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늪지대에 도착한 나는 리자드맨들과 함께 묵묵히 코카트리스의 알껍질을 주워간다. 

껍질 엄청 무겁네… 돌을 들고 있는 느낌이야. 


껍질을 넣을 튼튼한 봉지는 리자드맨들이 사전에 준비해 주었다. 

돈이 없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내 자루는 독초로 하니까 말이지. 


그러고 보니 독 요리 연구도 슬슬 진행하고 싶긴 하단 말이지. 

마을을 오는 도중에도 리제가 있었기 때문에 식사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으니 별 수 없다. 

뭐 조만간 할거야…... 조만간. 


"으~음, 생각 보다 적군, 작년에 같은 의뢰를 받았을 때는 조금 더 있었는데…"


류가 조금 유감스러운듯이 중얼거린다. 


"그런 거야?"

"아아, 예정으로는 자루가 가득 찰 때까지 모으려고 했는데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 가방의 내용물을 들여다본다 류. 

당초의 예정으로는 준비한 자루3개가 가득 차면, 파라 마을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껍질 수집을 한지 1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자루 하나 밖에 차있지 않다. 

이제 1시간 안에 마을로 돌아가지 않으면 밤이 되어 버린다. 


"코카트리스의 산란 수가 원래 부터 적었을 가능성은?"

"가능성은 있어, 길드의 조사도 정확한 수를 파악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되는거야… 길드는."

"그건 아니지만, 이번엔 그리 위험도가 높은 일은 아니니까 말이지. 코카트리스와 직접적인 전투를하는 것도 아니고, 상위 마물 토벌 의뢰 같은 경우에는 사전 조사 의뢰를 마치고 다시 한 번 자세히 조사하라는 일도 있지만."

"흐~~응."


초여름경에 늪으로 날아와, 늪 주변이 숨어 있는 뱀계의 마물을 먹은 뒤 산란을 위한 영양을 축적시킨다. 

그리고 산란 후는 또 다른 장소로 날아 간다. 

류의 이야기에 의하면 코카토리스는 추위에 약하다고 하는데… 뭐 이건 꽤 많은 새나 마물, 마족 전반에 나타나는 사실이지만. 

코카트리스의 알도 혹독한 겨울이 오기 전에 부화해 따뜻한 지역으로 날아 간다. 

지금의 계절은 이제 초겨울다… 이미 알은 전부 부화됐기 때문에 코카트리스와의 전투의 걱정은 없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이 늪지대에는 마을 주민이 접근하지 않는 듯하지만… 


참고로 리자드맨들의 갑옷에도 내한용의 부여 마법이 걸려 있다. 

마을을 나가기 전에 마법 가게에서 부여 해 주었다고 한다. 

효과는 일시적인 것으로 하루 밖에 없는 것 같지만, 상시 내한 부여의 장비는 비싸기 때문에 이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뭐 연중 겨울이라는 것도 아니니까. 





 


"어~~이, 알베르토!! 리더!! 여기좀 와봐!!"


류와 늪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알껍질 줍고 있자, 쌍둥이 리자드맨들이 손을 붕붕 흔들며 우리를 부르고 있다. 


"왜그래?"


옆까지 온 류가 쌍둥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쌍둥이들이 있는 곳까지 가자 그곳에는… 알 하나가 떡하니 있었다. 

미리 말하는데 알껍질이 아니라 알 그 자체다. 


"… 왜 알이 있는 거야? 이 시기 [초겨울] 에는 이미 알은 부화가 끝났다고 말했잖아."

"아아, 그럴 텐…데."


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이건 코카트리스의 알이 틀림없는 거야?"


일단 확인을 해둔다. 

나도 현물을 보는 건 처음이니까, 혹시 다른걸지도 몰라. 


"아아… 잿빛 색조, 울퉁불퉁하지 않은 매끄러운 질감, 피부에 가까운 온도, 크기도 1 미터 정도 코카트리스의 알이 틀림없을 거야."

"호우."


과연 … 역시나 코카트리스의 알이였나, 근데… 

왠지 기분나쁘군 이 녀석 " 류 "


뭐 됐어, 이야기를 진행시키자. 

딱히 깊은 뜻은 없을테고. 


"그래서? 어째서 알이 아직 남아 있는거야."

"그야…"


류의 말문이 막힌다. 


"올해는 따뜻하니까, 아마 그것이 원인이 아닐까?"

"그 의견은 일리가 있어 이치니까 ※일과 이치는 발음이 같아서 나오는 말장난…"


쌍둥이가 의견을 말한다, 한명은 불성실하지만… 

아마 말하고 싶었을 뿐이겠지. 

하지만… 


"그런 가벼운 이유일까?"

"의외로 틀린 건 아닐지 몰라, 보라고 이 장소, 햇볕이 잘들것 같잖아."


류가 이치의 의견에 찬성한다. 

잘 관찰해보니 알에 위치로부터 남쪽을 향해 길이 뚫려있어서, 충분한 일조량을 얻는게 가능한 장소임 알 수 있다. 


"진짜냐….."

"그래도 이런 장소에 방치돼 있으면, 전에 껍질을 얻으러 온 녀석이 발견했었을 텐데."

"확실히 그렇네."


발견 하고 방치했다는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어느 쪽이든 길드에 보고 정도는 했을 것이다, 아마도. 


"몇주 전에 폭풍우가 있었으니까 그 때 바람 때문에 이동한거 아닐까?"


류의 말에 모두가 납득의 뜻을 나타낸다. 

나는 그 때 파라에는 없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구체가 땅에 뿌리를 내린것도 것도 아니니까 이동해도 이상하지는 않다는… 건가? 


"뭐 됐어… 그래서? 어떻게 할 거냐 이 계란?"

"어떻게 하냐니 너 말이야… 코카트리스는 말이지…"


내 질문에 차분한 얼굴을 하는 류. 


"참고로 코카트리스의 고기는 팔 수 있는 거야?"


코카트리스는 껍질 이외의 부위에는 가치가 없는걸까? 

만약 팔 수 있다면 좋겠는데. 


"못팔아…, 고기도 딱딱해서 먹을 게 못돼, 전투력이 높은 주제에 쓰러뜨려도 맛이 없는 것이 코카트리스니까 말이지, 필요한 것은 껍질 뿐이야."

"그래… 약간 아쉽네."


조금 실망이다… 보수가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힘없이 어깨를 떨군다. 


"그런 얼굴하지마라!! 제대로 너는 일해 주고 있으니, 보수는 조금 넉넉하게 나누어 줄 테니까, 알은 놔두고 다른 곳을 찾자."


류가 내 어깨를 툭 하고 가볍게 두드린다. 

위로 하는 거야? 상냥하잖아. 

아마 이게 길드 직원이 말한 그의 진짜 모습일 것이다… 방금 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르군. 


위로될 만큼 낙담하지도 않았지만… 의로를 받을수 없었을 때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뭐 고마워… ) 


알을 놔두고 남은 1시간동안, 다시 껍질을 모아 간다… 




1시간 경과, 자루도 두개 정도 가득찼다. 

이것으로 오늘의 밥과 숙소는 해결된…... 걸까? 

숙소의 시세를 몰라서 뭐라 말할 수가 없는데. 


어찌됐든간에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어두워지면 이동하기 어려워진다. 


"자..… 그럼, 그럼 껍질 모으기를 끝내고 마을로 돌아가자! 너희들… 잊은 물건은 없지!"

"없어!"

"라~~~져!"


류가 모두에게 출발의 신호를 보낸다. 

응? 잊은 물건? 


"기다려 너희들… 그걸 잊어버렸잖아!!"


안 되지!! 

제일 중요한 걸 잊고 있다고. 


"앙?"


그것을 잊버리면 모처럼의 보수가 줄어들어 버린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잊은 물건을 가지러 자리를 떴다. 


뒤에서 리자드맨들의 소리가 났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어줘… 금방 가져올테니까. 





"빨리 와라 알베르토!! 너가 없으면 색적 못하잖아!"


나는 쿵 쿵 거리며 서둘러 류들쪽으로 돌아온다. 

멀리 서 내가 되돌아온 것을 확인한 류가, 별 수 없다는 듯이 마을 방향으로 얼굴을 돌린다. 


"미안 미안… 기다렸지!! 좋아, 갈까!!"

"정말이지… 서두르지 않으면 밤이 되어버린다고! " 


" "……....." "


"응? 왜 그래 너희들?"


쌍둥이들이 떨면서 내 쪽으로 손가락을 향한다. 

손가락질 하지말라고… 무례한 녀석들이구만. 


"………...."

"리, 리더 아… 알베르토가…"


류도 쌍둥이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뒤돌아서 내 쪽을 본다. 


"앙? 무슨 일이야? 뭘 놀라… 너, 너… 너."

"정말이지… 잊은 물건이야 아깝잖아, 정말 내가 눈치채길 잘 했어, 감사해라구."


상당한 일이 있었는지, 류가 놀라서 덜컥 입을 벌린다. 


"뭘… 가져온 거야…"


그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내가 양팔로 움켜줘 소중한 듯이 품은 물체로… 





부화하고 있지 않는 코카트리스의 알에…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