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와 함께 마왕 크라이프를 만나기로 결정…
그렇게 정해졌으니, 준비를 해야 한다.
출발까지 아직 7일 이상 남아있으니까, 여행에서 편리한 아이템이라도 슬슬 모아 가자.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괜찮아, 이쪽에서 할 테니까."
여행의 세세한 준비는 레이가 한다는 것.
여행의 비용도 레이가 전부 부담한다.
빈틈이 없구만.
그런 이유로, 딱히 이렇다 할 일이 없는 나는 평소와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위대한 마왕님을 만나는 거니까 뭔가 특별한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동 방법에 대해서지만, 메날드까지는 그리폰 특급편을 이용하게 되었다.
마왕 크라이프가 있는 메날드는 파라 마을의 북동쪽에 있으며, 도보로 편도 15일 정도 걸린다.
산을 넘어, 골짜기를 넘어, 숲을 넘어, 강을 건너서… 그리고 겨우 메날드에 도착한다.
너무 멀잖아… 못 해 먹겠네.
그런 이유로 그리폰편을 쓰기로 했다.
공중 여행이라면 편도 이틀만에 갈 수 있다.
15일 정도나 걸어갈 수 없다.
탑승 정원이 두명이라 매우 작지만, 그리폰이 목적지까지 고속으로 보내준다.
영주인 레이에게 있어서 시간은 귀중하다.
외출하는 때는 고속 이동 가능한 그리폰편을 자주 이용하므로, 그리폰과는 매우 사이가 좋은 것 같다.
애초에 녀석은 그리폰에게 사랑 받을 것 같은 이름이니까 말이지.
딱히 깊은 의미는 없지만.
그리폰 씨는 하루 고속비행 50만 골드로 굉장히 비싸지만, 비용은 전부 레이가 내 준다고 하니 문제 없다.
내가 받은 알껍질의 의뢰는 한 사람당으로 2만 골드다.
뭐야 이 격차는.
저 녀석들 태어났을 때부터 승리자잖아.
종족의 성능도 꽤 높고, 외형도 좋다.
만약 나에게 날개가 남아있어서 가고일 우편 같은 걸 해도 뭔가 수상해서 손님이 오지 않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이야기가 옆길로 새버렸다.
뭐, 그런 이유로 출발까지 할 일이 없는 나는 용병 길드의 그룹 의뢰로 류들과 돈 벌이를 하거나, 남겨진 시간을 사용해 트리스와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거나.
그 밖에도…
"왜 그러지!! 이 정도인가 너희 실력은!!"
저택의 옥외 훈련장에서 엘프 위병들과 1 : 30 훈련하거나…
"젠장, 한 번은 맞혀주겠어."
"맞추면 레이님께 포상을 받을 수 있어."
"어이! 내쪽으로 마법을 날리지 마!!"
팀워크가 안 좋군.
이 훈련, 그냥 보기에는 인원수 차이로 엘프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연히 내용은 그 반대지만.
훈련이라고 해도 난 반격 하지 않는다.
회피에 전념할테니, 보기 좋게 맞춰봐라 하는 내용이다.
위병들은 나를 맞추면 레이에게 포상을 받을 수 있는 모양이다.
또한, 맞히지 못하면 하루 급료를 500 골드 줄인다.
줄어든 급료는 나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나는 우선 맞지 않기 때문에 현금을 얻는다.
엘프들은 격상의 상대와 싸움으로써, 현금이 줄어든다.
윈, 루스의 관계다.
실로 잘 만들어진 구조다.
뭐 농담이지만.
일단 병사들도 전투 경험을 얻을 수 있으니, 손해는 아닐 것이다.
딱히 이 훈련은 강제 참가가 아니니까.
반쯤 놀이 기도 하고.
"보인다, 보인다고! 거기다! 받아라앗!!"
"바 바보! 그것은 중대장이다!"
이런 이런, 조금 빠르게 움직인 것만으로 따라올 수 없는 모양이다.
아직도 미숙하니라.
"크억!"
뒤에서 목검으로 맞고 쓰러지는 중대장 엘프.
잔상에 걸리기나 하다니.
"앗, 이런! 어, 어떡하지!"
허둥대는 엘프 위병.
이것으로 연계가 무너질까 생각했지만…
"진정해! 뒤에서 쳤으니까 들키지는 않았어!!"
"의식도 일격으로 끊어버렸으니까 증거는 없어!!"
"목검에 묻은 피는 닦아둬! 어디서 꼬리가 잡힐지 몰라!"
"너희들… 미안."
이상한 타이밍에 동료 지원이 들어온다.
묘한 곳에서 팀워크 발군이군.
의외로 사이가 나쁘지 않은건가?
중대장을 동정하자.
1대 다수로 싸우고 있지만, 마력 감지에 의해 나에겐 엘프들의 위치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위병들도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는 엘프들을 상대하는 건 문제 없다.
옥외 훈련장은 사면이 50m는 되기 때문에, 피할 공간은 충분히 있다.
약간 문제인 것은 지금도 내 주위를 저공비행하고 있는 트리스다.
거리의 상공에 비행 방지를 위한 중력 결계가 펼쳐져있기 때문에 고도를 올릴 수는 없지만, 결계 내부에서의 저공비행이라면 가능하다.
실은 지금하고 있는 이 집단 전, 엘프 중에 트리스가 섞여 있기도 하다.
이곳에온지 어느정도 지나서, 위병들도 트리스에는 익숙한 것이다.
함께 훈련해도,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 트리스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태어나서 열흘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신체 강화 마법과 바람 마법을 배웠다.
신체 강화 마법은 무속성 마법의 기본에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배우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뭐 내 종마니까 말이지, 센스가 있다는 걸로 납득하고 있기는 하다.
매일같이 나와 한 훈련에서 배운 모양이다.
내 마력 감지에서의 색적은 반경 10 미터 정도지만, 트리스는 감지에 걸리지 않는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고 내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절대 1대1로는 도전하지 않는다.
트리스는 단독으로는 나에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다.
엘프가 나에게 공격을 하고 있을 때, 틈을 보고 사각에서 원거리 마법으로 공격한다.
이 자식, 학습 하고 있다.
짜증 나는 전법이지만, 주인으로서 성장은 솔직히 기쁘다.
조금 짜증 나지만, 전투 방법은 잘못 돼있지 않다.
격상의 적과 정정당당하게 싸울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지.
"기분 좋아?"
"쿠에이~~ ♪"
훈련으로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방에 배치된 목욕탕으로 트리스와 함께 입욕한다.
아직 점심이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트리스도 목욕은 좋아 하고.
종마로서 몸가짐을 깨끗히 하는 건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트리스, 만남은 심했지만, 쭉 함께 있었더니 나름대로 애착이 생겼다.
적어도 헤어지는 게 외롭다고 생각할 정도로는 말이지.
아마 트리스는 가까운 시일내에 내가 없어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최근 신경써줘서 기쁜 정도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을 터.
여행을 떠나는 주인을 용서해라.
절대로 돌아올 테니까, 레이와 둘이 함께 집을 지키고 있어줘.
돌아왔을 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알베르트 있어~?"
목욕탕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으면, 방에서 리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또 트리스를 만나러 온 거겠지.
요즘은 특히 횟수가 많다, 이제 만날시간이 많이 없으니까, 무리도 아니지만.
"오오, 지금 목욕탕이야~ 좀만 더 하고 나갈게~"
나는 리제에게 대답을 돌려보내다.
그러고 보니…
리제는 평소에 뭘 하고 있는 걸까?
자주 레이와 함께 협의를 하고 있는게 보이던데.
뭐, 왕녀님과 영주님이니까.
내밀한 이야기도 하고 있겠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왕녀라… )
어째서 왕녀인 그녀가 혼자 여행을 하고 있었을까…
본인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그녀 성격상 물어 보면 대답해 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말이지.
그런 느낌으로 지내고 있었더니,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옥션 당일.
내일이면 메날드로 출발하게 된다.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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