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 너희들 쌍둥이였어?"

"오우! 내가 형인 이치, 시키가 남동생이다."


리자드맨 이치가 자랑스러운듯 가슴을 두드린다. 

형이라는 점이 뭐가 자랑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 내가 형이야 네 알은 내가 데폈다고."

"알을 데운 건 엄마잖아 근거없는 말하지 말라고… 애초에 같은 알에서 태어났잖아!!"

"근거없지 않아! 제대로 알의 안쪽부터 따뜻하게 만들었어."



이치의 발언에 시키가 반대 의견을 내세운다. 

두 사람은 너무 닮아서, 외관만으로는 어느 쪽이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나는 쌍둥이의 몸에서 새어나오는 마력의 파동으로 누구인지 판단하고 있다. 


리더의 류 왈 이 둘은 항상 누가 형인지로 다투고 있는 모양이지만 이 싸움은 내버려두면 진정된다고 하니 방치한다. 

이런 싸움을 하고 있지만 이 쌍둥이의 사이는 결코 나쁘지 않다고 하니까 말이지. 


어쨌든 이 녀석들은 이름으로 부르면 문제 없을 것이다. 



"그럼… 어디, 어느 의뢰를 받을까… 뭔가 희망 사항이 있어 알베르토?"


다크엘프의 용병 길드 접수원과 이야기하고 있었던 류가, 그 뒤에서 친목 다지고 있던 나와 쌍둥이 리자드맨에게 묻는다. 


"나는 뭐든지 좋아… 류에게 맡길게. 이런 꼴이지만 전투에 관해서는 맡겨줘."


애초에 전투와 마법 관련된 일 이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좀 더 할 수 있는 일을 늘리고 싶긴 하다. 

연금술의 지식도 조금은 있지만, 1500년전의 지식이라서 말이지. 

시간이 있으면, 지금은 어떤지 조사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대단한 자신감이군, 그럼 이걸로 할까… 아직 낮이니 저녁에는 돌아 올 수 있겠지."


류가 의뢰 종이를 들고, 접수처에서 수주한다. 





문제가 있었기는 했지만 무사히 나는 의뢰를 받을 수 있었다. 

야레 야레. 

접수의 다크엘프 씨도 신경 써 주고 있던 듯 "다행이시네요" 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이번, 우리의 수주한 의뢰는 괴조 코카트리스의 알껍질의 채취다. 

코카트리스는 몸 길이 3 미터 정도인 새의 몸통과 뱀의 꼬리를 가진 마물이다. 

전투 능력도 높은 데다 부리로 강력한 석화 공격을 한다. 

어느 의미로는 와이번보다 귀찮은 마물이다. 


뭐 내성이 있는 나에게는 관계 없는 이야기지만 말이지. 

약점이 없는 자신이라는 존재가 가끔 무서워진다. 



파라 마을의 남쪽에는 늪지대가 있는데 얼마 전까지 코카트리스의 무리가 번식을 위해 모여 있었다고 한다. 

있었다… 어디까지나 과거형이며 길드의 이야기로는 현 시점에서 알은 부화가 끝났다고 한다. 


이번 의뢰는 알껍질의 채취가 목적이지 토벌이 목적이 아니다. 

코카트리스의 알껍질은 무기 등의 작성에 애용되고 있다. 

껍질을 무기, 방어구의 생성시에 섞으면 무기의 강도가 미약하지만 늘어나 파손되기 어려워진다. 


참고로 알껍질의 채취 의뢰가 왜 개인이 아닌 그룹 의뢰가 되어 있는 건가? 

그건 알껍질이 굉장히 무겁기 때문에 혼자서는 운반하지 못하는 것이 주원인이다. 

껍질이 두꺼워 1cm는 되며, 계란 하나당 50kg는 되는 것이다. 

어미 코카트리스는 잘도 날 수 있네 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알을 낳은 뒤 부모의 코카트리스는 산뜻한 얼굴을 지은 뒤 곧바로 다른 장소로 떠나는 모양이다. 


부모가 없어도 괜찮은 거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투 능력이 없는 새끼도 굳건한 알껍질이 있으면 두려울게 없다. 

자력으로 알을 깨고 나올 때쯤에는 아기 새는 이미 일정 수준까지 성장해 있다는 말이다. 






파라의 남문을 나와 늪을 향해 습지대를 리자드맨들과 함께 나아간다. 

지금 단계로는 순조롭게 늪에 가까워지고 있다. 

의뢰의 특성상, 갈 때는 쉽지만 짐이 많은 귀환은 괴롭다. 

리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박스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레어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건 극히 일부다. 

그런 물건을 일반 용병에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 대신이라고 하기에는 뭐 하지만 편도 두 시간의 여정이므로 많은 준비가 필요 없다. 

중량 있는 코카트리스의 껍질… 짐수레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지만 습지는 수례로 이동하기 힘들다. 

직접 봉투에 담아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게 무난할 것이다. 



의뢰 수행을 위해 우리들은, 운반 역, 호위 역, 색적 역으로 나뉘게 됐다. 

운반역은 싸울 수 없기 때문에, 몇명은 마물이 왔을 때 운반역의 호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색적 역은 말할 필요도 없고. 

다행히 깨져도 의뢰는 실패가 되진 않았지만 보수는 적어진다. 

일단 껍질이 큰 만큼 포함되는 마력이 많고 껍질의 중량 등에 따라 길드의 매입 시세도 높다. 


참고로 나는 현재 마물 색적 역을 하고 있다. 

색적 이라고 할까 레이더 담당이라고 할까… 마력 감지로 주위의 마물을 발견하고 리자드맨에게 알리는 역이다. 

리자드맨은 어느 쪽인가 하면 근접전이 특기며 마력의 취급이 우수하지 않기 때문에 가고일의 내가 색적 역으로서는 적합하다는 것이다. 

시야는 안 좋아서 마력 감지를 사용할 수 없으면 색적을 할 수도 없고. 


그런 이유로 진지하게 일하자! 

최소한의 일은 하지 않으면. 

돈을 받을 수 있지 않기 때문에. 


"흥! 시키! 좌우의 수풀에 한마리씩 마물의 반응 있다… 아마 빅코브라, 조심하라구!"

" "오오!! " "


이 근처는 습지가 많고 뱀계의 마물이 많다. 

코카트리스는 뱀계의 마물을 즐겨 먹는다… 이 근처가 산란 장소로 선택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 모양이다. 


전투 행위는 기본적으로 리자드맨이 담당하고 있다. 

딱히 내가 전투 담당으로도 괜찮은데, 뭐 편하기만 하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위험해지면 도와 주면 돼고. 

의외로 신경 써서 외형은 약해 보이는 나를 색적역을 하게 만든 준 것일지도 모른다. 


근데 조금 따분하군… 


"류!"

"오우!!"


"후후후…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 것 뿐이야."

"진지하게해!!"



리자드맨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자 호수 바로 앞까지 왔다. 

장난치고 있는 것처럼 느낄지도 모르지만 설렁 설렁 하지는 않았다. 

색적의 정확도도 괜찮고 리자드맨들에게도 제법이잖아 라는 칭찬의 말을 받았다. 

이 정도라면 보수도 인원으로 등분 해 줄 것이다. 


마물도 어느정도 나왔지만 인원이 줄었다고는 하나 리자드맨들의 연계는 상당하다. 

위험하게 튀어나온 마물을 순차적으로 처리해 간다. 


그리고 … 





"오, 늪이 보인다."

"오오… 그건가."


예정대로 별 문제 없이 2시간만에 늪에 도착했다. 

정말로 아무런 특색도 없는 단순한 늪이다. 

주변에는 회색의 알껍질 같은 것의 파편이 흩어져 있다. 

아마 그것이 코카트리스의 알껍질일 것이다. 

큰 건 1cm 정도 되는군. 


"꽤 많이 있네, 좀 더 모으는데 고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좀 더 큰 파편이 있으면 좋겠지만, 큰 건 이미 회수가 끝난 모양이다…, 가지고 온 내용물에 따라 보수가 늘어나는 건 좋지만, 유감스럽게도 질이 좋지 않으면 노력과 보수의 균형이 안맞게 되는거야."


나의 의문에 류가 대답해준다. 


"하지만 뭐 이 근처는 그만큼 강력한 마물도 없고 코카트리스도 시기적으로 없지. 그룹 의뢰 중에서도 위험이 적은 편이고 실패의 리스크도 낮으니까, 손쉽게 돈을 벌기에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말이지… 이것만 해도 이틀분 숙소비와 밥 값 정도는 벌수있어."

"그렇군."


제대로 생각하고 수주하고 있군. 

오랜 세월 리더를 하고 있는 만큼 일처리가 확실하다. 


좋아!! 

그럼 즉시 알껍질을 모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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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도마뱀들이… 어떻게 해 줄까. ) 


일을 찾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길드를 나가려 하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리자드맨 3인조에게 모욕을 당했다. 


덕분에 내 기분이 최악이라고 말해도 좋다. 

새로운 마을에 와서… 모처럼 빛나는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려 하는 지금 시작하자마자 사회 부적응자의 낙인이 찍혔으니 당연하다. 


물리 마법 내성이 높은 나라도, 언어폭력만은 막을 수 없었다. 


어른의 여유로 넘어가려고도 생각했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좋지 않다. 

시키는 대로 잠자코 있는 것도 열받아. 

가볍게 기분 전환하고 싶다. 

저 녀석들은 나의 소중한 나의 마음을 상처 입혔으니까. 


리제가 떠날때 말할 대사… 

생각해 보면 그녀는 이렇게 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자 그럼 어떤 벌을 줘볼까… 



"안 되요, 길드내에서의 전투 경험은 금지입니다. 만약 전투시에는 벌금을 받습니다, 꼭 전투를 하셔야 한다면 옆에 결투장이 있으니 그쪽에서 부탁드릴게요. 결투장 사용은 유료이긴 하지만."

"… 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입구에 있는 안내원 씨가 불온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나에게 충고했다. 


설마 길드 직원이 선수 칠줄은 몰랐다. 

얼굴에 나타나 있었나…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지만 말이지.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벌금 같은게 있으면 낼 수 없으니까 말이지. 




"안내원 씨, 그들은?"


나는 안내원 씨에게 리자드맨들에 대해서 일단 들어둔다. 


"용병 팀의 초록 삼인방네요, 보시는 대로 리자드맨의 팀입니다."


팀 이름 그대로의 멤버군, 딱히 다른 뜻 아무것도 없다. 

리자드맨의 비늘이 녹색이고 세명이기 때문인가… 


"얼마 전까지는 다섯명이었는데요, 지난달에 두명 정도 탈퇴한 모양입니다."

"어째서?"

"빠진 두 사람은 플레임리자드에게 진화하는 바람에 싸운 모양입니다. 실력이 떨어지는 남은 세명과는 팀을 짜는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길드 직원 씨가 개인 정보를 술 술 말해준다. 


즉 리자드맨들도 동료에게 버려졌다는 얘기군. 

뭐랄까,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다. 

조금 자신과 통하는 점이 있어 친근감을 느낀다. 


"그들도 원래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에요… 리더의 류 씨도 동료를 아끼던 편이였는데 말이죠… 그 동료에게 버림 받은 탓에 지금은 거칠어져 있지만."

"류라는 리더는 저 외눈 리자드맨인가?"

"네… 그는 의뢰 도중에 마물과 교전하던 때 동료를 감싸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그 감싼 동료가 은혜를 모르고 팀을 나가버려서 자포자기 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남을 상처주는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만."



그건 또 뭐라고 할까… 정신적으로 힘들군. 

일단 그 녀석들도 이유가 있어서 이런 태도를 취한 건가… 

조금이지만 분노가 엷어졌군. 

그렇다면 정상참착의 여지 정도는 있을지 모른다. 


물리 공격은 봐주도록 하자… 

정말 어쩔 수 없는 녀석들이다. 



"어이 너희들…"


나는 동료끼리 담소 중의 리자드맨 일행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앙? 뭐야 너 그 불쌍한 사람을 보는 눈은… 아직도 있었던 거냐."

"아아, 너희들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어서 말이지, 똑똑히 잘들어."


리자드맨 중 한명이 나를 보고 의아한 듯이 대답한다. 

귀찮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지금이라면 넒은 마음으로 대해 줄지 모른다. 



"헤엣~~, 너희들 동료에 버려졌다며."

" " " 아아앙!!! " " "


이마에 주름을 지으며 혈관을 드러내 목소리를 높이는 초록 삼인방. 

저질러 놓고 말하기 뭐하지만 어린인가 나는… 하지만 뭐 처음으로 폭언을 들은건 나였으니까. 

이 정도의 장난은 용서해 줬으면 한다. 

조금 공중의 면전에서 창피를 받아라 . 


이 대사 나에게 있어서도 부메랑이긴 하지만. 




"잠깐 잠깐,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나는 너희들과 싸울 생각은 없어."

"어, 어느 입으로 말하는 거냐 넌!"


화… 확실히. 

뭐 그런게 될 건 알고 있었다, 본론은 지금부터다. 


"잠깐이라도 좋아… 내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을래?"


진지한 얼굴로 바꾼다, 갭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어째서 너와 이야기 같은 것을!"

"열 내지 말라구 진정해… 실은 나도… 동료의 가고일에 버려졌어."


까탈거리지 마, 사이 좋게 지내자구, 버림 받은 사람끼리. 

상처핥기 비슷한 불행 아래에 있는 사람들 끼리 서로 위로하는 것 라도 해도 상관없어. 

그냥 내 상처를 핥으면 돼. 


"이 날개 때문에… 걸림돌 취급을 당해서 말이지…"


잠시 만난 정도로 동료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미묘하지만 . 

나는 리자드맨들에게 가고일에 버려진 경위를 이야기한다. 



"나도 처음에는 믿고 있었어, 동료 (가고일) 의 우정이란 놈을…"


믿었어… 30분 정도는 말이지. 

짧다고? 그렇지 않아. 


이 마을에 와 있는 모양이고 조만간 그 녀석들을 만날 일도 있겠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지…, 하지만 날 버린 놈은 이걸(아픔) 모르는 것 같아."

"… 너"


리자드맨들의 눈이 동료를 보는 듯한 것으로 변화했다… 그런 느낌이 든다.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던 놈에게 버려져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는 건 이해해. 그치만… 다른 사람한테 화풀이 해봐야 아무것도 안 되… 공허할 뿐이지. 그 말들은 녀석이 어떻게 생각할지… 같은 짓을 한 너희들이라면 알고 있겠지?"


내가 생각해도 설교 같이 돼버렸군. 


"그렇군… 미안해, 날이 서있었다고는 하나 너에게는 심한말을 했다."


리자드맨한 사람이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다. 


" " 미안…... " "


남은 두명도 이어서 고개를 숙였다. 

"네 녀석과 똑같이 취급하지 마라" 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었는데… 

안내원이 말하는 대로 나쁜 녀석은 아니것 같군. 

처음은 그토록 나를 바보 취급해서 그저 거리의 양아치인 줄 알았는데, 순조롭게 사과해 주기에 반대로 놀랐다. 


"알아 주면 됬어… 자기 소개도 아직이었군, 나는 가고일의 알베르토다."


"나는 류야, 리자드맨으로 용병 팀 초록 삼총사의 리더를 맡고 있지."

"이치다, 초록 삼인방의 멤버 중 한명"

"시키다, 이하 동문이다."


3명의 사과를 받는다. 


그리고 지금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 

좋은 생각이 났다… 이 이야기의 흐름이라면 가능하려나. 



"좋아, 그럼 모두가 화해하는 김에 모두가 가볍게 의뢰를 수주 할까, 그럼 없었던 일로치지."



확실히 나는 개인적으로 의뢰를 받는 것을 할 수 없다. 

엄밀하게 말하면 받을 수는 있지만 의뢰인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나라도 협력자가 있으면 의뢰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접수 담당의 다크엘프한테 들은 얘기로는 복수인원 팀을 위한 의뢰도 있는 모양이다. 


이건 정해진 보수를 수주한 모두가 나눠가지는 형식이다. 

당연히 팀의 인원이 증가하면 그만큼 보수도 적어지지만 안전성이 늘어난다. 

방금 전까지는 이 마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인도 없었지만, 잘만 이 녀석들 (리자드맨)을 끌어들이면 나라도 의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현재로는 무일푼이니까 말이지. 

이대로라면 밥도 먹을 수 없고, 숙소에도 묵을 수 없다. 

최악 리제가 있는 영주관에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최후의 수단이다. 


내 제안에 리자드맨들이 셋이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본다. 

조금 이야기의 흐름을 너무 억지로 진행했나? 


"의뢰를 받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 몸으로 싸울 수 있는 건가? 용병 길드의 그룹 의뢰라면 대체로는 마물 관계가 되니까 크든 작든 전투는 피할 수 없다고."


리자드맨리더의 류가 대표로 나에게 의문을 던진다. 


"문제 없어… 라고 해도 너희들은 믿을 수 없겠지. 그렇군… 만약 내가 도움이 되지 않으면 보수는 필요 없어… 이거면 어때? 내가 도움이 되었다면 보수는 4등분으로 해줘."


"뭐 너가 그걸로 좋다면 나는 상관없지만, 보수 등분인 이상은 나름대로 일해달라고? 너희들도 그걸로 상관없지?"


류라는 리자드맨리더가 동료의 두 사람에게 동의를 구한다. 


"알았어!!"

"류가 좋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류의 결정에 다른 두명의 리자드맨도 끄덕여 동의를 나타냈다. 

좋아!! 이걸로 오늘 저녁 밥은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겠군. 


"이야기도 정리된 것 같군… 그럼 잘 부탁해! 세 사람 모두"


리자드맨들과 제대로 악수를 주고 받는다. 


이렇게 나는 리자드맨들과 용병 길드의 의뢰를 수주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가고일과 리자드맨라는 이색적인 팀이 결성된다. 


뭐 언제나 이색적인 팀 밖에 짜지 않았지만.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

"마침내 … 도착했다아아아!!"


간신히 파라 마을에 도착한 나는 기쁨에 소리를 외친다. 

라자팜 덕분에 예정보다 빨리 산맥을 넘을 수 있었다. 

고룡 우편 빠르네. 



"마을에 도착한게 그렇게 기뻐?"

"그거야 기쁘지! 자유로워지고 나서 처음 온 마을이니까 !"

"아 그래…"


리제가 나를 흐뭇한 걸 보는 눈으로 보고 있다. 

취락을 들린 탓에 여기에 오기까지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으니까 말이지. 

좋은 만남도 있었고, 돌아서 온 것을 후회 하지는 않지만. 


(도시에 도착하면, 뭘 하면서 즐길까… ) 


파라 산맥에서 북쪽은 현재 마왕 베리아의 영토지만 파라 산맥을 넘으면 통치하고 있는 마왕이 크라이프로 바뀐다. 

파라 마을는 마왕 크라이프의 영토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큰 마을다. 

리제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크라이프의 영토에는 주요한 마을가 네개 있고, 리제를 제외한 네명의 하이엘프가 각자 통치 하고 있는 상황이다. 


"슬슬 괜찮을까? 두분."


파라 산맥 쪽에 있는 북쪽의 마을 문에서는 우수하고 강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엘프 남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초반부터 소리쳐놓고 말하기 뭐하지만, 실은 아직 마을안에 들어가있지 않습니다. 

마을 안에서 소리 지르면 민폐니까 말이지,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게 냉정하다. 

문지기의 엘프 씨,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미안하다, 무심코 감정이 나와 버렸다."

"안녕하세요!"


나와 리제는 문지기에게 대답을 한다. 


"아아, 안녕 파라 마을는 처음인가?"

"아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문지기는 대응해준다. 


실은 과거 몇 번인가 이 마을 상공에서 날던 적이 있다. 

하늘에서의 습격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을의 상공에는 중력 마법의 결계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 정도의 중력은 무의미 하다라고 말하듯 하늘을 날았던 사실은 비밀이다. 

일부러 정직하게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 종이에 이름과 종족을 써줘."


필기구를 받아, 들은 대로 종족과 이름을 기입한다. 

종족 가고일, 이름 알베르토…. 

힐끔 리제 쪽을 보니 종족명을 엘프로 기입하고 있었다, 하이 엘프라는 것을 눈에 띄니까 역시 솔직하게 쓰지는 않는군, 여기의 마왕인 크라이프도 하이 엘프고 말이지. 

정신 머리가 빠져 있지만 머리가 나쁘지는 않단 말이지, 다만 가끔 일직선이 되는 것으로… 구엣! 


옆에서 엘보가 날라 왔다. 


"왜, 왜 그래 리제짱? 오른팔이 길들여져 있지가 않은데?"

"손이 마음대로 움직인 거야."


예리한 녀석이군. 

그리고, 그 대사 변명이 되지 않는데. 

사실을 말했을 뿐이잖아. 


"그건 그렇고 이번 달은 가고일이 많네."


기입한 용지를 받아 불쑥 중얼거리는 문지기. 

그런가 역시 그 녀석들은 이 마을에 와 있는 거군… 


"마왕 란누가 죽어서, 산맥 저 편에 있던 놈들이 흘러 들어오고 있는 거야."

"아아… 이제야 결착이 났군, 결과는… 물을 필요도 없나."

"예상대로 마왕 베리아의 압승이야."




무사히 북문을 넘어, 마을 안에 들어간다. 


"리제는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나는 여기에서 동쪽에 있는 영주관에 갈 일이 있어서 일단 작별이네."

"그렇군…"

:당분간은 파라에게 머물 예정이니까 곤란한 일이 있으면 말해, 영주관이지만 사양 말고 찾아와도 돼." 


사양 말고 라니 너… 

조금 전에 사양 안했다고 아픈 꼴을 당했던 바로 직후입니다만… 

뭐 이제와서는 소용없나. 


"알베르토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우선 돈을 벌고 싶은데…"

"뭐야? 일 할 생각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 질문은 좀 그렇지 않나? 


"나 돈 같은 거 안가지고 있어."

"그러고 보니 그랬지… 초고가 아이템은 갖고 있는데 말이야."

"역시 머리카락은 매입불가능이려나."

"너무 특수해서 마을 도구점은 무리지, 일반인에게는 수요가 없는 걸."


그렇겠지… 그럼 역시 일하는 밖에 없군. 


"돈 줄까?"


그 때, 옆에서 악마의 속삭임이 들렸다. 

솔직히 돈은 굉장히 갖고 싶지만 어떻게 생각할까 이거 

여자에게 돈을 받는 것은 저항감이 있다. 

조금 전에 끈이 어.쨋.다 던가 하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지만… 한 번 받으면 타락할 것 같단 말이지. 

이런 나에게도 프라이드가 있는 것이다. 



"…………………………………………………………… 바보 취급하지마!! 남자가 그런 꼴사나운 짓할 수 있겠냐!"

"… 너한테는 도움도 받고 있고 그 정도 상관없어."

"…………………………………………………………… 피, 필요 없다고 하잖아!"


나는 애끓는 심정으로 리제의 제안을 거부한다. 


"그래? 너가 됐다고 하면 상관은 없지만… 그럼 지금 걷고 있는 길에서 곧장 남쪽으로 가면 용병 길드와 상업 길드가 있으니까 일이 있는지 물어 보는 게 어때? 장소는 분수 광장의 주변이니까 바로 알거야, 뭣하면 같이 갈까?"

"아니 장소를 알면 혼자서도 괜찮아."



떠날 때에… 


"알베르토… 좌절하면 안 돼, 언제든지 의지해도 되니까 말이지."

"헤어질 때에 그런 대사를 하는건 그만 해."


왜 저런 소리를 하는 거야, 불길하게. 






리제와 헤어지고, 들은 대로, 길을 따라 남쪽으로 똑바로 걸어간다. 

마을의 중심부에 가까워지자 사람이 늘어 간다. 


"기다려~" 라며 길거리에서 술래잡기를 하며 놀고 있는 엘프의 아이들. 

뭘로 만든건지 잘 알 수 없는 볼을 던지는 오우거의 아이들. 


순진하게 놀고 있네. 

진심으로 미소를 띄우며 길거리에서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들 

아아 그들을 보고 있으면 진심으로 생각해… 



방해된단 말이지. 

길을 막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분수 광장에 도착하자, 거기에는 많은 노점이 늘어서 있으며 식욕을 자극하는 고기 기름의 냄새가 난다. 

그 중에는 와이번 고기 꼬치가 있었다, 오오 정말로 비싸네. 

와이번 고기도 전부 먹어 버려서 이제 없단 말이지. 

다이다리안에게도 나눠졌고. 

또 기회가 있으면 사냥하자. 


분수의 가까이에는 노점에서 산 음식을 먹기 위한 휴게용 벤치가 있다. 


이제 곧 정오 라서 그런지 상당한 활기를 보이고 있는 분수 광장. 

지금도 저쪽 벤치로 켄타우로스의 연인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너희들은 몸이 기니까 의자에 앉은 쪽이 더 힘들지 않냐? 



오, 저게 길드군… 

눈앞에 보이는 2층 건물인 목조의 건축물 

상당한 크기로 일반의 2층 건물 가옥이 8개는 들어갈 것 같다. 

리제 왈 같은 건물에 상업 길드와 용병 길드 접수처가 있다는 모양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캣시, 드워프, 엘프, 리자드맨 등 다양한 종족이 안에서 대화하고 있었다. 


뭐 어쨌거나 우선 접수처에 줄을 서자. 

접수처가 두개 있는데 어느 쪽에 줄을 서면 되는 걸까 하며 고민하고 있자, 길드의 안내원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말을 건네 왔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슨 용건이시죠."


아마 자신처럼 어느 접수처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비교적 빈번하게 오는 거겠지. 

익숙해 보인다. 


"아아, 오늘은 일을 찾으러 온 거야, 어떤 일이 있지?"

"상업 길드는 가게의 판매원, 상품의 짐 부리기 등, 가게를 임시로 돕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병 길드는 약초, 광석의 채취, 그외 실력에 자신이 있는 분은 상인의 호위 등을 맡고 있죠, 이 마을에서는 밤에 옥션이 개최되기 때문에, 낙찰한 상품을 빼앗기지 않게 호위를 의뢰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모처럼 자유가 됐으니, 여러가지 경험하고 싶기는 하지만, 무난하게 일을 찾을 거라면 호위나 완력이 활용할 수 있는 용병 길드일려나. 

우선은 최저한의 돈이 필요하니까 말이지. 

상당한 매니아가 아닌 이상, 가고일 판매원의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겠지. 


"알려줘서 고마워, 일단 용병 길드의 일로 부탁 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오른쪽 끝에 있는 접수처네요, 또 뭔가 용건이 있으시면 사양 말고 얘기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안내계의 여성은 멀어져 갔다. 



나는 용병 길드 접수처에 줄을 서기로 한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슨 용건이시죠?"


색기를 풍기는 묘령의 다크엘프 누나가 접수처에서 응대해준다. 

뭐 엘프는 나이를 먹지 않으니 외관은 언제라도 묘령이지만. 

일을 찾으러 왔다는 취지를 전하자, 종이에 필요사항을 기입한다라고 말했다. 


이름, 종족, 연령, 특기 마법 속성 등을 기입해 나간다. 

자라난 내력상, 아무리 그래도 솔직히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적당히 얼버무리기로 한다. 


이름 : 알베르토 

종족 : 가고일 

연령 : 1세 

특기 마법 : 흙 마법, 물 마법 

비고란 : 


연령을 1500살 정도 속였지만 괜찮겠지. 

실제로 제대로 된 삶을 산건 일년 정도고. 

사실은 중력 마법도 쓸 수 있지만, 평범한 가고일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재 하지 않았다. 


"다됐습니다."


기입한 용지를 접수의 누나에게 건네준다. 


"네, 어디~."


대충, 기재된 내용을 확인하고 있던 누나지만, 조금 말하기 어려운 듯이 입을 열었다. 


"비고란에 날개가 없는 것을 추가 기입하겠습니다."

"………"

"죄송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의뢰인과 트러블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뭐 의뢰한 호위가 다친채로 나타나면 화내겠지 어쩔 수 없다. 


"괜찮아, 그래서, 일은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거지."

"의뢰인이 요구한 조건이 충족되기만 한다면 지금이라도 받을 수 있어요."

"오오, 다행이네, 그럼 받을 수 있는 일을 적당히 골라줬으면 하는데."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슬며시 카운터 밑에서 파일을 꺼내 읽기 시작하는 접수처 누나. 

조금 기다려 본다… 그러자. 


"저기… 요."


말문이 막히는 얘기를 하는 누나. 


"혹시, 별로 좋은 일이 없는거야? 처음하는 일이니까, 가릴 생각은 없는데 말이지."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는 표정이다, 안 좋은 예감이 팍팍 든다. 


"저 그러니까… 없어… 요."

"응?"

"그… 알베르토 씨의 경우, 의뢰인의 조건을 만족한 일이… 수주 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


없다… 고 진짜냐. 

이 역전의 전사인 알베르토가 누구에게도 필요 없다고? 


"시… 실력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지금은 … 이런 꼴이긴 합니다만."


일이 없다는 말을 듣고 무심코 경어를 써 버린다. 

적어도 오늘 저녁 밥 값 정도는 벌고 싶은데. 


"저기…"

"어떻게 안될까요? 뭐든지 하겠습니다, 와이번이든, 사이클롭스든 순식간에 뭉갤수 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그… 길드의 주장만으로는 어쩔 수가 없어요 보수를 지불하는 것은 의뢰인 쪽이 되기 때문에 의뢰인의 승낙을 얻지 않는 한 무리입니다."


쇼크다… 얕잡아 보고 있었어. 

세상은 각박하군. 


"일단 아침 일찍 오시면 채취계 의뢰라면 있습니다만."

"그렇… 습니까."


용병 길드의 접수처에서 떨어진다. 

상당히 비장한 표정이었을 것이다. 

떠나 갈 때 언니의 격려를 받고 말았다. 

상인 길드 쪽도 같은 결과로 끝난다. 






(으으~~ 제기라아아아알!! ) 


알고 있어! 길드는 나쁘지 않아. 

의뢰인도 이상한 사람이 오면 곤란할 테니까 어쩔 수 없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 

나쁜 것은 날개를 태운 베리아와 란누지만 두 사람은 이곳에 없다. 

한명은 고인이고 말이지. 


우우… 이 둘 곳이 없는 감정은 대체 어디에 부딪치면 좋을까. 




일을 얻지 못해 낙담하며 터벅터벅 길드를 나가려 하는 나. 

그런 나의 등 뒤를 리자드맨의 세명의 남자들이 히죽 히죽 거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갸하하하! 어이 저거 봐라!! 날 수 없는 가고일이 나가고 있다구!! 아마 일을 못 받은 거겠지!!"

"어이 그만해! 불쌍하잖아… 푸하하하!!"

"고블린처럼 밖에서 살아라!! 결함품인 너가 마을에 있을 곳은 없다고!!"








프슈우우우우우!! 


저기에 부딪히면 되는 거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