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에 들어가자 엘프의 메이드 씨가 현관 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메이드 씨는 금발의 머리가 어깨 부근까지 내려오는 미인이다.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일을 잘 할것 같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어서 오세요. 레이님, 마리젤님"
"다녀왔어, 나자리"
"다녀왔어~"
응응응? 마리젤?
들어 본 적도 없는 이름이…
"무슨 일이야? 알베르토"
"마리젤이라는 건 누구야?"
"아아… 그건 내 본명이야 말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그래도 여자 혼자서 하는 여행인데 본명으로 여행하는 건 뭔가 좀 그래서 말이야…"
"마리젤… 처음 들었네 왕녀님 같이 기품이 감도는 이름이야."
"그, 그래? 왠지 좀 느낌이 그렇네."
오히려 너무 고상해서 짜증 나기 시작했어…
완벽하게 이름값을 못하고 있어… 본인에게는 말하지 않지만.
마리젤이니까 리제라… 마리가 아닌 건가.
그녀의 말대로 왕녀님이 혼자서 하는 여행이니 가명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겠지.
불쌍하니까 만난 첫날에 여러가지 폭로했던 건 잊어 주자.
"평상시 마리젤과 리제, 어느 쪽으로 불러주길 원해?"
"어느 쪽이든 좋아 단 밖에서는 리제라고 불러."
"알았어… 밖에서 실수로 본명을 부르면 곤란하니까 리제로 부를게. 게다가 너 이름 길고…"
"에… 너가 할 말이야?"
어라… 내 이름 몇 문자였지?
"이제 됐나?"
"어이쿠, 미안하군."
우리들의 이야기가 끝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어 준 것 같다.
"부재중일 때, 뭔가 이상한 일은 있었어?"
"남문 부근에서 코카트리스의 새끼가 나타나서 거리가 일시적으로 혼란한 정도일까요…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가… 그럼 다행이네."
뭔가 죄송해요.
"그 뒤쪽 분은 출발전, 두분이 이야기 하고 있으셨던?"
"아아… 그가 가고일인 알베르토, 지금부터 그 아이 (코카토리스) 와 함께 저택에서 살게 하겠어."
"자… 잘 부탁한다, 알베르토다."
"나자리입니다 레이님의 비서 겸 전용 메이드를 맡고 있습니다."
일단 인사를 해두자.
웃질 않아서 조금 무섭네 이 사람.
"그녀(나자리)는 평범한 엘프야?"
"그러네, 그렇지만 우수한 비서야. 엘프와 하이엘프의 차이는 전투 능력이 높거나 낮은거 뿐이니까.
거리에서 언쟁이 일어났을 때는 내가 나서면 끝나는 이야기고."
"………"
"참고로 내 여자 친구기도 하지만 말야."
"정말?"
정말로, 이놈이고 저놈이고…
여자 친구가 있거나 이혼했거나 하고…
뭐 내 청춘은 지금부터니까 말이지 초조해 할 필요는 없는데.
동 세대의 녀석들은 이제 아이도 있겠지만.
아니 1500살이니 아이 정도가 아니려나…
애초에 살아 있는 녀석이 거의 없네.
확실히 베리아가 거의 동년배 였을 텐데…
그 녀석은 아마 독신일 것이다.
확실히 4살 연하였나?
그러나 이 떠들썩한 남자 "레이"와 과묵한 여자 "나자리".
어울린다고 하면 잘 어울릴지도.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밸런스를 잡고 있다.
"기쁘네 그말대로 우리들은 서로 잘맞아."
사람의 마음을 읽지 마.
그리고 자기가 그 말을 하냐…
아, 나자리 씨가 움찔했다.
"그녀는 일과 프라이빗를 확실히 나누는 사람이니까 차가운 인상을 받기 쉽지만. 진정한 그녀는… 아니 이것은 나만 알고 있는게 좋겠군, 너에게 빼앗기면 큰일이니까."
"레이님…"
조금 얼굴이 붉은… 기분이 든다.
특정 누군가에게만 보이는 진정한 모습… 이라, 그런 것도 좋군.
하지만 조금 귀찮은데 주책 스위치가 들어왔나.
오래 알고 지낸 리제는 익숙한 듯 뒤에서 코카트리스를 쓰다듬고 있었다.
아까부터 대화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지금부터 여기서 사는 거고 앞으로 이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어이쿠, 미안하군… 이야기가 탈선했네. 자세한 이야기는 식사를 하면서 해도 괜찮을까… 아직 저녁밥을 먹지 못했으니까."
"상관없어… 근데 나도 함께 먹으면 안 될까? 식사를 하던 도중에 나온터라, 양에 차지 않아서 말이지."
"물론이야… 나자리, 그의 몫도 부탁할 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나자리가 식사 준비 하러 이 곳을 떠난다.
"이번 일이 아니라도 너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어… 신기하네 너와는 처음 만난 것 같지 않아 그런 느낌이 들어."
"나도다… 마치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진 형제가 시간을 거쳐서 지금 재회했다… 그런 비슷한 무언가를 지금 느끼고 있어."
"…………"
(응? )
나와 레이가 친목을 다지고 있자, 뒤에서 강한 시선을 느껴 뒤돌아 본다.
"응? 왜 그래 리제? 벌레를 씹은 듯한 얼굴을 하고."
"딱히 … 별 거 아니야."
딱히 … 라니, 도저히 아무것도 아닌 얼굴로는 안 보이는데…
뭔가 싫은 일이라도 있었나?
"할 말 있으면 말해도 좋아? 나한테도 말 못 할 일이야?"
"그러니까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나한테도 말할 수 없는 것… 혹시 생리?"
레이의 성희롱 발언에 리제의 몸이 움찔 하고 움직였다.
"이봐 이봐, 아무리 그래도 섬세함이 너무 없다고."
"그렇지… 미안 내가 나빴어."
"비록 사실이라도 말할 수 없겠지, 여성의 입에서 무슨 말을 하게 할 작정이냐 너는?"
대단한 녀석이다… 나라도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는 말할 수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어이 레이… 슬슬."
오늘 아침까지 함께 여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슬슬 자리를 뜨는게 좋을것 같군.
"알베르토, 너가 본 여행에서의 마리젤의 모습을 가르쳐 주지 않을래?"
"상관없지만, 어째서?"
이제와서 왜 그런 걸?
낮에 리제에게 들은 거 아닌가?
"지금이 생리인지 역산할려고."
이 녀석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아!!
이건 틀림없는 분노의 한계점을 넘었어.
나는 말려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레이로부터 멀어진다.
"싫은 얼굴을 한 이유는 말이지…"
(응? )
"너희들 두명이 만나면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어서야!!"
"으그엑!!"
리제 특기인 보디블로로 레이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다.
아아… 이 녀석 (레이) 막 나가서 자멸하는 타입이군.
남의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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