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에게 상처입은 긴의 트라이던트를 수복하기 위해.

야도리와 안도르 부부가 운영하는 대장간에 온 우리들.

대장장이의 야도리에게 물어봤더니, 트라이던트도 무사히 수복 가능한다고 한다.


긴은 현재, 수리 공방에서 수리중인 야도리에게 붙어, 파트너(트라이덴트)의 복원의 모습을 견학하고 있다.

자신의 파트너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자리에 직접 입회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뭐, 나는 그 사이에 뭘 하고 있는가 하면.

루미나리아와 안도르의 여자와 함께 있다.

한쪽은 아이 낳기도 했고, 여자라고 해야 할지 고민되는 문제긴 하지만.


"자, 이 목걸이는 어때? 루미나리아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으~음, 조금 너무 어른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그렇지 않아, 좀 차볼까."


공방은 들어가자 마자, 남편하고 신부로 각각 좌우로 독립한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안도르 쪽은 액세서리류, 야도리 쪽은 무기, 방어구로 취급하는 분야 또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안주인 쪽의 공방에는 작업장 외에도, 지금까지 만든 장식품이 보관되어 있다.

루미나리아가 안도르에게 부탁해서, 완성된 목걸이, 팔찌, 반지, 브로치 같은 것들을 보여 주고 있다.


안도르가 그 중 하나인 목걸이를, 루미나리아의 가는 목덜미에 손을 돌려 차준다.

안도르는 드워프라 키가 낮아서, 차기 쉽게 루미나리아가 약간 웅크리고 있다.


"자, 역시 어울려."


"그, 그런가요?"


"응 좋은 느낌인데. 뭐 베이스가 좋으니까, 대부분의 물건이 어울리지만."


"감사합니다."


안도르의 칭찬의 말에, 수줍은 표정을 보이는 루미나리아.


(안 돼, 나로서는 전혀 좋고 나쁨을 모르겠어. )


뭐 그래도 모처럼 여기에 있는 거니까.

내 나름대로 노력해 보기로 할까.

대부분의 물건이 어울린다면, 나라도 루미나리아에게 어울리는 장식을 고를 수 있을지 모른다.


아, 이거 왠지, 괜찮지 않을까.


"어이 루미나리아, 이 골드 브레스 렛트 같은 건 어때?"


내가 말을 걸자, 손을 턱밑에 대고, 완성계를 이미지하는 여성진.


"…으─음."


"그건, 좀 너무 화려하려나."


불만스러운 루미나리아와 안도르.


"그, 그런가? 비싸보이니 좋지 않을까?"


"그건… 조금, 루미나리아의 청초한 이미지를 상처 입힐 것 같네."


아무래도, 그녀들의 감식에는 이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원통하다… 뭐 좋아, 그런 것도 있다.


"그럼, 이쪽의 핑크의 목걸이는 어때? 이거라면…"


"아니야, 루미나리아짱의 머리카락은 밝은 청색이고, 목걸이도 밝은 색이면, 모양새에 완급이 없어져."


그 후에도 그녀들에게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액세서리를 소개 해간다.

하지만… 그 때마다 조목 조목 안도르가 단점을 지적 하다.


"그럼, 이, 이건? 이번이야말로."


"유감스럽지만… 좋지 않네."


역시 그다지 좋은 반응은 얻을 수 없었다.


적당히 좀 하라고.

불만만 늘어놓고 말이야.



"… 너는 그렇게, 뭐든 부정하고 살면 인생이 재밌어?"


"소, 솔직하게 감상 말했을 뿐인데… 뭐 그런 말투를."


그녀가 어울린다고 말한 대부분의 물건 조차, 내가 고른 물건 중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것 같다.

적어도 그녀들은 미적 기준에 있어서, 나와는 취미가 맞지 않는 모양이다.


"뭐 어쩔 수 없어, 이렇게까지 심각한 건 처음 봤지만, 우리 남편도 비슷하거든."


뭐 그녀는 장식품의 직인이니까 말이지.

나름대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거겠지.

서투른 아첨은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래뵈도 처음은 여자들의 패션 지식을 배워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리였다.

시작 5분만에 질려 왔다.

잘 생각해 보니 나, 옷조차 입지 않는 걸.

여성의 패션 따위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었다.


뭐 상관없지.

나는 나대로 여러가지를 마음껏 보기로 하자.

취급하고 있는 것은 여성용이라고 말했지만, 딱히 의류만을 말하는 건 아니니까.

그 중에는 가고일의 내가 사용해도 이상하지 않을 물건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 이 검은 피어스 뭔가 괜찮은 느낌 아닌가. )


그렇게, 여러가지 물색하고 있었더니…

거기서 야도리와 긴이 왔다.


"오우. 잠깐 괜찮을까 안도르?"


"응, 무슨 일이야?"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짓은 남편의 야도리가 안도르에게 묻는다.


"앙그라이드 광석은 재고가 이제 없었나?"


"… 아, 그러고 보니 없을지도 모르겠네."


응? 그건 곤란한 거 아니야?

광석이 없었다면 트라이던트의 수리를 할 수가 없잖아.


"양이 부족한 거야?"


나는 야도리에게 물어본다.


"… 수중에 있는 걸로는 아슬아슬한 정도야. 어쩌면 트라이던트 수리에 필요한 앙그라이드 광석이 부족할지도 몰라, 가능하다면 좀 더 여유분을 얻고 싶어."


"사러 가면 되는 거 아냐?"


그러나, 안도르가 말한다.


"유감스럽지만, 오늘은 소재 가게가 휴일이야. 점주의 친척인 캣시가 성인이 되는 날이라 축하를 하러간다고 말해서, 돌아오는 건 3일 후야."


"가게가 열려 있지 않으면 방법이 없군. 일단 묻겠는데, 긴은 없는 거야?"


내 질문에 긴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참고로 나의 경우, 받은 의뢰가 조개 줍기 같은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갖고 있을 리가 없다.


"가지고 있지 않아,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면 준비했겠지만 말이지."


긴이 중얼거린다.

좀 타이밍이 나쁘군.


"앙그라이드 광석은 바다 속에 나는 광석이었지? 긴의 고향인 사하긴 취락에 가면 받을 수 있는거 아니야?"


"취락을 가려면 여기서 5일 이상은 걸려, 여행의 준비도 필요하지. 그리고 무기(다이달로스) 없이 바다를 돌아다니는 건 위험해, 마물과도 조우 할 거고.… 뭐 어쩔 수 없지, 급할 것도 없지, 트라이던트를 찾는데 쏟아부은 나날을 생각하면, 3일 정도는 여유롭게 참을 수 있어.'


나중에 물어 봤더니.

트라이던트가 없는 긴은 사하긴 동료의 호위를 받으며, 메날드 거리까지 건너왔다고 한다.


라고 해도 사흘인가, 초조하게 만드는군.

그러자, 그 타이밍에 구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저 가지고 있어요, 앙그라이드 광석. 이후에 건네 드릴테니 사용해 주세요."


"아가씨… 괜찮은 거야?"


"이것도 뭔가의 인연이죠. 비싼 것도 아니니까, 사양 말고 받아주세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루미나리아의 한마디로 문제가 해결한다.


"사 살았어! 고마워!"


그 말에, 긴이 감사를 말한다.


루미나리아짱… 조금 너무 참한거 아니야?

특히 타이밍이나 그런 걸로 말이야.

너무 실례인 생각인 것은 알고 있는데.

좀 더 유감스러운 모습을 보여 줘도 되는 거야.


"좋아, 오늘 밤은 축하로 밥을 먹으러 가자, 내가 쏠게."


"오오! 근데 괜찮은 거야?"


나, 결국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얻어먹는 건 미안하다.


도움이 된 루미나리아와 달리 뭔가 떳떳하질 못하다.

그보다, 요즘 나지만 서도 얌전한 기분이 든다.

뭐 이런 일도 있겠죠.


"내가 사주고 싶은 거야, 이 만남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있던 거니까, 누나도 같이 와도 돼."


"에? 저도요."


"트라이던트와 광석의 건도 있고, 적어도 이 정도는 답례하게 해달라구."


"……"


긴의 권유에 고민 중인 루미나리아.


"여기까지 말하는 거니, 될 수 있으면 따라 와줘."


"…으, 으음. 알겠습니다,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서."


어쩌면 거절당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줬다.

조금은 경계될지도 라고 생각했는데.


뭐 나도 긴도 딱히 딴속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외로 그런 부정한 감정의 존재 여부는 알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안도르들은 어쩔래? 밤은 가게도 휴일이지, 쏠게?"


"마음은 고맙지만, 오늘 밤은 조금 상황이 나빠서 말이야."

"미안해."


명목 없다는 얼굴로 사과하는 드워프 부부.


"…그래, 유감이네."


그런 이유로 셋이서 저녁을 먹으러 가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뭐냐.

어제 긴에게서 트라이던트의 이야기를 듣고, 오늘은 스피드 해결.


너무 척척 해결되서 무섭네.

뭐 지나친 생각이라 믿어두기로 하자.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