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앗, 하앗, 하앗, 후우~~~~"

위로 벌렁 넘어진다. 

아무리 나라도 이 이상의 마력을 쏟아 붓는다는 건 무리다. 
있는 힘껏 마력을 머리카락에 쏟아 부었다. 

"레오… 나"
"왜~~ ?"

"그 여자(베리아)에게… 제대로 전해졌을까? 내 마음(증오)"
"괜찮아 ~, 전해졌어~ , 편히 쉬도록 해~"

수고했어, 그렇게 말하고 방긋 미소를 짓는 레오나. 

(그렇구나… 전해졌…구나. ) 

현기증이난다, 심한 권태감이 내 전신을 덮친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아아… 채워지고 있다. 
몸도 한계까지 지쳐 버렸지만, 이상한 충족감이 있다. 
이것도 복수를 완수했기 때문이다. 

먼 하늘의 저 편에서 넌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이 뒤에 너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기대돼 참을수가 없어. 








노을이 지는 시간, 나는 레오나에게 이별을 고하고 향후의 일을 생각하면서 귀로를 걷고 있었다. 

"힘드네~~"

시간의 경과와 함께 머리가 차가워졌다. 
평소의 쿨한 나로 돌아왔다. 

그 저주로 괜찮았던 걸까, 지금 생각하면 조금도 의문이 없었던 건 아니다… 
분위기에 넘어갔다고 말해도 괜찮겠지. 

뭐 됐어. 

만일 한순간의 감정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그때로 돌아가면… 아마 나는 몇 번이라도 그 선택할거라는 확신이 있다. 

왠일로 멋진 말을 하고 있네 나. 
선택 내용은 여자의 적이라 불릴 정도지만. 

그래도 기분이 조금 풀렸으니까 대충 넘어가자. 

나한테는 관계없는 이야기고. 
특히 손해 본 것도 아니다. 

그런 것 (백보지 마왕) 보다 이 다음 일이 중요하다. 

"어떻게 할까."

생각에 잠겨 있자, 어느샌가 관에 도착해 있었다. 

"어서 와."
"쿠에에에엣!!"

리제와 트리스가 빠르게 달려와, 현관까지 마중 나와 주었다. 

"오우…, 다녀왔어."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지, 뱀의 꼬리를 붕붕 흔들고 있는 트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
"응, 뭐야? 남에 얼굴을 가만히 보고."
"엣, 앗… 딱히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런가… 레이에게 할 말이 있으니까, 미안하지만 좀만 더 트리스를 부탁해. 또 식사 때 봐."
"응, 아, 알았어!"

레이가 있는 집무실로 향하기로 한다. 
어떤 결과든, 일단 보고 해둬야 겠지. 
상대는 상사가 아니고 보고할 의무는 없지만 일단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말이지. 

나는 집무실에서 레오나에게 들은 이야기를 요약해서 레이에게 전한다. 

마침 일이 일단락 되었다고 하니, 좋은 타이밍이었다. 
나자리 씨는 현재 식사의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래… 무리였구나."
"아아, 곤란하네."
"게다가 덤으로 저주가 걸려 있다는게 판명됐다고…" 
"받기싫은 덤이라구."
"맞는 말이야, 하지만 또 귀찮은 문제를 떠안아 버렸네…"

나의 이야기를 듣고, 레이는 쓴 웃음을 짓고 있다. 

"일단 들어 보기는 하겠는데, 레벨 7 회복 마법 사용자로 짚이는 사람은 있어?" 
"없네, 문헌으로 지식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 
"그런… 가."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해."
"아니,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불평 같은건 안 해."

오히려 여러가지 도와줘서 감사하고 싶을 정도라고. 

"역시 어떻게든 베리아가 풀 수 밖에 없겠네."
"마왕 베리아… 인가."
"일단 그 방향으로 어떻게든 할 생각이야."

베리아에게 주술 마법을 건 것에 관해서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 
레이에게 폐를 끼칠지도 모르고. 

내용은 좀 그렇지만, 명확한 적대 행위고 매우 새삼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말이지. 
나의 이 비밀은 마음 한구석에 넣어두자. 

레오나에게도 일단 입막음해두었다. 
들통나는 건 시간 문제일 것 같기도 하지만. 


ㅡㅡㅡㅡ식당, 식사 자리ㅡㅡㅡㅡ 

"알베르토, 고기 먹을래?"
"에? 아, 어 먹지 않으면 받을건데?"
"자 여기, 조금 나눠 줄게."

흠, 리제는 오늘 식욕이 없는 걸까? 

"아, 아, 알베르토 내 디저트 먹을래?"
"응? 오오 먹…을건데, 딱히 무리해서 주지 않아도."
"… 괘, 괜찮아."

뭐… 뭐야? 뭐지? 
게다가 본심은 주고 싶지 않는 것 같은데. 

"저, 저기, 알베르토 어깨 주물러 줄까?"
"… 무슨 일이야?"

정말로 너 답지 않은데. 

"너가 기운이 없는 걸 신경 쓰고 있는 거야 리제는…"
"… 아아, 그런 거야, 리제한테 말하지 않았나?"
"네 문제니까,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없지."

왜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가 했더니. 
이런 이런… 리제도 눈치채고 있었나. 
뭔가 명목이 없네… 

기운 없는게 아니라, 단지 생각하고 있던 것 뿐인데. 
돌아왔을 때 반응이 너무 담백했나. 

"미안해 걱정 끼쳐서, 싫은 사실이 판명나서 말이지."
"그래… 물어봐도 돼?"
"아아, 숨길 일도 아니고, 실은…"

레이와 이야기하는 내용을 리제에게도 이야기한다. 

"그렇구나, 저주가."
"걱정시켜 버렸나?"
"뭐… 어느정도, 너 답지 않았으니까… 레벨 7의 주술 마법 "피의 맹세 (블러드 오스) "… 미안해, 나로는…" 
"신경 쓰지 마라, 그런 요구는 무리이기도 하고."
"오라버니가 아마 레벨 6까지는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레벨 6이라… 한단계 부족하군. 
언젠가는 레벨 7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크라이프는 임모털포 (죽지 않는 4명) 이 아니지만 마왕. 
그런데도 레벨 6이니까 말이지. 
레벨 7은 그리 쉽게 발견되지 않겠지. 
애초에 쓰는 사람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그리고 식사의 끝. 

"흠… 저기 알베르토…"

"응?"

레이가 손을 입에 막고, 조금 망설이는 기색을 보인 후로 나에게 말했다. 

"베리아를 만날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확약은 할 수 없지만."

"레이… 너 설마…"

리제가 뭔가 눈치챈 듯 한다. 


"마왕 크라이프… 마리젤의 오빠를 만나 볼 생각은 없어?"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