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해봐도 이상하잖아!"


아일이 외치면서 특대 와일드베어의 목을 베었다. 

특대. 즉 통상의 4 배쯤 되는 와일드베어다. 

통상 2, 3 미터 정도인 와일드베어가 12 미터 정도다. 

올려다봐야 할 정도의 높이다. 

와일드베어만이 아니다. 

도마뱀의 마물・ 코도모 드래곤도 평소보다 훨씬 크다. 

코도모 같은 게 아니라 어엿한 드래곤사이즈. 

필드보어에게 관해서는 산이 움직이고 있다고조차 생각했다. 


우리가 겨우 도착한 이름도 없는 섬.

대부분의 마물이 특대 사이즈로 녹색의 호랑이의 마물・ 그린타이거, 필드보어가 포식하는 장소였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밸런스가 다른 장소와는 분명하게 다르단 말이지."


마물 학자의 벨사가 말한다. 


"그건 그렇고 큰거 아닌가요."

"음 조사할 필요가 있어. 마소 웅덩이 또는 꽤 풍부한 먹이가 있을 꺼야. 보라구 저 거구의 등에 이끼가 살아 있어."


벨사가 헤이즈터틀이라는, 늪 등에 서식하는 거북이 마물을 가리킨다. 

통상이라도 큰 마물이지만 지금 보고 있는 개체는 20 미터 정도 된다. 

확실히 헤이즈터틀의 갑각에는 이끼가 껴있고 작은 꽃이 피어 있다. 

그 말은 몇년이나 저 거구로 이 섬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그 거구를 유지하는 먹이인지 마소 웅덩이가 이 섬의 어디엔가 있을 거야."

"이 정글 안에 먹이가 있는 건가?"


섬은 울창한 정글에 덮혀 있고 먹이 같은 건 얼마든지 발견될 것 같다. 


"정글이라고 해도 먹을 수 있는 식물의 열매는 한정되어 있어. 그 거구를 지탱하는 칼로리 소비량과 거대한 마물의 개체수를 생각하면… 어떻게 생각해도 이 섬은 민둥산이 되지 않으면 이상해."


정글을 20 미터 나아가기만 했는데 거대한 마물이 양손으로 샐 수 없을 만큼 있었다. 

실제로 이 섬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아직 모르지만 확실히 풍부한 먹이가 없으면 여기까지 크게 되지 않겠지. 

특대의 마물에 맞춘 특대 열매가 나오는 식물이라도 있는 걸까. 

식물에 관해서는 낡은 나무가 많은 듯하지만 통상 사이즈다. 


"통상의 마소 웅덩이가 아닐지도 몰라."


벨사가 고민스럽게 턱에 손을 대고 생각한다. 

마소도 또한 마물에게 있어서는 먹이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통상의 마소 웅덩이가 있었다고 해도 거대한 마물이 나타나는 것은 역사상에서도 드물다. 


아일은 와일드베어의 시체를 해체하면서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나는 덮쳐 오는 거 대한 마물들을 마법진을 그려 냉동시킨다. 


그러자 섬의 중심 쪽에서 도도도도도하며 미세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뭐야 저게!?"


무심코 아일이 중얼거렸다. 

탐지 스킬을 가득 메우는 마물의 무리가 이쪽을 향해 온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