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힛쿳"


갑자기 루미나리아에게서 들린, 흐느껴 우는 듯한 목소리.


"어, 어이 루미나리아 왜 그래? 괜찮은 거야?"


"네, 괜찮아요."


불안해진 나는 루미나리아에게 묻는다.


그녀에겐 살짝 붉은 빛이 돌고 있으며, 눈도 축 풀려 있다.

역시 뭔가 모습이 이상하다.


"아, 누나가 들고 있는 거 더미 워터다."


"뭐라고?"


더미 워터… 무미 무취로 물과 거의 같다고 말할 수 있는 음료.

하지만, 더미 워터는 물이 아니라 술로 분류된다.

당연히 술이므로, 마시면 취한다.

그것을 지금, 그녀가 가지고 있다는 건.

루미나리아가 물로 착각해 술을 마셔 버렸다는 말인가.


긴의 말로 상황을 이해한다.

즉 … 그녀는 취해버린 것이라고.


"과한 걱정이예요오, 괜찮습니다 두분 다."


괜찮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괜찮다는 어필을 하고 있지만, 혀가 돌아가지 않는다.

잘 보면 눈의 초점도 맞지 않다.

평소의 참된 인상을 가진 그녀에게서는 상상이 안가는 모습이다.


이건 취한게 확정이겠지.

그건 그렇고…


"더, 더미 워터라는 건 한 잔만 마셔도 취해버리는 술이야?"


"아니, 그렇게 강한 술이 아니야. 평범한 녀석이라면 한 컵으로 일단 취하지 않아."


그렇다면, 그녀가 술 내성이 평범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본인도 술에 약하다고는 말했었으니까.

설마 한잔으로 취할 정도 약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지만.


입가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어 뭔가 에로틱하다.

성숙한 성인 여자도 아닌, 미성숙한 아이도 아니다.

그 두가지 사이에 있는 소녀가 자아내는 아름다움이라는 녀석이다.


뭔가 반숙을 먹고 싶어졌군.



라고 해도 그녀는 백년 이상 살았다는 이야기였지만 말이지.

고룡도 엘프와 마찬가지로 일정 연령 지나면 용모가 변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네… 가게를 나갈까 형씨. 조금 덜 마셨지만."


"그렇군."


나는 긴의 제안에 수긍한다.

빨리, 루미나리아를 쉬게 해 주는 편이 좋겠지.


"아직 일러요오. 좀 더 느긋하게 가자구요오."


시간의 경과와 함께 취기가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녀의 이런 모습을 주위에 보이는 것도 불쌍하다.


"정말, 취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오~"


"됐으니까 나가자."


그녀(루미나리아)에게는 미안하지만.

취하고 있는 녀석은 모두 그렇게 말하지.

자각하질 못하는 녀석들의 말 따위 신용할 수 없다.


"… 괜찮다고 말씀 드렸는데. 어쩔 수 없네요."


하아~ 하고 긴 한숨을 토하는 루미나리아.

무사히 납득해 줬으려나?




"… 저를 팔씨름으로 이기면 가게를 나가도 좋아요."


" "봐… 전혀 괜찮지 않아." "


테이블 위에 오른팔을 얹고 대전 상대를 기다리는 루미나리아 씨.

평소의 멀쩡한 그녀라면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장난을 치려는 소녀의 그림이군.


설마, 승부를 신청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후후후… 무슨 일이세요?"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어른을 곤란하게 해 주고 싶다, 라는 아이의 그림이다.

… 누구야 이 애.

이건 이것대로 소악마 같아서 인기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왠지 시간의 지나면서 어려지는 듯한.


"뭐 좋아, 빨리 끝낼까."


"에, 형씨… 이길 수 있는 거야?"


"금방 끝나, 먼저 계산해 해둬."


나는 그녀의 손을 꽉 줘고, 냉큼 정리하기로 한다.


"언제라도 괜찮다구요오?"


"그래? 그럼, 레디 고 읏차."


그녀의 손이 다치지지 않도록, 테이블에 살그머니 팔을 쓰러트린다.


"…어, 라?"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루미나리아 씨.

설마 진다곤 생각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겠지.

가고일에게 질거라곤 생각지도 못하겠지.


"자, 가자."


"… 어, 어쩔 수 없네요."


불평하면서도, 비틀비틀 일어서는 루미나리아.

위험하니 부축을 해주기로 한다.



"… 너무, 우쭐대지 않는 게 좋아요."


뭐… 딱히 상관없지만.

순순히 가게를 나와만 주면 말이지.

먼저 그 대사를 뱉은 건 나고.





계산을 마치고, 긴과 가게를 나온다.

밖은 바람이 기분 좋다.


"둥실 둥실 거리고 있습니다~, 아하하하하~"


아아, 차가운 바람에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렸다면 좋았을 텐데.

…괜찮을까, 진짜 .

아이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알베르토 씨!"


"오, 오우, 뭐야?"


웃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루미나리아가 말을 건네 왔다.

어깨를 부축하고 있기 때문에 엄청 얼굴이 가깝다.


"…지금 저 웃었던 걸 가요?"


"알까 보냐."


그런거 몰라.

정서가 너무 불안하잖아.

엘자와 마찬가지로 내심 스트레스가 쌓여있는 걸까.


"…저기 형씨,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이거 누구의 책임이 되는 걸까?"


"뭐… 너겠지."


긴이 복잡한 음료를 부탁이니까 이렇게 된 거다.


"그렇겠지, 어떻게 할까."


긴이 팔짱을 끼고 고민하고 있다.

나도 이렇게 심한 상태가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어.


내가 어깨를 부축해줘서 비틀비틀 걷고 있는 루미나리아.

발걸음이 정상적이지 않다.

그토록 마신 긴보다 훨씬 심한 취기다.


어떻게 할까 지금부터.

어디선가 루미나리아를 쉬게 해 주고 싶었는데.


"어이 루미나리아. 묵고 있는 숙소는 어느 쪽이야?"


"이 발이 향한 쪽입니다아~"


"열받아~"


평소의 상냥한 그녀를 알고 있는 탓에, 강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하다.


이것은, 안 되겠다.

진심으로 상대하면 짜증이 난다.


"루미나리아가 어느 숙소에 묵고 있는지 몰라?"


그녀에게서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 것 같다.

긴이 알고 있으면 하고 생각했지만…


"몰라, 오늘 물어봐 둘 걸."


안 되나.

그렇다면 별개 안을 생각하자.


"그럼 안도르의 집에 데려 가는 건 어때? 거기라면 루미나리아의 지인이니까 문제 없잖아."


방금 전 막 그들과 헤어졌지만, 어쩔 수 없다.

대장장이 부부에게 부탁해 보자.


"오늘은 안돼… 상황이 나빠다고 했지? 아마 지금쯤 생명의 신비가 일어나는 한창일 거야."


"아… 응?"


뭐야 생명의 신비라니?


"거실에 두개의 검이 교차해서 놓여져 있었지? 그거, 그 부부의 오케이 사인이야. 알겠지… 내가 말하고 싶은게."


"…그 녀석들은."


그러고 보면 낮에도 딸을 갖고 싶다는 말을 했었지.

왜 긴이 그 사인을 알고 있는 건지는 의문지만, 지금은 제쳐둔다.


정말이지, 우리들이 고생하는 사이에 그 놈들…

한창인 집에 루미나리아를 내던져 줄까.

아니, 그건 루미나리아가 불쌍하려나.

휘말리면 보통 상태가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 집에 묵게 해 줄 수는 없고."


긴이 말하는 대로다.

남자의 집에 1박을 시킬 수 있을 수도 없다.

남자의 집에서 잔다는게 알려면 그녀의 평판도 나빠질테고.

설령 긴이 루미나리아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 해도.





잠깐의 사이, 긴과 상담한다.


잘 생각해 보니, 수룡인 루미나리아가 묵은 곳에서, 술버릇으로 날뛰거나 하면, 보통 녀석으로는 대응 할 수 없겠지.

아마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모 술주정꾼의 실례를 알고 있는 만큼 남에게 맡기는 건 조금 불안하다.


긴과 둘이서 해결책을 생각한다.


그러자… 만취 상태인 루미나리아에게서 수수께끼의 말이 튀어 나왔다.



"으~음, 아빠?"


"하?"


뭔 나사가 빠진건지.

루미나리아가 갑자기 나를 아빠 취급한다.


(내, 내가 아빠라고? )


술에 취해 주위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고일인 나를 고룡으로 착각하다니 있을 수 없다.


그건 그렇고, 아빠일 줄이야…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루미나리아도 쓸쓸한 걸까.

고향의 아버지가 떠올라, 향수병이 도진 걸지도 모른다.


그녀에게는 이것저것 빚이 있으니까 말이지.

가능하다면 힘이 되어 주고 싶지만…


그런 생각이 나를 어느 행동으로 몰아세운다.



"아아 아버지야, 부친 대행인 알베르토다."


해주겠어!


전력으로 아버지역을 연기해주지.

무슨 일이든 도전이 중요하다.

굳이 좋은 기분에 젖어 있는 그녀의 상상을 부술 필요도 없지.



"왠지, 오늘의 아빠는 딱딱하네. 가고일 같아."


"고, 고대 가고일의 유전자가 최근 갑자기 눈을 뜬 모양이야."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거… 나한테도 유전자가 섞여 있지."


벌써 허점이 드러날 것 같지만, 이제 와서 물러날 수는 없다.



"게다가 찌리릿 하지 않아."


"찌릿찌릿?"


찌릿 찌릿이 뭐지.

너의 아버지, 만지면 찌릿찌릿 거리는 거냐.


"이, 이제 그만뒀어. 그런 건…"


"그렇구나… 어째서?"


"남한테 폐를 끼치니까."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적당히 얼버무린다.

다행이다.

취해 있어 그다지 사소한 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어라, 그러고 보니 엄마는?"


"엄마? 엄마라면 거… 거기에 있잖아?"


"응?"


그렇게 말하고 나는 긴을 가리킨다.

부탁이니까 분위기좀 읽어라.



"…어, 엄마야."



… 너, 너무 조잡해.


분위기를 읽어 준 건 고맙지만.

좀 더 이렇게… 어미 바꾸는 것 정도는 하자구.




(그건 그렇고… 찌릿찌릿? )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수룡이라는게 찌릿 찌릿 거리던가?


뭔가 걸려.

고룡 중에 찌릿 찌릿 거리는 녀석은… 뇌룡 정도 밖에 없을 터.


하지만 루미나리아는 수룡 있란 말이지.

나는 루미나리아의 부모님은 두 사람 댜 수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근데 아까 크라켄 이야기를 할 때 그녀는 말했었지?

어머니는 같은 종족이라고 했지만, 아버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 설마."


길드에서 만났을 때, 그녀의 이름을 어디선가 들었던 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술이 일으킨 이 상황.

떠오르는 것은 만나자 마자 번개 브레스를 토한 녀석의 얼굴.


곧이어, 내 머릿속에서 한개의 선이 이어진다.

확률적으로 낮다는 건 알지만, 일단 확인만 해두자.


"저기 딸아, 아빠 이름이 뭐였지?"


"자기 이름을 잊어버렸어 아빠?"


"글러먹은 아버지라 미안해."


"정말, 라자팜이잖아."


"…진짜냐."


어이 라자팜.

내가 먼저 찾아 버렸어 따님.


어이 어이, 이런 일도 있는 거냐.



"형씨 왜 그래?"


갑자기 입을 다문 나에게, 긴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긴… 그녀(루미나리아)에 대한 건 나한테 맡겨둬, 어떻게든 될 것 같아."


"무슨 말이냐?"


"루미나리아는… 내 지인의 딸이였어.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할게."


긴이 조금 생각하는 기색을 보인다.


"…정말로 맡겨도 괜찮은 거야?"


"괜찮아? 긴도 취해있지… 집에서 쉬어."


오늘은 여러가지 일이 있었으니까.

긴도 지쳐 있을 것이다.



"그래… 그럼 이걸 갖고가."


"이것은?"


건네 받은 것은, 푸른 빛이 감도는 작은 돌이었다.


"축음석이야, 마력을 흘리는 것으로 목소리를 축적시킬 수 있는 엄청난 물건이지. 조금 전의 대화를 녹음해두었어."


"호우."


'일어났는데 기억이 없거나 하면 누나는 혼란스러워 할지도 몰라. 만약 설명하기가 곤란하면 도움이 될 거야."


이거… 들려주면 부끄러워서 죽고 싶어지지 않을까?

일단 맡아두지만, 사용하지 않기를 빌자.


"왜, 왜 그런 걸 가지고 있는 거냐?"


"지금 그게 중요해? 그보다 빨리 누나를 바래다 줘."


"오, 오우! 그럼 나중에!"


뭔가를 얼버무린 듯한 느낌이 든다.







─ 이튿날 아침 ─


메날드 성 최상층의 공주님의 침실에서…



"으, 으음."


아침, 눈을 뜬다.


커튼에서 새어 나온 아침 햇살이 눈에 들어와 약간 아프다.

눈이 부셔, 무심코 손으로 눈을 가볍게 비빈다.

최근에는 축제의 준비에, 오라버니의 업무 인계까지 아주 바쁘다.


어제도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 수면 부족이다.

오라버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오늘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러고 보니, 늦는다고 하던 알베르토는 성에 돌아오지 않았네.

걱정해봤자 손해므로 먼저 자 버렸지만.

뭐, 성에는 딱히 사건 보고도 안 들왔고, 문제 없겠지.

그건 그렇고…


"…졸려."


…아직 아무도 나를 깨우러 오지 않았다는 것은, 기상까지 아직 시간은 있다는 말.

시간이 되면 메이드가 깨우러 올 터.


응… 조금만 더 자자.


일어나면 힘낼 테니까…

밖은 춥다, 이불 속은 푸근해서 행복하다.

좀 더 자도록 하겠습니다.


침대 위에서 옆쪽으로 몸을 뒤척인다.


"뭐지?"


몸이 뭔가에 부딪혔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봐보니, 이불 옆이 부풀어 있다.


기분 탓인지 이불 안이 평소보다 따뜻한 것 같은.


"응?"

나, 어젯밤 다키마쿠라를 사용한 기억이 없는데.

확인을 위해서 이불을 넘긴다.

그러자 거기에는…




"… 누, 누구?"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가 옆에서 자고 있었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

"자 긴. 직접 따라마시면 외롭지."


"오, 고마워. 여기 형씨도…"


"땡큐"


주문한 요리도 나왔다.

긴과 루미나리아와 셋이서 즐겁게 대화를 하면서 저녁밥을 먹는다.


"굉장히 맛있습니다, 특히 이 닭꼬치가…"


루미나리아가 가게의 요리에 입맛을 다신다.

나도 그녀를 따라, 꼬챙이에 꽂힌 클라임 버드의 고기를 덥석 문다.


"이건… 맛있네."


"그렇지."


씹으면 육즙이 안에서 흘러넘치기 시작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느끼한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나는 좋아 한다.

술과 잘 맞는군.

긴을 추천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그건 그렇고, 클라임 버드라.


"최근에 관련 의뢰도 받았으니, 의외로 내가 이 손으로 처리한 새인거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지."


"이런 식으로 모두에게 맛있게 먹어진다면, 이 새도 행복하겠지."


"… 역시 형님은 상냥하네, 그런 점."


"그런가?"


"아아… 마물의 사후 행복까지 생각하다니, 평범한 녀석은 할 수 없어."


역시 아는놈은 아는 모양이군.

나에게서 배어나오는 상냥함이라는 녀석이.


"왜 그래 루미나리아? 아까 전부터 조용히…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있었어?"


"아니요, 별로."



"이 대화가 촌극이라 말하고 싶은 거냐?"


"… 자, 잘 알고 계시네요."




군데군데 루미나리아에게 태클을 받으면서, 식사는 진행된다.


좋은 기분이 되어 왔군.

역시 술은 즐겁다… 과음에는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술이라고 하니… 그 녀석은 지금쯤 어떻게 지내도 있을까.


그 주점뱅이 드래곤은.

헤어진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무사히 부인과 따님을 찾아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고 보니 루미나리아. 크라켄 의뢰는 아직 시작되지 않는 거야?"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보여요. 알베르토 씨는 결국, 의뢰는 수주 하실 건가요?"


"어떠려나… 아직 뭐라 말할 수 없다랄까."


이제 슬슬 베리아 대답이 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을 크라이프가 했는데.


"루미나리아는 크라켄과 싸운 적이 있는 거냐?"


"몇 번인가 있어요, 처음에 싸운 것은 어머니께 이끌려 갔던 졸업 시험이었습니다."


"졸업 시험?"


"어머니께서 크라켄을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는 여행은 허가할 수 없다고 하셔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번 싸웠습니다. 쓰러뜨리는데 고생했습니다."


상당한 스파르타구만.

바다의 왕자라 불리는 존재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여행을 인정하지 않는다니.


"어렸을 적에는 어머니께 단련 받았어요. 제입으로 말하는 것도 묘한 느낌이지만, 고룡의 몸은 희소가치가 높아서. 유체일 때에는 전투력도 낮고 마물 이외로부터도 노려지기 쉬우서… 어릴 적에는 아버지께 자주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아아, 아버지는 경비 관계의 일이셨다고 했나?'


"에, 예… 그렇습니다."


"왜 어머니가 단련해 준 거야? 그 말대로 라면 아버지께 단련해 받는 편이 좋았을 텐데."


"아버지는 그…렇네요, 여러가지 있어요."


뭔가 명확하지가 않은 대답이군.

그리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뭐 됐어, 사람의 내정에 깊게 파고드는 것도 너무 야만적인 짓이지.


"어머니는 수룡이니까요, 같은 종족이 전투법을 가르치기 쉽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흐음."


어라?

지금들은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어머니는 수룡이지만 아버지는 다른 종족이라는 건가?



그 후에도 모두 즐겁게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낸다.

리제들은 성에서 아직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요즘 그 녀석들, 늦게까지 힘내고 있으니까.

뭔가 간식이라도 사갈까.



"후이~, 맛있네. 아아~ 정말 좋아아~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야아~"


"긴 녀석, 꽤나 빠른 페이스로 마시고 있군."


나의 배 가까운 페이스로 마시고 있어.

괜찮을까나… 뭐 오늘 정도는 어쩔 수 없나.


긴의 눈가에는 조금 눈물이 떠올라 있다.

재차 파트너를 되찾은 실감에 젖어 있는 거겠지.


"좋아."


아까부터 얌전한데 라고 생각했더니…

덜컥 하는 소리를 내며, 긴이 의자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



"좋아아!! 너희드으을!! 오늘은 뭘 주문해도 좋다구!"



" " " "우오오오오오!!" " " "


긴의 목소리가 가게에 크게 울려 퍼진다.

그 발언에 가게의 손님들의 환성이 오른다.


"알베르토 씨. 괜찮은 건가요… 긴 씨는?"


"괜찮을 거야."


긴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루미나리아.


"저 녀석은 [뭘 주문해도 좋아] 라고는 말했지만, 사주겠다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 네?"


"자신의 돈으로 뭘 주문하든 당사자의 자유란 거야."


우리들에게는 남의 자유를 속박할 권리 같은 건 없다.

이번에도 손님들이 가게에 돈을 지불하도록 선동했을 뿐이다.


"다… 단순한 민폐 행위잖아요."


그 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오해할 만할 말장난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진실도 말하지 않지만, 거짓도 말하지 않는다.

후후후, 만났을 무렵의 긴을 생각나게 하는군.

사기 사하긴 이라고 부르고 있었던가.


"빨리 철회 하지 않으면… 빨리 일어서 주세요!"


"에? 내가 하는 거야?"


"긴 씨는 완전히 취해 있잖아요. 이대로라면 주위에 대민폐를 끼치게 됩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의 오른팔을 잡고 꾸욱 들어올리는 루미나리아.

외형은 가련한 소녀였지만, 수룡인 만큼 상당한 힘이다.


이런 이런… 어쩔 수 없군.

루미나리아의 말에 따르기로 한다.


"너 말이야, 나를 대하는게, 다른 녀석보다 뭔가 대충인거 아니야?"


"… 기분 탓이에요."


뭐, 이 정도는 딱히 상관없지만 말이지.

그녀에게 내가 해온 행동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둘이서 긴의 대사의 뒤처리 [손님들에게 사죄] 를 하고, 자리로 돌아간다.

꽤나 고객들이 노려봤지만, 모두 어쩔 수 없다는 모습으로 무사히 용서해 주었다.

인기인인 루미나리아가 여기에 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지, 지쳤어."


그런 그녀는 현재 .

일(사죄 돌기)을 끝내고 마른 목을 적시기 위해, 옆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한 사람만 취하지 않은면 이럴 때 따라갈 수 없으니까, 힘들단 말이지.


"뭔가 미안해, 우리들만 즐겨 버렸지?"


"아뇨… 두명의 이야기는 듣고 있으면 재밌고,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알베르토 씨답지 않아요."


"그런가."


즐기고 있다면 괜찮아.

조금 안심했다.

무리해서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닌 듯.


그런데, 나 답지 않다니 무슨 말이지?


"이것은 본심입니다. 두 분과 이야기하는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즐겁습니다."


"……"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곤란한 민폐 행위는 적당히 해 주세요."


"오, 오우."


그렇게 말하고 루미나리아가 미소 짓는다.


이번 일에서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전과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저런 미소로 말하면 불평할 생각도 들지 않는다.


전하고 말이 달라?

… 그렇지는 않아.


난 왜 이런 아이를 상처 입히려 한 걸까?



조금 있자, 화장실에서 자리를 비우고 있던 긴이 돌아왔다.

꽤 마시고 있으니까 이 녀석.


"후이~~~"


입가는 반원을 그리고 있으며, 들떠있다는 것이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쪽이 손님에게 사과하고 있는 동안에… 태평도 하시네.


"아, 어라? 어이 형씨… 여기에 놓여져 있던 더미 워터 마셔 버렸어?"


긴이 나에게 묻는다.


"뭐야? 더미 워터라니?"


"무미 무취로 마셔도 물과 구별을 할 수 없는 재미있는 술이야."


"헤에, 그런게 있는 거냐."


술이라면 워터는 아니잖아.

아아, 그러니까 더미인가.

그거 평범하게 술이라 부르면 안 되는 건가? 라는 생각도 없지는 않다.


긴 왈, 술에 약한 사람이라도 취할 수 있는 판매용 술이라고 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입안을 개운하게 리셋할 수 있기 때문에 주문하는 사람은 많은 듯하다.


어쨌든 물이니까, 누구라도 마실 수 있고 마시기 쉽다.

눈치채면 술 취해 있으므로 주의는 필요하다는 모양이지만.


"뭐 오늘은 내가 사는 거니까 말이야. 딱히 마셔도 상관 없다만… 전부터 궁금했는 "힛쿳" 데 말야."


"힛쿳?"


뭐야 지금 건?


"지금, 여자의 딸국질 같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냐?"


나는 긴에게 확인한다.

나의 귀가 이상해지지 않았다면 분명 목소리가.


"그런가? 기분 탓 "힛쿳" 이겠…지."


또 다시 뭔가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 왔다.

긴도 이제는 눈치챈 것 같다.


음.

이건… 틀림없네.

환청 같은 게 아니야.


"저기 형씨."

"… 오우."


우리들은 소리가 나는 쪽을 본다.


"힛쿳"


소리의 발생 원은 그야말로… 너무나 가까이 있었다.




루미나리아 씨였습니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

루미나리아가 긴에게 앙그라이드 광석을 건네주고, 트라이던트의 수복이 시작된다.


나와 긴, 루미나리아 세명은 트라이던트의 수리가 끝난 뒤에, 오늘 저녁 밥을 함께 먹기로 했다.

파트너(트라이던트)가 돌아온 선물이라는 것으로, 긴의 선물이다.


야도리가 수리를 끝내는 건 밤이라고 하니, 아직 시간이 있다.

그때까지 각자 적당히 시간을 보내기로 되었다.


긴은 야도리가 수리하는 모습을 견학하고 있다.

루미나리아는 안도르와 함께 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약간 졸려온 관계로, 안도르에게 말해 자리를 받고 쪽잠을 자기로 했다.

일부러 메날드 성에 돌아가는 것도 귀찮고 말이지.



─ 그리고,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예정보다 상당히 늦어져버렸지만… 완성이다."


"오, 오오오!"


이것이 완전판 트라이던트인가.

근처에서 시선을 집중시켜 봐도 흠집은 보이지 않는다.

아름답군.

청은빛으로 빛나는 창끝의 칼날이 사냥감에 잘 박힐 것 같다.


긴이 원래대로 돌아간 트라이던트를 양손으로 감싼다.

그 모습은 마치, 사랑하는 내자식을 애지중지 다루는 것 같다.


"내가 했지만 좋은 완성도다… 단지 주의 해둬. 겉모습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오늘 하루는 무기로써 사용하지 말라고. 네 마력이 트라이던트 전체에 균일하게 담길 때까지는 좀 더 걸려."


"알았어."



긴이 야도리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들은 대장간을 나온다.

여기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긴 추천의 식당으로 향한다.


차가운 밤 바람이 피부를 쓰다듬어 기분이 좋다.

바람으로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있다…


… 물론 루미나리아지만.


"지금부터 가는 가게는 술의 종류가 다양해. 취급하는 건 마스터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엄선해서 선택된 술뿐이지."


"아, 죄송합니다. 저, 술은 별로…"


"어라? 루미나리아는 술을 마시지 않는 건가?"


나는 루미나리아에게 묻는다.


"저, 술은 세질 않아서, 삼가하고 있어요.'


"그런 건가."


뭐 무리하게 마셔도 좀 그렇지.

이런 건 강제로 시키면 안 돼.

술은 즐겁게 마시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누나는 술은 못 마시는 건가… 유감이군. 뭐 가게의 메뉴는 술만이 아니다. 클라임 버드의 닭꼬치가 최고로 맛있지, 이 가게 오리지널인 매콤달콤한 소스가 일품이라고. 마실 수 없는 만큼, 사양하지 말고 마음껏 먹어."


"아하하, 맛있는 식사가 되겠네요."


이윽고 도착한 곳은 약간 오래 된 느낌이 드는 목조 건물.

건물 옆의 입구에 있는 간판에는 "ボルンボル亭"이라고 쓰여지고 있다. (이름 뭐라 할지 모르겠음)

아마, 가게 이름이겠지.


우리들은 가게 안이 아니라 가게에 인접해 설치돼 있는 오픈 테라스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밤 하늘도 예쁘니.

바깥쪽이 더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밖은 조금 춥지만, 나 이외의 두명도 사하긴과 수룡으로 추위에는 내성이 있으니까 문제 없다.


자리에 앉아서, 머지않아 온 점원에게 주문한다.


주위의 시선이 상당히 쏠린다.

가고일과 사하긴과 고룡, 꽤나 이색적인 조합이니까 말이지.

루미나리아의 건도 있어 주목을 받는 건 새삼 스러운 일이고, 신경 써도 별 수 없다.



"그럼, 준비됐냐?"


주문한 음료가 도착하고, 긴의 개시 신호에 나와 루미나리아가 끄덕인다.

그리고 세명의 식사가 시작된다.


" " " 건배! " " "


짠 하고 컵을 부딪히는 우리 세명.

나와 긴은 우선 에일을, 술이 서투른 루미나리아는 과일즙이다.


가게에서는 일을 끝낸 사람들이나, 연인 사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조용히 먹는 것도 좋지만, 이런 소란스러움도 술집에 왔다는 느낌이 드니 나쁘지 없다.


셋이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즐긴다.


"그럼 … 다시 한번 고마워. 두 사람다."


긴이 우리 두 사람에게 머리를 숙인다.


"신경 쓰지 마라."

"저도입니다."


이번에 관해서는 마물로부터 탈환했다든가, 그런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조그만 인연으로 찾았을 뿐이다.

인연도, 루미나리아의 손을 만나자 마자 때린 것과, 안면에 자루를 내던진 인연이라, 도저히 감사하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응… 정말로 말할 수 없다.


"… 그래서, 긴은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나는 긴에게 묻는다.

우선 마을에 온 가장 큰 목적은 완수했었을 것이다.


"그렇네. 파트너도 발견됐으니까, 한 번 바다의 취락 쪽에 보고 하러 가고 싶은데… 그."


긴이 말을 머뭇거린다.

뭐야 뭐야?


"… 설마 내 동료 모집 건을 신경 쓰고 있는 거야?"


"아아."


"상관없어, 돌아가도 돼. 고향의 녀석들도 걱정하고 있을 테니까."


요전 날의 루미나리아의 건도 있고, 당분간은 동료 같은 건 발견되지 않을 거고.


"미안하네. 보고하면 빨리 돌아올게."


"모처럼 가는건데, 조금 느긋히 쉬다 오는게 어때?"


트라이던트도 무사히 발견됐다.

나와 오래 된 관계를 빼면, 육지에 온 이유는 없어져버리는 셈이다.

딱히 서두를 필요도 없겠지.


"아니, 여기가 내가 사는 장소야."


"…그러냐."


긴은 파트너를 찾은 후에도 육지에서 살 것 같다.

이유는 뭐, 왠지 모르게 눈치챌 수 있지만.

계속해서 정보 수집을 하겠지… 개인의.


"형씨는 내가 없는 동안 어떻게 할 거야?"


"나 말이야… 어떻게 할까."


아직 예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원래부터 게으름 방지를 위해 의뢰를 받고 있었던 것 뿐 이고.

생활이 자유롭지 않은 것도 아니니까.

이왕이면 마음이 맞는 녀석과 즐겁게 일을 하고 싶고.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루미나리아가 말한다.


"계속은 무리입니다만, 만약 괜찮으시면 의뢰… 시간이 있을 때라도 괜찮으시면 제가 어울려 드릴까요?"


"오… 오오, 그 때는 꼭 좀 잘 부탁해."


뭔가 신경을 쓰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는 김에 루미나리아가 테이블에 닿은 샐러드를 작은 접시에 덜어 모두에게 나눠 주어 주었다.

이쪽 면에서도 신경을 잘 써주는 구나.





그 후에도 우리들은 셋이서 식사를 하면서 친목이 다져간다.


… 그런데, 거기서.

안쪽에 있는 테이블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앉아 있는 것은 엘프 여성 이인조이다.

그 중 한명은 길드의 접수원의 엘자였다.


"너 그렇게 마셔도 괜찮은 거야?"


"괜찮아요, 오늘 노력한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예요. 게다가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엘자는 일을 끝내고 마시러 온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꽤나 시간이 지났으니까.

엘자쪽은 우리의 존재를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최근에는 정말로 일이 힘드네요. 곤란하게도."


"뭐 그렇지… 겨울이 되면 추워서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사람이 많은 걸, 이 틈에 벌자는 생각이잖아. 이 주변은 눈도 내릴 테니까."


아무래도 동료와 함께 마시러 온 것 같다.

또 한명의 엘프도 어디선가 본 얼굴이네.


"그러고 보니 최근, 길드장이 저를 보는 시선이 음흉한 느낌이 들어요."


"그것은 아마도 착각이라고 생각해, 그 사람 그… 평평한 거에는 흥미가 없으니까."


엘자가 동료로 보이는 여자 엘프에게 푸념을 말하고 있다.


"이제 그만 둘까요."


"이런 걸로 그만두고 어떡할 거야, 다음 일도 발견되지 않았잖아, 넌 혼자 살기도 하고."


"알고 있습니다. 말해봤을 뿐이예요. 걱정해 주셨으면 하는겁니다. 결혼한 나타리아씨는 몰라요."


그 녀석도 여러가지로 고민을 안고 있구나.


"응? 왜 그래 루미나리아? 아까부터 입을 다물고."


"뭐 하는 거야 누나? 자신의 가슴을 계속 바라보고."


"아니요, 별로 …"


자신의 가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아, 그러고 보니 새로운 빨래판을 사야 했었지. 왜 갑자기 이런게 생각난 거지? 누나 짐작가는거 있나?"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긴씨를 위해서라도."


긴, 너.

평소에 옷 같은 건 입지도 않으면서, 뭘 세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뭐 옷 이외에도 세탁할 건 있지.


"그, 그건 그렇고… 역시 저런 접객 일은 힘들겠네요."


뭔가를 얼버무린 것 같지만, 깊게 파고들지 않는 편이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 나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가 없어."


"아직 젊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


나와 긴은 루미나리아의 말에 동의를 나타낸다.



"그 밖에도 요즘은 접수원이 여자라서 만만하게 보는 용병 쪽이 많아서…, 요전에도 독을 사용해 잡은 식용 마물을 정가대로 매입해 달라 말하기도 했어요."


근처에서 상당한 볼륨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으니, 싫어도 엘자의 푸념이 들려온다.


"엘자도 큰일인가 보네."


"그런 모양이네… 그녀를 위해 우리들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저렇게, 자신이 한 일로 뒤에서 여자가 괴로워 하고 있다는 걸 알면, 난 부끄러워서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할 것 같아."


"동감이야, 남자로서 여자에게 폐를 끼치는 녀석은 용서할 수 없지, 여자가 없으면 남자는 살 수 없는데."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쌓아두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불쌍해져 간다.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그 놈의 얼굴만 알면 내가 한 방 때려줄 텐데."



"… 요즘은 가고일과 사하긴 2인조도 심해요. 정말이지 아이 같은 장난만 치고, 머리가 아픕니다."


" " "……" " "


루미나리아가 지긋이 나와 긴을 본다.



"… 그렇다고는 하나. 아무런 잘못도 범하지 않고 일생을 마치는 사람이 있을까?"


"없어, 그런 완벽한 존재는. 그러니 사람은 무리를 짓는거야.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타인의 힘을 빌려 보충하려 하는 거지."



"요전 날은, 상대편이 실패를 보충하려 연계 플레이를 해 왔습니다. 긴 씨를 붙잡으려고 했더니 알베르토 씨에게 진로가 방해되었습니다. 저 혼자서는 그들에게 대응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위가 아픕니다."



"… 두, 두분"


루미나리아의 얼굴이 무섭다.


"자아, 마시자구 형씨!"


"그래!"


곤란하군.

우리들도 그녀의 스트레스의 원인이었던 건가.


"저 취하지 않아서, 이 텐션은 조금 힘듭니다만?"



" "우리들도 아직 취하지 못했는데?" "


"……"



다음번에 만날 때는 좀 더 그녀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기로 하자.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