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가 코카트리스 소동을 일으키고 사흘 뒤 아침… 

파라 마을의 발구스 정이라는 여인숙에는, 두명의 리자드맨이 요 며칠 머물고 있었다. 





(칫, 아직도 진정이 되질 않아! ) 

내 이름은 베니, 이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남자는 춘. 
우리는 플레임 리자드 용병 이인조이다. 

요전 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예전 팀리더 (류)에게 시비를 걸었더니, 뒤에서 코카트리스의 기습을 받아 수치스럽게도 길에서 기절해 버렸다. 

공중의 면전에서 터무니 없는 창피를 당해 버린 것이다. 

그 후로 마을의 녀석들의 시선이 불쌍한 사람을 보는 눈으로 바뀌었다. 

마을 계층구조가 대역전 됐다. 
덕분에 프라이드는 너덜너덜 해졌다. 


(빌어먹을!! ) 

"왜 내가 이런 꼴을…"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거지. 

알고 있어, 그 가고일이다. 
코카트리스의 기습 전에 대화로 봤을때, 녀석은 코카트리스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다. 

녀석은 우리들을 큰 길로 유도해, 돌격한 코카트리스를 우리들을 쿠션 대신으로 받아낸 것이다. 

우리들은 보기좋게 이용당한 것이다. 
보기와는 다르게 터무니 없는 녀석이다. 








약자를 억압하고, 강자에게 아첨한다, 그게 우리들이다. 

타인의 힘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나 자신은 전혀 다치지 않고 최고의 결과를 얻는다. 

치사해? 째째해? 고식적이야? 비겁해? 

웃기지마!! 

내가 보기엔 그 녀석들 전원이 무르다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전력이란 자기 혼자라는 틀에 박혀있는게 아니다. 
모든 힘이라는 뜻이니까. 

놀이가 아니라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어!! 

목숨은 하나 밖에 없어,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돼! 

나는 잘못되지 않았어!! 

그렇기에 자기 손을 더럽히면 안된다! 
만약 더러움이 지워지지 않았으면 어쩔 셈이야!! 

저 초록놈들(리자드맨)은 그걸 모르고 있어… 그래서 인연을 끊었다! 

진화해서 강해져버려서 버린거기도 했지.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지근한 동료 놀이는 우리의 성미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부터 그 여자(하츠)한테 접근하려고 초록놈들과 손을 잡은 뿐이니까 말이지.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 녀석이 마물에게서 나를 감쌌을 때,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해 버렸다. 
그런 남자다 나는. 

선악의 이야기를 한다면, 자신이 악이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더럽히지 않고서는 소중한 것(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는 없어! 

죽으면 아무의미도 없다고!! 







(그렇지? ) 




뜨겁게 말해버렸군. 

그래…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남자였을 거야 나는. 

이 세상, 위에는 위가 있다, 그건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항상 강자와의 만남을 피해 왔다. 

있는 힘껏, 전력으로 피해 왔다고!! 

그런데 오히려, 우리들이 이용 당하는 쪽이 되다니. 
약자로 전락하는 날이 오다니. 

코카트리스가 그 시점에서 돌격해 올거라 누가 예측할 수 있지? 
그런 바보 같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보냐! 

"어이! 적당히 좀 일어나!"
"응 응? 뭐 야… 벌써 아침인가."

이제야 일어났나… 
그런 일이 있었는데 잘도 태연하게 잘 수 있군. 

이 녀석 (츈) 은 옛날부터 쉽게 화내고 쉽게 진정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분노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결점이 있다. 
뭐 조금 과거의 싫은 기억을 끄집어내 긁어대면, 생각해내고 분노를 표출하기 때문에 적정선을 지키고 있지만 말이지. 

그리고 다수의 의견에 넘어가는 결점과, 강한 편으로 자연스럽게 붙으려 하는 결점이 있다. 

게다가 1번째가 아니라, 5 번째 정도의 위치를 목표로 들어간다, 힘 관계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도 괜찮도록 항상 퇴로를 확보해두고 있다. 

대단한 놈이야, 인생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 있어. 

내가 이 녀석과 함께 있는 것은, 위험한 실력자의 냄새를 보다 민감하게 맡기 때문이다. 

지표로써, 이 녀석이 나에게서 떨어지려 할 때는 요주의다. 

이 녀석의 강자에 대한 후각은 무시할 수 없어. 
나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 

나도 나쁘지 않을 텐데 말이지.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놈들 중에서도 이 녀석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톱클래스다. 

게다가 한 사람보다는 두명이 낫다, 확실성이 더 해진다. 
이 녀석도 아마 같은 이유로 나와 파티를 짜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그래도 코카트리스의 기습은 막을 수 없었다. 

이 녀석이 옆에 남아있는 걸 보면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약자로 전락하면 이 녀석은 가차없이 나를 배신하겠지. 
언젠가 목이 졸리게 될지도 모르지. 


"가는 거야? 녀석이 있는 곳으로."

자고 일어난 춘이 나에게 시덥잖은 질문을 한다. 

"당연하지! 이미 상처도 나았어, 영주관이라는게 신경 쓰이긴 하지만, 이대로 얕보인 채로는 분이 안풀려!"

"…………"

"왜 그래?"

입을 다무는 츈, 설마 위험을 감지한건가? 

하지만 상대가 영주의 하이 엘프라면 몰라도, 가고일(골동품), 격하인 상대다. 

이대로 단념할 수는 없다. 

이전의 행운이 계속되지 않을거다! 

기다리고 있어라!! 망할 가고일!!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