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진짜, 귀찮네."
사하긴과 함께 렛츠 조개 줍기.
불평하는 사하긴의 목을 잡아, 모래사장으로 강제 연행한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를 못하는 사하긴이군.
나도 좋아서 너를 데리고 온 건 아니야.
너 같은 것보다 리제와 함께 있는 편이 100배 즐겁다.
외형적으로도, 꽃이 너무 없어…
그녀의 입장상, 함께 의뢰를 받는 것은 무리라고 알고 있지만 말이지.
"하아~~"
뭐 데려온 이상 어쩔 수 없다.
이 녀석 (사하긴) 로 참을 수 밖에 없죠…
"저기 말이야, 한숨 쉬면서 내 배를 만지는 건 그만두지 않을래, 기분 나쁘거든."
이 사하긴, 몸도 단단하고, 피부도 케어되지 않았어.
비늘 틈에 작은 모래가 들어가 있고, 촉감도 까슬까슬해서 최악이다.
좋은 냄새도 나지 않고, 만지고 있어도 즐겁지 않아.
리제와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구.
"젠장, 왜 내가 조개 줍기를 않으면 안 되는 거지."
하지만, 이런 녀석이라도 도망가면 곤란하다….
사하긴의 목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담는다.
도망치면 비늘을 벗기자, 만일을 대비해 사하긴에게 경고 해둔다.
"좀 더 자기 몸을 소중히 해… 비늘의 수는 유한하다구?"
방심하면, 바로 도망칠 것 같으니까 말이지.
"아, 죄송합니다, 너무 기어올랐네요."
알면 되는 거야.
말귀를 잘 알아듣는 남자는 싫지 않아.
길드에서 30분 정도 걷자 모래사장에 도착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모래사장에는 거의 사람이 없다.
일하기 쉬워서 다행이지만.
"…………"
모래 사장에서 묵묵히 조개 줍기를 시작한다.
단순 작업으로 수수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 만큼 일이 끝났을 때의 달성감은 있다… 면 좋겠군.
의욕은 나지 않지만, 필요량을 주울 때 까지는 노력해야 겠지.
"…………"
모래를 파고 또 판다.
샌드 셀은 5cm 정도의 크기의 조개라고 한다.
충분히 시인할 수 있는 크기고, 아마 적당히 파면 간단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다.
시간의 경과와 함께 스트레스가 쌓여 간다.
"흐으아아앗!"
시작한지 5분, 아직 한개도 잡질 못했어.
안 되지, 나답지 않은 천한 소리가 나와 버렸다.
"어이 형씨, 이쪽으로 모래 날리지 말아줘."
내 옆에서 조개 줍기를 하고 있었던 사하긴이 불평해 왔다.
사내자식이 째째한 놈이군.
"그렇게 깊이 파도 샌드 셀은 없다고, 있는 것은 대체로 20cm 정도의 깊이야."
"흐음."
아무래도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모양이다.
"그, 모래 사장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이 보이지."
"이건가."
"아아, 그 밑을 파봐."
사하긴이 지시한 위치를 파보기로 한다.
오오, 나왔다, 이 녀석이 샌드 셀인가.
근데 뭔가 작네.
"봐, 있잖아, 하지만 이 녀석은 작으니까 안 되겠네."
"뭐야? 작으면 맛에 문제라도 있는 거야."
"맛 문제만이 아니야, 잡아봤자 거의 돈도 않되고, 작은 조개를 너무 잡다 보면 생태계가 망가지니까, 눈감아 주는 것이 매너라는 거야."
설마, 이 녀석이 매너를 논할 거라고는.
유익한 정보 제공에는 감사 하겠지만.
"지금 말한 느낌으로 해 봐."
"오우."
나는 사하긴에게 배운 내용을 참고로 샌드 셀을 찾아간다.
아무래도 데려온 게 정답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형씨는 [마력 감지] 는 사용할 수 없는 건가?"
"앙? 사용할 수 있는데."
"미약하긴 하지만 샌드 셀은 마력을 가지고 있어. 나는 사용할 수 없지만 마력 감지를 사용하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안다는 모양이야."
… 그런 건 빨리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해도 샌드 셀의 보유 마력은 아주 희미해, 있는 위치를 탐지하는데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니, 결국 손수 직접 찾는 게 빠를…"
"여기랑, 거기려나."
오오, 정말로 발견했어.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쓸데없는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이지.
"… 에 진짜냐, 형씨 굉장하잖아."
"후후후… 맡겨둬."
이런 녀석이라도,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지 않네.
한 번 요령이 생기면 별 거 아니다.
나는 조개 줍기를 이어 간다.
"단시간에 이만한 조개를 주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거 아니야."
내 초고효율 조개 줍기에, 사하긴이 관심을 가진 모양.
"있잖아, 나도 좋아서 이런 짓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조개 줍기를 바보 취급할 생각도 없지만, 좀 더 자극이 있는 일도 하고 싶다.
가끔 받는 정도 좋지만.
"그런 건가."
"아아, 처음은 크라켄을 토벌하려고 했는데 말야."
"크라켄이라… 거물이네. 바다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호우."
"옛날에는 바다에 살고 있었거든… 그 때 만났지. 다행히 나를 눈치채지 못해서 무사히 달아날 수 있었어."
크라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하긴.
그 표정은 밝지 않다.
아무래도 상당한 트라우마었던 것 같다.
조개 줍기를 시작하고 2 시간이 경과…
점심이 되었다.
발밑에는 무릎 위 근처까지 쌓인 샌드 셀이 있다.
"꽤 많이 잡았네."
"너무 잡았잖아… 길드 규정량의 배는 있다고."
예정보다 대량으로 얻었기 때문에, 오전 중에 조개 줍기가 끝났다.
"그런데 형씨, 이제와서 묻는 것도 뭐 하지만, 이 샌드 셀 어떻게 길드까지 옮기면 되는 거야?"
"… 양손으로 끌어안아."
"이 양을 끌어안았다간 흘러넘친다고, 그리고, 직접 안으면 옷이 더러워지잖아."
"…………"
"생각지도 못했네…, 더러워지 것에 한해서는 너나 나나 둘 다 알몸조라, 문제 없지만."
알몸조라고 말하지 마.
"어쩔 수 없지, 내 집에서 그물을 가져올 테니까 기다려."
"그런 걸 전용으로 가지고 있는 거야?"
"나는 사하긴 이라구, 바다에서의 고기 잡이용으로 개인용 그물쯤은 갖고 있지."
"그래, 다행이네… 그런데, 도망칠 생각이 아니겠지?"
"일이 끝나고 나서 도망치면 뭐해. 내 집은 바로 저기니까 안심해."
여기서 300 미터 정도 떨어진, 단층집을 가리키는 사하긴.
저건가, 수륙 양쪽에서 활동하는 사하긴이니까 바다에 접하기 쉬운 곳에 집이 있는 건가.
"아, 맞다… 어이 형씨."
"뭐야? 아직 뭔가 있는 거냐?"
"점심에는 샌드 셀 술 찜이 먹고 싶고 싶다 했었지, 내가 알고 있는 음식점은 식재료를 가져오면 싼 값에 먹여 주는데."
"호우…"
샌드 셀은 술 찜으로 먹을 수 있다.
여분을 주워, 점심으로 먹기로 한것이다.
"분명히 그 가게의 할인권이 있었지, 내친 김에 집에서 가져올까?"
"그거 살았군. 모처럼이고, 많이 남았으니까 너도 조개를 줄게."
"오오, 그건 기쁘잖아."
"이만큼 잡은 것은 네 덕분이기도 하니까, 빨리 망을 가져오라구."
"오우, 빨리 가져올게."
달려가는 사하긴.
곧바로,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다.
사하긴을 데리고 와서 정답이었구나.
사하긴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쯤 모래 사장에서 샌드 셀을 찾아다니고 있었겠지.
길드에 조개 줍기의 결과를 보고 하러 가고, 사하긴이 추천한 음식점에서 샌드 셀 술 찜을 먹은 후…
"배불러… 랄까. 예정보다 빨리 끝나 버렸는데, 오후 부터 뭘 하지."
"형씨는, 그룹 의뢰를 받기 위한 인원을 모집하고 있었지?"
"아아."
"길드에서 의뢰를 붙여 멤버 모집해 보는 게 어때? 대규모 의뢰가 붙어 있는 붉은 게시판의 옆에도, 게시판이 있었잖아? 그거, 자유롭게 써도 되는 거야."
그럼 모처럼 이고 게시판에 붙여볼까.
밑져야 본전이지, 실패해도 손해 볼게 아니니까.
"그리고, 형씨는 조금 더 의뢰를 받기 전에 정보를 모으도록 하는게 좋아."
"내버려둬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마음에 새겨둘게."
확실히 이번엔 준비가 부족했다.
정보력이 뛰어난 사하긴이 있어, 어떻게든 되었지만.
(흠… 첫 인상은 최악이었는데. )
잘 생각해 보면, 이 사하긴처럼 서포트가 뛰어난 녀석은 나에게 있어서 베스트 파트너란 말이지.
나에게 있어 필요한 것은 전투 요원이 아니다.
마물과 싸우는 것도 기본 나 혼자 10인분을 해낼 수 있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봤을 때, 의뢰를 받는 경우에, 이렇게 뒤쪽에서 서포트할 수 있을 인재는 필요할지도 모르겠군.
"내가 어울려주는 건 오늘 뿐이니까."
그랬지.
내일부터는 또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뭐, 노력해보라구 형씨."
"…………"
어쩔 수 없네, 이 방법은 그리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 기억에 없습니다만."
"...........하?"
오늘 하루만 쓰고 풀어 준다는 약속이었는데, 안타깝군.
"너, 너 이야기가 다르다고! 오늘만 어울린다는 이야기였잖아!"
화를 내는 사하긴, 웃기지 말라는 느낌이군.
미안하지만 놓치지 않을거야…
"기억에 없는데요, 제가 말한 증거는 있으신가요?"
"그런 거, 그 자리에 있던 길드 직원들에게 물어 보면 한번에… 앗."
"그렇네요, 제대로된 직원의 증언을 얻을 수 있으면 당신을 해방하죠."
아침에 길드에서 네가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직원들은 듣지 못한 척을 했다.
즉, 직원들에게는 내 '오늘만 어울려줘' 라는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된다는 말이다.
"이 자식 진짜로 더러워!!"
길드에서 폭력 행위가 있다는 등, 이제 와서 직원씨가 인정 할 리가 없다.
"뭐 누군가 찾으면 풀어줄게."
"심히 걱정되는데! 이대로라면 쭉 같이 있게 될 것 같다고."
"나는 별로 상관 없어. 그게 싫으면… 알고 있겠지?"
"동료 모으는걸 도와주면 되는 거잖아… 제기랄!"
이미 사하긴의 거주 위치는 판명됐으니까.
내일 오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 거겠지.
"잘 부탁해, 긴!! 의지하고 있다고!!"
"젠장…, 왜 나는 이 녀석한테 말을 걸어 버린거지."
'번역중 > 그 가고일은 지상에서도 위험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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