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잘도 이런 굴욕을!"
"빨리 우리들을 해방해라!! 지금이라면 아직 감옥행이나 노예행에 용서해 주지!!"
"목숨만은… 목숨만은 살려 주세요, 저한테는 아내와 아이가… 다른 녀석들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으니."
발밑에는 "돌의 쇠사슬 (스톤체인) "으로 대량 구속한 엘프의 위병들이 원망하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목숨 구걸을 하는 소리도 섞여 있었지만…
매우 소란스럽군.
입도 쇠사슬로 막아버릴까…
그보다 빨리 와라 리제.
위병은 모른다고 말했지만… 본인이 영주관에 간다고 말했으니까 틀림없이 있을 텐데.
해방한 위병도 그렇게 위협했으니까 이번에는 제대로 불러 오겠지.
오지 않으면 벌을 주도록 하자.
"쿠에이~"
몸을 딱 붙여 슥 슥 문질러대는 코카트리스 베이비.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 건지 알고 있는 거냐?
너에게도 죄는 있다고… 있겠지?
"혹시 쓸쓸해 하는 걸지도 모르겠군, 코카트리스는 무리에 사는 마물이니까 말이지."
"………"
"다른 알에 부화할 시기가 어긋난 탓에, 이 녀석에게는 동료가 없겠지. 운이 나빴다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그만 둬 바보 (류) … 그런 뒤늦은 설정으로 공격하지마.
어쨌든간에, 여기까지 소중히 대해주니 새삼스럽지만, 이 녀석 (코카트리스" 이 하고싶은 대로 내버려두자.
정말이지….
류가 말하는 대로, 태어난 직후라 누군가에게 어리광 부리고 싶은 마음도 강하겠지.
칫, 나도 무르군…
응? 조금 떨고 있네.
그러고 보니 코카트리스는 추위에 약했지….
근데 나는 불마법을 사용할 수도 없으니까 말이지, 일단 불 마석 (파이어스톤) 을 고블린의 취락에서 받아 왔지만, 수에는 한계가 있다.
어쩔 수 없군.
여기는 이 녀석들 (엘프) 이 일해 줘야겠군.
"어이 너"
"히이익!!"
나는 방금전 목숨 구걸을 하고 있던 엘프의 구속을 해제한다.
돌의 쇠사슬이 무너져 내려 흙으로 돌아간다.
"엣? 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라 보이는 모습의 엘프.
"목숨은 살려준다. 대신에 이놈 (코카트리스) 를 따뜻하게 만들어라… 사용할 수 있지? 화탄 (파이어볼) 정도는."
중대장과 맞서고, 메신저 병을 보낸지 1 시간이 경과했다.
슬슬 높으신 분이 올 때라고 생각하는데…
길의 뒤에 있는 구경꾼들이 좌우로 갈라졌다.
드디어 행차인 것 같다.
"이건 또… 머리가 아파지는 광경이네."
"저 녀석은…"
"아는 사람이야? 류?"
"아는 사이 라고나 할까, 이 거리의 영주님이야…"
곱슬머리의 금발을 슥슥 뒤척이며 등장한 호리호리 한 몸매의 엘프 남자.
뭔가 리제와 가까운 기색이 느껴진다.
그가 리제의 지인의 하이엘프인가…
"나는 레이, 종족은 하이엘프… 일단 이 파라 마을의 영주를 하고 있네."
"호오… 그렇다면 나도 이름을 대지…"
"알베르토군이지… 알고 있어, 여기에 오는 도중 그녀에게 들어서 말이지."
그녀?
레이의 뒤에 있는 어디선가 본 홍일점 하이엘프 씨.
"요, 반나절만이네 마이프렌드"
"…………"
기분이 안 좋은 듯한 얼굴로 쿵 쿵 거리며 다가오고 있다.
"어… 무슨 일이야 마이프렌드? 입 꾹 다물고선…"
계속 침묵하는 그녀… 불온한 기척이 감돈다.
이건… 그거 밖에 없다.
"돌의 쇠사슬 (스톤체인) ", "돌의 쇠사슬 (스톤체인) ", "돌의 쇠사슬 (스톤체인) ", "돌의 쇠사슬 (스톤체인) ", "돌의 쇠사슬 (스톤체인) "
"윽!!"
일단 선수를 쳐 구속해 둔다.
애벌레 상태가 되는 리제 씨.
5중으로 묶는다… 만일 있어서는 안 된다.
손, 가슴, 다리, 허리, 가슴에 돌의 사슬이 휘감겨 꽤나 야하군.
일부 중복이 돼있는 부분이 있지만 깊은 뜻은 없다.
"숙녀가 있을 수 없는 모습이 되어 버렸네…"
"뭐, 갑자기 무슨 짓이야! … 에 쇠사슬이 단단해!"
"아니… 그, 뭔가 할거라 생각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구!! 피해망상 한번 심하네!!"
그건 분명 거짓말이겠지.
그렇다면 인사 정도는 해주자…
"사슬 풀어!! 찔리는게 없으면 해제할 수 있잖아!!"
"그럼 무리네… 잠시만 참아줘."
실제로 찔리는 일이 있어서…
이후가 무섭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이니까 말이지.
"정말… 오늘은 왜 이런 일만… 당신들으은!!!"
응? 어째서 [당신들] ?
조금 울 것 같은 리제 씨.
[오늘] 이라는 건 여기에 오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앗하하하하하!!!"
리제의 뒤에는 박장대소 하는 영주님.
"이런 미안하군, 보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지만 일단 소중한 친구의 여동생이라서 말이지. 구속을 풀어 주면 좋겠는데? 이야기는 제대로 들어 볼테니까."
리제와 나의 대화를 흥미롭게 보고 있었던 레이가 말을 한다.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모양이라서, 리제를 풀어준다.
당연히 보디블로를 기꺼이 맞게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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