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껍질이 100만 골드에 낙찰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대금에 스테이지에 뛰어들어 날뛰고 싶은 심정이다. 

아직 옥션은 계속되고 있으므로, 뛰어들면 방해 공작으로 붙잡히겠지만. 

그건 그렇고 100만 골드인가. 
수수료를 빼도, 약 90만의 수입, 충분하고도 남는다. 
한 사람당 약 22만 골드의 수입이다. 

삼시 세끼 가 나오는 숙소에서 하루 생활하는 데 약 5 천 골드가 필요하니, 한달 이상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 

낙찰자의 레오나님께는 이 자리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여러가지 예상 밖의 사건도 있었지만, 옥션은 무사히 종료했다. 

우리는 출품자용 텐트에서, 낙찰자인 레오나에게 알껍질을 양도한다. 

"으~음, 저기 이거 무거워~ , 어떻게 옮기면 되는 거야~"

초중량의 알껍질, 여자의 가냘픈 팔로는 무거워서 도저히 가져갈 수 없다. 

돈도 이미 레오나한테 받았고, 낙찰된 상품은 이미 우리들의 손을 떠났기 때문에, 그녀를 도울 의무는 없다. 

하지만, 비싼 돈을 주고 사주기도 했고, 그녀에게는 여러가지로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그녀의 집까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애프터 서비스로 집까지 배웅해주자. 

밤길을 여자 혼자 걷는 것도 위험하니까.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이래저래 미인이고. 

"레오나를 집까지 보내고 올게, 내 몫은 거기 있는 레이에게 맡겨둬."
"너, 아무리 그래도 영주님을…"
"그 정도는 상관없어."
"에? 그… 그래도 됩니까?"

나와 레이는 이제 와서 사양 하는 사이도 아니다. 
이 녀석은 그런 걸로 화낼 정도, 쩨쩨한 녀석은 아니니까 말이지. 

내가 자리를 빼앗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다. 



"고마워~ , 옮겨 줘서~"
"신경 쓰지 마, 너는 여러가지로 도와줬잖아."

꽤 멀군, 레오나의 집은. 

귀가는 늦어질 것 같으니 달려서 돌아가자. 

알껍질을 양손에 끌어안고, 레오나와 함께 밤길을 걸어간다.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이 보내진다. 

한밤중에 데이트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있잖아 엄마~ , 저거 뭐야?"
"엄마도 모르겠는데~ , 같이 관찰 하자~,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데이트로 보지는 않군. 
알고는 있었지만. 

이 녀석 [알껍질]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을 뿐이다. 


"아하하하하하! 아무것도 모르겠어, 엄마"

손가락질 하지마, 망할 꼬맹이. 
모르겠으면 다물고 있어. 

이제 밤이니까 빨리 집에 가서 자. 

"공간 마법이 부여된~, 중량과 용량을 무시할 수 있는~, 매직박스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아, 이럴 때는 편리하겠네."

아아, 리제가 가지고 있는거군. 
그건 매직백이였나, 형태가 다를 뿐 성능은 같은 모양이지만. 

"만들 수 없는 거야?"
"으~음, 재료와 인재가 있으면 무리는 아닌데~, 이게 또 손에 넣기 힘들어~"
"참고로 그 재료는?"
"어~ 그러니까 분명~ ,우선은 암룡과 광룡의 비늘~ ,그리고~"
"아, 이제됐어요."

얻을 수 없다고 그런 거, 사냥하러 갈 생각도 없다. 
고룡의 소재는 얻기 힘들겠군. 

리제는 어디서 매직백을 입수한걸까. 

뭐 매직백이 없어도 조금 불편할 뿐이다, 그냥 참자. 
나에게는 다이다리안이 손수 만든 와이번 봉투가 있으니까 말이지. 

"뭐, 기회가 되면 의뢰할게."
"응~ , 맡겨줘~"

"근데, 이딴걸(알껍질) 어디에 쓸 거야?"

이런, 이딴거 라고 말해 버렸다. 

"아무짓도 안해~ 방에 두기만 할거야"
"에, 사용하지 않는 거야?"
"무슨 말하는 거야아아아~, 이런 깨끗한 물건을 써버리면 아깝잖아아아아~, 관상용이야아아아~"
"오, 오우."

내가 한 발언에 조금 화가난듯한 레오나. 
평소보다 말 끝에 힘이 들어가 있다. 

이 여자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게 있다는 건가. 

평소에는 느린 말투여서 오해하고 있었다. 

진실된 마음이, 확실하게 열이, 정열이 전해져 왔다. 
내용은 상당히 문제가 있지만. 

이게 류가 말했던 컬렉터라는 놈이군. 


한 시간에 걸쳐 간신히, 레오나의 공방에 도착한다. 

아니, 초중량의 알껍질을 껴안고 이 시간에 도착한다면, 보통 사람에게 있어서는 늦은게 아니지만 말이지. 

레오나가 지시하는 장소에, 알껍질을 상처 입지 않게 내려둔다. 

"고마워 ─"
"괜찮아 이 정도는, 나도 신세 졌고."
"저주~ 풀었으면 좋겠네~"

아아, 반드시 저주를 풀어 완전체로 돌아가 보이겠다. 

그러고 보니 베리아 쪽의 저주는 어떻게 됐을려나? 

그 녀석 (베리아) 에 건 저주는 지효성[遅効性]이라 늦게 효력이 나타나는 모양이다. 

곧바로 빠질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주가 완성되기 까지, 3개월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저주 발동으로부터 6일 경과. 
슬슬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날 시기려나. 

지효성이라고 들었을 때는 유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다. 
아니, 오히려 그 쪽이 나아. 

한 순간에 끝나면 재미없으니까 말이지. 
가능한 타임리미트까지 쓸데없는 노력을 하고 발버둥치면 되겠지. 

어이쿠 이야기 중인데 딴 생각을 해버렸군. 

"다음번에 또 부탁해~" 
"아아, 난 내일부터 당분간 없으니까, 돌아오면 할게."
"그런거야~ ? 그래도 또 오면 좋겠는데~ , 알베르트는 재미있는 일을 가져올것 같으니까"

"아아."

이렇게 나는 레오나와 헤어졌다. 

달려 가서 빨리 자자. 
내일은 아침에 출발하니까 말이지.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