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다리안들과 헤어지고, 금발 하이엘프 씨와 함께 취락 반대 길로 나아간다. 
그러나 저번과 비교해 이동이 편하다. 

이번에 파트너는 하이엘프, 마물이 나와도 아무렇지 않다. 
색적도 전부 리제가 해 주고 있다. 
덕분에 내가 하는 일이 없다. 
다이다리안의 때도 그랬지만, 나 매번 이런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런 이유로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 
기껏해야 앞을 걷고 있는 리제의 보디를 바라보는 정도 밖에 없다. 

"…………"

으~음, 정신 지배가 풀린 첫날에 비해 성욕이 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 지배가 풀려, 조금씩 건전한 정신으로 돌아오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결코 욕구 불만 등이 아닐 것이다. 
어이쿠, 빤히 보면 그녀에게 실례다. 
1초에 두 번 보는 정도로 하자. 

그리고, 도중이 편해진 요인은 그 외에도 있다. 
무려 고블린들이 헤어지기 전에 구두를 선물해준 것이다. 
구두의 소재는 리제가 매직백 안에 들고 있던 바질리스크의 가죽을 제공해 주었다. 
소재의 형상 가공은 고블린들이 방수 성능의 부가는 부여 마법이 특기인 드라이어드의 메아가 담당해 주었다. 
모두의 협력을 얻어 만든 이 신발은 소중히 사용할 것이다. 

일단 재차 감사를 전할까. 
이런 감사의 마음은 생각했을 때 전해야 한다. 

"리제, 구두의 재료 제공해줘서 고마워, 엄청나게 걷기 쉬워."
"응, 상관없어 그 정도는, 너한테는 머리카락을 받았구."

그러고 보니 머리카락을 줬지. 
직후에 일어난 워울프 건으로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래도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무리 고가라도 머리카락은 지금의 나에게 필요 없고. 
실용성이 있는 물건을 받는쪽이 기쁘다. 

만약 신발이 없었다면 리제에게 어부바를 부탁했을지도 모른다. 
바움과 달리 그녀의 경우 틀림없이 나를 두고 갈 것 같지만. 

저녁, 나와 다이다리안들이 와이번과 조우했던 지점에 도착했다. 
좋은 페이스다, 내일은 드디어 산을 넘을 수 있다. 

"그럼, 슬슬 야영 준비를 해볼까…"
"그렇네."
"아 참고로 리제 씨는 어느 정도의 야영 스킬을 가지고 계신가요?"
"뭐야 그 스킬, 일단은 10년 여행하고 있으니까 기본적인 건 다 할수있어, 너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거야?"

리제가 나에게 물어 왔다. 

뭐야 그 사람을 깔보는 얼굴. 
짜증이 났다. 

아직 여행을 시작하고 10일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말이지. 
처음 이틀 외에는 다이다리안과 바움이랑 같이 있었고. 
그래도 불을 피는 법이나, 고기를 굽는 방법은 기억했지만. 
마물의 해체 방법이나 지식까지는 기억 할수 없었다. 

그 비슷한 경력은 일단 리제에게 이야기했을 터지만 말이지. 
아니면 알고 말하고 있는 건가? 
아니, 그런 음험한 녀석이 아닌데. 
그런 이야기 믿을 수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근데 리제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솔직하게 "네! 저 도움 안되요"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지. 
그러니까 . 

"일단 불 피울 테니까 기다려."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는거다. 
불을 준비해서, 고기를 굽고 먹는다. 
필요 최저한의 공정이지만 요리는 요리다. 
꼬마년이, 나를 얕보지 말라고. 

"괜찮아, 내가 불 마법을 사용할 테니까… [파이어] "
"…………"

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반 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머지는 타지 않도록 고기를 구울 뿐이다. 
앗! 그렇지! 적어도 식재료 정도는 제공하자. 
라고 해도 고기는 레서오크 밖에 없지만. 
와이번 고기는 취락의 다른 애들과 함께 전부 먹어 버렸으니까. 

"좋아, 그러면 내 와이번 봉투에 보관해둔, 레서오크 고기를!"
"으~음, 취락에서 레서오크는 먹었으니까 오늘은 다른 걸로 먹자. "
"………………"

레서오크를 안 먹는다고 하면 고기는 없다. 
남은 건 완성한 숲의 독 시리즈와 트렌트의 씨앗 정도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져 버렸다. 
사망한 레서오크 씨의 기분을 조금은 생각해줘. 
왠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 음란한 엘프가!! 발정기의 오크의 소굴에 던져 주마!!"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고물이!!"

화를 내는 나와 리제와 소동이 일어난다. 
분명히 내가 나쁘지만. 






잠시 후 싸움도 안정되었다. 
잠시 후, 리제가 제안해 왔다. 

"맞다, 물고기를 먹자!"
"ㅅ… 생선?"
"물고기! 먹어 본 적 없어?"
"없습니다."

있을 리가 없잖아, 그딴 거. 
그보다, 여기 내륙이여서 생선은 없다구. 
1500년 전에도 물고기 같은 건 먹은 적이 없다. 

매직백에 손을 넣고 뒤적거리는 리제. 
손을 집어넣어 뒤적거리는 리제. 

아니… 두 번 말했지만 딱히 깊은 의미는 없다. 

"짜~~~~안! 봐바!"

의기양양한 얼굴로 가방 안에서 알수없는 무언가를 꺼낸 리제 
짜안 이라니 너 귀엽네. 
아이처럼 웃는 얼굴이 눈부시다. 

그보다… 뭐야 저 손에 든…건. 
설마 … 생선인가? 

"플래쉬 바스야! 오늘 밤은 생선 구이로 하자구!" 
"에, 뭐야? 대접해 주는 거야?"
"그치만 너 레서오크 이외에 가진게 없지?"

철저하게 간파당했다. 

"나 생선은 조리한 적이 없다고."

"알고 있어! 내가 할 테니까, 넌 꼬치만 많이 준비해놔."

난, 지금에 와서 깨닫는다. 
이 녀석… 뛰어난 녀석이다. 
음란 엘프라고 말해서 죄송해요. 
직정적인 성격인 것에 비해, 고블린에게 뒤떨어지지 못할 만큼 손재주도 좋은것 같고. 
이제부터 이 녀석이 조리할 때는 최대급의 찬사를 담아 고블리제라고 부르자. 






"맛있어~~~, 잘 먹었다!! 고마워 리제!"
"그건 다행이네, 설마 뼈째로 먹는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만끽 했습니다. 
생선도 좋네, 담백하지만, 산뜻해서 살과는 다른 좋은 점이 있어. 
보통은 등뼈를 먹지 않는 모양이지만, 나는 통째로 먹었다. 
그 정도의 방어력으로는 나의 이가 밀어내는 압축력에는 견딜 수 없다. 
조금 이로 갈아 주면 가루가 되겠지. 
결국은 약소 종족이다. 

그런 느낌으로 식사도 끝나고, 현재는 식후의 휴식으로 리제와 담화를 나누는 중. 
응, 역시 누군가가 같이 있다는 건 좋네, 여행이 즐거워. 

혼자서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런 것은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해야 하려나. 
결코 첫날의 나처럼 마물의 출현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여행을 하는 게 아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여자와 단둘이서 여행하고 있단 말이지. 
꽃이 있으니 실로 좋네. 
리제도 조금은 나를 의식하고 있… 지 않군. 

작은 나무를 깎아 만든 즉석 이쑤시개로 이빨 관리를 하고있다. 

이 모습을 보는 한은 도저히 마왕의 여동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진짜 뭐 때문에 나를 따라 온거지. 
물어도 대답 하지 않을것 같지만, 어쩌다 가끔 실수를 하니까 이 여자. 
그녀 성격상, 정말로 기분만으로 따라온 걸지도 모르고 말이지. 

뭐 그건 상관없다, 말하고 싶으면 이야기하겠지. 
우선, 그것보다 신경 쓰였던 것을 물어 본다. 

"저기 리제"
"응?"
"파라 산맥에는 뇌룡이 있었지? 습격해 올 가능성은 없나?"
"걱정할 필요 없어!"

한 번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언하는 리제. 

"응? 어째서?"
"아는 사람인 걸, 전에 만났을 때는 확실히 300년전 이였나, 그 때는 오라버니와 함께 였지만."

정말 이냐… 
과연 하이엘프 마왕의 동생이다. 
생각해 보면 파라 산맥은 리제의 오빠인 마왕 크라이프의 영토에 접해 있으니까 말이지. 
안면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나. 

 
"그리고, 일단 정정 해두는데 뇌룡이 아니라 뇌진룡이야."

"에, 그런 거야?"

고룡족은 염룡, 수룡, 풍용, 지룡, 뇌룡, 광룡, 암룡의 7 종족으로 분류된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고룡이지만, 각 종족에서 최강으로 여겨지는 고룡은 진룡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들은 마왕이라도 섣불리 손을 낼 수 없는 존재다. 
파라 산맥에 살고 있는 룡도 그 진룡이라는 모양이다. 

진룡인가… 
그다지 친해지고 싶지 않은 인상 밖에 없는데. 
4 백년 전에 고룡과 싸웠는데, 그 녀석이 암진룡이었던 것이다. 
어떻게든 격퇴했지만 그 싸움은 정말로 죽을뻔했다고 생각했다. 
정신 지배가 안 걸려 있었다면 전력으로 도망갔을꺼네. 

"그렇네, 모처럼 이니까 인사하러 가볼까."
"괜찮은 거야? 갑자기 공격해 오지 않는 거지?"

어딘가의 암진룡은 당시 상공을 경계 임무로 날고 있던 나에게 레이징브레스를 갑자기 쏘기 시작했었는데 . 
뭔가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그 녀석. 
이제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지만. 

"괜찮아, 라자팜 씨도 진지하고 온화한 분이야, 어지간히 기분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면 괜찮아."

"뭐… 괜찮겠지, 알았어, 따라갈게."

리제의 아는 사람이라면 갑자기 공격해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화나게 하면 전력으로 철수하자. 

이런 식으로 나와 리제는 뇌진룡 라자팜이 사는 산정상을 방문하기로 했다. 




나는 이 선택을 뇌룡을 만나고 나서 바로 후회하게 된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