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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5 파라 마을 편 -옥션 2- 2
  2. 2018.04.15 파라 마을 편 -옥션 1-
  3. 2018.04.15 파라 마을 편 -파라 마을에서 보낸 나날-

"그럼 오늘의 옥션을 개최합니다."

레서데몬의 사회자인 남자가 옥션 개시의 인사를 전한다. 

사회의 신호와 함께, 곧바로 텐트 안에서 고블린 노예를 데리고 출품자로 보이는 페어리 여자가 나와, 스테이지의 중앙에 선다. 

매우 초현실적인 그림이다. 
저 두 사람, 뭔 관계인거야. 

"오늘 처음의 출품물은 수컷 고블린 노예 7세, 일족의 특징이기도 한 손끝에 정밀함은 보증합니다. 전투 능력은 낮지만, 가사 도우미 등으로 어떻습니까?"

페어리가 고블린을 어필한다. 
확성석을 사용하고 있어서, 회장 전체에 목소리가 닿는다. 

고블린이라고 하니 다이다리안들이 생각나네. 
그 녀석들 잘 살고 있을까. 

이전까지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고블린 노예를 보고 조금 복잡한 기분이 된다. 

잠시후 수컷 고블린의 어필이 끝나고, 드디어 입찰 타임이 된다. 

"최저 입찰 금액은 5만 골드로 시작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

레서데몬의 남자가 말을 하자, 사방에서 목소리가 높아진다. 

"5만 6천!"
"6만 5 천!"
"8만!"
"12만!"

"12만 골드, 더 이상 안 계십니까?"

진행인 남자가 그 밖에 입찰자가 없는지 주변을 확인한다. 

"그러면 고블린 수컷 노예 12만 골드에 낙찰됐습니다."

낙찰한 것은 근육 덩어리인 드워프 남자였다. 
가사가 아니라 대장장이의 도움용으로 구입 한 것일까… 

그런 느낌으로 착 착 옥션은 진행된다. 
출품 상품은 노예, 식품, 매직아이템이 메인이고, 출품된 것 중에는 나처럼 부위가 결손된 오우거 노예도 있었으며, 낙찰됐다. 

오우거는 전투에서 팔을 잃고, 일도 못하고, 먹지도 못한채, 인신매매를 당한 모양이다. 
비참하지만, 이 대륙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방금전의 고블린도 비슷한 경우다. 

잃은 부위를 재생 가능한 회복 마법 레벨 5 <하이힐>. 
리제클래스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내 경우는 강렬한 저주도 걸려 있어서 하이힐로 낫지 않지만. 

따라서 대부분은 상처를 입은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래도 주인에게 마음에 들면 치료해주는 경우도 있다, 원래 몸을 되찾아 재기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노예라고 해도, 이 거리에서는 최저한의 보장은 되어 있다는 것. 
제대로 식사를 주고, 노예의 심신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주인이 의무이며, 노예를 마법이나 약의 실험체 하는 등, 비인도적인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성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서로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노예들은 그렇게 까지 비장감이 우러 나오는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단지 다른 마을에서는 이렇게 노예의 취급은 만만하지 않은 모양지만… 

이것도 영주인 레이의 의향이다. 

"오오, 이제 나올거야, 내가 흥미를 가진 상품은…"
"에?"

하이엘프의 레이의 흥미를 끈 상품이라. 
어느 정도의 물건인지, 조금 기대된다. 

나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조금은 즐겁게 해달라고. 

"그러면 다음 상품으로 넘어갈까 생각합니다, 이 상품 입니다."

사회의 레서데몬이 소개에 들어간다. 

출품자의 캣시의 남자가 검을 장식이 화려한 칼집에 넣은채, 양손으로 안아들고 스테이지에 나타난다. 

"검? 딱히 검이 드물지는 않은데, 다소 고가로 보이긴 하지만."



스테이지 중앙에 온 캣시 남자가 호사스러운 칼집에서 검을 스윽 뽑아낸다. 
도신 부분이 서서히 보여지고, 이목이 집중된다. 

(딱히 휘귀한 요소는 없어 보이는데… ) 

어디에 나 있는 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 

남자가 검에 마력을 담는다… 그러자. 

도신 부분이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했다. 

눈부신 빛이 스테이지 주위를 비춘다. 
회장 전체가 낮인지 착각할 만큼의 강렬한 빛이다. 

(누… 눈부셔, 뭐야 저 검은? ) 

담긴 마력에 반응해, 검의 격이 단번에 올라갔다. 

과연, 레이가 흥미를 가지는 것도 납득이 된다. 
무시무시한 힘이 저 검에서 느껴지는군. 

도대체 그 검은 뭐지? 

"저기 레이, 저건?"
"굉장하네, 나도 이 정도의 검일 거라곤 생각 못 했어."
"저 검은 뭐야? 이 위치에서도 상당한 물건이라는게 느껴지는데."
"그건… 지금부터, 사회자가 설명해 줄거야."

그렇군, 이런 이런 넉이 나가버렸어. 
기분을 바꿔서, 사회의 설명을 기다린다. 
뭐 안 물어봐도, 그 검에 상당한 마력을 품은 소재를 사용한 것은 알수 있지만. 

자 … 도대체 어떤 소재를 사용해서 만든 검일까. 






"다음의 상품은 이쪽, 파라 산맥에 사는 뇌진룡 라자팜 (・・・・・・・・)의 비늘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라이트닝소드, 최저 낙찰 가격은 500만 골드부터!"





"… 아?"


뇌진룡 라자팜의… 비늘? 
뇌진룡이라면 그 뇌진룡이지? 
동명이인일 가능성은 아무리 그래도 없을 거다. 

"우오! 뇌진룡의 검, 무지 갖고 싶어!!"
"뭐야 저 도신의 빛, 엄청난데!!!"

옥션 참가자들의 흥분한 목소리가 차례 차례로 높아진다. 
대부분의 고객이 이 상품을 목적으로 하고 온 모양이다. 

(우와아~~ ) 

"이건 200년 전, 어느 금발의 미 청년에서 뇌진룡의 비늘을 손에 넣은 무기 상인이…"

그리고 지금까지 처럼 출품자인 캣시의 어필타임이 시작된다. 

금발의 미청년이라니, 인간화한 그 녀석(라자팜)이지? 

아내에게 버려져, 산에 틀어박혀 타락한 생활을 해온 뇌진룡 라자팜가 요 200년간 일도 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 왔는지… 
의문이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알아 버렸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돈을 벌었다는게 이런 거였냐. 
스스로 자신의 비늘을 벗겨내 팔아먹었던 건가. 

(뭔 짓을 한거야, 그 녀석은… ) 

"어때… 너에게 있어서도 흥미로운 상품이지?"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

옥션 당일. 

여행의 준비를 전부 레이에게 떠맡긴 상태의 나는 옥션 당일도 평소처럼 보내고 있었다. 

이제 시간도 저녁. 
오늘은 일도 빠르게 끝냈다. 

지금은 류들과 만자스 여관에서 뒷풀이 중. 

조금 이른 식사지만, 옥션은 밤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배도 채울겸 먹는 것이다. 
개시까지 두 시간 이상 여유가 있으니까 말이지. 

게다가 내일은 아침부터 메날드로 출발하게 된다. 
밤이라, 너무 늦으면 다음 날에 힘들것 같기도 하고. 

이 마을에 있는 건 오늘로 마지막이다. 
이것은 나의 송별회도 겸하고 있는 모양이다. 

트리스가 남아있으니 돌아올 생각이긴 하지만… 
크라이프의 이야기에 따라서는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류들한테는 내가 내일부터 떠난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당연히, 마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신세를 졌네… 날 잊지 말라고."
"그런 말하기 아직 이르다구… 옥션이 남아 있잖아, 애초에 잊어버릴수가 없지, 너무하잖아 너"
"그래…, 류가 나를 잊는 건 무리 라네요, 하츠 씨."
"… 류"

하츠가 류를 힐끗 노려본다. 

"어째서 하츠한테 말하는 거야…, 맨날하는 이 녀석의 장난이니까 하츠도 노려보지 마."
"하하하… 미안 미안."
"정말이지!"

이 가슴이 따뜻해지는 만남? 도 내일로 끝인가… 
좀 쓸쓸하네. 

남은 시간동안 그들과 쓸데없는 잡담을 주고 받는다. 

"그러고 보니, 그 플레임리자드들은 아직 참견해 오는 거야?"
"아니, 그 후로는 못 봤어, 너희들 알고 있냐?"

류가 쌍둥이에게 묻는다. 

"아아, 소문으로는 다른 마을에 여행을 떠난 모양이야."

이치가 우리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에? 그런 거냐?"
"아아, 공중의 면전에서 수치를 당했으니까 말이지."
"창피해서 이 거리에 못오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 꼴 좋군."

그런가… 마을을 떠났나. 
바람처럼 떠나갔네, 그 녀석들. 
조금 창피를 당했다고 떠나다니, 멘탈이 약한 것도 정도가 있지. 

그정도로 성질을 긁었으니 복수하러 올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이번에는 정정 당당하게 쳐부술 생각이였건만… 
저택에 오면 옥외 훈련장으로 데려갈수 있도록, 엘프 위병에게 부탁했었지만 쓸데없게 되어 버렸구만. 

아, 복수라고 하니, 아직 숲에서 헤어진 가고일들을 만나지 않았네. 
여기에 와서 열흘 이상이 지났는데. 

이 마을은 넓으니까 만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대로라면 결국 만나지 못한 채 끝날 것 같다. 
결국 벌을 줄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군. 
조금 답답한 기분이 남는다. 




저녁 식사도 끝나고,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옥션 회장으로 향한다. 
회장은 통일 길드 남동쪽으로 30분 정도 걸어야 나오는 위치에 있다는 모양이다 . 

조용히 걷는 것도 따분해서, 도중, 류에게 옥션에 대해 물어 봤다. 

이 옥션은 레이가 제안했던 것으로 200년 전부터 열리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휘귀한 아이템이 모인다. 
개최 당초는 지역 주민의 교류의 장소 같은 규모었지만, 소문이 퍼지고, 지금은 크라이프령의 명소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의 규모가 되었다. 

이 옥션, 기본적으로 어떤 물건이라도 출품이 가능해 품목에 있어서 제한 등은 없는 모양이다. 
다만, 고액의 아이템을 들고가는 것도 자유지만, 분실시 자기 책임이 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상인 등 실력에 자신이 없는 참가자는 용병 길드에 호위를 의뢰하는 사람이 많다. 
고액의 아이템을 낙찰해도, 돌아가던 도중에 습격을 받아 빼앗기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말이지. 

출품에는 수수료로서 1000 골드가 필요 하다, 이건 낙찰됐는지 안됐는지는 관계가 없다. 
또 낙찰 했을 경우, 낙찰 금액의 1할 , 추가 징수하다. 

상당히 가치가 없는 물건이 아니면 왠만한 건 팔린다. 
와이번 고기조차도 팔린다고 한다. 

욕심을 부려 최저 낙찰 가격을 높게 설정 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을 일은 없다. 

생각해 보니, 베리아의 머리카락을 옥션에서 팔면 좋았을 텐데. 

뭐 좋아, 끝난 일을 이제 와서 뭐라 말해도 별 수 없다. 
대신 만남이 있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만남이. 
그렇게 생각하자. 

이야기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옥션 회장에 도착했다. 
건물 안이 아니라 밖에서 옥션을 하는 것이다. 

중앙에는 흙 마법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되는, 직경 5 미터 정도의 주위보다 한층 높은 원형의 돌 스테이지가, 스테이지 외주에 있는 빛 마석에 의해 눈부시게 비춰지고 있다. 

스테이지의 안쪽 뒤에는 삼각의 텐트가 쭉 늘어서 있다, 이건 출품자의 텐트다. 

류들과는 회장 입구에서 헤어졌다. 

출품자에게는 상품의 어필타임을 주어진다. 
그 어필 역으로 류가, 쌍둥이는 보좌로서 동행했다. 

그런 이유로, 류와 쌍둥이들이 안쪽의 텐트 안에서 스탠바이 중이다. 
상품 쪽은 이미 회장에 옮겨져 있다. 

딱히 내가 어필해도 상관 없었지만. 
어째선지 류들에게 제지당했다. 
이유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때문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 




스테이지 앞에 몇개 설치돼 있는, 참가자용 벤치에 앉아, 옥션의 개시를 기다린다. 

"여어 알베르트, 옆에 앉아도 괜찮지?"

그러자, 옆에서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응? 아아 레이구나, 일은 괜찮은거야?"
"일은 끝났어, 오늘은 특별한 아이템이 출품되니까, 조금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아마 오늘은 만석이겠지."

레이가 내 옆에 앉는다. 

"호오… 알껍질이 그렇게 주목을 끌고 있는 줄은 몰랐네."
"아니, 뭐… 응, 그렇네. 그것도 희소성이라면 지지 않았지. 하지만 내가 말하고 있는 건 다른 물건이야, 아마 너에게 있어서도 흥미로운 물건일거야."

그렇구나… 알이 아니구나. 
하지만 내게 있어서도 흥미로운 물건라니 뭐지? 


개시 시각이 다가간다. 

레이가 말하는 대로, 설치된 벤치는 만석, 서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시간이 되자, 검은 정장을 입고 진행자 같은 레서데몬의 남자가 스테이지 위에 나타난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오늘의 옥션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옥션의 시작이다. 

가격이 얼마나 붙을지 기대되는군.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

리제와 함께 마왕 크라이프를 만나기로 결정… 

그렇게 정해졌으니, 준비를 해야 한다. 

출발까지 아직 7일 이상 남아있으니까, 여행에서 편리한 아이템이라도 슬슬 모아 가자.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괜찮아, 이쪽에서 할 테니까."

여행의 세세한 준비는 레이가 한다는 것. 
여행의 비용도 레이가 전부 부담한다. 
빈틈이 없구만. 

그런 이유로, 딱히 이렇다 할 일이 없는 나는 평소와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위대한 마왕님을 만나는 거니까 뭔가 특별한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동 방법에 대해서지만, 메날드까지는 그리폰 특급편을 이용하게 되었다. 

마왕 크라이프가 있는 메날드는 파라 마을의 북동쪽에 있으며, 도보로 편도 15일 정도 걸린다. 
산을 넘어, 골짜기를 넘어, 숲을 넘어, 강을 건너서… 그리고 겨우 메날드에 도착한다. 

너무 멀잖아… 못 해 먹겠네. 

그런 이유로 그리폰편을 쓰기로 했다. 
공중 여행이라면 편도 이틀만에 갈 수 있다. 
15일 정도나 걸어갈 수 없다. 

탑승 정원이 두명이라 매우 작지만, 그리폰이 목적지까지 고속으로 보내준다. 

영주인 레이에게 있어서 시간은 귀중하다. 
외출하는 때는 고속 이동 가능한 그리폰편을 자주 이용하므로, 그리폰과는 매우 사이가 좋은 것 같다. 

애초에 녀석은 그리폰에게 사랑 받을 것 같은 이름이니까 말이지. 
딱히 깊은 의미는 없지만. 

그리폰 씨는 하루 고속비행 50만 골드로 굉장히 비싸지만, 비용은 전부 레이가 내 준다고 하니 문제 없다. 

내가 받은 알껍질의 의뢰는 한 사람당으로 2만 골드다. 
뭐야 이 격차는. 

저 녀석들 태어났을 때부터 승리자잖아. 
종족의 성능도 꽤 높고, 외형도 좋다. 

만약 나에게 날개가 남아있어서 가고일 우편 같은 걸 해도 뭔가 수상해서 손님이 오지 않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이야기가 옆길로 새버렸다. 

뭐, 그런 이유로 출발까지 할 일이 없는 나는 용병 길드의 그룹 의뢰로 류들과 돈 벌이를 하거나, 남겨진 시간을 사용해 트리스와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거나. 

그 밖에도… 

"왜 그러지!! 이 정도인가 너희 실력은!!"

저택의 옥외 훈련장에서 엘프 위병들과 1 : 30 훈련하거나… 

"젠장, 한 번은 맞혀주겠어."
"맞추면 레이님께 포상을 받을 수 있어."
"어이! 내쪽으로 마법을 날리지 마!!"

팀워크가 안 좋군. 

이 훈련, 그냥 보기에는 인원수 차이로 엘프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연히 내용은 그 반대지만. 

훈련이라고 해도 난 반격 하지 않는다. 
회피에 전념할테니, 보기 좋게 맞춰봐라 하는 내용이다. 
위병들은 나를 맞추면 레이에게 포상을 받을 수 있는 모양이다. 

또한, 맞히지 못하면 하루 급료를 500 골드 줄인다. 
줄어든 급료는 나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나는 우선 맞지 않기 때문에 현금을 얻는다. 
엘프들은 격상의 상대와 싸움으로써, 현금이 줄어든다. 

윈, 루스의 관계다. 
실로 잘 만들어진 구조다. 

뭐 농담이지만. 

일단 병사들도 전투 경험을 얻을 수 있으니, 손해는 아닐 것이다. 
딱히 이 훈련은 강제 참가가 아니니까. 
반쯤 놀이 기도 하고. 

"보인다, 보인다고! 거기다! 받아라앗!!"
"바 바보! 그것은 중대장이다!"

이런 이런, 조금 빠르게 움직인 것만으로 따라올 수 없는 모양이다. 
아직도 미숙하니라. 

"크억!"

뒤에서 목검으로 맞고 쓰러지는 중대장 엘프. 
잔상에 걸리기나 하다니. 

"앗, 이런! 어, 어떡하지!"

허둥대는 엘프 위병. 
이것으로 연계가 무너질까 생각했지만… 

"진정해! 뒤에서 쳤으니까 들키지는 않았어!!"
"의식도 일격으로 끊어버렸으니까 증거는 없어!!"
"목검에 묻은 피는 닦아둬! 어디서 꼬리가 잡힐지 몰라!"

"너희들… 미안."

이상한 타이밍에 동료 지원이 들어온다. 
묘한 곳에서 팀워크 발군이군. 

의외로 사이가 나쁘지 않은건가? 
중대장을 동정하자. 

 

1대 다수로 싸우고 있지만, 마력 감지에 의해 나에겐 엘프들의 위치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위병들도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는 엘프들을 상대하는 건 문제 없다. 

옥외 훈련장은 사면이 50m는 되기 때문에, 피할 공간은 충분히 있다. 

약간 문제인 것은 지금도 내 주위를 저공비행하고 있는 트리스다. 

거리의 상공에 비행 방지를 위한 중력 결계가 펼쳐져있기 때문에 고도를 올릴 수는 없지만, 결계 내부에서의 저공비행이라면 가능하다. 

실은 지금하고 있는 이 집단 전, 엘프 중에 트리스가 섞여 있기도 하다. 

이곳에온지 어느정도 지나서, 위병들도 트리스에는 익숙한 것이다. 
함께 훈련해도,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 트리스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태어나서 열흘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신체 강화 마법과 바람 마법을 배웠다. 

신체 강화 마법은 무속성 마법의 기본에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배우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뭐 내 종마니까 말이지, 센스가 있다는 걸로 납득하고 있기는 하다. 

매일같이 나와 한 훈련에서 배운 모양이다. 

내 마력 감지에서의 색적은 반경 10 미터 정도지만, 트리스는 감지에 걸리지 않는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고 내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절대 1대1로는 도전하지 않는다. 
트리스는 단독으로는 나에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다. 

엘프가 나에게 공격을 하고 있을 때, 틈을 보고 사각에서 원거리 마법으로 공격한다. 

이 자식, 학습 하고 있다. 

짜증 나는 전법이지만, 주인으로서 성장은 솔직히 기쁘다. 
조금 짜증 나지만, 전투 방법은 잘못 돼있지 않다. 

격상의 적과 정정당당하게 싸울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지. 




"기분 좋아?"
"쿠에이~~ ♪"

훈련으로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방에 배치된 목욕탕으로 트리스와 함께 입욕한다. 
아직 점심이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트리스도 목욕은 좋아 하고. 
종마로서 몸가짐을 깨끗히 하는 건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트리스, 만남은 심했지만, 쭉 함께 있었더니 나름대로 애착이 생겼다. 

적어도 헤어지는 게 외롭다고 생각할 정도로는 말이지. 

아마 트리스는 가까운 시일내에 내가 없어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최근 신경써줘서 기쁜 정도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을 터. 

여행을 떠나는 주인을 용서해라. 
절대로 돌아올 테니까, 레이와 둘이 함께 집을 지키고 있어줘. 

돌아왔을 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알베르트 있어~?"

목욕탕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으면, 방에서 리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또 트리스를 만나러 온 거겠지. 

요즘은 특히 횟수가 많다, 이제 만날시간이 많이 없으니까, 무리도 아니지만. 

"오오, 지금 목욕탕이야~ 좀만 더 하고 나갈게~"

나는 리제에게 대답을 돌려보내다. 

그러고 보니… 

리제는 평소에 뭘 하고 있는 걸까? 
자주 레이와 함께 협의를 하고 있는게 보이던데. 

뭐, 왕녀님과 영주님이니까. 
내밀한 이야기도 하고 있겠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왕녀라… ) 

어째서 왕녀인 그녀가 혼자 여행을 하고 있었을까… 

본인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그녀 성격상 물어 보면 대답해 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말이지. 




그런 느낌으로 지내고 있었더니,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옥션 당일. 

내일이면 메날드로 출발하게 된다.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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