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 날의 조개 줍기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둘이서 의뢰를 받게 된 우리들.
"어떤 의뢰라도 되냐?"
긴에게 확인을 받는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파트너니까 말이지.
어제는 억지로 의뢰에 데리고 가는 형태였지만, 오늘은 다르다.
연일로 의뢰에 어울리는 거니까.
의견이 있으면, 일단 듣는 건 해 주자.
나도 부드러워졌군.
"아무리 그래도 뭐든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데, 형씨는 뭔가 희망이라도 있어?"
"…그런가. 그럼, 모처럼이니 바다까지 나가고 싶다 생각하는데…"
이틀 연속으로 모래 사장에서 조개 줍기를하는 것도, 어떨까 생각하고…
선상에서의 의뢰는 파라에선 경험한 적이 없었다.
한 번은 경험하고 싶은 부분이지.
"나는 괜찮지만, 의뢰 전에 형씨한테 확인하고 싶은데…"
"왜?"
긴이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바다까지 나갈거야? 나는 사하긴이라 바다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만, 형씨는 배 같은 것도 없잖아?"
그런거 갖고 있을 리가 없잖아.
"사전에 신청해두면, 유료로 길드에서 작은 배를 빌릴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당일은 예약으로 꽉 차겠지."
뭐야, 배는 빌릴 수 있는 건가.
이거 좋은 정보를 얻었네.
"그렇다고 해도, 배를 빌리는 것은 별로 추천 않하지만."
"어째서?"
"길드는 배 한 척 정도의 요금으로 배를 대출해주고 있는 거야, 적은 인원으로 배를 빌리면 한 사람당 부담 금이 커지게 되니까, 의뢰 보수가 사라져 버려."
"흐음."
"배를 빌리는 것은 복수의 팀을 짜고 있는 녀석들이야, 대체로 4, 5명 이상으로 짜고 있는 녀석들이 많군."
길드가 보유하고 있는 배의 수에도 상한이 있다.
너무 저요금으로 빌려 주으면 배가 부족해진다는 내용이었다.
일단 파라의 도시에서 나름대로 벌었으니, 작은 배를 빌릴 돈은 가지고 있지만, 굳이 무료 봉사 같은 짓을 할 필요는 없겠지.
조금 유감이지만, 오늘은 참을까.
"그런 얼굴하지 마… 배가 없어도 바다로 나가는 의뢰는 있어, 나한테 맡겨두고 잠깐 기다리고 있어."
나의 유감스러운 얼굴을 보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긴.
오늘도 육지에서의 일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
역시 쓸만한 남자인 것 같다.
긴이 수주한 것은, 오우거의 어부가 의뢰한, 선상에서의 호위 의뢰였다.
그렇다고 해도, 선상에서 호위하는 것은 오우거가 아니다.
이 시기에 바다에서 잡히는 다이아 코우라는 생선 쪽이었다.
치프 크로우(thief crow)라는 검은 새의 마물이, 다이아 코우를 좋아하는 모양이라, 배에 모여서, 물고기를 노려오기 때문에, 잡은 다이아 코우를 지키라는 것이었다.
호위 (파수) 의 대상이 물고기.
주위에서 보면 일 내용은 미묘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첫 바다 일이기 때문에 신선하다.
내 마음은 둘째치고, 일은 일이므로,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일에 착수한다.
당연히, 겨우 새 따위로는, 내 방위선을 돌파하지는 못 했다.
물고기를 노리며 공중에서 활공해 온 치프 크로우를, 재빠르게 손으로 잡아, 꽈악 목을 졸라 기절시킨다.
선주인 오우거와 긴이, 입을 반쯤 연 상태로 이쪽을 보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치프 크로우는 길드에서 매입해 주니, 고기에 상처가 안 나게, 포획 방법을 배려한 것 뿐이지만 말이지.
옆에서는 긴이, 상공에 화살을 쏘고, 치프 크로우를 위협하고 있었다.
화살은 거의 치프 크로우에게 명중하지 않았다.
위협이라, 맞지 않아도 문제는 없지만.
활의 취급에 익숙하지 않았다고 할까, 어색한 동작이었던 게 인상에 남았다.
실은 이 의뢰, 좀 더 편한 호위 수단도 있었다.
잡은 물고기를 넣은, 얼음 마석이 내장된 냉장 상자의 주위에, 배리어계의 마법을 걸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 전혀 않나기 때문에 그만두기로 했다.
저녁, 무사히 선상에서의 일을 끝냈다.
오우거의 어부는 다음번에도 꼭 부탁한다고 말해줬다.
우리들의 일처리를 인정해 준 모양이다.
"수고했어, 너는 아직 집에 안가는 거야?"
"아아, 나는 조금 할 일이 있거든."
"그런가, 그럼, 또 내일 보자."
"아아."
나는 길드에서 긴과 헤어지고 성으로 돌아간다.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법이라, 긴과 다닌지, 벌써 3일이 지났다.
현상에 변화는 없다…
아직 베리아의 대답도 없고, 거기다…
게시판에 붙여진 내 동료 모집의 종이도, 처음 때와 다르지 않은 채.
한장도 메세지가 적혀있지 않았다.
라이올의 종이에는 여자가 썼다고 생각되는, 둥근 글씨(여학생 글씨체)의 권유 메세지가 몇개 있다.
각박한 세상이다.
남자는 얼굴이 전부가 아닌데.
"좀처럼 권유가 오지 않는군."
"…………"
"긴?"
오늘도 이제부터 긴과 의뢰 받으려 했지만.
긴의 모습이 조금 이상한 것을 깨달았다.
"왜 그러지?"
"… 아무것도 아니야."
뭔가 안절부절한 표정이구만.
요 며칠,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으니 피곤한 걸까.
"괜찮아?"
"… 문제 없어, 정신적인 거니까, 신경 쓰지 마."
그 표정은 밝지 않다.
여러가지로 참고 있는 모양이네.
조금은, 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없으면 나는 혼자로 돌아가기 때문에, 지금은 해방할 수는 없다.
"왠지… 미안하네."
"… 신경 쓰지 마라, 형씨의 동료가 발견될 때까지 니까."
뭐 무사히 동료를 찾으되면, 벌충으로 긴에게 답례라도 해줄까.
긴은 꽤 도움이 되고 있으니까.
그 날도 둘이서 적당한 의뢰를 찾아 해결해 간다.
"아, 큰일났다."
그 날의 저녁, 길드에 의뢰 종료의 보고를 하고, 긴과 헤어진 후의 귀가 길.
길드에 자루를 두고 온 것을 눈치챘다.
뭐, 내용물은 거의 독초고, 도둑맞아도 문제없긴 하지만.
친구(다이다리안)가 기껏 만들어 준 자루다.
만약 잃어버리면 명목이 없으니까.
좀 귀찮지만, 가지러 갈까…
"어떻게든 안 될까? 저래 보여도 꽤 도움이 될 남자라고 생각하는데…"
종종걸음으로 길드까지 돌아가자…
건물의 안에서 아까 헤어진, 긴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녀석, 뭐 하고 있는 거지? )
이제 일은 끝났을 텐데.
나는 입구 근처에서 내부의 모습을 엿본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더 이상의 인원은…, 하늘을 날 수 있는 가고일이라면 원합니다만."
가고일? 나 말인가?
길드 안에 있는 용병들에게 긴이 말을 걸었다.
"하늘은 날지 못해도 유능한 남자라구, 요전날도 치프 크로우를 손으로 잡아드렸고, 외형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아."
( .......저 녀석.)
뭐야, 이거.
내가 없는 동안, 긴은 나를 받아들여 줄 팀을 찾아 주고 있었다는 건가?
그런 거, 한마디도 않했잖아.
"긴 씨에게는 전에도 도움을 받았고, 부탁을 들어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다른 멤버가 납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부드럽게 거절당해 버렸다.
약간 쇼크를 받는다.
그렇… 겠지.
"일을 함께 받을 동료를 모집한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일로 보인다…
실제로 엘프 같은 보통의 용병들이라면, 동료를 찾는 건 매우 쉽겠지.
말 한마디만 하면 그것만으로 성립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정이 있는 나로는 그렇지 않다.
게시판에 모집의 종이를 붙인 것만으로 해결될 정도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나는 아직 인식이 물렀던 것 같다.
상처 입은 나를 팀에 넣으면 평판은 당연히 떨어진다.
자선 사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좋아서 날 수 없는 가고일을 팀에 넣는 녀석은 없다.
누구라도 걸림돌은 필요 없을 것이다.
파라 마을에서는 잘 되었지만, 그건 상대가 류들이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처를 입은 그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순조롭게 나를 받아들여 주고,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긴 녀석, 요새 피곤해 보여 기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식은, 일이 끝난 후, 나를 위해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건가.
"말하고 뭐 하지만, 왜 긴 씨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 오늘도 함께 의뢰를 받고 계셨죠."
그렇다, 왜 그렇게까지… 나를?
이런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정체 모를 가고일인 나를, 왜 친절하게 대해 주는 거야?
두근 하고, 약간 가슴이 크게 울린다.
"그야 주소가 들통났… 아무것도 아니야."
여러가지로 죄송합니다.
뭘 착각하고 있는 거야 나는…
그러고 보니 위협하는 거였지.
"나도 잘 몰라. 세상 물정 모르고, 아무 생각도 안하는 바보고, 남의 몸을 만지는 것도 기분 나쁘고 , 돕는 것도 단순한 변덕이야."
내버려둬라…
어쩔 수 없잖아.
쭉 정신 지배를 받고 있었던 탓으로, 여러가지 상식이 빠져있다고.
그 자식, 나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그래도 뭐…, 굳이 함께 있을 이유를 들자면."
긴이 이야기를 계속한다…
"아주 조금은, 그 녀석과 바보 짓을 하는게 즐거워서지."
(바보는 너다… 이 자식아! )
만났을 때는 사기꾼이었던 주제에.
갑자기 이런… 내 마음을 흔들기나 하고.
(…………)
나는 눈치채이지 않도록, 그 자리를 조용히 떠났다.
와이번 봉투를 잃어버렸다는 걸 떠올린 것은 성에 도착하고 나서였다.
다음 날…
길드에 들어가자 긴의 건강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어제는 기력 반감 이라는 모습이었는데… 대체 뭐지.
"과연, 고향의 어머니께 돈을 보내기 위해 용병이 됐다는 얘기군."
"ㄴ, 네."
접수원의 사각인 장소에서, 신인 용병이라 생각되는 캣시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있었다.
(그런 거군… )
일단, 내가 동료를 찾을 때까지, 취미를 즐기는 건 참는다는 약속이었지만.
"마음가짐은 훌륭해… 하지만 무리는 안돼, 처음에는 모두 같은 곳에서 스타트 하는 거야."
긴 녀석, 어제까지와는 돌변해, 만면의 미소를 띄우고 있으며, 굉장한 즐거워 보인다.
상당한 스트레스가 쌓여 있었던 거겠지.
뭐, 오늘 정도는 넘어가 줄까.
어제는 녀석의 본심을 알아 버렸다.
오늘은 조금 상냥하게 해줘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긴 녀석, 저런 얼굴로 웃는 거구나… )
뭐 어찌 되든 상관없지만.
딱히 분한 건 아니다.
캣시와 이야기를 하는 긴은 정말로 즐거워 보인다.
"난 무리 같은 건!"
"메날드로 오는 것도 힘들었던 모양이네…, 몸이 상처투성이잖아."
"이건… 그."
정곡을 찔렸는지, 얼굴을 붉히는 캣시 소년.
"네가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머니가 슬퍼할 거야, 목숨이 제일 중요하다고."
"저… 는."
"신참이라는 건 돈이 없다는 거지, 자 이거 가지고 가라…"
"이건 미들포션!! 괜찮습니까? 비싸죠, 이거"
"됐으니까 가지고 가, 미래의 너에 대한 선행 투자란 거야, 앞으로도 분발해."
"가, 감사합니닷!!"
과연, 평소에 저런 느낌으로 정보를 캐내고 있는 건가.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게 능숙하다고 할까.
아, 접수원(엘자) 이 이쪽을 눈치챘다.
엘자의 위치에서 소년은 사각이라, 아직 긴이 접대 중이라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수상하다고 생각했는지, 다가온다.
이대로라면 들키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또 정좌 코스가 기다리고 있겠지.
"앗, 형씨, 이건… 그."
나와 접근 중인 엘자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긴.
오랜만의 취미로 방심하고 있었던 모양이군.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져 있는지 이해한 모양이다.
이건 나와 엘자가 더블로 화낼 거다, 그렇게 생각한 거겠지.
"앗, 엣, 저기, 그…"
긴의 초조를 보인다.
꾸중받기 직전의 아이 같은 얼굴을 하다니…
"… 칫"
어쩔 수 없군.
손이 가는 놈이군…
나는 엘자 쪽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그리고 .
"방해입니다!"
엘자의 진로를 막는다.
"……"
"듣고 있는 겁니까! 비켜 주세요!"
"응 ─? 아아… 엘자군, 미안해, 요즘 귀가 안좋아서."
"됐으니까 빨리요!!"
"알았어."
노인 같은 말을 하고있네 나.
적지만 시간을 벌었다, 이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겠지.
"… 이번 뿐이라구."
뒤를 돌아보니 이미 캣시 소년은 없었다.
무사히 긴은 소년을 놓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긴의 취미는 도저히 좋은 것이라곤 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그 캣시 소년에게도 이득이 있는 행위였으니까.
가끔은 괜찮겠지, 크게 봐주자.
"지금,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엘자가 긴에게 추궁하듯 말을 건넨다.
"그런 거냐? 긴?"
"설마, 나는 계속 혼자였다고, 잘못 본 아냐?"
"… 정말입니까?"
"물론, 나는 거짓말을 싫어하거든."
접수원 "엘자" 는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으면 주의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떠나 갔다.
"위험했다고… 형씨, 땡큐."
긴이 나에게 감사를 말한다.
"근데… 왜 나를 구해준 거야?"
"신경 쓰지마, 단순한 변덕이야."
이런 일로 시간을 쓰는것도 아까우니까 말이지.
"그보다 오늘 일도 부탁해."
조금 부끄러워서, 강한 어조로 말해 버렸다.
"아아!! 맡겨줘!!"
"… 의욕이 넘치네."
"신경 쓰지마, 이쪽도 변덕이라는 녀석이야…"
" " 훗… " "
서로 웃는 우리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분위기가 되었다.
"좋아, 오늘은 오전에 끝나는 일을 하고, 오후는 쉬기로 할까?"
"괘… 괜찮은 거야?"
"스트레스가 쌓인 것 같으니까, 오후는 자유롭게 있어도 돼."
"오오오!!"
내 제안에 기뻐서 긴의 입이 벌어진다.
"그건 그렇고, 왜 이렇게 비뚤어진 취미를 가지게 된거야? 정보가 중요하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
"비뚤어진 취미라는 건 부정하지 않지만…, 정보를 입수하는 이유는 있다."
"있는 거였나."
"그렇군… 형씨라면 괜찮겠지."
긴의 표정이 일변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다.
"잃은 파트너 (트라이던트) 를… 찾고 있어."
'번역중 > 그 가고일은 지상에서도 위험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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