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리아가 긴에게 앙그라이드 광석을 건네주고, 트라이던트의 수복이 시작된다.


나와 긴, 루미나리아 세명은 트라이던트의 수리가 끝난 뒤에, 오늘 저녁 밥을 함께 먹기로 했다.

파트너(트라이던트)가 돌아온 선물이라는 것으로, 긴의 선물이다.


야도리가 수리를 끝내는 건 밤이라고 하니, 아직 시간이 있다.

그때까지 각자 적당히 시간을 보내기로 되었다.


긴은 야도리가 수리하는 모습을 견학하고 있다.

루미나리아는 안도르와 함께 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약간 졸려온 관계로, 안도르에게 말해 자리를 받고 쪽잠을 자기로 했다.

일부러 메날드 성에 돌아가는 것도 귀찮고 말이지.



─ 그리고,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예정보다 상당히 늦어져버렸지만… 완성이다."


"오, 오오오!"


이것이 완전판 트라이던트인가.

근처에서 시선을 집중시켜 봐도 흠집은 보이지 않는다.

아름답군.

청은빛으로 빛나는 창끝의 칼날이 사냥감에 잘 박힐 것 같다.


긴이 원래대로 돌아간 트라이던트를 양손으로 감싼다.

그 모습은 마치, 사랑하는 내자식을 애지중지 다루는 것 같다.


"내가 했지만 좋은 완성도다… 단지 주의 해둬. 겉모습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오늘 하루는 무기로써 사용하지 말라고. 네 마력이 트라이던트 전체에 균일하게 담길 때까지는 좀 더 걸려."


"알았어."



긴이 야도리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들은 대장간을 나온다.

여기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긴 추천의 식당으로 향한다.


차가운 밤 바람이 피부를 쓰다듬어 기분이 좋다.

바람으로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있다…


… 물론 루미나리아지만.


"지금부터 가는 가게는 술의 종류가 다양해. 취급하는 건 마스터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엄선해서 선택된 술뿐이지."


"아, 죄송합니다. 저, 술은 별로…"


"어라? 루미나리아는 술을 마시지 않는 건가?"


나는 루미나리아에게 묻는다.


"저, 술은 세질 않아서, 삼가하고 있어요.'


"그런 건가."


뭐 무리하게 마셔도 좀 그렇지.

이런 건 강제로 시키면 안 돼.

술은 즐겁게 마시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누나는 술은 못 마시는 건가… 유감이군. 뭐 가게의 메뉴는 술만이 아니다. 클라임 버드의 닭꼬치가 최고로 맛있지, 이 가게 오리지널인 매콤달콤한 소스가 일품이라고. 마실 수 없는 만큼, 사양하지 말고 마음껏 먹어."


"아하하, 맛있는 식사가 되겠네요."


이윽고 도착한 곳은 약간 오래 된 느낌이 드는 목조 건물.

건물 옆의 입구에 있는 간판에는 "ボルンボル亭"이라고 쓰여지고 있다. (이름 뭐라 할지 모르겠음)

아마, 가게 이름이겠지.


우리들은 가게 안이 아니라 가게에 인접해 설치돼 있는 오픈 테라스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밤 하늘도 예쁘니.

바깥쪽이 더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밖은 조금 춥지만, 나 이외의 두명도 사하긴과 수룡으로 추위에는 내성이 있으니까 문제 없다.


자리에 앉아서, 머지않아 온 점원에게 주문한다.


주위의 시선이 상당히 쏠린다.

가고일과 사하긴과 고룡, 꽤나 이색적인 조합이니까 말이지.

루미나리아의 건도 있어 주목을 받는 건 새삼 스러운 일이고, 신경 써도 별 수 없다.



"그럼, 준비됐냐?"


주문한 음료가 도착하고, 긴의 개시 신호에 나와 루미나리아가 끄덕인다.

그리고 세명의 식사가 시작된다.


" " " 건배! " " "


짠 하고 컵을 부딪히는 우리 세명.

나와 긴은 우선 에일을, 술이 서투른 루미나리아는 과일즙이다.


가게에서는 일을 끝낸 사람들이나, 연인 사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조용히 먹는 것도 좋지만, 이런 소란스러움도 술집에 왔다는 느낌이 드니 나쁘지 없다.


셋이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즐긴다.


"그럼 … 다시 한번 고마워. 두 사람다."


긴이 우리 두 사람에게 머리를 숙인다.


"신경 쓰지 마라."

"저도입니다."


이번에 관해서는 마물로부터 탈환했다든가, 그런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조그만 인연으로 찾았을 뿐이다.

인연도, 루미나리아의 손을 만나자 마자 때린 것과, 안면에 자루를 내던진 인연이라, 도저히 감사하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응… 정말로 말할 수 없다.


"… 그래서, 긴은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나는 긴에게 묻는다.

우선 마을에 온 가장 큰 목적은 완수했었을 것이다.


"그렇네. 파트너도 발견됐으니까, 한 번 바다의 취락 쪽에 보고 하러 가고 싶은데… 그."


긴이 말을 머뭇거린다.

뭐야 뭐야?


"… 설마 내 동료 모집 건을 신경 쓰고 있는 거야?"


"아아."


"상관없어, 돌아가도 돼. 고향의 녀석들도 걱정하고 있을 테니까."


요전 날의 루미나리아의 건도 있고, 당분간은 동료 같은 건 발견되지 않을 거고.


"미안하네. 보고하면 빨리 돌아올게."


"모처럼 가는건데, 조금 느긋히 쉬다 오는게 어때?"


트라이던트도 무사히 발견됐다.

나와 오래 된 관계를 빼면, 육지에 온 이유는 없어져버리는 셈이다.

딱히 서두를 필요도 없겠지.


"아니, 여기가 내가 사는 장소야."


"…그러냐."


긴은 파트너를 찾은 후에도 육지에서 살 것 같다.

이유는 뭐, 왠지 모르게 눈치챌 수 있지만.

계속해서 정보 수집을 하겠지… 개인의.


"형씨는 내가 없는 동안 어떻게 할 거야?"


"나 말이야… 어떻게 할까."


아직 예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원래부터 게으름 방지를 위해 의뢰를 받고 있었던 것 뿐 이고.

생활이 자유롭지 않은 것도 아니니까.

이왕이면 마음이 맞는 녀석과 즐겁게 일을 하고 싶고.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루미나리아가 말한다.


"계속은 무리입니다만, 만약 괜찮으시면 의뢰… 시간이 있을 때라도 괜찮으시면 제가 어울려 드릴까요?"


"오… 오오, 그 때는 꼭 좀 잘 부탁해."


뭔가 신경을 쓰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는 김에 루미나리아가 테이블에 닿은 샐러드를 작은 접시에 덜어 모두에게 나눠 주어 주었다.

이쪽 면에서도 신경을 잘 써주는 구나.





그 후에도 우리들은 셋이서 식사를 하면서 친목이 다져간다.


… 그런데, 거기서.

안쪽에 있는 테이블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앉아 있는 것은 엘프 여성 이인조이다.

그 중 한명은 길드의 접수원의 엘자였다.


"너 그렇게 마셔도 괜찮은 거야?"


"괜찮아요, 오늘 노력한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예요. 게다가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엘자는 일을 끝내고 마시러 온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꽤나 시간이 지났으니까.

엘자쪽은 우리의 존재를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최근에는 정말로 일이 힘드네요. 곤란하게도."


"뭐 그렇지… 겨울이 되면 추워서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사람이 많은 걸, 이 틈에 벌자는 생각이잖아. 이 주변은 눈도 내릴 테니까."


아무래도 동료와 함께 마시러 온 것 같다.

또 한명의 엘프도 어디선가 본 얼굴이네.


"그러고 보니 최근, 길드장이 저를 보는 시선이 음흉한 느낌이 들어요."


"그것은 아마도 착각이라고 생각해, 그 사람 그… 평평한 거에는 흥미가 없으니까."


엘자가 동료로 보이는 여자 엘프에게 푸념을 말하고 있다.


"이제 그만 둘까요."


"이런 걸로 그만두고 어떡할 거야, 다음 일도 발견되지 않았잖아, 넌 혼자 살기도 하고."


"알고 있습니다. 말해봤을 뿐이예요. 걱정해 주셨으면 하는겁니다. 결혼한 나타리아씨는 몰라요."


그 녀석도 여러가지로 고민을 안고 있구나.


"응? 왜 그래 루미나리아? 아까부터 입을 다물고."


"뭐 하는 거야 누나? 자신의 가슴을 계속 바라보고."


"아니요, 별로 …"


자신의 가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아, 그러고 보니 새로운 빨래판을 사야 했었지. 왜 갑자기 이런게 생각난 거지? 누나 짐작가는거 있나?"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긴씨를 위해서라도."


긴, 너.

평소에 옷 같은 건 입지도 않으면서, 뭘 세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뭐 옷 이외에도 세탁할 건 있지.


"그, 그건 그렇고… 역시 저런 접객 일은 힘들겠네요."


뭔가를 얼버무린 것 같지만, 깊게 파고들지 않는 편이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 나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가 없어."


"아직 젊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


나와 긴은 루미나리아의 말에 동의를 나타낸다.



"그 밖에도 요즘은 접수원이 여자라서 만만하게 보는 용병 쪽이 많아서…, 요전에도 독을 사용해 잡은 식용 마물을 정가대로 매입해 달라 말하기도 했어요."


근처에서 상당한 볼륨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으니, 싫어도 엘자의 푸념이 들려온다.


"엘자도 큰일인가 보네."


"그런 모양이네… 그녀를 위해 우리들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저렇게, 자신이 한 일로 뒤에서 여자가 괴로워 하고 있다는 걸 알면, 난 부끄러워서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할 것 같아."


"동감이야, 남자로서 여자에게 폐를 끼치는 녀석은 용서할 수 없지, 여자가 없으면 남자는 살 수 없는데."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쌓아두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불쌍해져 간다.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그 놈의 얼굴만 알면 내가 한 방 때려줄 텐데."



"… 요즘은 가고일과 사하긴 2인조도 심해요. 정말이지 아이 같은 장난만 치고, 머리가 아픕니다."


" " "……" " "


루미나리아가 지긋이 나와 긴을 본다.



"… 그렇다고는 하나. 아무런 잘못도 범하지 않고 일생을 마치는 사람이 있을까?"


"없어, 그런 완벽한 존재는. 그러니 사람은 무리를 짓는거야.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타인의 힘을 빌려 보충하려 하는 거지."



"요전 날은, 상대편이 실패를 보충하려 연계 플레이를 해 왔습니다. 긴 씨를 붙잡으려고 했더니 알베르토 씨에게 진로가 방해되었습니다. 저 혼자서는 그들에게 대응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위가 아픕니다."



"… 두, 두분"


루미나리아의 얼굴이 무섭다.


"자아, 마시자구 형씨!"


"그래!"


곤란하군.

우리들도 그녀의 스트레스의 원인이었던 건가.


"저 취하지 않아서, 이 텐션은 조금 힘듭니다만?"



" "우리들도 아직 취하지 못했는데?" "


"……"



다음번에 만날 때는 좀 더 그녀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기로 하자.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