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조금 거슬러 올라간다.
알베르토가 통괄 길드에서 일이 없다고 쇼크를 받고 있을 무렵…
"그러면 천천히 쉬세요…, 곧 레이님도 이곳(응접실)에 오실겁니다."
"응, 고마워 나자리"
영주의 메이드 겸 비서인 나자리 씨가 가져다 준 허브티를 마시면서, 의자에 앉아 한숨을 돌린다…
최근 조금 추워졌으니까 말이지.
따뜻한 음료는 고맙다.
10년간 긴 여행을 마치고, 나는 지금 파라 마을 영주관의 응접실에 있다.
여기에 온 것은 지인인 하이엘프를 만나러 왔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만나고 싶지 않는 상대다.
하지만 나름대로, 조금 아주 조금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일단 영주로서 라면 존경할 수 있는 남자인데…
"그 후로 10년인가, 여기에 오는 것도 오래간만이네…"
"그렇네 마이프렌드,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우와아아아아아!!?"
갑자기 테이블 아래에서 나타나, 양다리 사이에서 얼굴을 내민 하이엘프 남자.
놀라서 의자 째로 엉덩이 부터 넘어져 버렸다.
"응? 무슨 일이야 마이프렌드, 왕녀답지 않은 이상한 소리를 내고."
"엣! 앗! 윽!"
아마 내가 이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놀라게 만들기 위해, 타이밍을 재고 있었을 것이다.
"스커트도 젖혀져 있고 속옷도 보이고 있잖아… 나에게는 나자리라고 하는 연인이 있다구, 이런 경우는 정말 곤란하단 말이지."
"아웃 앗… 으."
"자… 언제까지 다리를 열고 있을 거야? 이대로라면 상스러운 암컷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응, 어… 어라?"
파직, 파직, 파직…
"아아아아아아앙!!?"
"잠깐 ! 잠깐 기다려… 이미 눈치챘지 나야 응… 내, 내가 잘못했어, 그 공중에 떠 있는 마법은 쏘지 말아줄래… 응접실이라서 비싼 용품이 있거든."
"아아아아아앗!!"
ㅡㅡㅡㅡ 10분 후, 응접실 ㅡㅡㅡㅡ
"후 ─ 놀랐어."
"놀란건 나야!! 네 잘못이잖아!!:
"그냥 농담이잖아…"
"당신이란 남자는… 변함없네."
뭐지… 이런 녀석을 요즘 들어서 자주 보이는 느낌이 든다.
어딘가의 가고일도 그렇고, 눈앞의 하이엘프 그렇고.
"장수하는 엘프가 겨우 10년으로 많이 바뀔리가 없지!"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뭐… 넌 상당히 바뀐 모양이네…"
"그래? 나는 잘 모르겠는데…"
밖의 세계로 나간지 10년…
나도 성에 틀어박혀 있었던 때보다는 조금 성장한 걸까…
"너는 바뀌었어, 덕분에 나의 예정이 어긋나 버렸지…"
"예정??"
"아아, 예상으로는 위협해도 너는 반격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기껏해야 노려보는 정도일까 "레이 바보!!" 라고 말야… 10년 전의 너라면 그렇게 됐어야 했지. 예상이 빗나갔네, 아하하하… 덕분에 응접실이… 하, 하나 부셔졌지… 울고 싶어."
"자업자득이잖아!"
나라도 좋아서 이 녀석을 공격 한 것이 아니다.
아니… 뭐 레이가 말하는 대로 공격을 멈추려고 할 수는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실내에서 화탄 (파이어볼)을 선택 하지 않을 정도로 냉정해 졌다.
"자, 장난은 여기까지만… 하고 슬슬 진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 네게 묻고 싶은 것도 잔뜩 있어."
"장난치고 있는 건 너 혼자지만 말이지."
조금 전까지 히죽히죽한 표정을 빠르게 바꾸는 레이.
처음부터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있잖아, 나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어 이야기를 되돌리지 말아 줄래… 너도 이제는 어린애가 아니야 마음을 확실히 다잡아야지… 응,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지? 말하게 하지 말아줘?"
정말로 짜증 나게 하는 남자다.
하지만 여기서 화내면 이 남자의 계회대로다!
그 가고일에게 훈련 받은 인내력을 보여 주지!!
인내~ , 인내~ , 인내하는 거야!! 나라면 가능해!!
"두 번째는 없어? 알았지? 알았으면~ ~ ~ ~ ~ ~ 대~ 답~ 해~"
(아하하 하핫 무~리 ♪)
생략… 두 번 있는 일은 세 번도 있다.
"그럼… 동맹한다고 하면 마왕 베리아려나."
"그녀라면 이쪽 얘기도 들어 줄 거라고 생각해."
"그래… 유익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야기가 일단락된다.
이야기할건 잔뜩 있었다.
진지한 이야기로는 현재의 크라이프령의 정세 다른 하이엘프들의 동향…
나머지는 추억 얘기나 요10년간 내가 돌았던 나라들의 사건.
실로 본의 아니게 내가 오빠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대화하는 건 이 녀석(레이)이다.
짜증 나게 되는 일은 많지만 이 녀석이 나를 다른 하이엘프들에게서 지켜 주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마왕인 오빠가 가장 신뢰하고 있는 것은 이 남자 (레이) 다.
본래라면 마왕의 여동생이며 유일한 여자 하이 엘프인 내가 나라를 나와 여행을하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
레이와 형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유는 허용되지 않았겠지.
일단 나름대로지만 감사는 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나름대로지…만.
"자, 이제 밤이니까, 밥이라도 먹을까?"
"그렇네, 오랜만이니까 너무 말해 버렸네."
털컥 !
앞으로 느긋하게 식사를… 그렇게 생각했는데, 매우 당황한 모습으로 방의 문을 열고 엘프의 병사가 들어왔다.
"즐거우신 와중에 실례하겠습니다. 레이님!! 한심한 저희들을 도와 주세요!!"
아무래도 뭔가 긴급 사태가 발생했던 모양이다.
역시 영주는 힘들겠네… 왕녀인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무슨 일이야? 숨을 헐떡거리고… 옛 친구와의 오랜만의 식사인데."
"마을의 중앙 구역에서 적에게 위병들이 구속 당해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대항할 수 없습니다, 부디 힘을 빌려 주세요!"
레이의 표정이 다시 밝은 얼굴로 바뀐다.
근데 이상하네… 위병이 구속? 마을 주민이 아니라?
"평화로운 이야기는 아니네… 적의 정체는?"
"가고일입니다… 날개가 없는."
(이이이이이이 바보가아아아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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