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 너희들 쌍둥이였어?"

"오우! 내가 형인 이치, 시키가 남동생이다."


리자드맨 이치가 자랑스러운듯 가슴을 두드린다. 

형이라는 점이 뭐가 자랑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 내가 형이야 네 알은 내가 데폈다고."

"알을 데운 건 엄마잖아 근거없는 말하지 말라고… 애초에 같은 알에서 태어났잖아!!"

"근거없지 않아! 제대로 알의 안쪽부터 따뜻하게 만들었어."



이치의 발언에 시키가 반대 의견을 내세운다. 

두 사람은 너무 닮아서, 외관만으로는 어느 쪽이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나는 쌍둥이의 몸에서 새어나오는 마력의 파동으로 누구인지 판단하고 있다. 


리더의 류 왈 이 둘은 항상 누가 형인지로 다투고 있는 모양이지만 이 싸움은 내버려두면 진정된다고 하니 방치한다. 

이런 싸움을 하고 있지만 이 쌍둥이의 사이는 결코 나쁘지 않다고 하니까 말이지. 


어쨌든 이 녀석들은 이름으로 부르면 문제 없을 것이다. 



"그럼… 어디, 어느 의뢰를 받을까… 뭔가 희망 사항이 있어 알베르토?"


다크엘프의 용병 길드 접수원과 이야기하고 있었던 류가, 그 뒤에서 친목 다지고 있던 나와 쌍둥이 리자드맨에게 묻는다. 


"나는 뭐든지 좋아… 류에게 맡길게. 이런 꼴이지만 전투에 관해서는 맡겨줘."


애초에 전투와 마법 관련된 일 이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좀 더 할 수 있는 일을 늘리고 싶긴 하다. 

연금술의 지식도 조금은 있지만, 1500년전의 지식이라서 말이지. 

시간이 있으면, 지금은 어떤지 조사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대단한 자신감이군, 그럼 이걸로 할까… 아직 낮이니 저녁에는 돌아 올 수 있겠지."


류가 의뢰 종이를 들고, 접수처에서 수주한다. 





문제가 있었기는 했지만 무사히 나는 의뢰를 받을 수 있었다. 

야레 야레. 

접수의 다크엘프 씨도 신경 써 주고 있던 듯 "다행이시네요" 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이번, 우리의 수주한 의뢰는 괴조 코카트리스의 알껍질의 채취다. 

코카트리스는 몸 길이 3 미터 정도인 새의 몸통과 뱀의 꼬리를 가진 마물이다. 

전투 능력도 높은 데다 부리로 강력한 석화 공격을 한다. 

어느 의미로는 와이번보다 귀찮은 마물이다. 


뭐 내성이 있는 나에게는 관계 없는 이야기지만 말이지. 

약점이 없는 자신이라는 존재가 가끔 무서워진다. 



파라 마을의 남쪽에는 늪지대가 있는데 얼마 전까지 코카트리스의 무리가 번식을 위해 모여 있었다고 한다. 

있었다… 어디까지나 과거형이며 길드의 이야기로는 현 시점에서 알은 부화가 끝났다고 한다. 


이번 의뢰는 알껍질의 채취가 목적이지 토벌이 목적이 아니다. 

코카트리스의 알껍질은 무기 등의 작성에 애용되고 있다. 

껍질을 무기, 방어구의 생성시에 섞으면 무기의 강도가 미약하지만 늘어나 파손되기 어려워진다. 


참고로 알껍질의 채취 의뢰가 왜 개인이 아닌 그룹 의뢰가 되어 있는 건가? 

그건 알껍질이 굉장히 무겁기 때문에 혼자서는 운반하지 못하는 것이 주원인이다. 

껍질이 두꺼워 1cm는 되며, 계란 하나당 50kg는 되는 것이다. 

어미 코카트리스는 잘도 날 수 있네 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알을 낳은 뒤 부모의 코카트리스는 산뜻한 얼굴을 지은 뒤 곧바로 다른 장소로 떠나는 모양이다. 


부모가 없어도 괜찮은 거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투 능력이 없는 새끼도 굳건한 알껍질이 있으면 두려울게 없다. 

자력으로 알을 깨고 나올 때쯤에는 아기 새는 이미 일정 수준까지 성장해 있다는 말이다. 






파라의 남문을 나와 늪을 향해 습지대를 리자드맨들과 함께 나아간다. 

지금 단계로는 순조롭게 늪에 가까워지고 있다. 

의뢰의 특성상, 갈 때는 쉽지만 짐이 많은 귀환은 괴롭다. 

리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박스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레어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건 극히 일부다. 

그런 물건을 일반 용병에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 대신이라고 하기에는 뭐 하지만 편도 두 시간의 여정이므로 많은 준비가 필요 없다. 

중량 있는 코카트리스의 껍질… 짐수레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지만 습지는 수례로 이동하기 힘들다. 

직접 봉투에 담아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게 무난할 것이다. 



의뢰 수행을 위해 우리들은, 운반 역, 호위 역, 색적 역으로 나뉘게 됐다. 

운반역은 싸울 수 없기 때문에, 몇명은 마물이 왔을 때 운반역의 호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색적 역은 말할 필요도 없고. 

다행히 깨져도 의뢰는 실패가 되진 않았지만 보수는 적어진다. 

일단 껍질이 큰 만큼 포함되는 마력이 많고 껍질의 중량 등에 따라 길드의 매입 시세도 높다. 


참고로 나는 현재 마물 색적 역을 하고 있다. 

색적 이라고 할까 레이더 담당이라고 할까… 마력 감지로 주위의 마물을 발견하고 리자드맨에게 알리는 역이다. 

리자드맨은 어느 쪽인가 하면 근접전이 특기며 마력의 취급이 우수하지 않기 때문에 가고일의 내가 색적 역으로서는 적합하다는 것이다. 

시야는 안 좋아서 마력 감지를 사용할 수 없으면 색적을 할 수도 없고. 


그런 이유로 진지하게 일하자! 

최소한의 일은 하지 않으면. 

돈을 받을 수 있지 않기 때문에. 


"흥! 시키! 좌우의 수풀에 한마리씩 마물의 반응 있다… 아마 빅코브라, 조심하라구!"

" "오오!! " "


이 근처는 습지가 많고 뱀계의 마물이 많다. 

코카트리스는 뱀계의 마물을 즐겨 먹는다… 이 근처가 산란 장소로 선택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 모양이다. 


전투 행위는 기본적으로 리자드맨이 담당하고 있다. 

딱히 내가 전투 담당으로도 괜찮은데, 뭐 편하기만 하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위험해지면 도와 주면 돼고. 

의외로 신경 써서 외형은 약해 보이는 나를 색적역을 하게 만든 준 것일지도 모른다. 


근데 조금 따분하군… 


"류!"

"오우!!"


"후후후…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 것 뿐이야."

"진지하게해!!"



리자드맨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자 호수 바로 앞까지 왔다. 

장난치고 있는 것처럼 느낄지도 모르지만 설렁 설렁 하지는 않았다. 

색적의 정확도도 괜찮고 리자드맨들에게도 제법이잖아 라는 칭찬의 말을 받았다. 

이 정도라면 보수도 인원으로 등분 해 줄 것이다. 


마물도 어느정도 나왔지만 인원이 줄었다고는 하나 리자드맨들의 연계는 상당하다. 

위험하게 튀어나온 마물을 순차적으로 처리해 간다. 


그리고 … 





"오, 늪이 보인다."

"오오… 그건가."


예정대로 별 문제 없이 2시간만에 늪에 도착했다. 

정말로 아무런 특색도 없는 단순한 늪이다. 

주변에는 회색의 알껍질 같은 것의 파편이 흩어져 있다. 

아마 그것이 코카트리스의 알껍질일 것이다. 

큰 건 1cm 정도 되는군. 


"꽤 많이 있네, 좀 더 모으는데 고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좀 더 큰 파편이 있으면 좋겠지만, 큰 건 이미 회수가 끝난 모양이다…, 가지고 온 내용물에 따라 보수가 늘어나는 건 좋지만, 유감스럽게도 질이 좋지 않으면 노력과 보수의 균형이 안맞게 되는거야."


나의 의문에 류가 대답해준다. 


"하지만 뭐 이 근처는 그만큼 강력한 마물도 없고 코카트리스도 시기적으로 없지. 그룹 의뢰 중에서도 위험이 적은 편이고 실패의 리스크도 낮으니까, 손쉽게 돈을 벌기에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말이지… 이것만 해도 이틀분 숙소비와 밥 값 정도는 벌수있어."

"그렇군."


제대로 생각하고 수주하고 있군. 

오랜 세월 리더를 하고 있는 만큼 일처리가 확실하다. 


좋아!! 

그럼 즉시 알껍질을 모으기로 하자…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