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방으로 돌아가자 벨사는 우리가 나갔을 때의 자세로 굳은 듯이 책을 읽고 있다. 

호흡하지 않은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접근해봤더니 코가 스피스피 울리고 있었으므로 살아는 있는 모양이다. 

아일을 맞이하러 가 보니 만신창이가 되어 사막에 쓰러져 있었다. 
"나의 작업복이!"
나의 작업복은 군데군데 찢어지고 완전히 피투성이에 모래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미안하다. 나는 이미… 이…"
아일은 털썩 하고 효과음이 울린 것처럼 의식을 잃었다. 
상처 약을 끼얹어도 자는 상태였기 때문에 분명 피로에 기진맥진이었을 것이다. 

아일을 들어서 작업방으로 돌아가자 벨사와 말케스 씨가 마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역시,이 던전 속의 마물은 실체가 없습니까?"
"아닐껄. 우리는 이제 숲도 있고, 거대한 마물의 고기도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거의 실체를 가지고 있고 마음대로 번식도 하고 있어서 곤란해 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아 어서 와."
말케스 씨가 이쪽을 보고 말을 걸었다. 
"다녀왔어요. 저기 말케스 씨 하룻밤 묵게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아아 그것은 상관없어. 얼마든지 있던가. 벨사짱과도 이야기를 하고 싶고."
말케스 씨는 기분 좋게 승낙했다. 
"아 그래. 나오키군, 해수의 구제를 부탁할 수 있을까?"
"예 괜찮아요."

간단하게 맡아버린 것을 후회하게 된것은 구제하는 장소에 도착했을 때였다. 

극한. 
전부가 은세계. 
지면에 눈이 바람을 타고 내 얼굴에 덥친다. 
말케스 씨는 처음 식량의 저장고를 만들었는데 넓어져서 버렸다고 했다. 
"음 하프판츠와 T 셔츠론 갈 수 없어" 란 말을 듣고 와일드베어 모피를 입어봤더니 틈새가 많고 차가운 공기가 비집고 들어왔다. 
이대로는 내가 죽는다. 
일단 작업실로 돌아가서 자고 있는 아일에게서 작업복 차림을 벗기고 클리닉 후 헤진 곳을 꿰매고 내한의 마법진을 넣어 간다. 
아일은 평소 텔이 만든 좋은 냄새의 비누를 사용해 있는 탓에 묘하게 작업복 차림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왠지 화가 났다. 아일 주제에! 
재봉 스킬을 취득하지 않았기 때문에 쓸데없이 시간이 걸렸지만 말케스 씨는 차를 마시면서 벨사와 이야기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간신히 준비가 되었습니다."
"아니 아니 갑작스러웠으니깐 말이지. 그래서 구제 해 주었으면 하는 곳은 스노우 폭스라는 마물이네. 조금 번식 했어. 배설물이 좋은 비료가 되니깐 내버려두었는데 동면 중인 화이트 그레즐리를 파헤치고 덮치거나 하고 있는 것 같아. 본래는 스노우래빗 따위를 포식 하려고 하는데 스노우래빗의 수도 줄어 버렸거든."
"알겠습니다. 해 보겠습니다."
"그럼 작업실에 저녁밥 만들고 기다리고 있을깨 감기 걸리지 않도록 무리하면 안 된다. 던전에서 감기가 유행하면 큰일이야."
"알겠습니다!"

떠나가는 말케스 씨를 배웅하고 우선 거점이 되는 곳을 만들기로 했다. 
눈 더미를 만들고 밟아 굳혀서, 구멍을 파고 있다. 
안에 IH의 마법진을 그리고 따뜻한 장소를 만들었다. 
이계층은 극치를 이미지해 만들어진 듯 블리자드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조금 지나쳤으려나."
라고 말케스 씨는 말했었다. 
3 달에 한 번 상층에 있는 용암 지대와의 에어 덕트를 열면 여름이 된다. 
그 때 작은 하얀 꽃이 일제히 만발해서 예쁜다던가. 
다만 그 흰 꽃이 수면제에 쓰이는 꽃이였던걸 후에 알게되어 "자칫하면 죽을 뻔 했어"하고도 말했었다. 

"그럼 …"
일면의 눈에 마물이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지만, 탐지 스킬로는 많은 마물이 눈뒤에 숨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마물의 몸이 하얗기 때문에 매우 찾아내기 어렵다. 
뭘 먹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아이템 봉투에 와일드베어의 고기나 필드보어의 고기를 꺼내 마비 약이나 독약에 무쳐 간다. 
무쳐 보았지만 곧바로 얼어붙어 버렸다. 
눈덩이 밖에 나무판을 깔고 그 위에 IH의 마법진을 그려 데우면서 구워보지만 약효가 날아 간 것인지 별로 냄새가 나지 않게 되었다. 
주변에 걸어 보았지만 곧바로 고기가 얼어 스노우 폭스가 먹으려고 할지 모르겠다. 

이어서 함정을 팠다. 
하지만 곧바로 눈에 숨어 버렸고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는 데다가 눈이 무너져 내려 효과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토라바사미적인 것을 만들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다른 마물도 걸려 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멈추었다. 

"결국 이렇게 해야하나."
찾아내는 대로 마법진을 그려 죽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설원의 저쪽에서 하얀 물결이 밀어닥쳐 오는 것이 보였다. 
"블리자드인가!"
서둘러 눈 더미속으로 돌아가자 안에 스노우 폭스가 2마리 비집고 들어가 있었다. 
나이프로 깔끔하게 죽이고 블리자드가 떠나는 것을 기다린다. 
스노우 폭스는 나에게 이빨을 박아 넣고 저항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작업복 차림이었기 때문에 특히 아프지 않는 목 찌르기였다. 
죽은 것을 확인하고 아이템 봉투에 넣는다. 
나중에 아일에게 해체 받자. 
"함정은 이걸로 가자."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