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 도착했다아아아!!"


간신히 파라 마을에 도착한 나는 기쁨에 소리를 외친다. 

라자팜 덕분에 예정보다 빨리 산맥을 넘을 수 있었다. 

고룡 우편 빠르네. 



"마을에 도착한게 그렇게 기뻐?"

"그거야 기쁘지! 자유로워지고 나서 처음 온 마을이니까 !"

"아 그래…"


리제가 나를 흐뭇한 걸 보는 눈으로 보고 있다. 

취락을 들린 탓에 여기에 오기까지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으니까 말이지. 

좋은 만남도 있었고, 돌아서 온 것을 후회 하지는 않지만. 


(도시에 도착하면, 뭘 하면서 즐길까… ) 


파라 산맥에서 북쪽은 현재 마왕 베리아의 영토지만 파라 산맥을 넘으면 통치하고 있는 마왕이 크라이프로 바뀐다. 

파라 마을는 마왕 크라이프의 영토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큰 마을다. 

리제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크라이프의 영토에는 주요한 마을가 네개 있고, 리제를 제외한 네명의 하이엘프가 각자 통치 하고 있는 상황이다. 


"슬슬 괜찮을까? 두분."


파라 산맥 쪽에 있는 북쪽의 마을 문에서는 우수하고 강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엘프 남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초반부터 소리쳐놓고 말하기 뭐하지만, 실은 아직 마을안에 들어가있지 않습니다. 

마을 안에서 소리 지르면 민폐니까 말이지,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게 냉정하다. 

문지기의 엘프 씨,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미안하다, 무심코 감정이 나와 버렸다."

"안녕하세요!"


나와 리제는 문지기에게 대답을 한다. 


"아아, 안녕 파라 마을는 처음인가?"

"아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문지기는 대응해준다. 


실은 과거 몇 번인가 이 마을 상공에서 날던 적이 있다. 

하늘에서의 습격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을의 상공에는 중력 마법의 결계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 정도의 중력은 무의미 하다라고 말하듯 하늘을 날았던 사실은 비밀이다. 

일부러 정직하게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 종이에 이름과 종족을 써줘."


필기구를 받아, 들은 대로 종족과 이름을 기입한다. 

종족 가고일, 이름 알베르토…. 

힐끔 리제 쪽을 보니 종족명을 엘프로 기입하고 있었다, 하이 엘프라는 것을 눈에 띄니까 역시 솔직하게 쓰지는 않는군, 여기의 마왕인 크라이프도 하이 엘프고 말이지. 

정신 머리가 빠져 있지만 머리가 나쁘지는 않단 말이지, 다만 가끔 일직선이 되는 것으로… 구엣! 


옆에서 엘보가 날라 왔다. 


"왜, 왜 그래 리제짱? 오른팔이 길들여져 있지가 않은데?"

"손이 마음대로 움직인 거야."


예리한 녀석이군. 

그리고, 그 대사 변명이 되지 않는데. 

사실을 말했을 뿐이잖아. 


"그건 그렇고 이번 달은 가고일이 많네."


기입한 용지를 받아 불쑥 중얼거리는 문지기. 

그런가 역시 그 녀석들은 이 마을에 와 있는 거군… 


"마왕 란누가 죽어서, 산맥 저 편에 있던 놈들이 흘러 들어오고 있는 거야."

"아아… 이제야 결착이 났군, 결과는… 물을 필요도 없나."

"예상대로 마왕 베리아의 압승이야."




무사히 북문을 넘어, 마을 안에 들어간다. 


"리제는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나는 여기에서 동쪽에 있는 영주관에 갈 일이 있어서 일단 작별이네."

"그렇군…"

:당분간은 파라에게 머물 예정이니까 곤란한 일이 있으면 말해, 영주관이지만 사양 말고 찾아와도 돼." 


사양 말고 라니 너… 

조금 전에 사양 안했다고 아픈 꼴을 당했던 바로 직후입니다만… 

뭐 이제와서는 소용없나. 


"알베르토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우선 돈을 벌고 싶은데…"

"뭐야? 일 할 생각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 질문은 좀 그렇지 않나? 


"나 돈 같은 거 안가지고 있어."

"그러고 보니 그랬지… 초고가 아이템은 갖고 있는데 말이야."

"역시 머리카락은 매입불가능이려나."

"너무 특수해서 마을 도구점은 무리지, 일반인에게는 수요가 없는 걸."


그렇겠지… 그럼 역시 일하는 밖에 없군. 


"돈 줄까?"


그 때, 옆에서 악마의 속삭임이 들렸다. 

솔직히 돈은 굉장히 갖고 싶지만 어떻게 생각할까 이거 

여자에게 돈을 받는 것은 저항감이 있다. 

조금 전에 끈이 어.쨋.다 던가 하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지만… 한 번 받으면 타락할 것 같단 말이지. 

이런 나에게도 프라이드가 있는 것이다. 



"…………………………………………………………… 바보 취급하지마!! 남자가 그런 꼴사나운 짓할 수 있겠냐!"

"… 너한테는 도움도 받고 있고 그 정도 상관없어."

"…………………………………………………………… 피, 필요 없다고 하잖아!"


나는 애끓는 심정으로 리제의 제안을 거부한다. 


"그래? 너가 됐다고 하면 상관은 없지만… 그럼 지금 걷고 있는 길에서 곧장 남쪽으로 가면 용병 길드와 상업 길드가 있으니까 일이 있는지 물어 보는 게 어때? 장소는 분수 광장의 주변이니까 바로 알거야, 뭣하면 같이 갈까?"

"아니 장소를 알면 혼자서도 괜찮아."



떠날 때에… 


"알베르토… 좌절하면 안 돼, 언제든지 의지해도 되니까 말이지."

"헤어질 때에 그런 대사를 하는건 그만 해."


왜 저런 소리를 하는 거야, 불길하게. 






리제와 헤어지고, 들은 대로, 길을 따라 남쪽으로 똑바로 걸어간다. 

마을의 중심부에 가까워지자 사람이 늘어 간다. 


"기다려~" 라며 길거리에서 술래잡기를 하며 놀고 있는 엘프의 아이들. 

뭘로 만든건지 잘 알 수 없는 볼을 던지는 오우거의 아이들. 


순진하게 놀고 있네. 

진심으로 미소를 띄우며 길거리에서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들 

아아 그들을 보고 있으면 진심으로 생각해… 



방해된단 말이지. 

길을 막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분수 광장에 도착하자, 거기에는 많은 노점이 늘어서 있으며 식욕을 자극하는 고기 기름의 냄새가 난다. 

그 중에는 와이번 고기 꼬치가 있었다, 오오 정말로 비싸네. 

와이번 고기도 전부 먹어 버려서 이제 없단 말이지. 

다이다리안에게도 나눠졌고. 

또 기회가 있으면 사냥하자. 


분수의 가까이에는 노점에서 산 음식을 먹기 위한 휴게용 벤치가 있다. 


이제 곧 정오 라서 그런지 상당한 활기를 보이고 있는 분수 광장. 

지금도 저쪽 벤치로 켄타우로스의 연인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너희들은 몸이 기니까 의자에 앉은 쪽이 더 힘들지 않냐? 



오, 저게 길드군… 

눈앞에 보이는 2층 건물인 목조의 건축물 

상당한 크기로 일반의 2층 건물 가옥이 8개는 들어갈 것 같다. 

리제 왈 같은 건물에 상업 길드와 용병 길드 접수처가 있다는 모양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캣시, 드워프, 엘프, 리자드맨 등 다양한 종족이 안에서 대화하고 있었다. 


뭐 어쨌거나 우선 접수처에 줄을 서자. 

접수처가 두개 있는데 어느 쪽에 줄을 서면 되는 걸까 하며 고민하고 있자, 길드의 안내원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말을 건네 왔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슨 용건이시죠."


아마 자신처럼 어느 접수처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비교적 빈번하게 오는 거겠지. 

익숙해 보인다. 


"아아, 오늘은 일을 찾으러 온 거야, 어떤 일이 있지?"

"상업 길드는 가게의 판매원, 상품의 짐 부리기 등, 가게를 임시로 돕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병 길드는 약초, 광석의 채취, 그외 실력에 자신이 있는 분은 상인의 호위 등을 맡고 있죠, 이 마을에서는 밤에 옥션이 개최되기 때문에, 낙찰한 상품을 빼앗기지 않게 호위를 의뢰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모처럼 자유가 됐으니, 여러가지 경험하고 싶기는 하지만, 무난하게 일을 찾을 거라면 호위나 완력이 활용할 수 있는 용병 길드일려나. 

우선은 최저한의 돈이 필요하니까 말이지. 

상당한 매니아가 아닌 이상, 가고일 판매원의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겠지. 


"알려줘서 고마워, 일단 용병 길드의 일로 부탁 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오른쪽 끝에 있는 접수처네요, 또 뭔가 용건이 있으시면 사양 말고 얘기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안내계의 여성은 멀어져 갔다. 



나는 용병 길드 접수처에 줄을 서기로 한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슨 용건이시죠?"


색기를 풍기는 묘령의 다크엘프 누나가 접수처에서 응대해준다. 

뭐 엘프는 나이를 먹지 않으니 외관은 언제라도 묘령이지만. 

일을 찾으러 왔다는 취지를 전하자, 종이에 필요사항을 기입한다라고 말했다. 


이름, 종족, 연령, 특기 마법 속성 등을 기입해 나간다. 

자라난 내력상, 아무리 그래도 솔직히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적당히 얼버무리기로 한다. 


이름 : 알베르토 

종족 : 가고일 

연령 : 1세 

특기 마법 : 흙 마법, 물 마법 

비고란 : 


연령을 1500살 정도 속였지만 괜찮겠지. 

실제로 제대로 된 삶을 산건 일년 정도고. 

사실은 중력 마법도 쓸 수 있지만, 평범한 가고일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재 하지 않았다. 


"다됐습니다."


기입한 용지를 접수의 누나에게 건네준다. 


"네, 어디~."


대충, 기재된 내용을 확인하고 있던 누나지만, 조금 말하기 어려운 듯이 입을 열었다. 


"비고란에 날개가 없는 것을 추가 기입하겠습니다."

"………"

"죄송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의뢰인과 트러블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뭐 의뢰한 호위가 다친채로 나타나면 화내겠지 어쩔 수 없다. 


"괜찮아, 그래서, 일은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거지."

"의뢰인이 요구한 조건이 충족되기만 한다면 지금이라도 받을 수 있어요."

"오오, 다행이네, 그럼 받을 수 있는 일을 적당히 골라줬으면 하는데."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슬며시 카운터 밑에서 파일을 꺼내 읽기 시작하는 접수처 누나. 

조금 기다려 본다… 그러자. 


"저기… 요."


말문이 막히는 얘기를 하는 누나. 


"혹시, 별로 좋은 일이 없는거야? 처음하는 일이니까, 가릴 생각은 없는데 말이지."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는 표정이다, 안 좋은 예감이 팍팍 든다. 


"저 그러니까… 없어… 요."

"응?"

"그… 알베르토 씨의 경우, 의뢰인의 조건을 만족한 일이… 수주 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


없다… 고 진짜냐. 

이 역전의 전사인 알베르토가 누구에게도 필요 없다고? 


"시… 실력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지금은 … 이런 꼴이긴 합니다만."


일이 없다는 말을 듣고 무심코 경어를 써 버린다. 

적어도 오늘 저녁 밥 값 정도는 벌고 싶은데. 


"저기…"

"어떻게 안될까요? 뭐든지 하겠습니다, 와이번이든, 사이클롭스든 순식간에 뭉갤수 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그… 길드의 주장만으로는 어쩔 수가 없어요 보수를 지불하는 것은 의뢰인 쪽이 되기 때문에 의뢰인의 승낙을 얻지 않는 한 무리입니다."


쇼크다… 얕잡아 보고 있었어. 

세상은 각박하군. 


"일단 아침 일찍 오시면 채취계 의뢰라면 있습니다만."

"그렇… 습니까."


용병 길드의 접수처에서 떨어진다. 

상당히 비장한 표정이었을 것이다. 

떠나 갈 때 언니의 격려를 받고 말았다. 

상인 길드 쪽도 같은 결과로 끝난다. 






(으으~~ 제기라아아아알!! ) 


알고 있어! 길드는 나쁘지 않아. 

의뢰인도 이상한 사람이 오면 곤란할 테니까 어쩔 수 없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 

나쁜 것은 날개를 태운 베리아와 란누지만 두 사람은 이곳에 없다. 

한명은 고인이고 말이지. 


우우… 이 둘 곳이 없는 감정은 대체 어디에 부딪치면 좋을까. 




일을 얻지 못해 낙담하며 터벅터벅 길드를 나가려 하는 나. 

그런 나의 등 뒤를 리자드맨의 세명의 남자들이 히죽 히죽 거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갸하하하! 어이 저거 봐라!! 날 수 없는 가고일이 나가고 있다구!! 아마 일을 못 받은 거겠지!!"

"어이 그만해! 불쌍하잖아… 푸하하하!!"

"고블린처럼 밖에서 살아라!! 결함품인 너가 마을에 있을 곳은 없다고!!"








프슈우우우우우!! 


저기에 부딪히면 되는 거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