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가 종료되었다. 


 "………"


고개를 숙이고 푹 어깨를 떨구는 라자팜. 


"뭐… 뭐, 다음 재혼할 때에 주의하면 돼, 기운 내라고." 


일단 격려해두기로 한다. 


"아… 안돼! 그, 그녀가 아니면 안된다고… 나에게는 그녀 밖에 없다고!"


확 얼굴을 들고 큰소리로 외치는 라자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녀와의 관계를 되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


귀, 귀찮은 용이다. 


"그야… 어, 어떻게 하면 좋은거야 리제?"


솔직히 나에게 물어봐도 말이지. 

도와줘 경험 풍부한 리제 씨. 

그녀가 있던 적도 없는 내가 대답할 수 있을 리 없다. 


"엣? 나, 나한테 묻는 거야?"

"내가 안 된다면 너 밖에 없잖아, 조금 전처럼 걱정 말고 말해줘, 너의 경험담이든 뭐든 괜찮으니까."

"그, 그렇게 말해도."


갑자기 떠넘겨져 초조해 하는 리제. 

잠시 생각하고 리제가 입을 연다. 


"음, 일단 여기에서 기다려도 수진룡 (미나리에) 씨들은 돌아오지 않을 거에요. 만일 돌아왔다고 해도 지금 상태로 계속 있으면 아마 도망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그러면 나의 200년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건가."


간신히 이해한 모양이다. 

자신의 행위가 장대한 헛돔이였음을. 


"뭐 깨달아서 잘 됐잖아… 혹시 관계를 되돌릴 수 있을 가능성이 제로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잖아." 

"그, 그럼요."

"어찌 되었든 좀 더 움직이는 편이 좋아, 우선은 부인의 거처를 찾아 보는 게 어때? 그것과 병행해서 지키는 것 이외로 부인의 도움이 되는 일을 익히는 거지."


이대로라면 또 울 것 같아서 두명이서 지원해준다. 


가능성 거의 제로 라고 생각하지만 얼버무려 표현해봤다. 

잘못 하면 이미 NTR의 가능성도 있지만… 입 다물고 있자. 

다시 발광할지도 모른다. 

취급에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서짐 주의다. 


"그렇군, 기다리고 있어도 어쩔 수 없어… 인가. 네가 말하는 대로 노력해볼께."

"아아… 참고로 만약 생활 관계의 스킬을 익히고 싶으면 서쪽의 숲에 있는 다이다리안라는 고블린이 선생님으로서 추천이라구, 혹시 기분이 내키면 가봐." 

"고블린의 다이다리안인가… 그 이름은 기억해두지, 조언 감사한다."

"괜찮아 이정도는, 거기다 혼자서 고민하지 않는 게 상책이야, 이것은 경험담이야."


어찌 됐든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두 사람, 지금부터 라도 나의 거처에 오지 않을래?"


라자팜의 멘탈이 조금 회복했을 때, 우리들은 산정상에 있는 그의 거처로 초대되었다. 

뭐 원래 산정상에서 만날 생각이었지만. 

소동 있었지만 본래의 예정으로 돌아왔다. 


라자팜 살던 곳은 산정상에 있는 동굴을 파서 만들어져 있어, 입구는 좁고, 내부는 넓다. 

용의 거처라고 해도 일반 가옥과 큰 차이가 없는 넓이다. 

라자팜은 평소에는 인간형으로 살고 있다. 

용의 크기에 맞춰 집을 만드는 건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수고가 드는다고 말했었다. 


우리들은 거실까지 안내된다, 가는 도중 통로에는 남자 한명만 살기 때문에 어쩔수 없지만 약간 쓰레기가 있다. 

리제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나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지만 여성은 참기 힘들지도 모르네. 


거실으로 향하는 도중 흙으로 메워진 방을 발견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200년 전에 실내에서 술을 마시고 잠을 잤더니 방이 묻혀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술버릇이 안 좋다는 걸 자각했던 라자팜는 이걸 계기로 밖에 나가서 술을 마시게된 모양이다 이후 점멸 행위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른다. 





"아무데나 적당히 앉아."


일단 거실만은 평상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지 나름대로 정리되어 있었다. 

어디까지나 나름이긴 하지만, 방 중앙의 테이블에 맞대어져 있는 소파에 앉는다. 


"나는 식사 준비를 할게!"


리제가 거실 끝에 있는 간이 조리실에서 식사 준비에 착수한다. 

아직 저녁밥을 먹지 않았서 배가 고프다. 

일단 오크 고기는 먹었지만, 움직여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 


라자팜는 자신이 준비한다고 했지만, 이 집에 난잡한 상태를 보고 리제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의지 되지 않는 남자군. 

남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필연적으로, 식사가 만들어질 때까지 반대편 소파에 앉은 라자팜하고 둘이서 이야기를 하게 됬다. 


"부인이 오지 않아서 오히려 더 다행인거 아니야?" 


부인이 돌아와서, 이 방의 상태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간단하게 상상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지도 모르지, 너희들의 덕분에 냉정하게 되었어."


라자팜이 깍지 끼고 웃는다. 


"후후, 조금은 괜찮은 얼굴이 됐군, 아까는 생기 없는 죽은 사람과도 같은 얼굴이였으니까 말이지."


방금전보다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이봐 이봐, 너무 보지 마… 부끄럽잖아."

"후후후, 미안하다."


바라보는 나와 라자팜.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있군. 


"남자끼리 뭐 하고 있어?"


조리실로부터 리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듣고 있었던 건가…, 그러고 보니 그녀 귀가 좋다고 했었지. 





"그건 그렇고 알베르토는 굉장한 마력을 가지고 있군, 그 엄청난 마력 때문에 아내로 착각 했지만…"

"아아…, 뭐라해도 1500년 동안 살아 있으니까."


내 말에 턱을 괴고 생각하는 라자팜. 


"말도 안 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부정은 할 수 없군. 그 마력량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취해 있었다곤 해도 설마 진다고는 생각지 못 했다고."


부인과는 다른 이유로 고개를 숙이고 낙담하는 라자팜. 

그렇지 않아도 강한 고룡에서도 최강으로 여겨지는 진룡이 가고일에게 패배 한 거니까, 무리도 아니다, 조금 위로해 줄까. 



"실망할 필요 없어, 세계는 넓다는 뜻이지."

"아아…"

"분한가? 하지만 이 패배는 반드시 너를 강하게 만들거다."

"…………"



굉장히 깔보는 대사가 되어 버렸다. 

내가 들었다면 틀림없이 짜증이 났을것 같군. 


이상한 분위기가 됬으니 화제를 바꾸자. 



"그러고 보니 정상에서 잘도 우리들의 마력량까지 감지했네? 일단 이래 보여도 마력은 숨기고 있는데…" 

"아아, 잘 숨겼다고 생각해. 하지만 뇌룡은 다른 고룡과 비교해서 특히 마력 감지 능력이 높다. 다른 종족이라면 눈치채지 못하겠지."


흠… 


"마왕도 눈치못채는 건가?"

"아마 눈치채지 못하겠지, 손이 닿을 거리까지 접근하면 마왕이라면 눈치챌지 모르겠지만."

"그렇군…"

"마왕에게 감지당하면 안돼는 일이라도 있나?"


나는 실력을 숨길 생각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도 없다… 

그 자리에서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게 내가 사는 방식이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거다. 

물론 날라오는 불똥은 대처하겠지만. 

단 그 규모가 불덩이 라고 하면 전력으로 도주 할 것이다. 


"귀찮기는 하지만, 새삼스러운 느낌도 드는군."

"리제 양은 마왕의 여동생이니까 말이지."

"아아."


뭐 그녀에게도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지만. 

단지 그녀가 믿지 않았을 뿐이다. 

다이다리안도 그랬지만 보통은 믿지 않는다. 


"만약 마왕이 눈치챈다면… 사라지던가, 파벌에 흡수되겠지, 뭐 너라면 상대가 임모털 4 (죽지 않는 네명) 이 아니면 문제 없겠지. "

"지금은 싸울 생각은 없지만 말이지… 날개를 임모털 포 (죽지 않는 네명) 에게 태워진 직후고."

"싸, 싸운 적이 있는 건가… 상대는 누구지?"

"상대는 베리아야, 마왕 란누의 권속 마법의 영향하에 있던 탓에 강제적으로 싸우고 있었어."

"베리아인가… 용케 무사했구나."

"아아 그녀 (베리아) 가 나와 전면 전투를 피해서 줘서 살았지. 주인이 죽으면 정신 지배가 해제되는 권속 마법의 특성을 고려해서, 그녀 (베리아) 는 란누 (주인) 를 죽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행동한거지."


뭐 살았다고는 해도 날개의 몫의 벌은 주겠지만 말이지. 

일단 감사하는 마음도 있는데. 

그녀 (베리아) 에 대한 나의 마음은 조금 복잡하다. 

그러니까 엉덩이를 팡 팡 때린 후에,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알리자. 


"그나저나 너…, 여러가지로 이상한 점이 많네. 지금의 너가 예속 마법에 걸릴 리는 없으니까, 상당히 옛날부터 마법의 영향하에 있었다는 말인데. 잘도 그런 오랫 시간동안 무사했군."

"아아…, 이해가 빠른데. 아내의 기분은 이해 못 했으면서."

"시끄러워."



그 후에도 화제를 바꾸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일단락 끝났을 무렵, 리제가 우리 앞에 냄비를 가지고 왔다. 


"다됐어! 보어 전골이야!"

" " 오오~~ ! " "


리제의 요리가 완료된 것 같다. 

냄비 속은 지글 지글 거리는 소리를 내고있어, 매우 맛있어 보인다. 


그럼 식사를 하도록 할까.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