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당일. 

여행의 준비를 전부 레이에게 떠맡긴 상태의 나는 옥션 당일도 평소처럼 보내고 있었다. 

이제 시간도 저녁. 
오늘은 일도 빠르게 끝냈다. 

지금은 류들과 만자스 여관에서 뒷풀이 중. 

조금 이른 식사지만, 옥션은 밤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배도 채울겸 먹는 것이다. 
개시까지 두 시간 이상 여유가 있으니까 말이지. 

게다가 내일은 아침부터 메날드로 출발하게 된다. 
밤이라, 너무 늦으면 다음 날에 힘들것 같기도 하고. 

이 마을에 있는 건 오늘로 마지막이다. 
이것은 나의 송별회도 겸하고 있는 모양이다. 

트리스가 남아있으니 돌아올 생각이긴 하지만… 
크라이프의 이야기에 따라서는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류들한테는 내가 내일부터 떠난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당연히, 마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신세를 졌네… 날 잊지 말라고."
"그런 말하기 아직 이르다구… 옥션이 남아 있잖아, 애초에 잊어버릴수가 없지, 너무하잖아 너"
"그래…, 류가 나를 잊는 건 무리 라네요, 하츠 씨."
"… 류"

하츠가 류를 힐끗 노려본다. 

"어째서 하츠한테 말하는 거야…, 맨날하는 이 녀석의 장난이니까 하츠도 노려보지 마."
"하하하… 미안 미안."
"정말이지!"

이 가슴이 따뜻해지는 만남? 도 내일로 끝인가… 
좀 쓸쓸하네. 

남은 시간동안 그들과 쓸데없는 잡담을 주고 받는다. 

"그러고 보니, 그 플레임리자드들은 아직 참견해 오는 거야?"
"아니, 그 후로는 못 봤어, 너희들 알고 있냐?"

류가 쌍둥이에게 묻는다. 

"아아, 소문으로는 다른 마을에 여행을 떠난 모양이야."

이치가 우리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에? 그런 거냐?"
"아아, 공중의 면전에서 수치를 당했으니까 말이지."
"창피해서 이 거리에 못오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 꼴 좋군."

그런가… 마을을 떠났나. 
바람처럼 떠나갔네, 그 녀석들. 
조금 창피를 당했다고 떠나다니, 멘탈이 약한 것도 정도가 있지. 

그정도로 성질을 긁었으니 복수하러 올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이번에는 정정 당당하게 쳐부술 생각이였건만… 
저택에 오면 옥외 훈련장으로 데려갈수 있도록, 엘프 위병에게 부탁했었지만 쓸데없게 되어 버렸구만. 

아, 복수라고 하니, 아직 숲에서 헤어진 가고일들을 만나지 않았네. 
여기에 와서 열흘 이상이 지났는데. 

이 마을은 넓으니까 만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대로라면 결국 만나지 못한 채 끝날 것 같다. 
결국 벌을 줄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군. 
조금 답답한 기분이 남는다. 




저녁 식사도 끝나고,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옥션 회장으로 향한다. 
회장은 통일 길드 남동쪽으로 30분 정도 걸어야 나오는 위치에 있다는 모양이다 . 

조용히 걷는 것도 따분해서, 도중, 류에게 옥션에 대해 물어 봤다. 

이 옥션은 레이가 제안했던 것으로 200년 전부터 열리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휘귀한 아이템이 모인다. 
개최 당초는 지역 주민의 교류의 장소 같은 규모었지만, 소문이 퍼지고, 지금은 크라이프령의 명소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의 규모가 되었다. 

이 옥션, 기본적으로 어떤 물건이라도 출품이 가능해 품목에 있어서 제한 등은 없는 모양이다. 
다만, 고액의 아이템을 들고가는 것도 자유지만, 분실시 자기 책임이 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상인 등 실력에 자신이 없는 참가자는 용병 길드에 호위를 의뢰하는 사람이 많다. 
고액의 아이템을 낙찰해도, 돌아가던 도중에 습격을 받아 빼앗기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말이지. 

출품에는 수수료로서 1000 골드가 필요 하다, 이건 낙찰됐는지 안됐는지는 관계가 없다. 
또 낙찰 했을 경우, 낙찰 금액의 1할 , 추가 징수하다. 

상당히 가치가 없는 물건이 아니면 왠만한 건 팔린다. 
와이번 고기조차도 팔린다고 한다. 

욕심을 부려 최저 낙찰 가격을 높게 설정 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을 일은 없다. 

생각해 보니, 베리아의 머리카락을 옥션에서 팔면 좋았을 텐데. 

뭐 좋아, 끝난 일을 이제 와서 뭐라 말해도 별 수 없다. 
대신 만남이 있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만남이. 
그렇게 생각하자. 

이야기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옥션 회장에 도착했다. 
건물 안이 아니라 밖에서 옥션을 하는 것이다. 

중앙에는 흙 마법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되는, 직경 5 미터 정도의 주위보다 한층 높은 원형의 돌 스테이지가, 스테이지 외주에 있는 빛 마석에 의해 눈부시게 비춰지고 있다. 

스테이지의 안쪽 뒤에는 삼각의 텐트가 쭉 늘어서 있다, 이건 출품자의 텐트다. 

류들과는 회장 입구에서 헤어졌다. 

출품자에게는 상품의 어필타임을 주어진다. 
그 어필 역으로 류가, 쌍둥이는 보좌로서 동행했다. 

그런 이유로, 류와 쌍둥이들이 안쪽의 텐트 안에서 스탠바이 중이다. 
상품 쪽은 이미 회장에 옮겨져 있다. 

딱히 내가 어필해도 상관 없었지만. 
어째선지 류들에게 제지당했다. 
이유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때문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 




스테이지 앞에 몇개 설치돼 있는, 참가자용 벤치에 앉아, 옥션의 개시를 기다린다. 

"여어 알베르트, 옆에 앉아도 괜찮지?"

그러자, 옆에서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응? 아아 레이구나, 일은 괜찮은거야?"
"일은 끝났어, 오늘은 특별한 아이템이 출품되니까, 조금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아마 오늘은 만석이겠지."

레이가 내 옆에 앉는다. 

"호오… 알껍질이 그렇게 주목을 끌고 있는 줄은 몰랐네."
"아니, 뭐… 응, 그렇네. 그것도 희소성이라면 지지 않았지. 하지만 내가 말하고 있는 건 다른 물건이야, 아마 너에게 있어서도 흥미로운 물건일거야."

그렇구나… 알이 아니구나. 
하지만 내게 있어서도 흥미로운 물건라니 뭐지? 


개시 시각이 다가간다. 

레이가 말하는 대로, 설치된 벤치는 만석, 서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시간이 되자, 검은 정장을 입고 진행자 같은 레서데몬의 남자가 스테이지 위에 나타난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오늘의 옥션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옥션의 시작이다. 

가격이 얼마나 붙을지 기대되는군.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