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이제야 마을로 돌아 왔네."


왕복으로 1시간 걸려 버렸군. 


늪에서 떠나 헤어질 때, 울음 소리가 들렸지만, 다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이걸로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행복하게 살아라… 



"수, 수고하셨습니다, 사… 상당히 빠르시네요."

"아아 달렸더니 좀 땀이 났네, 개운하게 목욕하고 싶군."

"목욕탕이라면 만자스 여관에도 있을 겁니다, 유료지만요."

"호오… 그럼 이왕 이렇게 된거 목욕이나 할까."


어제 밤 라자팜의 거처에서 목욕했지만. 

첫 일을 끝낸 오늘 정도는 사치를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한 시간 전과 마찬가지로, 문지기에게 인사하고 마을 문으로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에 물 마법으로 몸에 묻은 진흙은 씻고간다. 

이런 꼴이기 때문에 더욱 몸가짐이 중요하다. 



밤의 파라 마을은 점심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낮에 일로 마을 밖으로 외출했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는 데다, 마을의 동쪽에 있는 옥션 회장이 밤부터 개최되므로, 참가하는 사람이 모여 있는 거다. 


리제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파라 마을은 그녀 (리제) 와 같은 하이엘프의 레이라는 남자가 다스리고 있는 거리다. 

평상시에는 영주관에 체재 중이라고 한다, 그녀 (리제) 는 영주관에 간다고 했으니 그녀의 용무라는 건 레이라는 남자가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리제를 제외하고, 하이엘프들은 각각 마을의 자치권을 가지고 있고, 마을에는 각 하이엘프의 성격이 반영된다. 


레이라는 남자는 타 종족에 대해서도 우호적이고 지인을 편애 하지 않는 공평한 남자라고 한다. 

때문에, 이 거리에서는 엘프 뿐만이 아니라 리자드맨이나 가고일 (나), 캣시, 드워프 등 다양한 종족이 모여, 사이 좋게 살고 있다. 

그래도 문지기, 위병 등, 마을의 치안 유지나 방위에 관한 일은 엘프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 문지기 두 사람은 직무를 포기했지만… 

(뭐 그냥 넘어가주기로 하자, 내 탓이기도 하고 말이지.)


하이엘프 중에는 엘프 주의 라고 하는 타종족 부정파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종족을 소중히 하는 건 나쁜 일은 아니지만 지나치면 좋지 않다. 


그런 영주의 마을에는 가고 싶지 않군. 

그래도 뭐 마왕끼리 다투는 지금 같은 시대에 그러한 녀석들은 특히 드물지도 않지만… 

모두가 사이 좋게 살수 없어서 전쟁이 일어나는거니까 말이지. 





남문에서 15분 정도 걷자 낮에도 들렀던 총괄 길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 저거구나 만자스 여관"


길드에서 두 건물 건너에 있는 2층 목조 건물이 아마 여관이겠지. 

1층 객석이 오픈테라스가 되어 있었며, 꽤나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있다. 

그 나름대로 번성하고 있는 가게인 듯하다. 


"어이, 저거… 알베르토잖아."

"엣,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르지 않아?"

"어~~ 이, 이쪽이다 알베르토!!"


"오오!"


류가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붕붕 흔들어 나를 부르고 있다. 

이런 건 뭔가 기쁘다. 

내가 있을 곳이 있다고 할까…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져 간다. 


나는 리자드맨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앉는다. 


"아직 안먹었구나."


그들이 있는 테이블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아… 우리들도 지금 막 온참이야."

"미안해, 늦어 버려서."

"반대인데… 너무 빠르잖아…"


류의 말에 쌍둥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나타낸다. 


"벌써 주문은 한거야?"

"일단 적당하게… 어이쿠 거기 누나 에일 가득 추가로 부탁해! 오늘은 우리가 사는 거야 좋을 대로 먹어!"

"괜찮은 거야?"

"아아, 사양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런가, 그렇다면 호의를 받아들여 사양하지 말고 부탁해 볼까…"

"오우! 부탁하고 싶은만큼 부탁해라! 어이쿠 그렇지 그렇지."


류가 그렇게 말하고 테이블 아래서 동전이 들어간 자루를 꺼내서 나에게 건네준다. 


"식사 전에 이번 보수를 줄게… 너의 몫인 2만 골드다."

"오오오…"


마침내 나는 무일푼에서 졸업한 것이다. 

나는 자루 안을 들여다본다, 안에 여러 종류의 동전이 보인다. 


1만 골드 동전이 한장. 

천 골드 동전이 9장. 

백 골드 동전이 9장. 

십 골드 동전이 9장. 

한 골드 동전이 10개, 정도가 자루안에 들어 있는 듯하다. 


가게에서 쓰기 쉽도록 여러 동전을 상자에 넣어 준 것 같다. 

그들의 아무렇지 않은 마음 씀씀이에 감사한다. 


"보는대로 보수가 적겠지만… 이건 이유가 있어서 말야…"

"응?"


어라? 2만 골드라고 적은 건가… 

시세를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납득할 뻔했다. 

"오오" 라고 말해 버렸어. 


"그 안에 너가 옮겨 온 알껍질 보수는 포함돼 있지 않아."

"어째서? 매입해 주지 않았던 거야?"

"아니, 그렇지 않아… 실은 …"


류가 길드의 매입처에 알껍질을 옮긴 순간, 알껍질의 크기와 깨끗함에 직원이 매우 놀랐다고 한다. 

알은 상하 둘로 분단되고 있을 뿐이며 원형에 가까웠기에, 마치 사람의 손으로 껍질을 가공한 것 같다… 라고 칭찬의 말을 받은 것 같다. 


"한것 같다" 가 아니라 실제로 가공했으니까 말이지. 


"그래서 여기서부터 본론인데… 알껍질을 옥션에 내보내는 건 어때? 이렇게까지 깔끔한 알껍질은 드문 모양이야. 직원도 길드의 매입보다 옥션 쪽이 비싸게 팔리지 않을까 하고…. 그… 뭐야 마물의 소재 콜렉터? 라는 것도 있는 모양이고."


과연 … 

설마 겨우 알껍질이 옥션에 내보낼 정도의 일품이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현재, 알껍질은 길드의 보관 창고에 놓여져 있는 것 같다. 


"옥션인가…"

"우리들로서는 비싸게 팔 수 있다면 옥션 쪽이 좋다는 생각이지만… 너의 의견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나로서도 비싸게 팔 수 있는 편이 당연히 좋고, 옥션에도 그 나름대로 흥미는 있다. 

일단 최소한의 현금은 손에 들어 왔고. 

하지만… 


"옥션라고 하면 돈이 들어오는 건 언제쯤이려나."

"그렇네… 내일이라도 출품 수속을 하기로 하고, 회장에 출품될 건 2주 정도 되겠지, 낙찰된 돈이 들어오는 것도 그 날이 될거고."

"2주라… 꽤 걸리네."

"인기가 있으니까, 옥션은…"


일단 현금은 어느 정도 얻었지만… 이틀분의 숙소와 밥값으로 끝났다는 말을 했었으니까. 

뭐가 되든간에 수중에 있던 돈으로는 힘들다. 당분간만 이라도 돈을 벌 수단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다면 시간이 남을 때만이라도 괜찮으니까… 나와 함께 그룹 의뢰를 받아 주지 않을래? 한 사람이라면 그… 일이 없어서 말이지."


젠장… 프라이드가 사정 없이 깎아진다. 

내 말에 리자드맨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나는 물론 좋지!!"

"오늘의 일처리를 보는 한 나도 불만 없어!!"

"내가 부탁하고 싶을 정도다!! 그치만 오늘 같은 짓은 봐달라고!"


갸하하하하 라고 웃으면서 리자드맨들과 나는 다시 한번 악수를 한다. 

오오, 다행이다 이걸로 이 마을에서 생활이 곤란한 일은 없을 것 같다… 


바보 취급당했을 때 그 자리에서 이 녀석들에게 벌 주지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역시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해결 못 한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