, 미소를 지은 루미나리아가 있었다.

"이번에는 용서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감사해 주세요."

"에, 아?"

그리고, 내밀어지는 오른쪽의 손.

이건, 도대체 …

아직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러시나요? 화해하시는 거죠? 괜찮겠습니까, 악수하지 않아도?"

"아, 아…"

"빨리 하지 않으면, 내일은 마음이 바뀔지도 몰라요. 사실은 용서할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미, 미소가 눈부시다.

뭐야 이 아가씨, 이미 밤인데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아.

"괘, 괜찮은 가요?"

무심코 확인해 버린다.

그치만, 그….

"제가 묻고 있는 거라구요. 고의로 그런건 아닐 테고, 방금전의 일은 없었던 걸로 하겠습니다."

미소 짓는 루미나리아.

아아, 이번에야말로 그 때의 재시도다.

그녀의 손에, 나의 손을 겹치면 악수의 완성이다.

"정말로 미안해, 어린이 같은 짓을 해서."

"다음부터는 평범하게 말을 건네 주세요, 이래뵈도 꽤 화를 풀겁니다."

"소문 대로 좋은 애였어 너, 의심한 자신이 부끄러워."

나는 그녀의 손을 강하게 쥔다.

얼굴을 붉히고 수줍은 표정을 띄우는 루미나리아.

"착한 아이야, 정말로 착한 아이야, 자신이 더러운 생물이라 생각될 정도로."

"괜찮으니까, 이제, 부끄러우니까 그만두세요."

아아, 용서해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네.

그녀가 넓은 아량에 감사한다.


"풍속 거리에 있던 닮은 여자아이를 지명할 정도로, 좋은 아이야."

간 적은 없지만…

"…으으!! 왜 쓸데없이 한마디가 많은겁니까!"

루미나리아도 내 손을 강하게 잡아 주었다.

뭔가 제법, 아니, 상당히 힘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지.

무사히 그녀와 화해해서,

용서해줘서 정말로 다행이다.

엘프 꼬맹이들!!

다음에 만나면 좋아 하는거 사줄게!!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

긴의 과거를 알아 버렸다.

하는 김에 개인 정보를 추구하는 이유도…

바다에 사는 사하긴 족의 긴이 왜 육지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걸까…

그 이유는 사하긴 족이 파트너라고 부르는 존재인, 바다 속에서 잃은 트라이던트를 찾기 때문이었다.

"트라이던트… 라, 뭔가 단서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지."

요 며칠 간은 긴 덕분에,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녀석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마을에서 혼자였다… 라는 건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리제와 크라이프가 바빠니, 그와 비슷한 상황이 되어 있었겠지.

이것도 그 때 긴이 나에게 말을 건네 준 덕분이다.

왜 말을 걸었는지는 지금도 수수께끼지만.

나에게서, 그 주변 가고일과는 다른, 카리스마나 그런 무언가를 느낀 걸지도 모른다.

뭐 어찌 됐든, 지금은 나름대로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나를 속이려고 한 것을 빼더라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

내 동료도 몰래 찾아줬고.

긴에게 뭔가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메날드의 마을 어딘가에 있는, 긴의 트라이던트.

트라이던트는 마창이라, 긴의 마력이 담겨 있다니까, 긴과 비슷한 마력을 거리에서 찾으면 된다.

마력 감지가 할 수 있는 나라면 창을 찾는 일도 가능하다.

단, 어느 정도 창과 가까워지는게 가능할 경우지만…

이 마을은, 마왕 크라이프의 영토로 최대의 거리.

굉장히 넓다.

아무리 남보다 광범위한 마력 감지가 가능한 나도, 기껏해야 최대 반경 100 미터가 한계다.

어느 정도 대상에 다가가지 않으면, 누구의 마력인가 판별을 할 수 없다.

백 미터라는 것도 최대한 넓힐때의 이야기, 너무 광범위하게 마력 감지를 사용하면, 들어오는 정보량이 너무 많아 머릿속이 펑크난다.

상시 무리없이 사용 가능한 것은 반경 10 미터 정도 라는 것이다.

즉 …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하면.

트라이던트를 찾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는 것이다.

반경 10 미터로 펼칠때, 트라이던트를 소지하고 있는 녀석이 딱 엇갈리면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 )

긴이 말하는 대로, 정말로 이 메날드의 거리에 트라이던트가 있다고 한다면, 이동할 때도 조금 주의하는게 좋겠군.

비슷한 마력을 감지하면 접근해 보자.

뭐, 초조하게 생각해도 별 수 없지.

생각해봐도 좋은 안이 떠오르지 않으니, 느긋하게 찾기로 하자.

누군가가 마창을 소지하고 있고, 계속 이동 중이라는 게 아니면, 시내를 이 잡듯이 찾아보면, 시간은 걸려도 머지않아 찾아낼 수 있겠지.



기분을 전환하고, 긴의 트라이던트의 일은 우선 제쳐둔다.

우선은 눈앞의 일, 지금부터 어떻게 보낼지다.

오늘의 오후는 자유 시간이 되어 있다.

최근에는 의뢰를 받아 일만 하는 상태였고, 긴처럼 나도 조금 두 팔 뻗고 싶은 기분이다.




자, 어디에 갈까.

성으로 돌아가도 리제와 크라이프는 바쁘니, 성으로 돌아가지는 말자.

어쨌든, 긴의 집 부근에서 어슬렁 거려도 별 수 없다.

우선, 이 장소를 이동하자.

이전 긴으로 안내 받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이라도 갈까.

공원은 여기에서 북쪽으로 잠깐 걸어가면 있다.

근처에 노점도 출점해 있으니, 경식이라도 즐기면서 오후의 계획을 생각하자.

점심은 먹었지만, 아직 배에는 여유가 있다.






나는 한가롭게 공원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자, 어디선가 보 적 있는 모습이.

"응? 저 녀석은…"

공원에 도착하자, 푸른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 아이가 벤치에 앉아 있었다.

처음 메날드의 길드에 왔을 때에 이야기한, 루미나리아라는 수룡 소녀다.

그녀는 아직 나의 모습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양손으로 책을 펼치고, 독서 중의 모습.

벤치 좌측에는 노점에서 구입했다고 생각되는, 음료가 들어간 용기가 놓여져 있었다.

"…………"

다시 떠올리는 과거의 기억…

그녀가 우호의 악수를 요구했지만, 내 정신이 불안정했던 탓에, 손을 후려쳐 버렸지.

응, 아무리 그래도 그 대응은 어른스럽지 못했어.

조금은 반성하고 있다고.


(좋은 기회려나… )

지금의 나의 정신 상태는 온화하…진 않지만, 비교적 안정되어 있다.

전같은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일은 없겠지.

(한마디 사과해 둘까… )

오늘은 그 밖에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건 빨리 끝내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 어쩌면, 일 때문에 함께 팀을 짜는 일도 있을지 모른다.

우호도를 높여둬 손해를 볼 건 없겠지.

 

하지만… 그 뭐야.

(뭐라 말 걸면 되는 거지… )

리제처럼 사소한 일을 신경 쓰지 않는 타입라면 비교전 편한데.

아무리 나라도, 말을 건네는게 조금 망설여지는군.


내가 그녀의 모습을 멀리서 슬금슬금 보고 있으니…

그녀의 앞에는 낯선 누군가가 나타난다.

계속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채면 뭐하니,

나는 적당한 나무 그늘에 숨어,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그녀를 관찰한다.

대낮에 뭔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다른 녀석이 보면 완전히 수상한 사람이다.

스토커 같단 말이지 나.

"여어 루미나리아, 건강해?"

"아, 사기나 씨, 안녕하세요."

루미나리아 말을 건 것은, 노란색과 검은 색 줄무늬를 워타이거.

"오늘은 쉬는 날이야? 전에는 신세를 졌어, 네가 제공 해준, 시서 펜트의 꼬리로 새로운 장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아뇨아뇨, 시서 펜트의 소재는 비교적 남아있으니…"

"종족 특성상, 바다 전투는 정말로 서투르니까 아주 살겠어. 답례로 다음번에 저녁을 살게."

"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아무래도 함께 의뢰를 받은 적 있는 용병 동료인 모양이다.

적당히 잡담을 하고, 워타이거는 떠나 갔다.


몇분 후, 이번엔 엘프의 유부녀스러운 분위기의 여성이 나타났다.

"어머, 루미나리아짱 건강했니."

"프란소 씨, 안녕하세요."

"우후후, 오늘도 귀엽네. 어머 예쁜 목걸이네, 멋 같은 걸 내다니, 남친에게 받은 거니?"

목걸이, 멋을 낸다라…

여자아이기도 하고, 딱히 이상하지는 않지만.

리제가 그런 거에 흥미가 없으니까 말이지.

뭔가 신선한 대화처럼 느껴지는데.

"남자 친구 같은 건 없어요, 이건 전날, 항구의 노점상에게 샀어요."

"그런 거니? 모처럼 귀여운 얼굴로 태어난 거니까, 누군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을 텐데."

"아하하, 뭐 생각해 둘 게요."

적당히 이야기를 흘러넘기는, 루미나리아.

그 후에도, 그녀에게 인사 하는 사람이 몇명인가…

긴 왈 이 마을에 온지 3개월이라는 이야기 였지만, 꽤 발이 넓네….

"여어 루미나리아, 오늘은 한가해? 여기에 라조와즈 극단의 페어 티켓이…"

"죄송합니다, 그극은 3일 전에 안도로 씨와 봐서…"

데이트 권유부터, 답례, 고민 상담.

길드내에서 만이 아니라, 마을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긴이 말은 사실인 모양이다.

어이쿠, 언제까지나 관찰하고 있어도 별 수 없지.

이제 좀, 사과하러 가야 하는데…

망설이는 이유는, 귀여운 여자라 긴장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도M가 아닌 한, 나에게 대한 인상이 마이너스인 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런 상대에게 말을 거는 것은 다소 용기가 필요하다.

악수의 건을 너무 신경 쓰지 않았음 좋겠는데.

초대면인 마왕의 퍼스널 스페이스 (전용 목욕탕)에 거리낌없이 발을 내딛은 나 답지 않군.

뭐 여차하면 기세로 돌격해도 되지만 말이지.

가능하다면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사과하는 흐름을 만들고 싶다.

그 편이 마음도 편하니까.


내가 머릿속으로 고민하고 있자…

데굴데굴 루미나리아의 곁으로 공이 굴러갔다.

이윽고 통 하며, 그녀의 발끝에 공이 닿는다.

"응?"

루미나리아가 공이 닿은 사실을 눈치채고, 읽기 시작한 책을 벤치 위에 둔다.

그리고, 발밑에 있는 공을 양손으로 주워.

"죄송합니~다."

종종걸음으로 그녀 (루미나리아) 의 곁으로 달려온 건 어린 엘프 소년들.

공놀이를 하다가, 루미나리아의 발밑으로 공이 굴러간 모양이다.

"자, 공. 바람이 세니까 조심해."

"고마워, 누나!!"

루미나리아가 소년 중 한 사람이 공을 건넨다.

다른 소년들도 뒤따라,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며 떠나 갔다.

그 후, 다시 독서 타임으로 돌아가는 루미나리아.



(이건… 쓸 수 있을지도 몰라. )

소년들과 루미나리아의 대화를 보고, 내 뇌리에 어느 방법이 번뜩였다.

이야기할 계기를 이쪽에서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다.

사과하려 하기 때문에 긴장한다.

잡담하는 김에, 사과하면 가벼운 느낌으로 할 수 있다.

꽤나 좋은 번뜩임이 아닐까.

나머지는 어떤 계기가 좋을까 생각할 뿐이다.

엘프의 소년들처럼, 그녀의 발밑까지 소지품이 날아간듯 한 느낌으로 가자.

근데, 난 공 같은 걸 않가지고 있단 말이지.

뭔가 다른 물건을 사용 할까.

뭐 짐자루 정도 밖에 갖고 있지 않지만.

내용물인 독초를 냅다 던질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

"………"

뭐… 괜찮겠지 짐자루라도.

약간 변화된 방식이라도 문제 없겠지.

"기쁜 일이 있어서 신난 나, 기쁜 나머지 자루를 흔들며 걷고 있었더니, 봉투가 손에서 빠져 나가, 그녀(루미나리아)의 발밑에 떨어져 버렸다"라는 설정으로 하자.

그것(자루)을 내가, 그녀의 앞까지 우연을 가장해 주우러가, 요전 날의 사죄를 대화에 섞어 말하는 느낌으로 가자.

… 조금 긴 설정이었군, 미안.

꽤 억지스럽지만, 세세한 건 이후에 생각한다.

결코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진게 아니다.

가볍게 머릿속에서 대화의 시뮬레이션도 마쳤다.

결과는 양호하다.

다행히 지금은 그녀의 근처에는 아무도 없다, 베스트 타이밍이겠지.

좋아, 가자!!

나는 나무 그늘에서 나온뒤, 자루를 붕붕 흔들면서, 그녀에게 다가간다.

"흥흐흐~~흥."

괜찮아, 나라면 가능해… 자연스러운 느낌, 자연스러운 느낌.

좋아, 지금이다!!

"흥흐흐~, 앗!!"

타이밍을 가늠해, 나는 자루를 놓는다.

물론 놀란 목소리는 연기다.

다이다리안이 모처럼 만들어 준 봉투이기 때문에, 너무 조잡하게 던지지는 하지 않는다.

고작해야 한면이 모래로 더러워지는 정도다.

이 자루가 나와 그녀의 우호 다리가 되는 것이니, 용서해줬으면 좋겠다.

좋아, 알맞는 상태로 자루가 루미나리아한테…

루미나리아의 발밑을 목표 착지점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자루가 날아간다.

응, 컨트롤은 완벽하다, 과연 나.

 


하지만…, 작전의 성공을 확신한 그때다.


후우우우우우우웅

"앗!!"

강한 바람이, 불었다… 최악의 타이밍으로.

과연 바람까지는 계산할 수 없었다.

그리 짐이 들어 있지 않아서 자루가 가벼운단 말이지.

그렇게 되면 당연히 …

비행거리가… 늘어난다.


"프웁!!"

자루가 루미나리아의 안면에 직격한다.

아름다운 얼굴에서는 감귤계인 듯한 노란색 액체가, 뚝뚝 자유 낙하를 하고 있다…

책 쪽도 뭐…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부딪쳤을 때, 그녀 (루미나리아) 는 마침 음료를 입에 넣으려고 한 모양, 너무나도 타이밍이 나빴다.

게다가 시선이 수중에 있던 책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자루가 위에서 날아오는 것에 깨닫지 못했한 거겠지.

또, 책을 읽는 것에 집중 하고 있었던 모양이라, 나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왼손에 음료를, 오른손에 책을…, 시선은 아래를…

거기에 날아오는 자루.

결과는 그… 보시는 대로다.

직격이다.

제대로 예의 바르게, 책을 벤치에 두고 나서, 음료를 마시면 이렇게까지 지독할 결과는 되지 않았을 텐데…

그녀 쪽을 확인하지 않고, 자루를 던진 나도 나지만.

" "…………" "

라고 말하고 있을 때가 아니군.

(이런, 대참사다. )

자리에 침묵이 가득 찬다.

거, 거북하다… 나무 거북해.

음, 뭐, 뭐였지, 이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더라.

머리가 가벼운 패닉 상태가 된다.

진정 해라, 냉정해져라!

떠올려봐, 머리로 시뮬레이션한 대사를…

그러니까 … 맞다!!




"고마워, 누나!!"

"!!! "

틀…ㄹ 잖아!!

이게 아니잖아 나!

이건 아까 엘프 소년들의 대사다.

실패하는 패턴은 생각지도 못했어.

이렇게 되면 애드립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어, 음, 미안해, 그…"

가만히 있어도 상황은 호전이 안 된다.

힘껏 남은 용기를 쥐어짜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여기서 도망치지 않았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

손바닥에 수탄(워터볼)을 생성해, 얼굴을 씻은 후.

백에서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는 루미나리아.

말이 없다…, 분위기가 찌릿찌릿거리고 있어.

얼굴을 닦고, 시야를 확보한 루미나리아.

그녀의 시선이 나를 포착한다.

그 표정에서 약간 놀라움이 엿보인다.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예상외의 상대였던 것 같다.

"나, 나를… 기억하고 있어?"

만약, 잊어버렸다면 어떡하지.

임팩트만은 있는 만남이었다고, 스스로는 생각하는데.

이번 싸움으로 나라는 존재는, 그녀의 메모리에 새겨질게 틀림 없지만.

"알베르토씨… 죠? 이전 크라켄의 의뢰를 수주했을 때, 엘자 씨의 주변에 계시던 가고일이신…"

"아, 아아… 그렇다, 알베르토다. 아, 조금 이야기하고 싶어지만 괜찮아?"

말문이 막히며면서도, 대화를 이어 간다.

후우, 전신에서 땀이 스멀 스멀 나오고 있어.

"…그 전에 한가지, 여쭈어도 될까요?"

그녀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그 눈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다.

무, 무서워…

"오우… 얼마든지."

"알베르토 씨는… 뭔가 저에게 원한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

오랜만의 위기다…

어, 어떻게든 이 장소를 벗어나자.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

"내가 정보를 모으는 건 취미 때문만이 아니야, 잃어버린 파트너(트라이던트)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기도 하지."

정보를 모으고 있던 이유가 긴의 입에서 나온다.

"그 뭐냐… 침착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일단 일을 먼저 정리하자고, 자세한 이야기는 그 후에 할게."

"… 알았어."




오전 중에 끝나는 가벼운 의뢰를 수행하고, 길드에 보고를 끝마친다.

점심, 전에 샌드셀 술 찜을 먹은 음식점에서 배를 채운 후.

해안 근처에 있는 긴의 집에 실례하기로 했다.

"적당히 앉아."

"오우."

남자의 독신 생활이지만, 집안은 의외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무심코 시선을 이동해, 안을 관찰해 버렸지만, 남자끼리니까.

뚫어져라 보는 것도 실례… 랄 건 없겠지.

"너무 뚫어져라 보지마, 재미 있을 만한 건 없다구."

그렇지도 않았다…

남자끼리라도 실례였던 모양이다.

긴의 말에 따라, 의자에 앉는다.

"자, 마셔."

나에게 물이든 컵을 넘긴 후.

긴이 테이블의 사이, 정면 의자에 걸터앉는다.

"자, 아침에 하던 이야기야…"

"오우."

"평소의 나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원래는 파트너(트라이던트)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는게 목적이였어, 원하던 정보는 개인 정보가 아니였던 거야."

과연, 처음에는 정상적인 동기였던 건가.

그게 어째서 이런 일이…

"오해하지 말라고, 지금은 개인 정보도 원해."

벼, 변명이 되질 않아.

"수륙 어느 쪽도 살 수 있는 사하긴 이지만, 기본은 바다에서 사니까 말이지, 육지 녀석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던 거야. 얼마 전까지 바다 속에서 고기잡이만 하고 있던 나에게, 육지 녀석들의 이야기는 신선했지."

"흠."

"그리고 육지의 녀석들의 생활, 삶의 방식, 사고방식,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자신이 좁은 세계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여러가지로 흥미가 솟아났어…"

과연, 그건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뭐든 말하기 나름이군.

"그렇게 나는 개인 정보를 모으게 된 거야…"

그렇구… 나?

뭔가 얘기가 생략된 느낌이 드는데.

"개인 정보라면, 평범하게 말을 건네 친구로서 사이 좋게되서 들으면 될 텐데…, 낯가림이 있는 성격은 아니잖아."

"친구는 그런 기분으로 만드는게 아니잖아, 나는 친구를 배신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아."

말은 맞지만…

"그래서 초대면인 사람을 속이는 수단을 취하는 거냐?"

긴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양심의 문제일까…

"정보를 모아, 지식을 얻는 일이 이렇게나 즐겁다고 상상도 못 했어, 자신의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이야, 스스로도 이런 일면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고."

훗 하고 웃으며.

먼 산을 바라보는 긴.

"생각해 보니, 이렇게 탐구심 흘러넘치는 나는 그거군…"

"뭐야?"


"학자 같은 거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즐거움을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아, 설령 남에게 칭찬받을 만한게 아니라고 해도…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었던 나는 행복해."

자신의 취미가 타인에게 자랑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 그럼에도 후회 하진 않는 것 같다.


"형씨도 언젠가, 그런 무언가를 찾으면 좋겠네."

왜, 왜 내 쪽이 불쌍한 녀석 처럼 말해지고 있는 걸까?

뭐 좋아, 깊게 파고들어봤자 귀찮을 것 같고.

얘기가 자꾸 벗어나니, 이 녀석의 취미가 개화한 경위는 일단 제쳐두자.

지금은 창에 대한 이야기다.

"그건 그렇고, 상당히 트라이던트라는 무기에게 빠져있네, 수중에서 고기잡이를 하는데 적합한 무기라는 건 이해가 되는데, 다른 무기로는 안 되는 거야?"

바다에 사는 사하긴이, 익숙치 않은 육지까지 와서 행방을 찾는 거니까.

무기를 파트너 취급 했고.

얼마나 소중히 대하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우리들 사하긴에게 있어서 트라이던트는 특별한 거야, 일생일대의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형씨는 사하긴이 어떤 종족인지 알고 있어?"

"뭐 어느정도는 말이지."

나는 사하긴에 대해 아는 걸 긴에게 말한다.

샌드셀의 조개 줍기를 한 날, 저녁 식사 중에 리제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

애용하는 트라이던트를 한 손에 들고,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이루며 사는 종족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긴은, 의뢰를 받을 때, 활과 단검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위화감을 느낀 것이다.

활의 취급도 그다지 능숙하지 않았고.

"트라이던트를 장비하지 않는 거야?" 라고 물었을 때, 언짢은 듯한 얼굴을하고 있었으니, 뭔가 있겠지 라고는 생각했지만…

"그 정도만 알고 있으면 충분해, 우리들 사하긴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취락의 장로에게서 한개의 창을 받아. 바다 속에서 잡히는 앙그라이드 광석을 가공해서 만든, 아무런 특색도 없는 형태만인 삼지창의 창 (트라이던트) 를 말이야."

"아무런 특색도 없는 창이라면, 그렇게 고집할 필요는…"

"끝까지 들어, 처음에는 단순한 창… 하지만 그 창을 긴 세월에 걸쳐 매일 조금씩 자신의 마력을 담아가, 그러면 소유자의 마력을 띄고, 강화된 마창이 되는 거야."

"흠."

"앙그라이드 광석은 처음에는 무르지만, 마력을 담으면, 강도와 경도가 오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한 번에 마력을 너무 담으면 망가지지만 말야, 그래서 조금씩 마력을 담아가. 마창은 완성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손에 익숙한 자기 전용의 최고의 무기가 돼, 장비자의 마법 공격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고 말이지."

"……"

"내 창도 당연 마창이지, 그 이름은… 다이다로스"

다이다로스…

뭔가 멋진 느낌이 든다.

"얼마전까지, 나는 다이다로스를 한 손에 들고 바다에서 날뛰었지, 자신보다 훨씬 큰 시저 펜트를 혼자 쓰러뜨린 적도 있어, 이래뵈도 취락의 사하긴 중 최강의 전사로 불리며, 높이 평가 되고 있었어."

"헤에."

"하지만… 영광의 순간은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어, 꼭대기에는 꼭대기가 있단 것을 알아버린 거야."

"……"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기까지 그래도 나라면… 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뭐 젊음에 패기란 것도 있지.

"전에 형씨한테 크라켄과 조우해 도망치듯이 돌아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

"아아."

"내 콧대를 꺾어 놓은게 크라켄이야. 나는 자만하고 있었지, 그리고 내가 파트너를 잃은 것도 이 때 일어난 일이 원인이야."

"…………"

"취락에서는 최강이라 불린 나도, 바다로 나간 적은 없었지. 취락을 떠나, 사하긴 장로들이 절대 가지말라고 했던 금지 해역에, 우쭐 해 있던 나는 흥미에 발을 내민거야, 그 때 조우한 상대가 크라켄, 만약 그때… 내가 좀 더 조심했더라면 파트너 (다이다로스) 를 잃는 일도 없었어."

긴이 아래를 본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분위기로 아직까지 후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크라켄을 발견했을 때, 서둘러 바위 그늘에 숨어 지나가길 기다렸어, 하지만… 크라켄은 마력 감지를 가지고 있지, 거리가 있다고는 하나 언제 들킬지 몰랐지."

"………"

"그래서 나는 마력이 몸에서 새나지 않게 숨겼지…, 하지만 몇분 후, 크라켄은 내가 있는 방향을 돌아봤어, 내 마력은 감지 되고 있지 않을 텐데 말이야. 무정하게도 다가오는 크라켄, 나는 초조해 하면서도 머리를 풀 회전시켜 크라켄이 반응한 이유에 짐작을 했어."

"마창… 인가."

"아아, 파트너 (다이다로스) 에 담긴 마력은 숨길 수 없어…, 이대로는 나도 발견돼 버려, 크라켄에게 먹혀 버리겠지."

뭔가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군.

"나는 파트너 (다이다로스) 를 두고, 조용히 그 자리에서 떨어졌어. 진짜 괴물을 상대로 싸움을 걸 생각은, 도저히 생기지 않았지."

"……"

"물론 창은 나중에 돌아가서 회수할 생각이었던 거야, 아무리 크라켄이라도 창은 먹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

긴이 괴로운 듯한 표정을 띄운다.

"내가 돌아왔을 때, 파트너 (다이다로스) 는 사라지고 없었어, 주위를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결국 발견되지 않았지. 그 때 함께 도망쳤다면 하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도망치지 못하고 넌 죽었을지도 몰라, 너무 낙담하지 마."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목숨이다.

죽지 않으면 뭐 대개의 일은 어떻게든 될 것이다.



"이야기는 알았어, 근데 왜 지상에서 찾고 있는 거냐? 바다에서 잃었다면 바다에서 찾아야 되는 거 아니야."

"찾았어, 취락의 사하긴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말이지. 장로한테는 엄청 혼 났지만…, 몇명의 친한 사하긴이 위험을 감수하고 협력해 줬어. 트라이던트가 자신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이군."

"아아, 그래서 이건 육지다… 라고 생각해, 취락에 가장 가까운 메날드 거리에 온거야."

"으-음, 아직 바다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니야? 육지에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빠른 건."

"아니, 아마 육지야, 이 메날드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거야… 다이다로스의 기척이, 나는 마력 감지는 사용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오랜세월을 함께 했으니까, 왠지 모르게 창의 기척은 알 수 있어."

"흠."

이렇게까지 단호히 말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애용해 온 긴이기에 알 수 있는 감각이라는게 있겠지.

"그래서 뭐, 길드 녀석부터 마을 주민까지, 여러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입수 하고 있다는 말이지. 이 마을은 넓어서, 아직 단서는 잡지 못했지만 말이야."

"귀에 거슬리는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트라이던트를 만들 수는 없는 거야?"

"… 지금까지 고락을 같이 해 온 무기야, 가능하다면 찾아주고 싶어. 형씨와 의뢰를 받을 때 유사 무기인 창을 들고 가지 않았던 것도, 파트너 (다이다로스) 에 대한 배신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야."

"그런가… 알았어, 뭐 내쪽에서도 단서 같은게 발견이면 알려 줄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렇지 않아, 고마워."

긴에게는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할 수만 있다면 힘이 되어 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이쯤에서 느긋히 보내고, 마음과 몸을 휴식시켜둬."

그렇게 말하고, 나는 긴의 집을 나왔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