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맛있어요."

"올해의 수확한 차야."
던전마스터가 뜨거운 물이 담긴 찻주전자에서 녹차 한잔을 타 주었다. 
현재 나와 아일 벨사 3명은 던전마스터의 거주 공간인 우물의 바닥에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관공을 많이 닮은 이 던전마스터는 말케스 씨라고 하며 세 글자의 성씨와 이름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자기 소개를 마치고 튼튼한 잎을 짠 깔개가 있는 방한 구석에 우리는 앉아 있다. 
깔개 위에는 탁자가 있어 일본인은 매우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일과 벨사는 의자가 아닌 것에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쪽의 세계에서 바닥에 직접적으로 앉는 건 노예나 약을 만들 때의 나 정도인가. 

"저게 던전코어입니까?"
벨사가 안 쪽의 선반에 자리 잡고 있는 금빛으로 빛나는 큰 구슬을 가리켰다. 
"아니 저건 마물의 마석이야. 던전코어는 쭉 지하에 있어. 그야말로 나 밖에 갈 수 없을 만한 장소에 말이야."
"저렇게 큰 마석… 설마 !?"
"지상의 거대한 마물의 마석입니까!?"
아일과 벨사가 감탄을 연발한다. 
"그래. 던전을 유지하기 위해선 큰 마석이 필요해. 작은 마석이 많아도 단숨에 출력을 낼 수 없으니까 말이지."

확실히 던전은 엄청난 시스템이다. 
거대한 미로나 광대한 숲. 한층 더 아래 계층에 용암 지대나 사막 등도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 방대한 수의 마물들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 환경을 던전마스터의 말케스 씨 단 한 사람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내가 솔직하게 칭찬하자. 
"가이스트 테일러들 덕분에 많이 편해졌었지만."
라고 말케스 씨는 말했다. 
가이스트 테일러는 고스트 테일러의 상위종으로 마을을 만들고 있었던 엘프들을 말한다. 
"어째서 엘프의 모습을 시키고 있는 건가요?"
"숲을 지킨다면 엘프지? 개인적인 취미일까."
"이 던전에서 가장 강한 마물은 어딨어요?"
"어떠려나. 아래계층으로 가면 갈수록 마물의 힘은 강해질 것이지만 실제로 개체의 힘으로 말하자면 지상의 마물 쪽이 강하지 않을까."
"던전에는 어느 정도의 종류의 마물이 있나요?"
"센 적은 없는데. 마음대로 진화하는 녀석도 있으니까 말야. 마물 학자 씨라면 세어봐 주지 않을래?"
"하 하아…"
벨사와 아일의 질문에 웃으면서 대답하는 말케스 씨. 

"어째서 던전마스터가?"
"응? 응 응…"
나의 질문에 말케스 씨는 이마를 긁으면서 쓴 웃음을 짓는다. 
물어보면 안됬었나. 
"그 근처는 복잡해서 말이지. 반대로 나오키군은 왜 해충 구제인거야? 모처럼 다른 세계에 왔으니까 다른 일을 하면 좋지 않겠어? 이세계는 마법이나 레벨, 스킬 같은 것도 있어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자기 소개 때에 지구라고 하자마자 해충 구제의 일을 하고 있던 것이나 전의 세계에는 마법이나 레벨제 같은 것이 없는 것은 전하고 있었다. 
참고로 말케스 씨는 지구가 아닌 곳에서 온 것 같아. 
다만 들은 바에 의하면 일본과 비슷한 세계었던 것 같다. 
버섯의 나라인가? 
아일과 벨사는 내가 이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지만 "없을 이야기가 아니구만"이라고 납득하고 있었다. 
"내 경우는 돈을 버는게 빨랐을 뿐이여서."
"그런가 너는 딱히 소환되어 왔다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지."
"예 이제 기억이 옅어졌습니다만 전의 세계에서 한 번 죽고 이세계의 신이 주워 주셨어요. 신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목소리였는지 기억나지않습니다만. 신의 가호라든지 사명 같은 것도 들은 적은 없는 것 같네요. 레벨은 직업상 오르기 쉬운거지만요…"
"과연 부럽네."
말케스 씨는 어딘가 쓸쓸한 듯이 웃었다. 
"부럽나요?"
"나는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불러졌으니까 말이지. 마왕이 없어지면 별 필요가 없어지는거야."
부른 뒤에 마왕이 없어져서 이제 필요 없어요 라고 하면 웃기지 마! 라고 말하고 싶다. 
"그 점에서 당신은 마음대로 살 수 있어. 뭔가를 기대한 것이라면 신이라도 뭔가 스킬과 재능을 주었을 거니까 말야. 너는 완벽하게 자유야. 목표도 꿈도 인생의 장래도, 이세계에서의 역할도 스스로 결정해. 이 세계에서 무엇인가 목적은 찾아냈어?"
"아직. 세계를 돌아다니다 천천히 정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응, 그러는게 좋아."
그 후 벨사와 아일이 말케스 씨에게 질문하고 있는 동안에 차가 없어졌다. 

"괜찮다면 던전을 안내해 줄까?"
"그래도 돼요?"
" " " 부탁드립니다. " " "
말케스 씨는 "오랜만의 손님이네" 라고 말하며 차를 치웠다. 

우리가 던전에게 올 때까지는 거의 레벨업을 위한 모험자 또는 권유하러 오는 마족 정도 밖에 오지 않았던 것 같다. 
"대화가 성립되는 것 같은 녀석들은 없었어" 라고 말했다. 
그것도 밖에 거대한 마물이 나타나게 되고 나서는 아무도 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쪽이야."
그렇게 말하고 말케스 씨는 방에 있는 창문을 열었다. 
지하실일 텐데 왜 창문이 있는지 이상했지만 통로였던 것 같다. 

창으로 빠져 들어가면 거기는 사막이었다. 
숲과 마찬가지로 천장에서 태양광 같은 빛이 부채질하는 장소에서 지면은 일면 모래. 
앞에는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 
"여기의 마물이 이 던전에서는 가장 강했나? 괜찮다면 조금 싸워 볼래?"
"에! 괜찮겠습니까?"
아일은 흥분한 듯이 들었다. 
"아아 다만 죽어도 모른다고."
아일은 꽤 근질근질한 모습이다. 
특히 나도 벨사도 강한 마물과 싸울 생각은 없지만. 
"그럼 혼자서 가는 게 어때? 나중에 회수하러 올 테니까."
"그 그래도 좋은가?"
내 제안에 아일은 올라탔다. 
아일도 레벨이 올라 인외처럼 되 있으니까 이길 수 없는 상대가 나타나면 스스로 잘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라면, 마물과 싸우기 전에 몸이 바싹 말라 가면서 죽는 거잖아?"
아일은 변함없이 비키니아머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나의 작업복 차림을 빌려 주기로 했다. 
아이템 봉투에서 수통도 넘겨 주었다. 

"그럼 나중에!"
그렇게 말하자,아일은 사막을 달려갔다. 

"기운 좋네. 자 이쪽이야."
아일을 배웅하고 말케스 씨는 모래를 털고 저장고의 뚜껑 같은 지면의 판을 들어 올렸다. 
거기에는 계단이 있다. 
내려가자 쉰 것 같은 냄새가 났다. 
칙칙하다라고 할까 독특한 냄새다. 
사막과는 반대로 서늘하고 쌀쌀한데 어둡고 축축하게 되어 있다. 
T 셔츠와 하프판츠 모습의 나는 아일에겐 작업복을 빌려 주지 않아야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다. 

"빙하와 같은 곳에 가는 게 아니지요?"
소름이 돋은 내가 묻는다. 
"아아 그 모습도 괜찮아. 하지만 조금 어두운가."
말케스 씨는 손바닥에 마법으로 불덩이를 내어 떠오르게 했다. 
"나는 마법이 능숙하지 않은데 이것만은 특기라고." 
그렇게 말하고 말케스 씨는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자 어두운 동굴 같은 곳에 왔고 발밑을 봤더니 버섯이 재배되어 있었다. 
말케스 씨가 근처의 횃불에 불을 붙이자 단숨에 벽 옆에 설치된 무수한 횃불에 불이 켜져 방을 밝게한다. 
방의 크기는 꽤 넓어 야구장 정도 크기다. 
거기에 전부 버섯이 재배되고 있다. 
그리고 탐지 스킬로 보면 마물이 우글우글 있다. 
다리 사이를 마스마스카르 같은 작은 것이 지나갔다. 

"여기가 이 던전의 비밀의 장소야."
말케스 씨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