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오랫동안 안개가 끼어 있던 의식이 깨끗하게 되어 간다.
조금 전까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던 몸이 자유롭게 움직인다.
흰색 회색의 홀쪽한 팔도, 종족의 특징인 아주 조금 짧은 유감인 다리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여 준다.
바로 조금 전까지 전개되고 있던 마왕 란누와 마왕 베리아의 마왕끼리의 전쟁의 결과 주인으로서 설정되어 있던 마왕 란누가 죽었다.
주인이 죽은 것으로 나를 영원히 묶고 있던 정신 마법이 풀려 결국 나는 자신의 몸의 지배권을 되찾은 것이다.
자신의 몸을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
그렇지만 나는 정신 마법으로 몸의 자유를 빼앗겼기 때문에 그 당연한 것 조차 할 수 없었다.
마왕의 명령에 충실히 따르는 살아있는 시체 그것이 나였다.
그런 비극의 가고일 삶을 보내온 나의 이름은 알베르트라고 한다.
가고일인데 어딘가의 왕자처럼 인간 냄새나는 이름이지만 불평은 만든 사람에게 말했으면 좋겠다.
뭐 만든 사람은 훨씬 전에 죽었지만.
오랫동안 정신 지배를 받고 있던 나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지배를 받고 있던 것은 아니다.
어떤거리에 살고 있던 조물주이며 이름을 지어준 부모이기도 한 마족의 남자가 마왕 란누에 살해당해 전리품 취급당한 나는 억지로 정신 마법의 일종인 예속 마법에 걸렸다.
예속 마법에 걸리면 대상은 자유 의지를 완전하게 빼앗겨 주인의 명령을 듣는 인형처럼 된다.
예속 마법은 정신이 미숙하거나 마법 저항력의 낮은 상대에게 밖에 효과가 없지만 당시 태어난지 일년정도 된 나에게는 이 마법에 저항할 수단이 없었다.
예속 마법으로 정신 지배를 받으면 어떤 명령이라도 행하기 때문에 대체로 일회용 취급이 되어 장수 할 수 없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 것이다 마왕 란누가 죽을 때까지 어떻게든 무사하게 살아 남을 수가 있었다.
당연히 무리하게 사람의 자유를 빼앗은 마왕의 죽음에 대해 슬픔같은게 있을 리도 없다.
예속 당하고 있었을 때의 기억도 선명히 남아 있다.
싸움에 끌려가 상처입고, 구속되기도 했던 1500년에 달하는 기억.
일단 복수하고 싶은 기분도 있지만 예속 마법을 쓴 본인이 이미 죽어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그것보다 지금을 어떻게 살지를 생각하는 편이 생산적일 것이다.
그래……, 마침내 욕망이 향하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가 있다.
욕망이라고 하면 과장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먹고 자고 같은 주위에서 보면 당연한 것마저 할 수 없었던 나에게 있어서는 과장되어도 아무것도 아니다.
(우우……, 얼마나 이 날을 기다렸던가……)
자유롭게 되었다고는 해도 지금의 나는 돈도 없고, 권력도 없고, 명예도 없다 부족한 것 뿐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내가 무엇보다도 요구하고 있던 자유가 손에 들어 온 것이다.
프리덤 아아… 훌륭하다.
앞으로 얼마나 고생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1500년간의 욕구불만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니까…….
(간신히 시작되는 나의 가고일삶 이제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힘껏 자유롭게 살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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