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일어나!"

짝 짝 거리며 사양 말고 뇌진룡의 뺨을 두드린다. 
스스로도 난폭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녀석이 한 일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응… 너, 너희들은…"

잘 잤다는 듯이 눈을 뜨는 뇌진룡. 
"응" 이 아니야. 
하지만 얘기가 통하고 있는 걸보니 제정신으로는 돌아온 것같다. 

"오래간만입니다, 라자팜 씨."
"응, 리제 양… 인가?"
"네. "

300년이 경과한 지금이라도 리제에 대해선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미안해."

눈을 뜨고 입을 열자마자 사죄하는 뇌진룡 라자팜 

"아까까지의 일, 기억하고 있는거냐?"
"희미하게… 폐를 끼쳐 버렸다."
"정말이지, 이 술주정꾼 드래곤!!"

이제 와서 저 자세로 나갈 필요도 없으니까 말이지. 
강하게 나가자. 

"그래서? 어째서 이런 일이 된거야?"

나는 뒤를 가리킨다. 
나무들이 쓰러지고, 바닥이 갈라지고 심한 상황이다. 
대자연에 도게쟈 하지 않으면 안 될 수준이다. 

"그건…"

내 질문에 우물거리는 라자팜. 
이제와서 숨기는 건 허락하지 않는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 상황 설명 정도는해라."
"그렇… 군, 알았다."

리제 혼자였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사실… 은."
"아아."
"사, 사실… 은."
"아아."
"……...."
"뭐야, 빨리 말해봐."

입을 우물거리기나 하고 남자답질 못하네. 
제대로 확실히 말해. 
바움씨를 좀 본받았으면 좋겠다. 

"으우우… "
"…………"

얼굴을 숙이는 뇌진룡 그리고 … 


"우와아아아아아아!!"

돌연 우리들의 앞에서 울기 시작했다. 



(좀 봐달라고. ) 

갑작스러운 일로 나와 리제는 패닉 상태다. 
저렇게 큰 덩치로 울면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왜 우는거야!! 나 뭔가 했나? 오히려 입장적으로 울고 싶은 건 우리들 쪽인데."

우선 뇌룡이 침착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십분 정도 경과하고 간신히 진정한 뇌진룡. 

"조금은 침착했나? 상황을 진짜… 전혀… 굉장히 이해할 수 없으니까, 무슨 일인지만 설명해 주면 좋겠는데…" 
"아아… 미안하다,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 버렸군."

그러게 말이야, 이제 고룡의 위엄은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으니까 조금만 상냥하게 대해 줄까. 
손이 많이 가는 룡이구나, 조금 전까지의 발광 룡과 같은 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괜찮아, 너의 마음을 흔들고 있던 뭔가가 있는 거겠지 혹시 괜찮다면 이야기를 해줘…, 조금 마음이 편해질지도 몰라."

그렇게 말하자 뇌룡은 잠시 생각하고 입을 열려고 한다. 

"아~ , 미안한데 그 전에 이 빛 어떻게 안되는 거야? 멀리서 보는거면 상관없는데, 근처에서 빛나면 눈부셔서 말이야, 인간화 해 주면 좋겠는데."

"오오…, 그렇군, 잠시만 기다려."

얼마 지나지 않아, 뇌진룡의 몸이 조금씩 되어 간다. 
고룡 같은 고위의 용족은 인간화도 가능한 것이다. 
인간화가 끝나자, 황금의 머리카락의 미 청년이 나타났다. 
좀 더 고통스럽게 했어야 됬나… 

"이걸로 됬나?"
"아아."

나는 다음 이야기를 재촉한다. 

"그럼 어디서 부터 얘기할까…, 한마디로 말하면 헤어진 아내와 딸이 돌아왔다고 착각한 거야."

옆에 있는 리제가 안타까운 표정을 보인다. 
그러고 보니 결혼했다고 말했었지. 

"앙? 무슨 말이야? 사모님은 가고일이 아닐 텐데."
"아아, 아내는 수룡이다. 400년 전에 부부가 됐는데 200년 정도 전에 딸과 함께 도…, 도망…"

"아아…, 도망간 거구나."

아무래도 마지막 말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니, 내가 어시스트 해주지. 

"우… 음, 그래서 말이야, 산꼭대기 부근의 거처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참에 근처에서 강력한 마력의 존재를 두개 감지 해서 이건 혹시 아내와 딸이 돌아 온 것은 아닐까 생각해서 말이야, 모습을 보러 온거다."
"하지만 실제로는 룡은 커녕, 가고일과 하이 엘프였다는 말이군."

"아아, 그 후는 너희들이 알고 있는 대로야 기억은 애매하지만 희미하게 기억하고는 있다 정말로 미안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 뻔했어."

"그렇군, 우선 술은 이제 그만 마시라고."

아내와 딸이 아니라서 실망한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을 해 오다니 말이 안되잖아. 
정말 얼마나 마시는거야 이 녀석. 
아무리 그래도 술버릇이 너무 나쁘잖아. 

"아아, 리제 양에게 상처라도내면, 크라이프에게 사과만으론 끝나지 않을 뻔했어."
"아, 아뇨… 이제 무사히 끝났으니까요."

리제 치고는 드물게 이해심이 있군. 
아마 이런 이야기 들어서 사양하고 있을 뿐이겠지만. 

"옛날부터 이렇게 취할때까지 술을 마시고 있었던거야?"

결혼했을 때부터 이렇게로 술버릇이 나쁘다면, 아내가 도망쳐도 당연한 일이다. 

"아니, 아내가 도… 망 가고 나서다."
"그렇군, 도망간 슬픔을 술로 달랬다는 거군."
"그렇게… 된거다."

어느 쪽이든 전형적인 유감 남성 패턴이지만… 
멘탈이 약해 보이니까 이 룡 술에 기대도 이상하지 않다. 
너무 말하면 또 울 것 같아서 잠자코 있지만. 

"그래도 뭐… 뭐라고 할까, 사랑하고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뇌진룡. 

"벌써 헤어진지 200년이 되는데…, 그녀를 잊을 수 없는 거다."

굉장히 미련이 남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
"한심한 남자일지도 모르지만, 언제 돌아와도 문제 없을 정도로 노력은 하고 있어."
"그런 거냐?"

노력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해가 저문 뒤에는 용 형태로 변해 빛남으로서 "아내여! 나는 아직 여기에 있어! 너를 잊을 수 없어!" 라고 하늘을 향해 어필 하고 있는 거야. 만약 아내가 근처를 지나가던 때에 눈치챌 수 있도록 말이지."



" " 소심해!!!! " "

태클이 리제와는 겹쳤다. 
소극적인것도 정도가 있지. 

리제는 말한 다음 입을 손으로 막고 있지만 아무리 상대가 진룡이라도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실망이야, 뭐야 이 유감 룡은. 
빛나는 정상을 보고, 환상적인 광경이라고 생각했는데… 
굳이 말하면 더러운걸 봐버린 기분이다. 
내 감동을 돌려줘. 

그래서 200년 전부터 빛나고 있는거냐… 

"애초에 왜 부인이 도망간거야? 바람기라도 있었어?"
"바보 취급하지 마라!! 내가 사랑한 여자는 생애 하나다!"

즉석에서 부정하는 뇌룡 

"미안 미안, 하지만 바람기가 아니라면 어째서 부인은 도망간거야?"
"그걸 모르겠는 거다, 적어도 부부가 되었을 당시는 나를 사랑해 주고 있었을 거다."
"흠…"

흠, 제대로 된 연애에서 부부가 된건가. 

"나는 그녀를 소중히 지켜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자니까 말이지, 만에 하나라도 벌레가 붙는게 무서웠던 이유도 있지만…"
"호우…"

뭐, 독점욕도 적정선을 지키면 괜찮으니까 지나친건 조금 그렇지만. 

"이윽고 그런 나와 그녀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 고룡이라고 해도, 임신 중에 전투 능력이 떨어지니까, 나는 한층 더 외적요인에 주의하며 계속 지켜봤다."
"흠흠."
"그리고 마침내 딸이 태어났어. 지켜야 할 존재가 늘어나 나는 아버지가 되고, 이전보다 더욱 더 주의 깊게 신경쓰며 그녀들을 지켜봤다."

왠지 독신인 나에게 대한 염장으로 들려 오는데. 

방금 전까지 침묵을 유지하던 리제가 신묘한 얼굴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리제"
"으으응… 아무 것도 아니야! 계속해 주세요 라자팜 씨."
"아아."

지금의 이야기를 듣고 뭔가 눈치챈건가. 
생각해 보면 그녀는 여자다, 그렇다고 하기엔 심각한 말투지만. 
여성 시점이기에 알 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윽고 딸이 어른이 되고 나서도, 방심하지 않고 한층 더 마음을 담아 따뜻하게 계속 지켜봤다."
"호오… 그거 참 기특한 마음가짐이군."
"이것도 당연한 일이다, 아버지란 그런법이니까,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다, 가족을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언제 평화로운 일상이 망가질지 모르니까 말이지. 긴급한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딱히, 미움 받을 요소가 없어 보이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문제점이 없네, 왜 그걸로 부인이 나간거야?"
"그걸 백년이 지난 지금도 모르겠는거다."

"저, 저기… 라자팜 씨, 잠깐 괜찮을까요?"
"음… 뭐지 리제 양?"
"뭔가 알아낸 건가?"
"소중하게 지켜보고 있던 건 알겠습니다만, 그 밖에는 뭘 한 건가요?"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군."




"두 사람다 정좌하세요."
" " 하? " "
"거기에 정좌하라고 말하는 거야!!!!"

"네… 네."
"네. "

갑자기 분위기가 변한 리제의 분노에 압도당해, 정좌하는 남자들. 
그런데 어째서 나도 정좌 하는 거지 잘 모르겠다. 

"원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거야!"
"그, 그러나 아버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가족을 지키는 것은 아닌가?"
"가장 가장 중요해도, 그 밖에 아무것도 안 하는 이유가 될수 없어!!"
"………"
"하물며 고룡이야!! 유체라면 몰라도 성체라면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어!! 애초에 고룡은 어지간한 고위의 종족이 아니면 못 쓰러뜨리잖아!"

말씀하시는 대로다. 
내가 말하는 것도 뭐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과잉 방위라고 생각한다. 

"거, 거기에 예외가 있지 않느냐!"
"이런 녀석이 근처에 아무렇게나 있겠습니까!!"

어이 뇌진룡 이쪽 가리키는게 아니야. 
제대로 자신의 업을 받아 들여라. 
리제 씨의 분노도 받아들여라. 

"제대로 집안일 같은 건 했어? 부인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지 않았어?"

그 그렇네… 리제 씨가 말한 대로. 
도움이 될 수 없어도 도우려고 하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다이다리안. 

눈치 채 보니 경어를 그만둔 리제. 
응 이편이 좋다 위화감이 장난 아니었거든. 
뭔가 이렇게 무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였고. 

"이야기 제대로 듣고 있어?"
" "네. " "

그 후에도 계속되는 설교. 

리제는 죽을 뻔했으니까. 
이건 달게 받아야할 응보일 것이다. 


왜 나도 정좌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