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아스타와 린을 워울프들로부터 지키는데 성공한 나와 리제. 
아스타와 린은 워울프들에게 폭행을 받고 있었으므로, 취락으로 향하기 전에 리제의 힐 (회복 마법) 으로 린과 아스타의 상처를 회복시켰다. 
타박상이나 베인 상처들은 있어도 골절 등은 하지 않았으니까, 단시간에 무사히 치료는 완료했다. 

무사히 구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육체 결손의 괴로움은 몸소 알고 있으니까 말이지. 

그리고, 재회의 시간이 찾아온다. 
취락에 입구에서는 족장 대리인 메나드와 고블린들이 우리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스타!!"

"누나!! 크엑!"

워터배리어에게 튕겨지는 아스타. 
아 이런, 아스타에게 마력 무늬 부여하지 않았다. 

감동의 재회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장난이 아니다. 

당황해서 아스타와 린에게 마력 무늬를 부여한다. 
이번에야 말로 방해 당하는 일없이 서로 꼬옥 껴안고 있는 사리와 아스타. 

"린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너도 말이지! 다이다리안!"

린 쪽도 고블린들에게 따뜻하게 맞이 된다. 


"고마워, 리제, 알베르토. 이것도 2명의 덕분이야."

남동생과 떨어지고 이쪽으로 온 사리가 나와 리제의 손을 번갈아 잡고 감사를 표한다. 

"감사는 리제에게 말해줘, 이번에 나는 거의 아무것도 안 했어."

겸손도 무엇도 아니라, 사실이다. 

워울프 한 사람도 쓰러뜨리버리지 않았다. 
리제에게 성희롱 할 뿐였으니까 말이지. 
감사를 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부수입까지 받았으니 내가 감사 하고 싶을 정도다. 
나는 평생 그 광경을 잊어버리… 

"윽!"

불손한 생각이 간파당한 모양인지 옆에서 리제가 째려본다. 
예리하네. 
잊어 버릴게요 잊어 버릴테니까… 

"……..."

그러니까 부탁해, 내가 잘못 했으니까 노려보지 말아줘 리제 씨. 
이제 좀 용서해 주세요. 
조금 장난이 좀 심했어. 

"리제도 고마워, 원래는 우리 고블린족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괜찮아! 소중한 친구를 돕는 건 당연해!"

그 후에도 아스타나 린, 고블린들 모두에게 나와 리제는 차례 차례 감사를 받는다. 
조금 마음이 괴로워졌다. 



원수인 워울프를 쓰러뜨리고 무사히 동료가 돌아왔다는 것으로 축연이 열린다. 
조금 전에 우리들은 저녁을 먹었지만. 
린과 아스타는 요 며칠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두명의 식사도 겸하고 있는 것이다. 
우걱 우걱 하며 레서오크 고기를 먹는 린과 아스타, 상당히 배가 고팠던 거겠지. 

이미 리제는 백색의 긴소매 블라우스와 검은 플레어스커트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그 노예 옷? 이미 모닥불의 연료가 된 모양이다. 

 
"저기 알베르토"

"응, 뭐야?"

조금 정신적으로 지쳐서 멍하니 있자 리제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당신 앞으로 어떡할 거야? 이 취락에서 생활하려고?" 

"아니, 워울프의 문제도 처리했고, 내일이라도 여기를 나갈까 생각하고 있어."

아직 이동해 온 마물의 건도 남아 있지만, 이것도 드라이어드와 동맹을 맺음으로서 충분히 대처 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정말?"

"아아, 원래 여기서 살 생각은 없었어, 다이다리안을 보내고, 잠깐 고블린들을 돕고 나갈 생각이였어."

"…………"

"우선 최초의 목적지였다 파라를 목표로 해야지."

모처럼 자유로워 졌으니까, 이 세상을 좀 더 돌아보고 싶다. 
이 취락은 분위기는 좋지만, 정착할 생각은 없다. 

"파라… 인가."

즉단 즉결의 그녀로서는 드물게도, 조금 고민하는 기색을 보인다. 
그러고 보니, 파라는 리제의 오빠의 영토었지. 
뭐 너무 파고들려 하지말자. 
금새 허술함이 들어나니까 이 녀석은… 

"저기 알베르토"

"응?"

"나도 함께 가겠어! 상관없지!"

갑작스러운 동행 선언, 거부권이 없는 것 같다. 
그녀답다면 그녀답다. 
랄까 그 정도 짓(성희롱)을 했는데 나를 따라 오는건가… 
이 녀석 이러니 저리니 해도 대인배란 말이지. 

"뭐야! 싫은 거야?"

내가 입다물고 있는 것을 보고, 조금 불안했던 모양이다. 
싫으냐고 말한다면 그건 아니다, 
특별히 거절할 이유도 없다, 그녀와 함께 라면 심심하진 않을것 같으니까 말이지. 

"그럴리가, 다시금 잘 부탁해!"
"응!"

그런 이유로 여행 동료가 생겼습니다. 



취락을 나간다고, 저 녀석들에게도 제대로 전달해두지 않으면. 

"저기 다이다리안, 바움."

"네."
"피기."

"나 내일이라도 여기를 나가기로 했어,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

"그런, 방해라니…, 좀 더 있어줘서도 괜찮아요, 모두 알베르토 씨에게는 감사하고 있고, 아이들도…"

"알고 있어. 누구 하나 자신과 다른 종족이라고 해서 차별하지 않으니까. 상냥한 녀석들 뿐 이야."

"그렇다면."

"그래서야,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대로 있다간 나간다는 결심이 무뎌질 것 같아."

앞으로의 가고일 인생, 이 취락에 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지금이 아니다. 

"알베르토 씨…"

"너희들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건 제가 드려야 할 말입니다, 알베르토 씨가 없었다면 우리들은 지금 이렇게 살아 있지 않았습니다. 서운하지만, 또 와 주세요, 될 수 있으면 대접하겠습니다."

"오우."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응? 바움?"

내 앞까지 몸을 끌듯이 질질 이동해 오는 바움. 

"피기."
"응… 알았어. 알베르토 씨에게 전하면 되는거지, 바움이 말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니 대변하겠습니다."

"오… 오우, 얼른 말해봐."

짧은 동안이라고 해도 나의 파트너로 있었던 슬라임. 
내가 얼마나 너에게 구해졌는지… 

"피기이."
"우선은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전하지 못하는 이 몸의 한심함을 용서해 주세요."

"……"

"피기기."
"우리들 슬라임족은 다른 종족보다 다량의 수분을 보급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예속 마법이 풀려, 느낀 것은 해방감 같은게 아닌 절망이었습니다. 이 근처의 호수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제 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하고, 혼자서 죽어갈 것이라고…. 저는 약소 종족입니다, 그런 저를 도와도 전혀 이익이 없습니다."

"……"

"피기기 피기이."
"그래서…, 구해질거라고, 또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전보다 강한 몸을 얻어서. 알베르토 씨의 마법에 의해 구성된 이 몸이라면과 왠만한 마물에게는 뒤처지지 않습니다. 블러드 그리즐리가 와도, 제가 고블린 씨들을 지키겠습니다."

확실히 지금의 바움라면 와이번이나 블러드 그리즐리가 상대라도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모의전을 거절당해서, 정확한 강함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프릉 프릉 보디에 숨어 있는 힘은 잘못하면 리제라도… 

"피기 피기."
"정말로 … 정말로 두 사람에게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뭔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사양 말고 찾아와 주세요. 왜소한 몸이지만 할 수 있는 한 힘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와 주셔서 정말로, 정말로 고맙습니다."

"바움, 너…, 오우! 그때는 의지 하도록 하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가… 조금 쑥스러운데. 
감사의 마음은 확실히 전해졌다. 
나도 너한테는 감사하고 있어, 고마워. 

우리들은 남은 시간 동안 서로의 우정을 확인한다. 
이렇게 해서, 취락의 마지막 밤이 깊어 갔다. 





─ 이튿날 아침 ─ 

"잊은건 없나 리제"
"에 에! 괜찮아!"

좋은 날씨다, 구름한 점 없는 하늘, 내리쬐는 햇빛. 
하늘이 우리들의 여행을 축복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로 다행이다, 고기 점(눈)이 안 맞아서… 

"그럼 알베르토 씨, 다시 만날 날까지 기다릴게요!!" 
"피기."
"몸 조심하세요."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라고!"
"리제짱도, 두분이 또 여기에 오는 것을 기다릴 테니까요."

출발을 배웅해 주는 다이다리안, 바움, 메나드, 미드, 사리, 메아, 그리고 사이가 좋아진 고블린족의 모두들. 

"오우! 너희들도 말이지, 또 보자구!"

도보 여행도 이런 만남이 있다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참…, 좋은 녀석들도 있군. 
이런 식으로 나와 리제는 고블린의 취락을 뒤로 했다. 





Posted by 브로콜리 Layi_ :