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컵을 빌려, 물을 부어 꿀꺽꿀꺽 마신다.
"~~못 참겠군, 맛있네 이 물"
목욕을 해서 마른 목에 스며든다.
자신의 물 마법으로 만들어낸 물이지만 말야…
사실은 차가워진 술을 마시고 싶다.
하지만 라자팜의 앞에서 마시는 것도 그러니 사양해 둔다.
아까 술로 트러블이 있었는데 무슨 소릴 하는 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술은 지금까지 마신 적 없기 때문에 관심이 있단 말이지.
물론 과음에는 주의 하지만.
파라의 도시에 도착하면 술이라도 마시러 갈까나.
"알베르토, 잠깐 괜찮아?"
수분을 보급하고 있자, 리제가 밖으로 나가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딱 좋은 타이밍으로 거실로 들어 온 라자팜에게 말을 걸어, 두명은 걸어서 밖으로 나온다.
바깥 바람은 기분이 좋구나.
목욕을 한 참이라서 조금 서늘하지만.
옆에 있는 리제로부터 비누 향기가 난다.
"역시 알고 있었네, 내가 마왕의 여동생이라는 거…"
"에? 아아… 뭐 그렇지. 애초에 처음 만났을 때 스스로 말했잖아? 직접적으로 물었지만."
리제가 이야기를 꺼낸다.
왜 지금 이 화제를…, 그러고 보니 라자팜와 거실에 있었을 때의 대화는 리제에게 들리고 있었지.
그 때 리제가 마왕의 여동생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
"그, 그렇긴 한데! 그 후 특별히 반응 없었으니까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하고 생각했어!"
조금 열받은 기색으로 말하는 리제 씨.
불합리하다.
"그걸 들어 보다는 것은, 처음 만났을 때, 마왕의 여동생이란 정보를 말한 건 일부러야?"
"아, 아니야! 말한 뒤에 눈치챘어… 그 후 별반응도 없어서 그냥 놔뒀는데…"
"그, 그렇습니까…"
다행인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대로 리제가 조금 유감인 건 변함 없다.
뭐 전부 연기라고 하면, 나는 여성 불신이 되겠지만.
"처음부터 너는 전부 솔직하게 말하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난 애매한 상태로 끝내버리려 하고…, 오늘도 구해줬는데… 당신의 이야기를 믿지 않아서 미안."
"… 괜찮아, 믿을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니까 말이지. 단지 …"
"다만?"
"사람의 이야기는 좀 듣는게 좋을지도 몰라."
"우… 응."
푹 아래로 고개를 숙이는 리제 기특한 태도다.
역시 그녀도 조금 반성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녀의 머리에 턱 손을 얹는다.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었다.
"뭐 그래도, 너는 지금처럼 있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뭐야 그게,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머리에 손 두는 거 그만해."
살짝 머리에서 손을 떼어낸다.
지레짐작에 착각도 하지만… 마음씨가 바른 그녀.
나는 그런 그녀가 싫지 않다.
"이런 공주님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
"… 바보"
작게 중얼거리는 것도 그녀에게는 들렸던 것 같다.
고개를 숙이는 리제, 조금 얼굴이 붉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알베르토… 너는 정말로 흔들리지를 않네."
"그런가? 휘청 거린다고 나"
"본질적인 부분이 말이야 겉은 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 바뀌지만."
겉이 아무리 그래도 너무 바뀌지 않나.
그리고, 본질적이라는 말은 하지 마 너 답지 않다구.
"당신 마음 한구석에서 나를 바보 취급하고 있지 않아?"
"설마."
"너의 그런 부분이 싫다고."
"그럼, 지금은 나를 싫어해?"
저번에는 착각했을 때에 나온 대사였다.
그럼 지금은?
"그렇지는… 않지만."
"그러면 이 나를 좋아 하는 부분이 있다는 거군."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야?"
"하지만 싫은 부분을 없애도, 좋아 하는 곳이 없으면 "싫지 않아" 로는 안 되잖아?"
"…………"
침묵하는 리제.
문득 눈치챈다, 뭐야 이 마음이 답답해지는 묘한 분위기…
그보다 잘 생각해보니.
아까부터 왜 이런 부끄러운 대사 말하고 있는 거야 난.
이런 건 내가 아니다!
아니, 농담으로 할 말은 아니지만 .
저런 대사는 어쩌다 말하는 거지, 의식하고 말하는게 아니다.
"아아아아아아! 그만두자 이런 대화는 닭살이 돋는구만!"
나는 날개가 없는 결함품 가고일.
이런 왠지 달달한 청춘극은 그에 걸맞는 놈이 하면 된다.
젊은 시절의 라자팜이라던가.
갑자기 소리친 나에게 리제는 조금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고있다.
"이야기는 끝이야? 그럼 냉큼 안으로 돌아가자!"
"너 자기 말해 놓고…"
이걸로 된거야!
좀 더 소란스럽고 너저분한 느낌이 적당한 나한테는 어울린다.
리제에게 등을 돌리고, 거처로 돌아간다.
도망치는 듯한 형태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밤은 지나갔다.
========== 이튿날 아침 =============
"준비됐나?"
식사를 마치고, 거처에서 나오자 용화한 라자팜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자팜은 용 형태이긴 하지만 아침이라서 그렇게까지 눈부시지 않다.
"아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잘 부탁할깨."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들의 대답에 라자팜이 수긍한다.
점프해서 라자팜 위로 올라탄다.
파닥파닥과 날개를 움직여서 하늘로 부상하는 라자팜.
"잘 잡고 있으라고."
말씀하신 대로, 라자팜 등을 꽉 잡았다.
나도 한 번 말해 보고 싶네 저 대사.
가끔 쓸데없이 멋있는데 이 용.
"좋아, 그럼 간다."
"오우."
대답과 함께 급격하게 스피드가 오른다.
"파라까지 어느 정도 걸릴 것 같아?"
"이 속도라면 대체로 30분 정도일려나."
"빠르구만~, 역시 날개는 부러워."
"뭐, 하늘이라면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있으니 말이야 네 날개는 이제 자라나지 않는 거냐?"
"아니, 일단은 재생 하겠지만, 이번에는 마왕의 마법으로 완전히 제거되었으니까 당분간 시간이 걸릴꺼야."
"뭐 자라나니 상관없잖아, 애초에 마왕에게 제거된 날개가 자라난다는 것 만으로 충분히 굉장한데 말이야."
조금기가 막힌 표정을 짓는 라자팜
맞다 헤어지기 전에 묻고 싶은 이야기 있었지.
"그러고 보니 라자팜는 아센마라 라고 알고 있어?"
"아센마라는 암진룡의 아센마라말인가? 그야 유명하니 알고 있지."
"그래…, 그 녀석에 관한 소문에 못 들었어?"
"최근에는 딱히 없군, 4 백년 전에 큰 상처를 입고 몇년 기분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 그래…"
기분이 나빴다… 라 나를 원망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아센마라의 장소를 알아내면 얼씬도 하지 말자…
"… 너,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아아, 상상대로야."
"너 과거에 뭔 짓을 한거야… 잘도 지금까지 무명이었네."
리제의 의문도 지당하지만, 그 이유는 아마 암진룡의 프라이드가 높기 때문이다.
최강의 진룡이 가고일에게 상처를 입은 사실을 자신의 입으로 말할 리가 없어.
"라자팜 씨는 이제부터 어디로 가실건가요?"
"아아, 우선 거처를 찾는다. 일단은 그녀 (미나리에) 의 친정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
"그렇습니까…"
"긍정적으로 노력해볼 생각이다, 한번 더 그녀를 돌아보게 만들겠다."
이미 마음에 망설임은 없는 모양이다.
지금이라면 진룡을 자칭해도 위화감 없네.
"리제 양, 크라이프가 있는 메날드로 바래다 줄수도 있는데."
"아뇨… 괜찮습니다. 파라에도 용무가 있어서요."
"그런가."
라자팜와 하늘 위에서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더니 파라는 이미 눈앞에 있었다.
"이 근처에서 지상에 내려가자, 이 모습은 너무 눈에 띈다니까."
여기서부터 라면 30분 정도 걸어야 파라에 도착한다.
"고마워, 덕분에 편하게 왔어."
"상관없어, 피차 일반이다, 이쪽도 너희들이 없었다면 지금쯤 산정에서 울고 있었다."
그…. 그렇겠지.
"그럼 부인 찾기 열심히 해, 다음에 만날 때는 부인과 따님이랑 함께 만나자고. 못 만나도 푸념 정도는 들어 줄게."
"그쪽도 건강하라고, 뭐 말하지 않아도 죽을 것 같지는 않군 네놈은."
"아아, 그럼… 배웅해줘서 고마워! 또 같이 목욕탕 들어가자구!"
"리제 양도… 힘내."
"네!!"
라자팜이 하늘로 부상하고, 눈 깜짝 할 새에 그 등이 안 보이게 된다.
마지막에 "알베르토, 그 말투는 오해를 받으니까 하지 마라" 라는 말을 남기고…
이렇게 우리들은 라자팜와 헤어졌다.
자 파라 마을는 바로 앞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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