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시험은 합격했다고 생각해도 좋을까요?"


째려보고있는 유마에게 포우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는다.

그런 포우트를 잠시 노려보던 유마는 이윽고 시선을 돌리고 고개를 숙였다.

무척 억울했는지 바짝 입술을 깨문 유마도 그렇게 입술을 강하게 물면 피부가 찢어져서 피가 나고 말 것이라고, 포우트가 걱정하기 시작할 무렵에야 유마는 입을 연다.


"승부는 나의 패배. 그런말을 해놓고, 거절할 수는 없어"


포우트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조금 열린 창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보슬보슬한 은발이 햇빛에 비추어지며 얼굴에 미소를 띄운 채 유마의 입가에 시선을 돌리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


"당신의 미궁행에 동행하고 싶어"


"동행시켜 주는게 아니고?"


"나의 얼굴 가죽은 거기까지 두껍지 않아……"


일단 침울하게 어깨를 떨어뜨린 유마였지만 곧 얼굴을 들고 침대 위에서 포우트에게 향하며 유마는 진지한 얼굴로 다가섰다.


"사과해라하면 사과할깨. 패배의 대가를 지불하라고 한다면 뭐든지 지불할꺼야. 그러니…. 그러니까 나와 미궁에 들어가줬으면해..."


"아 네네…… 알았으니까 진정하세요? 물론 그런 생각으로 도전한 것이고 아 너무 움직이니까 이불 떨어지고 있어요"

다가오는 유마를 손을 내밀어 막는 포우트.

한 유마는 자기의 몸을 숨기고 있던 이불이 떨어져 또 몸이 드러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이불을 잡고 가슴에 껴안는다.


"그렇게까지 그 미궁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제가 당신을 이긴 이유의 설명 대신이라는 것은 어떻습니까?"


유마는 망설였다.

검술로서는 확실히 자신이 위였는데, 결과는 눈앞의 이 마술사에게 마술 없이 완패했다는 현실에 유마는 포우트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여 자신에게 이긴건지 듣고 싶어서 참을 수 없다.

그렇지만 자신이 미궁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이므로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남에게 들려줄 말도 아니었다.


" 싫으시면 지장 없는 범위만이여도 괜찮아요"


"사람을……사람을 찾고 있다"


지장이 없는 범위라고 말해도 어디까지일지 유마는 잘 모르겠다.

결국 입을 움직여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느낄 때까지는 솔직하게 말하려 결정한 유마는 띄엄띄엄 말했다.


"나의 언니들이다.4명 있었지. 여기 미궁에서 실종 된거야.나는……나의 언니들을 찾으려고 기사단을 빠져나와 자유 기사가 되고 여기 왔다"


"미궁에서 실종?"


그것은 이제 죽은게 아닐까라고 포우트는 생각했지만 역시 그 가족 앞에서 멋대로 그런 말을 꺼낼 수 없어 질문만 한다.

하지 않아도 포우트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는 유마도 안 것 같다.

그래서인지 미소라고 할까 아마도 미소인 것만같은 표정을 짓고 고개를 끄덕인다.


" 죽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뭔가 정보가?"


"포우트, 당신은 에이원의 늪을 몇층까지 공략된지 아는가?"


느닷없이 바뀐 화제로 포우트는 의표에 찔렸지만 아마 필요한 일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 건의 화제는 대부분 탐색자 사이에서도 거론되는 일이 없다.

미궁의 지도 같은 것이나 어디까지 탐색자가 진행하고 있는가라는 정보도 미궁 벌이에 직결되는 탓이다.

미답의 미궁보다는 이미 누군가가 다닌 뒤의 늪이 위험도는 떨어진다.

어디까지 미궁이 공략되고 있는가라는 정보는 그렇다면 이 근처는 대체로 안전할 것이라는 기준이 되고 만다.

탐색자 간에는 협력이라는 말이 개재할 여지는 거의 없다.


"아니 저는 모르지만……"


"제 20층이다"


"어! 거의 끝층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미궁은 거의 예외 없이 20층에서 한 단락이 된다.

21층까지 도달하면 미궁의 입구 근처에 전송실이 출현하고 그로부터 21까지 한꺼번에 내려갈 수 있게 되는 것이 미궁의 사양이다.

이것으로 100층이 있는 미궁도 오로지 끝없이 아래로 걸어가거나 돌아올때 계단을 올라갈 일이 없게 된다.


"제 20층에 있는 수호자를 쓰러뜨릴수 없어서 거기로부터 앞으로 갈 수 없는 것 같아"


"그것은 또……상당히 강력한 수호자군요 "


단락의 층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 층의 가장 안쪽을 지키는 수호자를 쓰러뜨릴 필요가 있다.

제 20층의 수호자라고 하면 미궁의 가장 최초의 수호자이며 그다지 강력한 마물이 배치되어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에이원의 미궁은 아직 얼마되지 않았으며 포우트가 얻은 정보로보아 각국 기사단끼리 서로 분쟁 하고 있는 듯한 상태인것 같으니 실력 있는 사람이 거기까지 아직 도달하지 못한건가 하고 포우트는 생각한다.

그런 포우트에게 유마는 불쑥 말했다.


"한번 제 20층에서 수호자를 본 탐색자로부터의 정보야.……수호자는 사람 모습을 하고 있어. 그리고 그 외모가……정보 뿐이지만, 나보다 한살 위인 언니와 특징이 비슷한 것 같아"


미궁이 미궁 안에서 쓰러진 탐색자를 소생시키고 수호자로서 배치한다.

그런 생각이 포우트의 뇌리를 스쳤지만 포우트는 그것을 즉시 부정했다.

지금까지 다른 미궁에서 쓰러진 탐색자가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는 역시 포우트도 모르지만 그야말로 별의 수 정도의 탐색자가 그동안에 쓰러져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만큼의 탐색자가 미궁 안에서 숨지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라는 가능성을 버릴 수도 없지만 보통으로 생각하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이다.


"전혀 관계없을지도 몰라 .평범하게 생각하면 관계가 없을꺼야. 하지만……혹시라도 언니와 조금이라도 관계 있는 얘기라고 하면 내가 확인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되"


그것이 자신이 미궁에 들어가는 이유라고 유마는 포우트에게 말했다.


"과연 이해했습니다."


"나는 말했어. 다음은 당신 차례야"


라고 듣고 포우트은 조금 생각한다.

그 행동을 보고 유마의 눈이 사나워졌다.


"설마 이제 와서 말하지 않으려고 하다니 무슨 생각이지?"


"농담입니다. 약속은 지킨다구요. 다만 뭐라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생각해서요"

그렇게 대답하고 나서도 잠시 포우트는 생각에 잠겨 있었는데 이윽고 생각이 정리된 것인지 탁 하나 손을 치고 유마에게 물었다.


"유마 씨는 근접 전투에서 무엇이 뛰어나다고 강하다고 생각합니까?"


질문받은 유마는 생각한다.

생각은 해 봤지만 너무 여러일이 있고 이건을 특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유마는 생각 나는 대로 생각을 말해 봤다.


"우선 힘. 이것이 강한 자는 틀림없이 전투가 강하다.그리고 속도. 나는 이쪽 타입이지만 상대보다 빨리 움직인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전투에서는 우위성이 된다"


"상식적인 답변 감사합니다"


노골적으로 그 답은 틀렸다고 말하는 포우트의 대답에, 유마는 언짢은 듯한 표정으로 거꾸로 되물었다.


"포우트은 뭐가 강하면 좋다고 생각하지?"


"관찰력과 예측이네요 "


낯선 말을 들어 무심코 유마는 눈을 깜박거리고 만다.

나름대로 오랫동안 검이라는 것에 종사하고 그것의 조종 법을 훈련해 온 자각이 있는 유마였지만 그건 훈련중에 들은 적이 없는 요소였다.


그런 유마의 반응에 상관 없이, 포우트는 설명을 계속한다


"아무리 몸을 만들어 봐도 마력을 늘려도 힘이나 속도라는 것은 그 몸이 사람인 한 언젠가 한계가 올 거에요.우리 마술사는 그것을 이론 한계치나 물리 한계치라고 합니다."


설명하면서 포우트가 힐끗 유마의 표정을 엿보면 유마는 머리 위에 의문 부호를 난립하면서도 뭔가 필사적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있었다.

포우트가 보면 이해가 안 되면 설명했다는 사실만 벌면 좋으니 유마가 이해할 수 없어도 개의치 않고 먼저 진행하기로 한다.


"탈선합니다만, 사람이 머릿속에 기억하고 지니는 정보량이라는 것에도 이게 있습니다.머릿속에는 뇌가 있는 것인데, 이것의 크기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단인의 범위라는 것이 있어 그 범위 안에 뇌의 크기가 해당되는 동안 얼마나 열심히 봐도 가득 담을 수 있는 정보량에는 한계가 존재하게 되더라구요 "


여담이지만 이 사람의 뇌 용량의 범위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넘으면 순간적으로 가득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이 증대하거나 혹은 그 뇌를 가진 자에게 무슨 남다른 재능이 발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발표자는 마신 타임키퍼이다.


"뭐 그건 그렇고 사람의 뼈나 근육 등에서 그 한계치를 산출하면 사람이 내지 힘의 한도라는 것이 도출될 수 즉 사람의 힘에는 한계가 존재하게 되죠?"


"……얘기로서는 그럴지도 모르지만.거기에 기술이라는 것이 가세함으로 사람은 더 강해지지 않아?"


" 좋은 생각이네요.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분명 어딘가에 한계가 존재하니까요 "


그런 것은 당연하다고 유마는 말할뻔했다.

무한히 강해지는 존재는 사람일 리가 없다.


"그게 뭔가 재미 없지 않나요?"


"재미 없다고……"


"재미 없잖아요. 한계치가 존재하니 거기서부터 더는 없습니다라는 대답은 너무 시시합니다"


포우트는 터무니 없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유마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동시에 포우트는 아무래도 그 터무니 없는 것을 꽤 진심으로 재미 없다고 말하는 것도 눈치챈다.


" 시시한 것은 싫어하니까 연구했습니다.그것이 방금전의 답이 됩니다"


"……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줄래?"


"예를 들면..... 그렇네요. 예를 들면 제가 유마 씨의 가슴을 마구 주물렀다고 할까요?"


빙긋이 웃으며 그런 말을 꺼낸 포우트에서 몸을 지키듯 가슴에 이불을 껴안고 침대 위에서 포우트에게 유마는 거리를 둔다.

조금 상처 받은 포우트지만 설명은 계속된다.


"예를 들면이라 말했는데…… 상관없지만요.뭐 그렇게 되면 유마 씨는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저를……"


"잠깐, 잠깐!?"


"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저를 때려눕히려고 할꺼죠?"


왜 두번 말했지라고 유마는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따지고 있을때가 아니다.

조금 뺨 부분을 붉히면서도 유마는 포우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수긍은 했지만 만약 포우트가 그런 난동을 저지른 경우는 손바닥으로는 절대 끝낼 작정은 없고 확실하게 주먹을 처넣어줄꺼라고 생각하는 유마였다.


"보통 마술사면 그곳에서 주먹인지 손바닥인지는 모르겠지만 강렬한 일격을 받고 다운됩니다만 저는 좀 다른 셈이죠"


포우트는 자신의 뺨을 손가락으로 딱딱 하고 찌르다.


"유마 씨가 공격에 넘어갈 경우 내 눈은 유마 씨의 행동을 보고 예를 들면 이렇게 판단하는 것입니다.0.5초 후에 그녀의 오른쪽 주먹이 나의 왼쪽 뺨을 강타하다고"


유마에는 포우트가 뭘 말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럭저럭 이해한다면서 앞을 재촉한다.

포우트는 뺨을 치진 손가락을 멈추자 유마의 눈 앞에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치켜들었다.


"이 경우 나에게 반격의 의도가 없는 것이라며 제가 취하는 행동은 두개 있는 것입니다.즉, 유마 씨의 주먹이 내 볼에 도달한 0.5초 후 그 주먹 도달 지점에서 뺨을 멀리한다.혹은 그 도달 지점에서 주먹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신의 손을 거기에 0.5초간 놓아두었다"


"그거……"


어쩐지 포우트가 뭘 말하고 싶은지를 이해하기 시작한 유마는 자신이 이해한 포우트의 설명을 믿지 못하고, 목소리가 떨렸다.


" 아시게 됐어요? 즉 상대의 공격이 예를 들면 번개의 속도겠지만 질풍의 속도겠지만 어쨌든 어느 부분에 몇초 후에 오는지조차 알고 있으면 그 타이밍으로 그곳만 방어 또는 회피하면 좋아요.이것이라면 상대가 얼마나 빨르든 상관 없어요 "


"그런……말도안되는 이야기가……"


"경험과 관찰을 쌓으면 의외로 알게 되건데요? 저도 이 이론에 도달한 후 실천에 옮기겠다고 했는데 꽤 잘 안되서 역시 재능이 없겠네요.그래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상대가 혼자면 꽤 신뢰할 정도로 이 기술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결과가……지금의 유마 씨인 것이지만요."


"최초의 돌격 때 몸이 반회전하게 된 것은……"


포우트에게 달려들은 최초의 일격

그 일격을 먹이기 전에 시야가 반 회전하고 자세가 무너져 땅에서 넘어졌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유마가 말하면 포우트는 것도 없게 말했다.


"아 내딛는 다리 착지 지점을 예측하고, 착지 전에 발을 걸었다"


"그런 바보같은 이야기가 있어요?!?"


세상의 전사, 검사 종류가 포우트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면 누구나 절규할 말을 모든 전사나 검사를 대표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지만, 유마는 실컷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