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에게 상처입은 긴의 트라이던트를 수복하기 위해.

야도리와 안도르 부부가 운영하는 대장간에 온 우리들.

대장장이의 야도리에게 물어봤더니, 트라이던트도 무사히 수복 가능한다고 한다.


긴은 현재, 수리 공방에서 수리중인 야도리에게 붙어, 파트너(트라이덴트)의 복원의 모습을 견학하고 있다.

자신의 파트너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자리에 직접 입회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뭐, 나는 그 사이에 뭘 하고 있는가 하면.

루미나리아와 안도르의 여자와 함께 있다.

한쪽은 아이 낳기도 했고, 여자라고 해야 할지 고민되는 문제긴 하지만.


"자, 이 목걸이는 어때? 루미나리아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으~음, 조금 너무 어른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그렇지 않아, 좀 차볼까."


공방은 들어가자 마자, 남편하고 신부로 각각 좌우로 독립한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안도르 쪽은 액세서리류, 야도리 쪽은 무기, 방어구로 취급하는 분야 또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안주인 쪽의 공방에는 작업장 외에도, 지금까지 만든 장식품이 보관되어 있다.

루미나리아가 안도르에게 부탁해서, 완성된 목걸이, 팔찌, 반지, 브로치 같은 것들을 보여 주고 있다.


안도르가 그 중 하나인 목걸이를, 루미나리아의 가는 목덜미에 손을 돌려 차준다.

안도르는 드워프라 키가 낮아서, 차기 쉽게 루미나리아가 약간 웅크리고 있다.


"자, 역시 어울려."


"그, 그런가요?"


"응 좋은 느낌인데. 뭐 베이스가 좋으니까, 대부분의 물건이 어울리지만."


"감사합니다."


안도르의 칭찬의 말에, 수줍은 표정을 보이는 루미나리아.


(안 돼, 나로서는 전혀 좋고 나쁨을 모르겠어. )


뭐 그래도 모처럼 여기에 있는 거니까.

내 나름대로 노력해 보기로 할까.

대부분의 물건이 어울린다면, 나라도 루미나리아에게 어울리는 장식을 고를 수 있을지 모른다.


아, 이거 왠지, 괜찮지 않을까.


"어이 루미나리아, 이 골드 브레스 렛트 같은 건 어때?"


내가 말을 걸자, 손을 턱밑에 대고, 완성계를 이미지하는 여성진.


"…으─음."


"그건, 좀 너무 화려하려나."


불만스러운 루미나리아와 안도르.


"그, 그런가? 비싸보이니 좋지 않을까?"


"그건… 조금, 루미나리아의 청초한 이미지를 상처 입힐 것 같네."


아무래도, 그녀들의 감식에는 이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원통하다… 뭐 좋아, 그런 것도 있다.


"그럼, 이쪽의 핑크의 목걸이는 어때? 이거라면…"


"아니야, 루미나리아짱의 머리카락은 밝은 청색이고, 목걸이도 밝은 색이면, 모양새에 완급이 없어져."


그 후에도 그녀들에게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액세서리를 소개 해간다.

하지만… 그 때마다 조목 조목 안도르가 단점을 지적 하다.


"그럼, 이, 이건? 이번이야말로."


"유감스럽지만… 좋지 않네."


역시 그다지 좋은 반응은 얻을 수 없었다.


적당히 좀 하라고.

불만만 늘어놓고 말이야.



"… 너는 그렇게, 뭐든 부정하고 살면 인생이 재밌어?"


"소, 솔직하게 감상 말했을 뿐인데… 뭐 그런 말투를."


그녀가 어울린다고 말한 대부분의 물건 조차, 내가 고른 물건 중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것 같다.

적어도 그녀들은 미적 기준에 있어서, 나와는 취미가 맞지 않는 모양이다.


"뭐 어쩔 수 없어, 이렇게까지 심각한 건 처음 봤지만, 우리 남편도 비슷하거든."


뭐 그녀는 장식품의 직인이니까 말이지.

나름대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거겠지.

서투른 아첨은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래뵈도 처음은 여자들의 패션 지식을 배워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리였다.

시작 5분만에 질려 왔다.

잘 생각해 보니 나, 옷조차 입지 않는 걸.

여성의 패션 따위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었다.


뭐 상관없지.

나는 나대로 여러가지를 마음껏 보기로 하자.

취급하고 있는 것은 여성용이라고 말했지만, 딱히 의류만을 말하는 건 아니니까.

그 중에는 가고일의 내가 사용해도 이상하지 않을 물건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 이 검은 피어스 뭔가 괜찮은 느낌 아닌가. )


그렇게, 여러가지 물색하고 있었더니…

거기서 야도리와 긴이 왔다.


"오우. 잠깐 괜찮을까 안도르?"


"응, 무슨 일이야?"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짓은 남편의 야도리가 안도르에게 묻는다.


"앙그라이드 광석은 재고가 이제 없었나?"


"… 아, 그러고 보니 없을지도 모르겠네."


응? 그건 곤란한 거 아니야?

광석이 없었다면 트라이던트의 수리를 할 수가 없잖아.


"양이 부족한 거야?"


나는 야도리에게 물어본다.


"… 수중에 있는 걸로는 아슬아슬한 정도야. 어쩌면 트라이던트 수리에 필요한 앙그라이드 광석이 부족할지도 몰라, 가능하다면 좀 더 여유분을 얻고 싶어."


"사러 가면 되는 거 아냐?"


그러나, 안도르가 말한다.


"유감스럽지만, 오늘은 소재 가게가 휴일이야. 점주의 친척인 캣시가 성인이 되는 날이라 축하를 하러간다고 말해서, 돌아오는 건 3일 후야."


"가게가 열려 있지 않으면 방법이 없군. 일단 묻겠는데, 긴은 없는 거야?"


내 질문에 긴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참고로 나의 경우, 받은 의뢰가 조개 줍기 같은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갖고 있을 리가 없다.


"가지고 있지 않아,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면 준비했겠지만 말이지."


긴이 중얼거린다.

좀 타이밍이 나쁘군.


"앙그라이드 광석은 바다 속에 나는 광석이었지? 긴의 고향인 사하긴 취락에 가면 받을 수 있는거 아니야?"


"취락을 가려면 여기서 5일 이상은 걸려, 여행의 준비도 필요하지. 그리고 무기(다이달로스) 없이 바다를 돌아다니는 건 위험해, 마물과도 조우 할 거고.… 뭐 어쩔 수 없지, 급할 것도 없지, 트라이던트를 찾는데 쏟아부은 나날을 생각하면, 3일 정도는 여유롭게 참을 수 있어.'


나중에 물어 봤더니.

트라이던트가 없는 긴은 사하긴 동료의 호위를 받으며, 메날드 거리까지 건너왔다고 한다.


라고 해도 사흘인가, 초조하게 만드는군.

그러자, 그 타이밍에 구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저 가지고 있어요, 앙그라이드 광석. 이후에 건네 드릴테니 사용해 주세요."


"아가씨… 괜찮은 거야?"


"이것도 뭔가의 인연이죠. 비싼 것도 아니니까, 사양 말고 받아주세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루미나리아의 한마디로 문제가 해결한다.


"사 살았어! 고마워!"


그 말에, 긴이 감사를 말한다.


루미나리아짱… 조금 너무 참한거 아니야?

특히 타이밍이나 그런 걸로 말이야.

너무 실례인 생각인 것은 알고 있는데.

좀 더 유감스러운 모습을 보여 줘도 되는 거야.


"좋아, 오늘 밤은 축하로 밥을 먹으러 가자, 내가 쏠게."


"오오! 근데 괜찮은 거야?"


나, 결국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얻어먹는 건 미안하다.


도움이 된 루미나리아와 달리 뭔가 떳떳하질 못하다.

그보다, 요즘 나지만 서도 얌전한 기분이 든다.

뭐 이런 일도 있겠죠.


"내가 사주고 싶은 거야, 이 만남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있던 거니까, 누나도 같이 와도 돼."


"에? 저도요."


"트라이던트와 광석의 건도 있고, 적어도 이 정도는 답례하게 해달라구."


"……"


긴의 권유에 고민 중인 루미나리아.


"여기까지 말하는 거니, 될 수 있으면 따라 와줘."


"…으, 으음. 알겠습니다,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서."


어쩌면 거절당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줬다.

조금은 경계될지도 라고 생각했는데.


뭐 나도 긴도 딱히 딴속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외로 그런 부정한 감정의 존재 여부는 알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안도르들은 어쩔래? 밤은 가게도 휴일이지, 쏠게?"


"마음은 고맙지만, 오늘 밤은 조금 상황이 나빠서 말이야."

"미안해."


명목 없다는 얼굴로 사과하는 드워프 부부.


"…그래, 유감이네."


그런 이유로 셋이서 저녁을 먹으러 가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뭐냐.

어제 긴에게서 트라이던트의 이야기를 듣고, 오늘은 스피드 해결.


너무 척척 해결되서 무섭네.

뭐 지나친 생각이라 믿어두기로 하자.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

"잘 됐네, 긴"


"아아!"


무사히 돌아온 트라이던트를 포옹하는 긴.

그 모습은 마치 연인 사이 같다.

소중한 물건이 발견되서 다행이다.

설마 루미나리아가 가지고 있다니…


"지금부터, 지인인 드워프가 운영하는 대장간에 가도 될까? 수리가 가능한지, 이야기를 듣고 싶거든."


"좋아, 거부할 이유도 없지."


"저기, 저도 함께 가도 괜찮습니까?"


"물론이지."


우리는 길드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긴이 지인이 운영하는 대장간을 가게 되었다.


긴의 안내로 도착한 것은, 약간 낡고 더러운 느낌이 드는 벽돌집.

집의 옆에는 흰색의 석조 공방이 있고, 설치된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직인 씨가 살고 있다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대장간은 드워프가 부부로 운영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어~이, 야도리 있나."


"뭐야, 뭐야, 시끄럽네."


긴이 부르자, 공방에서 신장 130센치 정도의, 갈색 머리카락을 숏커트로 자른 어린 여자 아이가 나왔다.

아니, 여자 아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려나.

어린 얼굴이지만, 드워프라는 말을 했으니 성인일 것이다.

유부녀인 것 같은데.


"오우, 안도르인가."


"어머? 긴이잖아, 거기다…"


나와 루미나리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여자 드워프.


"안녕."


"안녕하세요 안도르 씨."


눈이 마주쳤으니, 일단 인사.


"어머, 루미나리아잖아, 저번에 함께 연극을 보러간 이후로 처음이네. 옆에 있는 건 거리에 소문난 날개 없는 가고일이려나?"


"초면인 상태한테 실례되는 여자군. 남편 앞에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졌다."


"… 다, 당신도 꽤 대충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지, 그건 여러가지 의미로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실례에요 알베르토 씨."


"괜찮아, 외모에 대해선 익숙해져 있으니까.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 생각한 걸 입으로 내뱉는 성격이라서 말이야."


그녀는 본것을 사실대로 말했을 뿐, 악의는 없는 것 같다.

그럼, 일일이 화를 내도 소용이 없겠지.


"안도르, 야도리는?"


"남편(야도리)은 공방에 있어."


긴의 목적은 남편 쪽이었다.

결혼을 했다는 건 긴에게 들었지만, 외형이 어려서 그런지 위화감이 굉장하다.


"할 얘기도 있고 하니, 차를 담아 올게. 공방 안에 들어가 있어."


"아, 저도 도울 게요."


"어머, 고마워, 그럼 부탁할게."


안도르가 루미나리아와 함께 차 준비를 하러 벽돌집으로 돌아간다.


나와 긴은 옆의 공방 안에 들어간다.

그 안에는 도끼나 검, 그 밖에도 다양한 것이 난잡하게 세워져 있다.

대장장이와 관계없는, 만들다만 석상 같은 것까지 놓여져 있다.


"여어, 야도리"


"오오, 긴인가."


인사를 끝낸 두 사람.

공방 안에 있던 것은 갈색 덥수룩한 수염이 북실 북실난 드워프 남자.

듬직한 팔을 가지고 있다.

훌륭한 팔이군, 내가 부인이라면 안심감을 느낄 것 같군.

드워프는 외모의 면에서, 남녀의 갭이 심하네.


"가고일인 알베르토야, 잘 부탁해."


"야도리다."


나도 긴을 따라, 짧게 자기 소개를 끝마친다.


"야도리, 당장이지만 이 녀석을 봐줘."


긴이 원래 용건인 트라이던트를 야도리에게 보인다.


"오 너! 이건 혹시 ."


"아아, 내 다이달로스다."


"찾은 거냐! 잘 됐네! 근데 어째서 이렇게 군데군데 없어져 있는 거야?"


"실은."


긴이 방금 전 루미나리아의 추측을 야도리에게 말한다.

흠흠 하고 끄덕이는 야도리.


"과연, 트라이던트를 찾아서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군. 그래서, 여기에 온 목적은 나에게 트라이던트를 수리 하라는 거지?"


"아아, 얘기가 빠르군, 할 수 있을까?"


"으~음, 곳곳이 세세하게 없어져 있지만, 이만큼 원형이 남아 있으면 어떻게든 될 꺼라고 생각해."


"정말인가!"


"다만, 없어진 부분을, 강화되기 이전의 앙그라이드 광석을 써 수복하는 거니까, 이전보다 무기의 성능은 떨어진다."


앙그라이드 광석은, 조금씩 마력을 담는 것으로 강도와 경도가 오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한꺼번에 많은 마력을 담으면 부숴져버린다.

이 결점이 없으면, 나나 베리아가 마력을 담은 경우 터무니 없는 무기가 만들어 지겠지만.


마력을 담기전의 광석은 무르다.

강화되어 있지 않는 앙그라이드 광석을 트라이던트에 결합시키면, 단순하게 무기 성능은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흥미 본의의 질문이긴 한데, 만약, 처음부터 강화를 끝낸 앙그라이드 광석을 가지고 있으면, 수복시에 성능은 내려가는 거야?"


"떨어지지 않는다, 거의 지만 말이지. 하지만 그건, 긴의 마력으로 강화된 광석을 소지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이것이 예를 들면, 너의 마력을 담은 앙그라이드 광석이라면 불가능 하다. 그 트라이던트에 담긴 긴의 마력과 너의 마력이 반발 하니까 말이지."


"흠."


"뭐 수복에 대해서는 문제 없어, 세심한 주위를 기울일 테니까."


"부탁한다!!"


"좋아, 그럼 바로 착수해볼까."


그리고 공방의 안쪽 작업장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일은 차를 마시고 나서 해, 모처럼 끓여왔는데 아깝잖아."


루미나리아와 안도르가 공방으로 차가 끓여진 걸 알리러 왔다.

공방은 조금 먼지가 많기 때문에, 부부의 거주 공간인 벽돌의 집 쪽으로 이동한다.


테이블에 앉아, 홍차를 마신다.

성의 홍차보다 싼 거겠지만, 세세한 차이를 잘 모르는 나에게는 문제 없다.


긴과 야도리는 대화에도 거의 참가 하지 않고, 재빨리 마시고 공방으로 향한다.

빠르다구, 좀 더 홍차를 음미하자.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남아 있는 건 나와 루미나리아, 안도르의 여성들이다.


"성질도 급하네 둘다."


"뭐,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만 더 하면, 완전한 파트너(트라이던트)로 돌아가는 거다, 초조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나는 여성들과 느긋히 티타임을 즐기기로 한다.


"아, 알베르토 씨, 홍차를 테이블에 흘리고 있어요, 지금 닦을게요."


"오, 미안하네."


그 모습을 보던 안도르가 불쑥 중얼거린다.


"여자 아이는 역시 좋네, 신경을 잘 쓴다고 할까."


"그러고 보니, 안도르는 아이가 없는 거야? 결혼한 몸이잖아."


"일단은 아들이 두명 있어, 딸을 하나 얻고 싶었는데, 꽤나 생기지 않아서, 남자는 팍 팍 나오는데 말이지."


그 어린 로리 얼굴로 팍팍 이라고 말하면, 약간 대응하기 곤란한데.

부부니까, 할 건 하고 있는 건 알지만.

너무 노골적인 것도 대응하기 곤란하군.

루미나리아도 얼굴을 붉히고 있고.


"그 아들들은 어디로 간 거야?"


"두 사람 모두 집을 나갔어, 여기와 다른 마을에서 대장간을 둘이서 경영하고 있어.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아버지를 넘을 수 없어, 이곳을 나가 우리들 이외엔 만들 수 없는 최고의 무기를 만들겠어" 라면서 말이지."


"흐─응."


"가끔은 얼굴 좀 보이라고 말해도 돌아오지 않으니까, 일년에 한 번 만나러 가는 거야. 뭐 부모로서는 건강하게 살아 주기만 하면 그걸로 상관없지만 말이야."


안도르는 불평을 하고 있지만, 그 얼굴에는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엿보인다.


"어라? 아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건 아버지 뿐이야? 대장간은 둘이서 경영하고 있는 거잖아?"


"아들에게 있어서 키워 준 아버지는 동경이야. 같은 남자니까, 목표로 하는 건 그런 이유도 있겠지. 내 전문은 장식품 관계니까, 다루는 분야가 달라."

라고 말하는 안도르

가고일인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걸까.


"나는 여성용의 브로치나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류를 주로 만들고 있어. 이런 센스는 남편이나 아들에게는 없으니까, 거기 있는 루미나리아도 자주 사주고 있어."


"안도르 씨가 만든 물건은 평판이 좋아서, 금방 품절이 되어버리 거든요."


그리고 여성끼리의 패션토크가 시작되었다.

위험해, 전혀 대화를 따라갈 수 없어.

혼자 대화에서 밀려나 버린다.

나도 긴 쪽으로 갔어야 했나.


나에게 패션의 지식은 없으니까 말이지.

같은 여자라도 리제 씨는 그쪽 방면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전에도 가장 달아오른 이야기는 고기 부위에 관한 화제였다.

누가봐도 공주님 답지는 않다.

리제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조금씩 오빠(크라이프)앞에서 실수가 나오는게 확인 되었다.

근데 어째서지? 그런 그녀가 지금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아, 그러고 보니 조금 전의 이야기로 묻고 싶었는데, 루미나리아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야?"


"에, 아, 아버지입니까?"


"부친도 고룡인 거지? 어떤 일을 해?"


오, 이제야 화제가 체인지됬군.


"아, 아버지의 일입니까? 음, 그러니까 일은, 그… 저기."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물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

갈팡질팡하는 루미나리아.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모르는 모습이다.

뭔가 딴 사람한테 말할 수 없는, 암살이나 어둠의 세계의 일인 걸까?


"고룡이라는 건 솜씨도 대단하다는 거지, 호위나 그런 업종이려나?"


"그, 그렇습니다! 경, 경비 관련된 일에 하고 계셨어요!"


그렇습니다?


"헤에, 경비 업무라, 고룡에게 지켜지다니 사치로운 경비네."


"에, 예, 뭐, 그 수비는 철벽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네요."


"필시 훌륭한 아버지셨겠지, 루미나리아를 보고 있으면 잘 알 수 있어."


"아, 아하하하하하, 지금 뭘하시는지 알 수 없었지만요, 이미 백년 이상 만나지 않아서."


꽤나 마른 웃음이네.


"뭐, 확실히 좋은 부분도 있지만, 유감인 부분도 많아요. 그, 그것 보다도 안도르 씨! 얼마 전 구입한 브로치 말인데."


화제를 바꾸는 루미나리아.

아아. 또 패션 화제로 돌아가버렸다.


뭐, 가끔은 평소에 연이 없는 지식을 얻는 것도 괜찮겠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배울 일이 없겠지.



… 바로 잊어버릴 것 같지만.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

"트, 트라이던트를 주웠다고!"


루미나리아가 트라이던트를 주웠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소리를 지르며, 반응하는 긴.

그녀(루미나리아)를 어깨를 꽈악 잡았다.


"에, 예… 전에 바다에서 주웠어요."


긴의 달라진 모습에, 역시나 그녀(루미나리아)도 깜짝 놀라 당황하고 있는 모양.

지금의 긴에게 상대를 신경 쓸 여유는 없는 것 같다.


"언제? 어디서?"


"그, 저기… 전에 바다에서."


뭐, 뭔가 대화가 이상한데…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같은 말 밖에 하지 않아.

루미나리아가 동요하고 있다.

진귀한 관경을 본 기분이다.


긴이 육지까지 와서 찾고 있던 파트너(트라이던트).

유력한 정보가 손에 들어가서, 긴이 흥분하고 있다.


"저 사하긴, 루미나리아짱한테…"

"말릴까?"

"아니 기다려, 아슬아슬 세이프다."

"아웃이잖아, 어깨잡기 라니 있을 수 없어."

"보라구, 저 사하긴의 얼굴을. 저건 그런 딴 생각이 있는 얼굴이 아니야."

"평상시의 정보의 탐욕에 휩싸인 얼굴이 아니야, 뭔가 사정이 있을지도."


길드의 용병들이 술렁술렁 떠들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의 일로 주목 받고 있었는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건 그렇고 이 녀석들, 긴에 관한 걸 제대로 보고 있잖아, 일방적인 관점으로 행동하지 않는 건 평가할 만하다."


즉석으로 긴을 멈출까 생각 했는데 말이지.

다행스럽게도, 현재로선 상황을 지켜보는 방향으로 정리된 모양이다.



"게다가 착각이면 우리들에 대한 루미나리아짱의 호감도가 내려간다."

"말릴 타이밍을 주의하자 ."


아니, 단순히 겁쟁이란 느낌도 드네.

시끄러워.


그녀의 팬은 여러 타입이 있는 듯하다.

지금 있는 건 디펜시브 타입인 것 같다.

아침에 나에게 돌격해 온 놈과는 또다른 타입이다.


그렇다고 하나, 이대로는 어떻게 흘러 갈지 몰라.

길드의 용병들을 자극하지 않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지.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긴은 지금 주위가 보이지 않았다.


"진정해 긴"


귀찮은 일이 되기 전에, 나는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든다.


"루미나리아에게서 손을 떼. 내가 곤란해 하고 있는 걸 모르는 거냐?"


"아."


긴에게 냉정해지라 말하여 약간 시간을 만들기로 한다.


"미안해, 놀래켜 버렸네. 명목 없어."


"아니요,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뭔가 사정이 있으신 것 같고."



"우선 장소를 바꾸지 않을래?"


사람이 많은 이런 장소에서 당당히 할 이야기도 아니지.

좀 더 사람이 적은 장소까지 이동한다.


"엘자, 방 빌려도 괜찮아?"


길드 1층에는 상담, 거래 등, 남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방이 있다.

방은 접수처에 허가를 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긴 씨, 알겠습니다."


엘자가 긴에게 사용 허가를 낸다.


이전에는 허가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방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바다에서 온 모씨가 몰래 신인을 독실에 데려가려고 했기 때문에, 악용을 막는 의미로 허가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한다.

루미나리아를 데리고 독실로, 이건 이것대로 눈에 띄는 느낌이 들지만, 사람들의 사이에서 얘기를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방에 들어가, 약간 냉정함을 되찾은 긴이 루미나리아에게 이야기를 재촉한다.


"그럼 다시 한 번, 주운 시기와 장소를 자세하게 부탁해."


"네, 주운 시기는 마침 이 거리에 왔을 때니까 3달 전이네요, 장소는 여기에서 약 북동쪽으로 200km 떨어진 해역입니다."


"3달 전이라면 내가 다이달로스를 잃은 시기가 딱 겹치는군, 크라켄과 조우한 해역과도 가까워, 내 파트너일 가능성은 높군."


긴의 말대로겠지.

트라이던트 같은게 그 근방에 떨어져 있을 리가 없다.


과연, 그녀는 수룡이니까 말이지.

넓은 바다라고 해도, 그런 우연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솔직히 꽤 낮은 확률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저기, 사정을 여쭈어도 될까요?"


"아아."


긴의 입에서 루미나리아에게, 나에게 이야기한 것과 같은 내용이 말해졌다.

루미나리아는 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


"그런 이유로, 3달 전에 크라켄한테서 도망치는 도중에 바다 속에서 트라이던트를 잃어버렸어."


"그런 거였나요."


이해한 루미나리아.


"그, 그래서! 트라이던트는?"


"그것은, 그…"


긴의 질문에 대해, 말하길 망설이는 루미나리아.

뭔가 말하기 어려운 것 같은데…

그녀의 얼굴에서 망설임과 같은 것을 엿볼 수 있다.


"뭐야 그 얼굴? 설마 팔아 버렸다든가?"


팔았다고 하면, 좀 귀찮은 일이 될 것 같은데…

트라이던트 소유자를 찾아야 한다.


주운 이상은 기본 본인의 것이다.

분실물을 주워 팔았다 해도 불평은 할 수 없겠지.

결코 내 마음이 더러워져 있는 건 아닐 터.


"마을에 오고 나서, 무기점이나 대장간이라든지 가능성이 높은 곳은 우선적으로 찾아 다녔지만 보이지 않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개인끼리의 거래까진 알 수 없지만."


"아니요, 팔거나 하지 않았어요. 제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점은 안심해 주세요. 지금은 머물고 있는 여관에 있습니다. 단지 그…"


루미나리아는 트라이던트의 장소를 알고 계시는 모양이다.

하지만 뭔가를 망설이는 루미나리아.

대답이 분명하질 않네.


"아니, 보면 알겠네요. 제가 지금부터 숙소로 돌아가 트라이던트를 가져 올 테니, 오후에 다시 길드에 집합하는 걸로 합시다, 그럼…"


"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깨."


우리는 루미나리아와 한 번 헤어졌다.


"설마 루미나리아가 주웠을 줄이야, 아직 긴의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아아, 등잔 밑이 어둡다고나 할까. 이렇게 가까이에 단서가 있는 줄은 몰랐어."




그리고 오후, 루미나리아와 합류했다.

아침의 약속대로, 트라이던트로 보이는 긴 물건을 천으로 싸서 지참한 루미나리아.


다시 길드의 개인실로 들어간다.

방에 설치된 테이블의 위에서, 그녀가 천을 풀자 트라이던트가 드러난다.


"이쪽입니다."


"다이달로스!!"


대면과 동시에, 긴이 파트너(다이달로스)를 양손으로 꼬옥 껴안았다.


이것이 긴의 파트너인 트라이던트(다이달로스)…

2 미터 정도 되는군, 긴의 키보다 크다.

3개 갈래로 나눠져 있는 끝부분부터 아래의 밑동 부분까지 파란 은빛으로 은은히 빛나고 있다.

확실히 이 트라이던트에서 긴의 마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


(근데 이 트라이던트, 군데 군데 없어져 있는데? )


긴 왈, 크라켄은 트라이던트를 먹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저기 긴, 정말로 이 트라이던트가 틀림없는 거야?"


일단 확인을 해둔다.


"아아!! 오랫동안 함께 있던 파트너야, 착각할 리가 없어!! 다이달로스, 다이달로스으으!!"


그렇게 말하고, 다이달로스를 강하게 꼭 껴안는다 긴.

눈가에는 눈물을 맺혀 있으며, 이제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할 모습이다.

저렇게 사랑하면 무기를 찾은 행복감도 크겠지.


뭐 어쨌거나, 트라이던트가 발견되서 다행이다.

트라이던트가 상처를 입은 상태지만, 본인의 말이니 틀림없겠지.


자, 일단 루미나리아에게 확인해두자.


"조금 전에 말하기 힘들어 했던 건 상처가 있어서야?"


"네."


"상처는 주웠을 때 이미?"


"맞아요, 방금전의 긴 씨의 이야기를 듣고 원인이 뭔지는 예상이 갔지만 말이죠."


"들려줘."


긴이 내버리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원인은 아마 크라켄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베르토 씨는 크라켄이 무엇을 먹는지 알고 계십니까?"


"크라켄이 먹는 것? 평범하게 고기 같은거 아니야?"


크라켄이 육식이니까 긴은, 소중한 트라이던트를 버리고, 맨몸으로 자리를 떠난게 아닌가?


"고기도 틀린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들이 먹는 것은 그 이외에도 있어요."


"그 이외?"


"네, 크라켄은 마력도 먹습니다."


"마력도?"


어이 어이, 그럼 설마 .


"네, 트라이던트는 못 먹지만, 안에 포함된 마력에 반응해서 먹으려 했던 거겠죠, 그래서 결렬된 트라이던트가 남아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마창에 포함된 마력은 먹을 수 있는 건가?

내심의 의문을 읽어냈는지 루미나리아가 대답한다.


"마력만 추출해 먹는 것은 무리니, 아마 마창째 먹으려 했던 거겠죠, 촉수로 없어진 듯한 자국도 있었고."


"꽤나 어성한 식사네."


"정확하게는 먹으려했다(…)일까요. 트라이던트가 남아 있던 것은 약간 갉아먹고 포기한 거라 생각합니다. 마력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나, 무기물이니까요, 맛있지는 않겠죠."


뭐야 그거 먹기 전에 눈치 좀 채자고 크라켄 씨.

마물에게 말해도 어쩔 수 없겠지만.

그다지 머리는 안 좋은 모양이다.


"트라이던트는 긴 씨의 마력으로 강화되어 있어, 꽤 강고하니, 먹는데 고생하겠죠. 크라켄의 미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모르니 분명히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과연"




결과적으로, 트라이던트는 돌아왔지만, 무사하지 못했나.

소중한 파트너(트라이던트)가 상처 입은 긴의 지금 심경은 어떨까.


"어떤 형태든 돌아와줘서 기뻐. 그야 욕심을 부리면 무사히 돌아와 줬으면 했지만, 설령 상처 입어도 파트너는 파트너라고."


""

"긴 씨."


"게다가 포기하긴 일러, 복원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우리에게 "걱정하지마" 라고 웃어 보이는 긴.

낙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나 긍정적인 대답이 되돌아왔다.


어찌 됐든, 트라이던트가 3개월만에 긴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