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

"어서 와! 늦었네."
"쿠에에!"

레오나를 데려다 주고 저택에 돌아오자, 리제와 트리스가 마중 나와 주었다. 

"어때? 비싸게 팔렸어?"
"깜짝 놀랄 정도로 말이야."

리제에게 옥션 회장 사건에 대해서 말한다. 

"세상 별난 사람도 있네."
"… 그러게."

너도 상당히 별나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런 녀석들은 말을 내뱉고 뒤늦게 생각하는 걸까, 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군.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여질지,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거늘. 

그렇게 사람은 성장해 가는 것이다. 

"쿠에~"

리제와 이야기 하고 있었더니 트리스가 신경 써 주길 원하는 듯 소리를 지른다. 
미안해 잊고 있었던 건 아니야. 

트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미안하다. 

주인님은 내일부터 없으니까 말이지. 
오늘 만큼은 전력으로 응석을 받아주자. 

이 집에서 지내는 것도 오늘로 마지막. 
리제는 함께 가겠지만. 


방으로 돌아가, 자고 있었더니 아침을 맞이했다. 
조금 전까지 밤이었는데 순식간에 지나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평소보다 조금 빨리 식사 시간을 가진다. 
트리스는 평소처럼 아침식사인 빅코브라를 먹기 시작한다. 

역시 성장기, 만난 당초보다 조금 몸이 커진 걸 알 수 있다. 

"안녕, 그리폰은 북문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 이건 어제 류 군에게 맡은 돈, 어제 받으러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잊고 있었어?"
"하하… 설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녀석은 물을 필요도 없지. 

잊어버린게 당연하잖아. 
어제 대금이 들어왔다며 좋아해 놓고 잊어버리다니 나라는 녀석은. 

레이에서 받은 봉투를 열고, 안을 들여다 본다. 

"응? 30만 골드정도 있는데, 상당히 많네."

등분하면 한사람당 약 20만이였을 텐데. 

"아아, 그 돈은 이별 선물이라고 했어."
"이별 선물?" 

"그러고 보니 그들에게서의 전언이 있었어. 오늘은 용무가 생겨서 배웅하고 할 수 없지만 건강하라고 그리고 고맙다고."
"………… 그런가."
"조금 대화를 했지만,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였어."

용무라, 의외로 직접 말하기 부끄러웠던 걸지도 모르겠군. 
이런게 서툴것 같은 놈이니까. 

다시 돌아오면 마시러 가자. 
여행의 이야기를 안주 삼아 말이지. 










아침을 먹고, 저택을 나올 시간이 됐다. 

"그럼 잘지내."
"두분의 여행이 무사히 끝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쿠에에!"

레이, 나자리, 트리스와 저택에서 헤어진다. 
그리고, 훈련에 참가하던 위병들도 배웅하러 와 주었다. 

"다음 오실 때는 맞춰 보이겠습니다."

힘내, 나의 특훈을 받은 너희들이라면, 앞으로 어떤 녀석이 와도 그리 놀랄 일은 없겠지. 

"……"

이별할 때, 트리스는 쭉 우리들을 보고 있었다. 
나와 리제가 함께 없어지는 건 이상하다. 
왠지 모르게, 조금 긴 이별이 될 것을 예감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만났을 때처럼 날뛸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았다. 

"트, 트리스짱! 또 만나러 올게, 잘지내."

솔직히 말해서, 리제 쪽이 시끄러웠다. 

트리스가 여기에 온 당초는 내가 곁에 있지 않으면 진정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아군이 나 밖에 없는 상황이였으니까 무리도 아니지. 

하지만 지금은 영주관의 위병들도 트리스와 사이가 좋다. 
나와의 공동 훈련에서 싹튼 동료 의식이라고 하는 녀석이다. 

나름대로 잘 해 줄거라 생각한다. 

좀 더 성장하면, 봄이 되면 함께 여행을 가자. 

코카트리스는 새끼도, 강력한 마물이긴 하지만, 마왕을 만나러 간다고 하면 지금의 트리스로는 힘들다. 
좀 더 성장할 때까지 여행은 보류다. 

게다가 트리스는 추위에 약하다, 이제 겨울이고. 

잠시 작별이다, 내 종마여. 
늦어도 봄에는 돌아올 예정이다. 

"레이, 트리스를 부탁해."
"맡겨줘, 게다가 적임인 도우미를 발견했거든. 내일부터 일해 줄거야."
"그런가."
"아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갔다오면 되."

생각해보면 순식간이였네.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 모두 … 라고는 말 못하지만 대부분 좋은 추억이다. 

레이에게는 신세를 졌다. 
응, 정말로. 

"그럼, 다음에 봐."
"바이바~이."

"아아, 크라이프에게 안부 좀 전해줘."

이별의 인사를 마치고, 나와 리제는 저택을 떠난다. 

우리들은 그리폰이 대기하고 있는 북문으로 향한다. 


자 가도록 할까, 날개를 낫게 하기 위해서. 
리제의 형, 마왕 크라이프를 만나러 말이지. 

가자 메날드로.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